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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189] “채용문제에 깊숙이 태클을 걸겠다.”태클(Tackl) 최형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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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간 접했던 광고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벼룩시장 구인구직’ CF다. 특히 광고 마지막에 나오는 ‘당신만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일도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라는 카피문구는 기억에 남는다. 회사가 직원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직원도 회사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처럼 들려서다.

대다수의 구직자는 입사를 위한 과정에 치중한다. 딱히 틀린 접근법은 아니지만, 회사에서의 지속성 측면에서는 간과되는 부분이 많다. 우선 들어가고 보자는 것이다. 이를 우선순위로 둔 스펙 쌓기가 당연시 되고, 대학교에서의 학과 선택 역시 이와 연관된 경우가 많다. 이렇다보니 취업률을 대학에 강요하는 현상도 벌어지는 중이다.

구직자도 자신의 일을 찾는 것이 어렵지만, 기업 역시 회사에 어울리는 인재를 찾는 것이 어렵다. 당장 회사에 필요한 인력을 이력서나 면접으로 판단하는 것은 성공보다는 실패 확률이 높다. 이렇듯 구직자와 회사의 잡매칭(job matching)은 녹록한 일이 아니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겠다.

이러한 추세 속에 ‘구직자가 회사를 찾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구직자를 찾게 하겠다’고 말하는 스타트업 대표가 있다. 채용 문제에 태클을 깊숙이 걸겠다는 스타트업 ‘태클(Tackl)‘의 최형연 대표 그 사람이다.

태클은 미국내 대학교 학생과 기업 간 인력 매칭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미 아이비리그 여러 대학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단계에 있다.

최형연 대표를 만나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유와 태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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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과는 첫 인터뷰다. 본인 소개 부탁한다. 

태클의 대표를 맡고있다. 토론토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현대자동차와 딜로이트 컨설팅에서 조직생활을 했다. 대부분의 커리어는 해외에서 쌓았다. 지난 가을에 태클 서비스를 론칭했고, 베타서비스를 진행중이다.

태클의 의미는 무엇인가? 축구용어에서 따온건가?

‘태클 프로블럼스’, 즉 문제가 있을 때 해결한다는 의미다. 태클은 그 용어가 맞겠다. 그런데 도메인이 없거나 비싸더라. 그래서 스펠링에서 모음을 뺐다. (웃음)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유가 있나?

어느정도 실리콘밸리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더불어 실리콘밸리쪽 회사와 잡인터뷰가 진행중이었고. 다만, 비자문제로 잘 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경력을 살려 1인 컨설팅을 했다. 드롭박스, 핀터레스트 등을 찾아다니며 일을 했다. 그런데 혼자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은거다. 영업, 수행, 회의를 비롯해 온갖 잡무도 병행해야 했다. 그래서 대학교 내 똑똑한 인력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기업의 리서치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수행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애초에는 내가 일감을 가지고 오면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과제를 수행하고, 커미션을 받는 형식으로 구상했다. 그래서 인력풀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교 측과 학생들을 만났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그들의 니즈를 명확하게 알게됐다. 학생들은 경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기저에는 잡매칭을 갈구하고 있었다.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잡매칭 서비스를 생각했다.

학생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과 잡매칭을 시키는 것이 우리 서비스의 기본컨셉이다. 서비스는 지난해 가을에 론칭했지만, 본격적인 잡매칭은 올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원래 시작했던 프로젝트는 커리어를 교육하는 도구로 삼고있고.

현재 USC, 토론토 대학교,  존스홉킨스 대학교 등과 파트너쉽을 맺고 있고, 주로 아이비리그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을 중심으로 매칭을 진행하고 있다.

태클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준다면? 

쉽게 설명하자면, 대학교 인력과 기업을 연결하는 잡매칭 웹서비스다. 한국 대학교의 취업지원센터와 마찬가지로 미국 대학교에도 커리어센터가 있다. 하지만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기술과 산업이 빠르게 변하면서 그에 맞는 인재상 역시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이지만, 커리어센터는 지난 수십년 간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직업을 찾는 학생에게 실질적 도움이 안 될 뿐더러, 성과를 내지 못해 예산과 직원을 줄이는 중인 커리어 센터에도 도움이 안 된다. 그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 태클이다.

대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은 미국도 많은가? 

관련 통계를 보면, 85%의 미국 대학생들이 자신이 미래에 무엇을 해야할지 결정을 못 내리고 있고, 10%정도는 원하는 것을 찾기위해 이것저것 해보는 중이고,  5%정도만이 자신의 앞길을 명확히 결정하고 행동한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진로상담이 절실한데, 커리어센터는 이력서를 고쳐주는 정도의 일만 한다. 미국 대학생들은 커리어센터에 불만이 많다.

처음에 학생 데이터는 어떻게 모았나?

일단, 대학원생 연락처는 학교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바로 나온다. (웃음) 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니, 입소문이 나서 학부생들도 따라 들어오고 있다. 현재 500명 규모의 풀이 있고,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6:4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의뢰가 들어오는 기업은 어느분야인가?

회사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다보니, 인근 스타트업에서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  주로 시작단계의 스타트업이나 완성형에 가까운 큰 테크 스타트업이다. 원래 우리의 타깃은 중간 단계의 스타트업이었지만, 실제 의뢰는 작은 스타트업과 아주 큰 스타트업에서 주로 온다.

이유가 뭐라고 보나?

중간단계 스타트업은 급격한 성장이 진행중이기에 이력서가 많이 들어오는 반면 자리는 한정적이다. 딱히 외부에서 팀원을 찾을 필요가 없는거다. 반면에 시작단계 스타트업은 사람을 찾기가 힘들고, 큰 스타트업의 경우 리쿠르팅 여력은 있지만 효율성이 다소 떨어지기에 우리 서비스에 관심이 있다.

