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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Entrepreneur –스타트업 스토리 플랫폼 '플래텀(Pla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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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228] 실시간으로 게임 정보를 …게이머 전용 SNS ‘게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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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있어 좋은 것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을 보면 뉴스보다 빠르게 최근 이슈에 대해 알 수 있고, 지인과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아도 근황 소식을 접할 수 있듯 말이다.

모바일 게이머들의 SNS ‘게임버스‘는 따로 검색해서 찾아볼 필요 없이 게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게임별로 각각의 타임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시간순, 인기순으로 게시물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게임 정보를 통해 나와 같은 게임을 즐기는 이들과 소통할 수도 있다.

게임을 기반으로 유저들을 연결시켜주는 SNS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버스 정류장을 확대해나가고 싶다는 주피터코퍼레이션 명윤호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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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터코퍼레이션 명윤호 대표

게임버스는 주피터코퍼레이션의 세 번째 사업 아이템입니다. 

첫 사업 아이템은 리워드 앱이었고, 두 번째 사업 아이템은 문화상품권을 포인트로 전환해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게 돕는 앱 서비스였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세 번째가 게임버스예요.

게임버스는 모바일 게임 SNS 입니다. 쉽게 말해 모바일 게이머들을 위한 페이스북이라고 보시면 돼요. 모바일 게임을 하다 보면 궁금한 게 생겨도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아요. 검색을 통해 찾지 않아도 게임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곳도 많지 않고요. 게임버스는 전체 타임라인 외 게임별 타임라인이 있어 해당 게임을 하는 유저들끼리 게임 공략법 같은 유용한 정보를 올릴 수 있고, 그 정보를 스크랩 해갈 수 있어요.

기존 커뮤니티 서비스와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게임버스의 핵심 기능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게임을 기반으로 같은 게임을 하는 유저들을 연결시켜주는 거예요. 앱을 설치하고 로그인 과정을 거치면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게임을 자동으로 분석하여 비슷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친구를 추천해줍니다. 같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과 친구를 맺고, 일대일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요.

지난 6월에 서비스를 론칭했는데요. 사용자는 어느정도인가요?

현재 회원 가입 수는 3만 명 정도 됩니다. 현재까지는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온 상황이고요. 웹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요.

연락처에 등록된 지인들도 자동으로 친구 추천에 들어가는 건가요?

저희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입할 때 개인 정보를 수집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과 연동하여 가입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친구 목록을 가져오지 않아요. 가입할 때도 익명으로 닉네임을 정할 수 있고요.

유저들의 남녀 비율은 어떻게 되나요? 

남성유저가 많을거라 보는 시각이 있는데요. 여성 유저들의 비율이 높은편이예요.저희가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 않아서 정확한 남녀 비율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대략 30~40%로 추정하고 있어요. 남성들은 온갖 게임을 다 즐겨 하지만 여성들은 대부분 퍼즐 게임을 즐겨요. 퍼즐 게임 종류로 두세 개 하고 있는 유저는 거의 대다수가 여성 유저예요.

저희 서비스에 대한 니즈는 여성이 더 크다고 봐요. 남성들은 혼자 게임하는 걸 좋아하는 반면에 여성들은 같이 하는 걸 좋아해요. 또한 여성들은 주변에 게임에 대해 물어볼만한 사람이 많지 않기에 게임정보를 얻는 루트가 한정되어 있어요. 그럴때 저희 서비스가 유용하죠.

게임버스 외에 외주 사업도 하고 계신데요.

첫 사업할 때랑 달라진 점이죠. 제가 개발자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첫 창업때는 외주로 개발을 맡겼어요. 그런데 서버가 마비되는 등 이슈가 생길 때 개발사의 대응이 늦더라고요. 그래서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개발 공부를 시작했죠. 그래서 지금은 서버, 클라이언트 개발을 할 줄 알고요. 저 외에 회사에 개발자만 7명이 있어요. 현재는 공공기관이나 다른 회사의 수주를 받는 일도 병향하고 있고요.

현재까지는 안드로이드 버전만 나와있는데요 iOS 버전은 언제쯤 출시되나요?

현재 베타로 내놓은 안드로이드 버전을 어느 정도 완성시켜 놓은 다음 iOS 버전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iOS 버전보다 해외 시장 진출이 먼저라고 생각하고요.

해외 진출 국가로 어디를 생각하고 계신가요?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국가들을 우선적으로 보고있어요. 서울시와 SBA가 주최하는 말레이시아 진출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다녀온 ‘말레이시아 기술수출 상담회’를 통해 현지 파트너들과 제휴 이야기가 이야기되는 중이고요.

말레이시아나 태국 등은 한국과 인터넷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현지화 하는 것이 난관일텐데요.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릴듯 싶어요. 이미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기업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어 준다면 좋을 것 같고요.

게임버스의 비즈니스 모델(BM)은 무엇인가요? 

현재 주 비즈니스 모델은 게임 광고입니다. 게임 회사들도 새로운 게임이 출시하면 어디에 광고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편인데요. 저희 앱은 게임만 하는 사람들만 모아 놓은 곳이다 보니 광고 집중도가 높아요.

또 저희 서비스가 해외 진출에 성공한다는 전제하에 국내 게임이 해외에 론칭할 때 현지에 맞는 전략을 펼칠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현재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것에 매진중이지만, 주피터코퍼레이션이 꿈꾸는 비전이 있으실텐데요.

게임버스 외에도 구상해놓은 서비스가 6가지 정도 더 있어요. 각각의 사업부가 여러 가지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 시장 변화에 순응할 수 있는 그런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한 쪽이 잠시 휘청거려도 다른 쪽에서 버텨주고, 함께 꾸준히 갈 수 있는 그런 형태인데요. 궁극적으로 그런 회사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으로 마무리해주세요.

우선 큰 기업에서 만드는 게임 외 다양한 종류의 인디 게임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음악도 여러 분야가 있듯이 말이죠. 더불어 청년들이 스타트업 쪽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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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Story #229] “카카오의 대리운전 진출, 위기이자 기회”, 버튼대리 구자룡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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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대리운전 업계 진출을 공식화했다. 카카오는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를 내년 상반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예상된 수순이긴 하지만, 카카오택시를 내놓은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추정치지만, 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했을 때 연간 거두게 될 수익은 1천억 규모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통설이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서비스 수수료를 기존 대리 업체의 절반 이하인 10%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표면적으로 대리 기사 입장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2 ~ 30% 수수료를 암묵적인 룰로 삼고 있던 기존 대리 업체들이다. 카카오는 택시 때와 마찬가지로 관련 업계 단체들과 손을 잡고는 있지만, 일부 단체는 카카오가 명확하게 수수료율 관련 입장을 밝힐때까지 판단을 유보중이다. 

그렇다면, 재작년부터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대리운전 업계 스타트업의 표정은 어떨까. 현재 대리운전 앱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버튼대리의 구자룡 대표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현 상황을 표현했다. 위기인 건 알겠는데, 어떤 점에서 기회라는 것인지.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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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쯤 플래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떤 변화와 성장이 있었나.

일단 수치적으로만 보자면 다운로드 수가 3만에서 30만으로 10배 뛰었다.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성장률은 120% 정도다. 대리운전 앱 부문에서는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용자가 늘다 보니 개인 포지션에도 변화가 있었다. 영화 <인턴>을 보면 여자 CEO가 요가 하는 도중에도 고객 전화에 응대하는 모습이 나온다. 요즘의 나랑 똑같다. 서비스 초기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기획이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선 고객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서비스 방향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앱 자체에 <불평하기> 메뉴를 넣고, 매달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버튼대리를 비롯한 대리운전 앱이 늘어나면서, 기존 산업 구성원과의 충돌은 없었나.

먼저 버튼대리는 기존 산업과의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이다. 우리가 잘된다고 해서 기존 대리 업체들이 망하거나 하진 않는다. 실제 전체 대리운전 시장에서 앱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3% 정도다.

우리의 생존 전략은 기존 대리 업체들이 우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거다. 기존 대리 업체들은 IT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앱을 만들려면 돈도 많이 들고 경쟁력 갖기도 어렵다. 반면 우리는 IT 회사인데 대리운전 업을 한다. 기존 대리 업체가 우리와 협업을 하면 아주 간단한 프로모션 코드를 통해 앱 사용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지금은 시장의 앱 점유율이 낮아서 상생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는 어쨌든 기존 대리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 아닌가.

대리운전 시장 경쟁 차원에서만 보면 그렇다. 하지만 버튼대리는 대리운전뿐 아니라 다양한 O2O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기존 산업 네트워크와 협력해서 대리운전 생태계를 디지털화해나가는 것이 우리에게도 이득인 한편 더 큰 목표이기도 하다.

소비자의 대리운전 이용 형태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보나.

일단 콜 시간 자체가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보통 20초면 끝나니까. 또 고객의 동선이나 평균 요금 같은 데이터가 쌓이면서, 더 적절한 금액을 제시한다든가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보안 문제에서도, 기존 대리운전 업체에서는 고객의 신용카드 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했다. 버튼대리의 경우 정보를 암호화해서 저장하기 때문에 유출 사고의 문제가 없다. 기존의 아날로그 생태계를 좀 더 단순하고 합리적으로 만들어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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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카카오가 대리운전 업계 진출을 공식화했다. 예상된 수순이긴 했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환영이다. 물론 위협적인건 분명하다. 하지만 대리운전 앱 대중화에는, 카카오의 시장 진출이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대리운전 사용 방식이 전화에서 앱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질 거다. 카카오택시가 잘되면서, 일반 대중도 앱으로 택시를 부르기 시작했다. 카카오택시 이전에 많은 택시앱이 있었지만, 그들이 시장을 열었다고 보긴 힘들다. 결국 대중을 끌어들인 것은 카카오택시다.

하지만 카카오택시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다른 택시 앱들은 어려워졌다.

위기인 건 맞다.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는 버튼대리가 약한 면이 있다. 하지만 1년 6개월간 경험도 쌓았고, 시장도 어느 정도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또 반드시 업계 1위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어느 분야든 1등이 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점유율 50%를 넘기기는 힘들다. 만약 역전이 된다면, 2등 전략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2등 전략을 계획하고 있는건가. 

결국, 고객이 선택할 것이다. 카카오대리든 버튼대리든 고객은 좋은 것을 택할 것이고, 시장을 열고 나면 그다음은 우리 문제다. 얼마나 좋은 경험을 줄 것인지. 분명한 건 초기 시장이 주류 시장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력과 자금력이 있는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 문턱을 넘는 역할을 카카오가 해준다면 꼭 나쁠 것만도 없다. 위기이자 기회다.

기존 대리 업체에서는 카카오 행보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얼마 전에는 김범수 의장 자택 앞에서 항의 집회까지 열렸다.

카카오의 행보에 아쉬운 점은 있다. 명색이 대한민국 최고의 모바일 기업이라는 곳이, 항상 기존 사업자와 스타트업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분야를 비집고 들어오려고 하는 게 솔직히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 카카오가 들어오면 기존 대리 업체들은 다 문 닫는 거다.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업계에 들어오는 것을 대리 기사들도 다 원하고 있다고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 사실상 대리운전은 비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카카오가 들어와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면 기사들이 가져가는 실제 수익도 줄어들 위험이 있다.

카카오는 대리 운전 서비스에도 수천억 단위의 자금을 투자할 것이다. 돈을 쏟아부어서 시장을 장악하고, 기존 산업을 다 죽이는 것을 진정한 의미의 혁신이라고 부를 수 있겠나.

잘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면 좋을텐데.

일단 B2C 쪽으로는 카카오 자체가 너무나 강력한 브랜드력을 가지고 있다. 굳이 다른 기업을 인수할 필요가 없는 거다. 근데 세상이 참 재밌게 돌아간다. 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한다고 하니까, 다른 대기업에서도 이 분야에 인수할만한 스타트업이 없나 물색하기 시작했다. 버튼대리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겠지. 위기이자 기회라고 한 게 바로 이런 뜻이다.

클리오니 설립 이래 벌써 다섯번 째 창업이다. 살펴보니 SNS, 소셜커머스 등 경쟁자가 참 많은 분야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리운전 업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유경험자로서, 이미 레드오션인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이미 레드오션이라고 판단된 업계에는 되도록 들어가지 않는 게 좋겠다. (웃음) 하지만 레드오션인 것 같은 분야에도 숨겨진 블루오션 포인트가 있다. <태양의 서커스>는 기술이 전부이던 서커스에 예술성을 더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경쟁하고 있는 서비스가 갖지 못한 가치를 줄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 그걸 발견했다면 그 하나에 몰입하는 거다. 거기서 경쟁력이 생긴다고 본다.

1년 전 인터뷰에서 확장 전략을 크게 지역 관점, 자동차 플랫폼 관점 두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지난 8월부터는 대리운전 앱 최초로 전국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일차 확장 계획은 이룬 셈이다. 11월 말까지 울산, 부산, 경남, 대전 등 전국적으로 진출한다. 지역 확장이 쉽지만은 않다. 시스템도 개발해야 하고, 지역 파트너와 제휴 맺는 과정에서의 이슈도 발생한다. 이미 지역 사업자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곳에서 우리가 독자적인 사업을 하기는 어렵다. 아까 말했듯 지역 사업자와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지역 사업자 간에도 서비스 품질 차이가 있을 것 같다. 파트너를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그 지역 1,2,3 등 사업자하고만 제휴를 맺는다. 우리가 원하는 만큼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일정 이상 고객 불만이 접수된다면, 그 사업자하고는 제휴 관계를 종료한다. 각 지역 파트너들과의 정기적인 만남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어서 자동차 플랫폼 관점에서의 서비스 확장은 얼마나 진행됐나.

사용자 수 100만을 넘었을 때 단계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아직은 대리운전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자동차 관련 O2O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보험부터 세차, 배달까지 같은 고객군을 가진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일인자가 나오게 된다. 그 곳이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버튼대리는 ‘버튼’이라는 요소 덕분에 O2O 플랫폼의 가능성을 가진다. 티맵과 같은 정보 서비스가 주문 기능을 붙이려고 하지만 계속 실패했다. 정보에서 주문에 이르기까지 사용자가 이미 2단계를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버튼대리는 원래 주문이 먼저인 서비스다. 태생이 돈 버는 서비스라는 이야기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보험도, 세차도, 음식도 주문할 수 있다. 그렇게 확장해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그 길을 가기 위한 서비스 기획을 했다.

해외 진출 계획은 없나.

늦었다고 본다. 중국의 경우는 이미 2년 전에 자국 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했다. 전체 대리 운전 시장 규모는 중국보다 한국이 더 크다. 중국의 경우 현재 1.5조, 한국이 4조 정도다. 내후년 정도면 역전될 수 있을 것 같지만, 일단 자국 사업자가 잘하고 있는 곳은 들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그보다는 한국에 있는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통합해나가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국외 시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카카오가 업계 진출 의사를 보이면서, 시리즈 B 단계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투자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 상황이긴 하다. 그래도 기분이 굉장히 안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역으로 내실을 단단히 다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대충 만든 자동차에 연료를 찔끔찔끔 넣으며 가는 것보다는, 제대로 된 차를 만들어 연료통을 가득 채우고 달리고 싶다.

최근 두 명의 내부 직원이 주식을 사고 싶다고 말해왔다. 그것도 상담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이 말이다. 나에겐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만큼 직원이 회사의 방향성과 발전 가능성에 확신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니까. 지금까지 잘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버튼하자’는게 우리의 사명이다. 사용자들이 좀 더 단순하고 편리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Startup’s Story #230] ‘국산 스마트 헬멧 중국을 누빈다’넥시스 엄정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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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수의 웨어러블, 하드웨어 관련 전시회에 빨간색 헬멧을 쓰고 다니는 이가 있다. 옆에서 지켜 보노라면, 관람객에게 제품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한편 그들과 셀피를 찍는 것도 열심이다. 이러한 기록은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다. 어찌보면 마케터의 역할이지만, 이 일을 하는 이는 넥시스에서 사업기획, 마케팅, 영업, 투자유치 등을 담당하는 엄정한 이사다.