현재까지는 웹서비스만 있다. 앱서비스 계획은 없나? 

계획은 있다. 차후 여건이 되면 핵심만 넣어 구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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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김하늬 operations lead / 최형연 대표

한국의 스타트업 구인 공고를 보면 개발자를 구하는 것이 과반수를 넘는다. 미국 스타트업은 어떤가?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만들어 놓은 서비스를 판매하고, 시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우선 MBA 인턴을 선호하는 추세다. 더불어 엔지니어링과 온라인 소셜마케팅 쪽 분야 인재를 찾고있다.

한국 구인구직 시장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정규직이냐 아니냐다. 태클에서의 인력수요는 어떤가?

인턴쪽 수요가 크다. 한국은 열정페이 논란이 있지만, 실리콘밸리는 인턴이라도 페이가 적지않다. 아무리 초기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생활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페이가 책정된다. 더불어 학생들 스스로 인턴쉽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욕망보다는 경력을 쌓아서 본인이 원하는 풀타임 잡을 찾겠다는 방향으로 간다. 즉, 본인 마일스톤의 과정으로 본다는 거다. 간혹 무급인턴을 하겠다는 친구도 있을 정도다. 기업 역시 이들을 소모품으로 보기보다 일을 잘할 경우 더 큰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선순환 구조인 셈이다.

태클과 유사한 동종 서비스는 없나?

동종서비스는 있다. 다만 접근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들어 인턴매치만 하는 곳, 엔트리 레벨 잡(Entry Level Job)만 다루는 곳, 이력서 중심으로 매칭하는 곳 등이 있다. 대학인력과 기업의 잡매칭을 한다는 형식만 보면 같은 풀 안에 있다. 하지만 방식은 차이가 있다.

현재 대학교 커리어센터는 단기 프로젝트라도 학생들이 참여해 실질적 경력을 쌓는 과정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래야 기업에 가더라도 바로 업무에 투입될 때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태클은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에 커리어센터의 니즈와 잘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 일부 커리어센터는 태클 솔루션을 자신들의 툴로 활용하겠다는 제안을 해오고 있다.

태클의 인력풀은 졸업생과 재학생을 모두 아우르는 건가?

맞다. 재학생과 졸업생을 나누는 것에 경계선이 없다. 학교 이메일만 있으면 가입이 된다. 태클은 원석수준의 학생을 프로젝트 경험으로 가공해 기업에 필요한 인재로 재탄생시키는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학생이 가입할 때 기재해야 하는 항목은 무엇이 있나? 

기본적으로 이름과 연락처, 학교, 학과, 학위 수준을 넣는다. 이후 프로필을 채워야 한다. 프로필은 미사여구를 빼고 기술해 달라고 요청한다.

기존의 구인구직 과정은 회사가 리쿠르팅 공지를 하면, 구직자가 찾아가는 형태였다. 우리는 그 반대를 생각하고 있다. 기업이 필요한 사람을 찾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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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클의 팀원은 몇 명인가? 잡매칭을 서비스하는 기업답게 인적구성이 잘되어 있나? 

4명이 함께하고 있다. 모두 여자고, 한국사람이다. 대학교 후배로 오퍼레이션 리드를 하는 친구가 있고, 마케팅 리드를 하는 사람은 회사를 관두고 합류한다. 그리고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 친구가 있다. 우리 구성원 모두가 돈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성향이다. 그 경험을 즐기고 있다.

개발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나?

현재까지는 컴공과 팀원이 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할 것이 늘어나면, 우리의 학생 인력풀을 활용해 보려 한다. 잘 하는 친구가 있더라. (웃음)

타깃시장은 미국을 보고있나?

현재까지는 그렇다. 시작을 미국에서 했고, 관계를 쌓은 곳도 미국 대학교다. 하지만 인터넷 비즈니스에 국경이 어디있겠나. 언젠가 한국도 진출할 날이 올거라 본다. 하지만, 현재는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다. 미국 시장 중에서도 서부 캘리포니아와 보스톤, 뉴욕을 주요 타켓지역으로 보고있다.

사업은 시장이 있는 곳에서 해야한다. 시장성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미국에서 기업들이 연간 리쿠르팅에 쓰는 비용이 72조다. 광고도 있고, 리쿠르터, 에이전시 등에 돈을 쓴다. 그런데 이중에 온라인 마케팅 비중은 3조 정도로 전체규모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온라인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더불어 현재 미국 경제상황이 호황이다. 그래서 올해는 지난해 보다 대학생 인력을 뽑는 비율이 16~20%가 늘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미국 대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생만 2천만 명이다. 시장은 크고, 미래는 밝다고 본다.

태클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우선 기존 프로젝트를 가지고 와서 큐레이팅을 하는 것이 있고, 기업의 요청으로 프로젝트를 올려주는 것이 있다. 프로젝트 수수료가 있다. 잡매칭의 경우 인턴은 무료로 진행하지만, 풀타임의 경우 일정수준의 수수료가 있다. 다만 기존 리쿠르터가 받는 수수료의 절반 이하다.

대학교 커리어 센터와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고 했다. 그들에게서 나오는 수익은 없나?

간간히 대학교 측에서 우리의 특정 프로젝트를 자신들의 학생만 참여시켜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유료로 말이다. 고려하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해야할 시기다. 단기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올해 미국 동부에 가서 대학교들과 관계쌓기를 하려한다.

끝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태클은 대학생들이 사회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창이자, 담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서비스다. 우리의 미래를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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