엄정한 이사는 얼마전까지 ‘이사’라는 직함보다 특허법률사무소 BLT의 ‘변리사’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올초 하드웨어 스타트업 넥시스의 코파운더로 합류해 현재는 한국 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 그리고 중국을 누비는 비즈니스맨으로 재각인되는 중이다. 11일 창립 1주년을 맞은 넥시스의 엄정한 이사를 중국 심천 현지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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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 국제 산업 디자인 전시회 현장에서만난 엄정한 넥시스 이사

넥시스 이사이자 변리사이시기도 한데요. 어떤 계기로 하드웨어 스타트업 공동창업자로 합류하게 된건가요?

저는 2015년 1월에 넥시스에 합류했어요. 현재 BLT 업무와 넥시스 업무를 병행하고 있고요. BLT는 특허법률사무소지만, 처음에 설립할 때부터 스타트업 비즈니스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비즈니스모델 중 하나로 구상하고 있었어요. 스타트업을 돕는 최종단계는 그들의 사업에 직접 참여해서 A to Z까지 전부 돕는 것이라고 봤죠. 그래서 5~6개 스타트업에 특허바우처로 현물투자를 했고요. 단순히 특허, 상표업무만 처리해주는 변리사가 아니라, 스타트업의 핵심 일원으로 사업기획, 정부사업, 마케팅, 영업, 투자유치 등을 직접 챙기는 변리사 출신 앙트프래너가 되는 것이 저와 BLT 변리사들의 성장코스라고 봤고요.

개인적으로 넥시스 합류 이전부터 웨어러블에 크게 관심을 갖고있었어요. 한국발명진흥회 김상범 상담관 소개로 넥시스와 인연이 닿게 됐어요. 여담이지만, 더 많은 변리사들이 스타트업 투자 혹은 코파운더로 참여할거라 봅니다.

넥시스는 2014년 11월에 설립된 기업입니다. 오늘(11일)이 창립 1주년인데요. 그간 사업 과정을 요약해서 설명해 주신다면요?

말씀하셨듯이 넥시스는 2014년 11월 11일에 설립되었습니다. 워낙 기술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여러 국내외 중견기업에서 개발의뢰가 들어와 상반기까지 해당 업무를 진행했죠.

2월부터 넥시스의 아이템이 구체화되어 스마트헬멧을 개발했어요. 현직 소방관을 자문멤버로 위촉하고, 5월부터 로아컨설팅 이경현 이사가 합류하여 비즈니스전략 파트를 맡았고요. 5월 비글로벌 서울(beGlobal Seoul)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외부활동에 돌입했어요. 비글로벌에서 LG U+ 분들을 만나게 되면서 개발기간이 많이 단축되었고요. 하드웨어 및 관제시스템 개발은 8월에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고, 9월 GMV박람회, 10월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 등에 참가해 제품을 알렸죠. 같은달 경기도가 주최한 슈퍼맨 창조 오디션에서는 금상을 받기도 했어요.

그리고 11월에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지원하는 IoT Global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중국 심천 현지에서 기구제조 파트너, 투자자 등과 미팅을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벤처캐피탈 회사들과 투자유치와 관련된 미팅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김동현 대표를 포함해 현재 함께하고 있는 팀원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어떤 역량을 가진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나요?

김동현 대표는 한 분야에서 20년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입니다. 국내 블랙박스 시장의 50%를 점유했던 ‘다본다 블랙박스’에서 연구소장을 역임했고, 2009년 소프트웨어 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쪽의 전문가예요. 넥시스의 공동창업자인 연구원들은 모두 팀장급 인력으로서, 최소 12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들입니다. 이러한 인적 자산이 빠른 성장 원동력이라고 봐요.

6일부터 8일까지 중국 심천에서 열리는 SZIDF(심천 국제 산업 디자인 전시회)에 전시자로 참가했는데요. 현지에서 여러 기업 관계자를 만나셨을거라 봅니다. 현지 반응은 어떤가요? 그리고 비즈니스 차원의 후속 미팅이 잡혀있는게 있다면요?

넥시스 부스에 6일과 7일 이틀간 약 2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어요. 다른 대형부스에 못지않게 많은 관람객이 찾아준거죠. 중국어 브로셔는 거의 소진되었고, 다수의 후속 미팅 일정을 심천에서 소화하는 중이예요.

전시회에서 중국 현지 기업 및 기관 관계자들과 상담을 진행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만난 문헬멧(Moon Helmet)의 대표가 초대해 10일 광저우에 다녀오기도 했어요. 문헬멧은 1년에 300만개의 헬멧을 생산하는 중국 10위권 헬멧 제조업체로 스마트헬멧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더라고요. 문헬멧 측에서 내년 CES 2016에 공동 부스참가를 하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또한 100만 위안(2억 원)규모의 투자제안도 받았고요. 더불어 이번 전시회에서 만난 소방, 군용품 납품업체 브라이트 퓨쳐(Bright Future)에서도 유의미한 제안을 받아 이후 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리커창 총리가 방한당시 넥시스의 헬프웨어를 시연하기도 했는데요. 관련 에피소드가 있는지요? 그리고 이번 SZIDF 전시장에서 관련 자료를 마케팅 자료로 활용하고 계신데요. 중국 현지 관람객의 반응은 어땠나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분들의 도움이 있었고, 운도 좋았어요. 원래 헬프웨어는 리커창 총리의 방문 동선에 전시되고 있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운좋게 리총리가 보게 되었고 넥시스의 스마트헬멧을 시연하게 되었죠. ‘안전사고가 많은 중국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라고 하더라고요. 관련 자료는 심천 현지 중국VC들에게 상당히 임팩트있는 장면이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 박람회에서도 관련 사진을 태블릿에 띄워놨는데, 사진을 찍어가는 사람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넥시스의 중국진출에 있어 첫 관문을 넘는 주요 매개체가 될 것 같습니다.

전시회만을 위해 심천을 방문한게 아니라고 알고있습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 8개사와 함께 19박 20일 간 중국 심천에서 진행되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중이신데요. 어떤 과정을 밟고 있는지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관하고 하드웨어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N15(대표 허제)에서 운영하는 ‘IoT Global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중이예요. 이 과정에서 투자자 미팅, 공장과의 양산계약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VC로부터 투자유치를 이루어낸 팀도 있고요. 마무리되는 시점에 더 좋은 소식이 이어지리라 봅니다. 11일에는 화창베이를 총괄하는 화창그룹 주최 데모데이가 있는데요. 40명의 중국 현지VC가 참여한다고 하여 기대가 높아요.

이번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나 전시회 이전부터 심천에 관심이 있었다고 알고있는데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심천에 어떤기회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중국 심천은 미국 실리콘벨리에 비견되는 곳입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에게는 언제든지 부품을 찾을 수 있는 화창베이가 있고, 바오안 근처에는 양산을 위한 공장들이 즐비합니다. 또,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삼 느꼈지만, 산업디자인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요. 또한 심천은 중국정부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경제특구이기에 각종 지원혜택도 많습니다. 한국이랑 가깝고, 창업문화가 발달되어 있으며, 집중적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커요. 이번 방문에서 새로운 기회를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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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이야기를 해보죠. 센서 및 LTE가 연동되는 카메라 부착형 스마트헬멧 ‘헬프웨어’가 주력 사업 모델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인가요?

건설현장, 조선소, 소방현장, 발전소, 화학공장, 정유사, 군/경찰 등 분야 종사자를 위한 LTE 기반 웨어러블 토탈 솔루션입니다. 리눅스 운영체제로 구동되며, 헬멧에 LTE모듈과 HD카메라를 탑재하여 현장요원의 모든 상황을 기록하고, 이를 LTE망으로 실시간으로 서버에 업로드 하는 솔루션이예요. 동시에 작업자의 심박, 가스, 위치 등의 데이터 또한 관제플랫폼에 전송합니다. 헬멧에 카메라만 달린것이 아니라, 생체데이터까지 관제하는 모니터링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화 되는 요소죠. 이 점이 중국, 일본, 싱가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포인트입니다.

넥시스는 왜 이 제품을 기획 개발했나요? 동기가 있다면요?

넥시스는 원래부터 산업용 웨어러블을 만들려고 했어요. 관련 분야 제품을 연구하던 차에 현직 소방관인 원종만 반장을 만나게 되어 소방헬멧 기획에 착수했죠.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실질적인 제품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고요.

헬프웨어는 LTE를 통해 제품의 연동이 되는데요. LTE망이 닫지않는 곳에서의 연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Wifi 버전의 스마트헬멧이 있습니다. Wifi신호를 특정한 영역에 중계하는 기술이 이미 보편화 되어 있기에 전력만 들어온다면 공장이나 탄광과 같은 한정된 공간에 wifi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요. wifi 버전의 헬멧이 해당 영역안에 들어가면 촬영된 영상 및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게 돼죠. 또, 5세대 이동통신인 5G가 상용화 될 경우, LTE-M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서 D2D가 구현되기 때문에, 별도의 LTE망이 없어도, 헬멧과 헬멧, 헬멧과 서버의 통신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현재 4G의 경우에도 폐쇄망 구축은 얼마든지 가능해요.

서비스 구현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요소는 무엇인지요? 그리고 기술적으로 강조할 부분이 있다면요?

무조건 현장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솔루션의 구매자가 누구인지도 중요하겠지만, 사용자가 이 솔루션을 사용했을때,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 깊이있는 고민을 해요. 서비스 기획은 마땅히 그래야 하고요. 현직 소방관 자문도 듣고, 공사현장을 다니며 의견을 수시로 청취해 기획의 완성도를 높여왔어요.

기술적으로 헬프웨어는 영상기술, 네트워크기술, 센서 제어기술 및 관제 플랫폼이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LTE통신망의 컨디션에 따라서, 영상의 퀄리티를 제어하는 로드벨런싱 기술이 넥시스의 최대 강점이예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서, 대만의 VATICS와 SW라이센싱을 하고 있고요.

넥시스는 헬프웨어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B2B사업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어떤 기업, 산업군을 타깃으로 삼고 계신지요? 그리고 넥시스의 수익모델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현재 민간기업에서는 보안업체, 제조공장, 항공사 등과 납품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어요. 더불어 통신사를 통한 B2B영업에도 신경을 쓰고 있고요. 넥시스는 ‘산업안전을 위한 토탈 웨어러블 시스템’이기 때문에, 헬멧 각각을 팔기보다는, 전체 시스템 구축사업 형태로 제공하는 수익모델을 초기에 가져갈 예정입니다.

헬프웨어에 관심을 갖는 해외 기관, 기업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항을 말씀해주실 수 있는지요?

일본에서 투자자들이 3번 정도 다녀갔어요. 건설경기가 워낙 좋은 싱가폴 건설회사에서도 문의가 오는 중이고요. 더불어 상하이 캐피탈 회사와 중국에 조인트 벤처 설립을 검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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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시스는 특허관련 강소기업이라고 보는데요. 스타트업, 특히 하드웨어 스타트업에게 특허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 주신다면요?

스타트업은 짧은 시간안에 최대한의 성장속도를 보여야 하잖아요? 그런데 특허가 없다면 다른 기업들이 해당 스타트업의 아이템을 보고, 살짝 변형하여 카피할 가능성이 있어요. 성장초기의 시간확보 및 투자/납품 계약의 매개체로서도 특허가 중요합니다. 넥시스의 경우 필요한 특허와 상표를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등록받은 두 건의 특허의 경우는 특허청 일괄심사 제도를 이용해 출원후 15일만에 특허청 사무관의 의견을 받을 수 있었어요.

넥시스의 비전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기반 플랫폼’으로 알고있습니다. 헬프웨어가 끝이 아니라고 판단되는데요. 이후 어떤 종류의 솔루션이나 플랫폼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계획인지요?

넥시스는 1년에 약 2,000명이 사망(중국은 11,000명)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 ‘산업안전’을 해결하기 위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내놓았는데요. 이후에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웨어러블(iBOHO)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헬프웨어가 헬멧이 중심이라면 후속 제품은 ‘뱃지’가 중심이 될 예정입니다.

끝으로 회사나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는 있지만, 넥시스는 이제 시작입니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국내 건설현장 등에 납품실적을 쌓도록 할 예정이고, 해외진출을 가속화 할 계획입니다. 현재 투자유치도 진행중인데요. 투자유치가 완료되면 더 많은 개발자들이 더 합류할 예정입니다. 그들과 함께 넥시스를 세계최고의 안전 웨어러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Startup’s Story #231] 차가 소중한 만큼 소비자의 시간도 중요하다 …손세차 배달 서비스 ‘와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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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동차 전문 프로그램에서 “차가 페라리나 포르셰가 아닌 데 굳이 비싼 세차용품을 사용하는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에 출연자였던 세차 달인이 이렇게 답했다. “여성분들이 김태희나 한가인이 아닌데 명품 화장품 사용하시는 거랑 똑같다.”

‘세차’는 의외로 많은 마니아를 양산하고 있는 여가 분야다. 세차 고수들은 자동차 표면을 자신의 피부처럼 매만지고, 코팅 처리 후 비 맞은 차의 비딩(beading)샷을 인증한다. 각종 달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도 벌써 수 명의 세차 달인이 조명되기도 했다. 그만큼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고, 마니아가 많다는 것은 시어머니역을 자처하는 깐깐한 고객이 많은 시장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즉, 서비스 퀄리티가 중요한 분야다.

웬만큼 잘해서는 칭찬받기 어려운 ‘세차’ 사업에 뛰어든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 7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팀와이퍼가 그 기업이다. 손세차에 탁송(託送) 서비스를 붙여 ‘최초의 손세차 배달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와이퍼 문현구 대표, 임석영 이사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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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팀와이퍼 문현구 대표, 임석영 이사

창업 전 대기업에서 오래 재직했었다.

문현구 대표(이하 문) : LG유플러스에 올 7월까지 적을 두고 있었다. 서울대 인공지능 석사 과정을 마치고 근속했으니 12년간이다. 재직시절 새로운 사업 아이템에 목말라 했다. 그래서 신사업 부서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부터 커넥티드 카, 카쉐어링에 이르기까지 여러 신규 사업에 도전했다.

12년 있던 직장을 나온 결정적 이유는 뭔가. 

: 처음 회사에서 기획 총괄을 맡은 게 LG유플러스 최초의 SNS인 ‘와글’이다. 결론적으로 잘 안됐다. 이후에 카쉐어링 분야에 도전했지만 대기업의 태생적인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더라. 그다음 개인적으로 본 것이 O2O 시장이다. 세 번째에는 실수하지 않았다. 그리고 세차로 자동차 O2O 시장을 뚫어보자고 결심하고 사표를 냈다.

임석영 이사(이하 임): 나도 전형적인 IT쟁이다. 엔씨소프트에서 2007년부터 2년간 총괄 실장을 맡았고, 그 이후에 포스코 ICT 등에서 UX 컨설팅을 했다. 2010년에는 실리콘밸리에서 창업도 했다. ‘마이후’라는 SNS로 20억 투자도 받았지만 결과가 좋지는 않았다. 이후 뜻한바가 있어 와이퍼에 합류했다. 

컴퓨터 만지는 게 익숙한 IT맨이 O2O 현장 업무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 우리 철학이 ‘IT는 거들뿐’이다. 현장이 먼저고 그 상황에 맞춰 IT는 지원하는 역할이다. 

‘세차’라는 아이템 어디가 그렇게 매력적이었나. 

: 세차는 자동차 O2O 플랫폼 사업에 진입하기에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다. 플랫폼을 만들려면 무조건 사람들이 자주 쓰는 서비스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실 그렇게 치면 내비게이션이 최고지만, 단순 정보 서비스는 곁다리를 붙여나가기 어렵다고 봤다. 세차는 ‘차를 관리한다’는 기본적인 틀이 있기에 정비나 보험 같은 여러 줄기로 뻗어 나가기가 쉽다. 여기에 더한 킬링 포인트가 ‘배달’이다. ‘손세차를 해서 배달까지 해준다.’ 우리 서비스의 기본 컨셉이다.

세차 시장이 크다고는 하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세차’하면 떠오르는 기업은 없다. 그만큼 성공하기 어려운 아이템이 아닌가. 

: 시장 규모는 분명히 크다. 여기저기 군소 기업이 수익을 내고는 있고. 하지만 브랜드력을 갖춘 기업이 없다. 사실 세차 사업은 품질 하나로만 브랜딩을 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지만, 일정한 품질이 유지되기 때문에 브랜드력이 생긴다. 하지만 세차는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 보니 제각각이고 외관상 품질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도 않는다. 그래서 차별화를 위해 우리가 덧붙인 것이 배달이다. 카매니저가 직접 앉아 운전하면 덜 닦인 부분들이 보인다. 한 번 더 체크하면서 품질에 차별성을 두는 거다.

: 현재 기존 산업들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시점이다. 배달 앱 시장이 커지면서 모바일로 음식점 정보가 통합되면서  배달의민족같은 브랜드가 나왔다. 마찬가지로 세차 분야에서도 지금이 1인자가 탄생할 수 있는 적기라고 봤다.

O2O 서비스에 배달이 붙으면 고객은 편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손 가는 일이 많아진다. 굳이 배달 요소를 넣은 이유는 뭔가.

: 신대륙도 먹고 사는 게 힘들다 보니 발견한 것 아닌가. 마찬가지다. 쉬운 거는 남들도 다 한다. 우리가 좀 힘들긴 해도 배달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와이퍼가 세차 서비스의 시초는 아니다. 여타 서비스와 차이점은 뭔가.

: 세차에는 크게 네 종류가 있다. 가장 하이엔드급인 손세차부터 방문 세차, 셀프 세차, 기계 세차 순이다. 이 중에 손세차장과 제휴를 맺어서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은 현재까지 와이퍼뿐이다.

배달도 중요한 특징이다. 고객이 앱으로 주문을 하면 카매니저가 스쿠터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다. 고객 차를 가져가 제휴 세차장에서 세차를 한 뒤, 다시 고객에게 배달해준다. 그 다음 카매니저가 스쿠터를 타고 복귀하는 것이 기본 서비스 과정이다.

기존 세차 스타트업의 경우 방문 세차가 주를 이룬다. 

: 우리랑은 상품 자체가 다르다고 보면 된다. 물론 방문 세차도 와이퍼가 나중에 도전할 수 있는 영역 중 하나일 수는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고가 시장에서 먼저 명확한 브랜드를 만들어놓고, 저가 시장을 개척하는 게 맞다고 봤다. 역방향은 힘들다.

그리고 방문 세차의 경우 기존 손세차장 업주들이 꺼리는 형태다. 손세차 영업을 하려면 정식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기존 방문 세차 스타트업은 무허가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기존 세차장 업주에게는 밥그릇 뺏어가는 경쟁자로 인식되기도 하고.

빗대자면 카카오택시와 우버의 차이로 보인다.

: 맞다. 우버처럼 기존 산업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우리는 사업 허가를 받은 손세차장과 제휴하는 방식을 택했다. 방문 세차는 아파트 세차 영업사와도 갈등이 있다. 와이퍼는 기본적으로 기존 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추구한다.

국내 자동차 애프터케어 시장만의 특징이 있다면.

: 미국의 경우는 자동차 애프터케어 시장이 더 이상 커지기 어려울 만큼 포화 상태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도 계속해서 자동차 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수입차 비중이 커진다. 자동차가 사치 코드와 맞닿아 있기도 하지만 재산이라는 정서적 특징 때문이다. 최근 접한 자료에 의하면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 중에서도 유일하게 성장기에 있는 분야가 세차 산업이라고 한다. 앞으로 ‘자동차도 배달이 가능하다’는 개념을 우리가 만들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제휴 세차장 섭외는 수월했나.

: 나와 임석영 이사 이외에도 공동 창업자가 한 명 더 있다. 직접 세차장 3개를 운영하는 현장 전문가 이승윤 이사다. 팀 빌딩 하면서 O2O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현장 전문가가 꼭 필요하다고 봤기에 인생 최고의 IR을 해서 데려온 인재다. 우리는 이승윤 이사 덕분에 좋은 세차장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현재 제휴 세차장은 강남에 7개, 서초에 5개가 있다. 일단 누군가 O2O 사업을 하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그 산업 생태계를 몸으로 경험한 사람을 찾으라고 조언하고 싶다.

세차 산업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그들의 권익을 보고하기 위한 연합(한국 세정인 연합회)도 있고.

: 세차라는 것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시장이 상당히 크다. 서초구에만 정식 허가받은 손세차장이 83개나 있다.

: 세정인 연합회가 힘이 있는 이유는, 손세차 사업을 하려면 정식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나 못 한다. 사업자에게 시설과 장비, 허가 절차를 지원해주면서 연합회가 운영되고 있다.

와이퍼 서비스 가격대는 어떻게 되나. 방문세차 서비스에 비해 높은편인가?

: 차종별,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강남 지역보다는 아무래도 수도권 외 지역 가격이 싸다. 큰 차보다는 작은 차가 저렴하고. 손세차 가격만 하면 차량 크기에 따라 2만2천 원에서 6만5천 원 사이라고 보면 된다. 배달료는 조정 중이긴 하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당일 예약 시 8천 원, 전일 예약 시 3천 원을 받고 있다. 기존 손세차 비용과 비교해봐도 부담스럽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공개할 수 있는 성과 수치가 있나.

: 사용량은 매주 30%씩 증가 중이다. 돈을 많이 써서 마케팅하면 단기적으로 사용자를 끌어모을 수는 있겠지만 서비스 프로세스가 자리 잡을 때까지 너무 많은 사용자가 몰려도 곤란하다고 판단했다. 고무적인 것은 재사용률이 70% 정도 나온다는 것이다. 우리한텐 이 수치가 제일 중요하다. 

한가한 제휴 세차장을 찾아 적절히 차를 분배하는 시스템이다. 개별 세차장 정보는 어떻게 취합하나.

: 사실 지금은 고객 수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딱히 세차장 사정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물론 정보 취합 시스템은 준비 중이다. 지금 고객용 앱과 함께 세차장용 앱을 따로 만들고 있는데, 세차장 업주가 편하고 쉽게 쓸 수 있게 할 거다. 앱이 이달 18일에 나온다.

처음이라는 것은 블루오션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이정표가 없기에 변수도 많다.

: 왜 없었겠나. 단적인 예로, 세차를 마치고 고객한테 차를 가져다주는데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내려버리면 큰일 난다. 이제 눈 오는 계절도 다가오고 있고. 

: 배달 과정에서 세차를 마친 차 바닥에 발자국을 남기는 일도 있었다. 컴플레인 받고 나서부터는 카매니저가 비닐 깔판을 깔고 운전한다. 이렇게 사소하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카매니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금 열다섯 장 분량의 메뉴얼을 만들고 있다.

만일을 위한 보험도 지원되나.

: 국내 대리운전 시장 역사가 길기 때문에 대리운전 보험부터 탁송 보험, 주차 보험까지 단계별로 잘 마련되어 있다. 와이퍼는 1억 원짜리 탁송 보험에 가입했다.

현재 수익 구조는 어떤 형태인가.

: 기본 수익 모델은 B2C다. 기본적으로 베이직, 왁싱프리미엄, VIP프리미엄 세 가지 서비스가 있는데 의외로 프리미엄 고객이 많다. 수요가 확인되는 만큼, 프리미엄 고객의 업세일링을 충분히 유도할 수 있을 거라 본다.

: 우리가 따로 영업하지 않았는 데도 B2B 제휴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최근에는 모 수입차 딜러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B2B에서 내는 수익률이 B2C의 두 배를 넘고 있다.

수입차 딜러사 등 기업에서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의 접근인가?

: 그렇다. 실제 프리미엄 고객 대상의 은행, 자동차 회사, 피부 관리실 같은 곳에서 우리를 찾는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세차와 탁송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브랜드 이미지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유니폼도 갖춰입고. 예를 들어 수입차 딜러사와 B2B 제휴 계약을 하면 그 회사 마크를 달고 간다.

제휴 세차장과는 수익 분배를 어떻게 하고 있나.

: 다양한 분배 방식을 두고 실험 중이다. 세차 서비스는 날씨에 따라 매상이 들쭉날쭉하다. 그래서 입찰 모델이 잘 맞는다. 호텔앱처럼 업주들이 장사가 안되는 날에는 가격을 좀 낮춰서 올릴 수 있게끔 할 계획이다.

초기 디캠프 등에서 7천만 원 정도의 엔젤투자를 받았다. 추가 투자유치 계획은 있나? 그리고 손익분기점은 맞추고 있나?

: 우리 사업 자체가 초기부터 손익분기점 맞춰가면서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현재는 투자 자금으로 마케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매출 상승세도 나쁘지 않아서 내년에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으리라고 본다. 얼마 전에는 의사들로 구성되어 있는 엔젤 투자 클럽에서 2억5천만 원 정도를 추가 투자받았고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각그랜저 운전자를 찾는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브랜드화 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

: 성공한 아버지들의 훈장 같았던 각그랜저를 20년 이상 탄 고객을 찾아서 1년간 무료 세차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했다. 반응도 좋고 재밌었다. 와이퍼가 단순 세차 서비스를 뛰어넘어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브랜드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1탄은 스쿠프, 2탄은 각그랜저로 진행했는데, 놀랍게도 ‘분홍립스틱’을 부른 가수 강에리자씨에게 연락이 오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 브랜딩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다. 일단은 ‘당신의 차만큼 당신의 시간도 소중하다’는 게 우리의 기본 컨셉이다.

세차로 자동차 애프터케어 플랫폼의 문을 연다면,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 와이퍼는 궁극적으로는 자동차 관리 전반을 해결해주는 종합 서비스로 나가려 한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경쟁자는 우버다. 우버가 우리나라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같은 자동차 관리 비즈니스로 우회해서 들어와야 했다. 기존 택시 산업이나 정부 기조와 맞대결했기에 실패한 거다. 와이퍼의 경우 자동차 관리와 배달을 징검다리 삼아 탁송 사업에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함께할 카매니저를 찾고있다. 보통 대리운전 기사들 수입이 불안정한 편인데, 와이퍼는 낮시간 대에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좋은 일자리라고 말하고 싶다. 초창기 합류한 카매니저들은 추후에 지역 관리자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스톡옵션이 부여될 수 있는 핵심 멤버로 여기고 있다. 서비스 마인드가 있는 이들의 지원을 바란다. 

[Startup’s Story #232] 로컬 여행 코스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임혜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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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관광을 오는 여행객의 수는 늘어났지만, 재방문율은 급격히 하락되는 추세다. 특히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은 나라로 꼽히는 현상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천편일률적인 구성과 상술이 뒤섞인 여행상품이 해외 관광객의 만족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근래들어 이슈가 되었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년 간 담금질 중인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크리에이트립이다. 크리에이트립은 기존 알려진 관광코스가 아닌 새로운 코스를 찾아 제공하는 로컬 여행 플랫폼이다. 주목할 부분은 여행사의 편의에 맞춘 일정이 아니라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해 여행코스를 발굴한다는 점이다.

크리에이트립은 현재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은 스타트업이다. 서비스가 제대로 출시되지 않은 스타트업을 조명한다는 것은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본지는 그런 이들을 만나는 것이 업이고, 크리에이트립이 해결하려는 문제에 공감했다.

로컬 여행 코스를 쉽게 조회할 수 있는 플랫폼이자 관광 구조를 혁신을 지향하는 크리에이트립 임혜민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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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트립을 알려주세요. 어떤 회사인가요? 

크리에이트립은 ‘로컬 여행 코스 플랫폼’입니다. 제공하는 로컬 여행 코스는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어요. 자체적으로 발굴한 코스들과 기존 콘텐츠 보유 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코스들이에요. 현재 베타로 운영중이고, 올해 12월 말에 정식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입니다. 브랜드 가치가 사용자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지면 내년 6월쯤에는 사용자들이 자신이 발굴한 코스를 추천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전환하려고 하고요.

기존 여행상품 중 상당수가 천편일률적인 면이 있다고 봐요. 상술이 섞이면 바가지 여행이 될 수도 있고요. 이러한 것이 외국인 관광객에서 좋지않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보는데요.

여행객을 상점으로 인도하면 일정액이 책정되는 ‘인두세’라는 것이 있잖아요? 국내 여행사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때 일반적으로 중국에 있는 관광사들에게 위탁해서 모객을 하는 구조예요. 중국 여행사가 모객해주지 않으면 상품 운영되지 않기에 그쪽이 갑인거죠. 그 과정에서 두 당 얼마를 내야 하는데요. 그렇다보니 여행객을 받는 순간부터 손실로 시작을 하게 되요. 때문에 쇼핑에서 나오는 수수료로 메꾸는 인도세 구조로 갈 수 밖에 없는거고요. 가이드들도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수고료를 받고 시작할 것 같죠? 아니예요. 제로에서 시작해서 매장에서 상품을 얼마나 잘 판매했느냐에 따라 금액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요. 소득을 내려면 매장에서 물건을 많이 사가도록 하는 방법 밖에 없는거예요.

제주도의 경우 중국자본이 제주도에 있는 호텔, 상점 등을 많이 인수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지만 제주도에서 소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아요. 단지 중국 사람들이 제주도에 올 뿐, 소비하는 장소는 중국인이 소유한 곳이니까요. 조금 더 큰 문제는 계속 같은 지점에서만 소비가 이루어진다는거예요. 편중된 컨텐츠에 대한 문제가 큰 거죠. 올바른 여행 구조는 기본적으로 컨텐츠로 장사를 해야한다고 봐요. 하지만 현재 구조에서는 새로운 컨텐츠 발굴이 있을 수 없죠.

본인이 생각하는 관광의 참된 구조란 어떤 것인가요?

관광객이 소비하는 것이 지역 경제로 이어지고, 소비하는 관광객들도 관광의 참된 의미를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해당 지역 사람들의 삶을 느끼고, 좀 더 가치 있는 경험을 했다 여기고, 쓸만한 곳에 돈을 썼다고 생각하는 것이 관광의 참된 구조라고 봐요. 저희가 지역의 구석구석 정보,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의 정보를 모아 DB화 한다면, 퍼스트가 될거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맨 처음 이야기를 해보죠.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어요. 시작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고 시작한 프로젝트였어요 . 한국의 관광 구조가 굉장히 편중되어 있고, 좋은 컨텐츠들이 없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어요. 처음에는 학부생 때 친했던 후배들과 로컬 여행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고 해서 시작했었는데, 하다보니 사람이 더 필요하고, 돈도 필요해서 캐시플로우를 마련하다 기업형태가 된거죠.

처음 팀원들이 모인 건 작년 11월부터였어요. 초기에는 콘텐츠를 발굴하면서 그 내용을 외국인들에게 오픈해 반응을 살폈어요. 진짜 소비자들이 원하는 콘텐츠일까 테스트를 해본거죠.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9월말까지 계속해서 콘텐츠를 발굴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테스트하면서 사업화 가능성을 살폈죠. 그리고 확신이 들어서 여름에 사업자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돌입했고요.

시작단계는 사업이라기 보다는 프로젝트 성격이 있는데요. 팀 구성은 어떻게 하셨나요?

본격적인 사업 과정에는 유관한 업무를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봤어요. 다섯 명의 멤버 중 저와 중국어 번역을 돕는 팀원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법인화를 준비하면서 새로 합류한 파운딩 멤버예요. 여행 콘텐츠와 여행 기획, 개발, 마케팅 영역을 맡아줄 인재들이죠.

저는 저희 사업이 돈이 될 거라고 설득하지 않았어요. 페이스북, 에어비앤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 의식이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Why’를 먼저 말할 수 있는 인재들과 함께하고 싶었어요. 경력을 안 본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의미있는 콘텐츠를 발굴해서 로컬 여행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은지’가 핵심이었어요. 그래서 면접 때 ‘자신이 여행 산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라는 거창한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봤죠. 만났던 분들 90%이상이 자신 없어 하더라고요. 하지만 나머지 10% 정도는 ‘여행 산업을 바꾸기 위해 여기에 지원한 거’라고 답했죠. 합류한 멤버들은 그들 중 가장 회사에 적합한 인재들이예요. 저희의 미션에 동의하는 한편 역량까지 보유한 분들이죠.

사업은 공짜로 할 수 없잖아요? 자금 조달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원을 받았고, SK에서 후원도 받았어요. 자체 조달도 했고요.

지난해 11월에 사업을 구상하고, 일 년 동안 진행해오면서 여러 가지 시행 착오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상인들과 만나는 부분에서 이슈가 있었을거라 보고요.

학부생 때 상인들과 프로젝트를 해봤던 경험이 있어서 어떻게 의사소통해야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는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는 않았죠. 저희 컨셉이 자유여행이잖아요. 그런데 연세가 있는 분들은 그런 여행에 대해 생소해 하세요. 사기꾼 소리도 들어봤고,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죠. 어떤 분은 젊은 청년들이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좋은 회사 들어가서 일하는 것이 효도하는 거라고 훈계를 해주시기도 했고요. (웃음) 그런데 그런 분들이 지금은 저희와 같이 하고 계세요. 예전에는 상인 분들을 일일이 모집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입소문도 나고, 먼저 연락도 많이 와요. 저희가 플랫폼을 정식으로 오픈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모객 효과가 있다고 말씀드리기도 어려운 상황임에도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시고 있고요.

크리에이트립 이용 고객 대부분이 외국인으로 알고 있어요. 대부분 젊은층인가요?

외국인이 95%이고, 그중 중국, 대만 관광객이 80% 이상이예요. 2~30대가 가장 많고요. 저희가 보기에 한국 여행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느끼는 분들이 그들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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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트립 서비스는 어떻게 제공되는 건가요? 과정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서울을 검색하면 컨셉 별로 여러 가지 코스가 나와요.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스포츠 컨셉도 있고요. 이렇게 분류된 컨셉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저희가 추천하는 동선이 나와요. 그 동선을 따라서 저희와 직접적인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상점 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 상점은 음식점뿐만 아니라 공방이라던지 스포츠를 체험하는 곳까지 알려주죠.

상점은 저희가 판단하기에 정직하게 장사하는 분에 한해 받고 있고, 상점 갯수는 코스 하나에 10개에서 12개 정도예요. 그리고 상인과 상점을 스토리텔링해서 고객들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해요. 예를 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사진으로만 접한 한국음식을 먹고는 싶은데, 어떤 맛인지도 모르잖아요?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도 잘 모르고요. 그런 거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에 이 음식을 몇 년간 해왔는지, 왜 자기가 그 음식을 해야만 하는지, 재료에 있어서 어떠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 등 내용을 콘텐츠로 제작해 제작해 관광객에게 제공하죠. 한국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콘텐츠를 구성하죠. 실제로 그런 가게들만 발굴을 하기도 하고요.

형태만 보면 에어비앤비도 연상되는데요. 벤치마킹한 서비스가 있나요?

왜 사용자들이 에어비앤비와 같은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그것을 캐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에어비앤비나 위드로컬스 같은 서비스들은 호스트들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저희는 로컬에 있는 사람들과 교류를 하는 것도 좋지만, 해당 지역을 혼자서 혹은 지인들과 자유롭게 즐기고 싶다는 욕구도 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로컬 여행 코스로 포지셔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트립은 서울과 지역에 각각 37개 코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발굴한 코스가 있다면요?

서울 같은 경우 부암동을 대표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외국 여행객들은 한국에 대해 제대로 느끼고 싶다는 니즈가 강해요. 그런 한국적인 요소들과 현재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잘 반영된 곳이 부암동이에요. 부암동에도 몇 가지 유적들이 남아있어서 스토리텔링하기 좋아요. 더불어 한국적인 밥집과 까페도 많아서 모던한 느낌도 있죠. 저희 서비스를 활용했던 외국인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해요.

지역은 속초를 꼽고 싶어요. 제주도는 제주 올레랑 콜라보를 해서 이미 잘 발굴된 콘텐츠에 저희의 노하우를 적용시킨 코스예요. 그렇다고 저희가 외국인들에게 속초에 가라고 얘기하지는 않아요. 단지 설악산과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는 한국의 명소라고 설명하죠.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높고요. 바다를 바로 볼 수 있는 코스랑 설악산으로 갈 수 있는 코스들이 연결되어 있는데요. 그 부분에서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죠. 특산물도 많기 때문에 스토리텔링 할 수 있는 요소들이 여전히 많고요. 더불어 아직까지 경쟁자가 없는 지역이기도 해요. 부산이나 제주도는 이미 여행 상품들이 많이 개발됐기 때문에 경쟁자가 많다고 할 수 있지만, 속초 같은 경우는 개발된 여행상품이 많지 않아요.

제주도에서도 활발히 상품 개발이 일어난다고 보기는 어려운데요.

원래 있었던 하나의 상품을 계속해서 돌리죠. 컨텐츠 개발도 비용이 많이 드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속초 같이 아직 외국인의 손이 닿지 않은 콘텐츠들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어요.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어디인가요?

저는 우사단로예요. 그런데 외국인들의 반응은 좋지 않더라고요. (웃음) 우사단로는 과거와 미래가 교차되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청년들이 새롭게 인테리어 한 가게들도 있고, 외국인도 많이 다니기도 하고요. 저는 그런  모습이 절묘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시대와 시대가 만나는 느낌이라고 생각해서 코스를 만들었는데 다녀온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은 ‘너무 낡았다, 밤에 가면 무섭다’라는 반응들이 많더라고요.

상품 코스의 40%가 자체개발이고, 60%가 기존 컨텐츠 보유 기관과의 제휴라고 들었는데요. 어떤 형식의 제휴인가요?

데이터 내용을 받아서 저희 방식으로 바꾸는 거죠. 여행 콘텐츠나 정보가 많기는 하지만, 외국인이 접근하기에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어요. 와이파이가 된다고 쓰여 있는데 막상 가보니 없는 경우도 있고, 집집마다 구조도 다 다르고, 하다못해 온수를 트는 방법도 달라요. 한국 사람이면 직접 물어보면 되겠지만, 외국인의 경우 소통이 어렵거든요. 저희가 그런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외국인이 실제로 와서 사용하기 편리하게, 로컬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일이죠. 그게 저희의 강점이예요. 저희 사업이어서가 아니라 그런 콘텐츠들이 정말 괜찮은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코스도 있지만 콘텐츠 쪽으로 어떠한 강점을 가지고 있나요?

콘텐츠 갯수로 말씀드리자면, 정식 런칭할 때는 100개 내외의 수준의 콘텐츠를 선보이려 해요. 더 많은 파트너십을 통해 내년 후반에는 300개 정도, 같이 하는 점포수를 1000개 정도로 늘릴려고 계획하고 있고요. 크리에이트립의 자산이자 리스크는 모든 컨텐츠를 저희가 직접 발굴한다는 거예요. 금전적, 시간적 비용이 들죠. 하지만 컨텐츠가 자생적으로 생산되는 플랫폼이 열리면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올리는 구조가 되면 시간이 훨씬줄어들거라 봐요. 5년 후에는 한국에서만 액티브 유저를 5만 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어느 정도 콘텐츠 발굴을 많이 하고, 유저들도 확보했다 싶으면 태국이나 베트남 같이 한국만큼이나 편중된 관광 경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로 진출해 여행 구조를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고요.

중국 관광객은 어떻게 알고 크리에이트립을 활용하나요? 별도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지요?

직접적으로 웨이보에 올리기도 했지만, 중국인들에게 저희 서비스를 설명하고 부탁하기도 해요. 안 믿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희를 믿고 홍보해주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저희 사업에 관심을 갖고 더 자세히 물어봐주기도 하고요.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 많잖아요? 그들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한국에 많이 놀러와요. 그들에게 중점적으로 메일 보내고, 유학생 페스티벌에서 홍보도 하고, 그렇게 바이럴을 준비했어요. 일단은 핵심 타겟을 중심으로 초기 사용자의 리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고객대응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인력이 많지 않을텐데요.

저희도 걱정을 많이 했어요. 자유여행 코스이기에 위치를 잘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속초 여행 테스트를 할 때에는 저희 멤버 전원이 속초에 내려가 있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 기간동안 컴플레인이 거의 없었어요. 몇몇 컴플레인도 저희 사업과는 관계 없는 카드문제였고요. 저희는 상품을 소개하고 끝내는것이 아니라 코스를 선택한 관광객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해요. 무슨 일이 생기면 제 위챗으로 연락을 달라고 하고요. 그들이 느끼기에 단순한 코스 체험이 아니라 신경을 많이 써주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요.

사용자 피드백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을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저희가 처음에는 음식소개를 할 때 한식 위주로 했어요. 한국에 왔으니 한식을 먹어야 만족도가 높을 거라고 본거죠. 그런데 부암동 코스를 이용했던 어느 중국인 관광객이 엄청난 인사이트를 줬어요. 한국 음식 안먹어도 괜찮다. 오히려 자기는 현재와 과거의 한국이 조화를 이루는 형태의 음식을 원한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적인 요소가 가미가 된다면 어떤 걸 먹어도 좋다고요. 그 분이 큰 전환점이 되었죠. 저희는 한국적인 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했었는데 사실 중국인 관광객은 현재의 한국을 보고 싶은 분들이 더 많은 거예요. 그래서 그 이후로 피자집도 발굴하고, 아이스크림집도 발굴하고 있어요. 현재 한국의 모습을 보고 싶은 분들이 더 많아서인지 방향을 바꾸니 더 좋아해주더라고요. 물론 서울과 지역은 조금 달라요. 지방 같은 경우는 특산물을 먹어보고 싶다는 니즈가 더 강하죠. 하지만 서울 같은 경우는 앞서말한 퓨전요소들이 가미되어 더 큰 경쟁력이 되었다고 봐요.

젊은 여성 여행자가 많다고 하셨는데요. 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서울의 경우 인사동이나 명동 외에서 살 수 없는 물건들이 뭐냐는 질문이 가장 많아요. 명동이나 인사동에서 파는 물건들이 한국적이기는 하지만 다 찍어낸 물건들이잖아요? 심지어 가격도 비싸고. 그래서 자개  양식이 가미된 퓨전적 요소들이 들어간 악세사리들에 관심이 많아요. 이들이 공방에 관심이 많은 이유도 일맥상통하고요.

현재 구상중인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요?

우선 1, 2년은 버텨야 하기에 로컬 여행 유통을 통한 과금체계가 있어요. 그게 지금의 메이저 캐시플로우입니다. 그리고 컨텐츠를 발굴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이익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예요. 저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들어간 콘텐츠를 백 개 정도 발굴해놓고,  브랜드 가치가 어느 정도 수립되면 사용자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전환하고, 더 많은 유저들이 확보되면 부분적으로 유료화를 하려고 해요. 그게 현재 저희가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투자제안은 없었나요?

투자자들의 연락이 꽤 오는편이긴 해요. 만날때마다 저희 현황을 모두 오픈해요. 심사역 등이 데이터나 수치를 물어보면 부풀리지 않아요. 확실한 데이터를 원하면 플랫폼 런칭한 다음에 다시 보자고 하고요.

플랫폼 정식 오픈은 언제로 예정하고 있나요?

올해 12월말에 오픈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어요. 외국인 관광객이 4월부터 많이 들어오는데요. 12월에 런칭을 하고 고쳐나가면 4월에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봐요.

끝으로 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크리에이트립은 로컬 여행 시장이 성장한다고 해서 시작한  스타트업은 아니예요. 저희는 여행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스마트하고 재미있는 콘텐츠, 관광객이 원하는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드려고 노력하다 여기까지 왔어요. 우리 기업 가치가 몇 백억 되는 것도 좋고, M&A가 되는 것도 좋겠지만 결국에 저희가 원하는 비전을 이룰 수 없다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일을 제일 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가면서 기업을 키워 나가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고 그렇게 성공하고 싶어요.

[Startup’s Story #233] “7천 조 보따리 무역 시장 노린다”, 비투링크 이재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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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뷰티와 중국 유통 채널을 잇는 스타트업 비투링크가 중국 유력 벤처투자사인 디티캐피털(DT Capital, 德同资本)로 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비투링크는 미미박스 공동 창업자인 이재호 대표가 ‘한중 간 모든 비즈니스를 연결(link)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2014년 1월 설립한 회사다.

정확한 투자 금액은 밝혀지진 않았지만, 중국 유수의 벤처캐피털이 국내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게다가 투자를 주도한 디티캐피털은 중국 내 5대 벤처캐피털 사로 꼽히며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최고의 투자회사’에 2006년부터 매년 선정되는 유명 투자사다. 특히 미국의 월마트 창업자 월튼가문, 골드만 삭스 등이 출자자로 참여하며 방대한 유통, 미디어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VC이기도 하다.

비투링크는 올해에만 약 16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기업이다. 설립된지 2년이 채 안된 기업으로는 성장속도가 빠르다. 더불어 투자유치를 통해 자금, 네트워크, 명확한 수익 모델의 삼박자가 만났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기도 하다. 중국향 스타트업의 이상적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는 비투링크의 이재호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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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비투링크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비투링크는 국내 중소 화장품 사와 중국 및 동남아시아 유통 채널을 잇는 K커머스 뷰티 스타트업이다. 국내 뷰티 브랜드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 입점부터 영업, 마케팅, CS, 물류에 이르는 유통 채널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DT캐피털은 중국 내에서도 상위 5위 안에 드는 벤처캐피털사다.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나. 

12시간 기다림의 성과다. 지난 6월 ‘테크크런치 상하이 2015’에 디캠프 포트폴리오사 중 하나로 참여했다. 중국 VC들 앞에서 5분 발표하는 기회를 얻기 위해 12시간 동안 줄을 섰다. 보통 스타트업의 경우 팀원들끼리 돌아가며 평균 두 번 정도를 피칭했던 것 같다. 우리는 작전을 짜서 총 5번의 발표를 했다. 그전 날은 새벽 2시까지 회사 소개 연습을 했고.

그 날만 해도 수많은 스타트업이 피칭을 했을거다. 어떤 부분이 DT캐피털에 어필됐다고 생각하나. 

한국 온라인 뷰티 업계에 대해 우리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실제로 이미 중국의 여러 온라인 채널은 우리를 통로 삼아 한국의 뷰티 브랜드를 받아들이고 있다. 오프라인은 몰라도, 온라인 분야에서는 우리가 최고라는 요점을 정확히 전달했다. 중국어를 못하지만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꼭 전달해야 하는 핵심만 중국어를 하는 직원이 통역했다.

실제 경험해 본 중국 투자사는 해외 기업 투자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나. 

기본적으로 중국 VC들은 한국 뷰티 업계에 대해 관심이 있다. 하지만 현지 지사가 없을 경우 투자사와 피투자사 간의 소통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리는 너희가 원한다면 당일치기 비행을 해서라도 바로 미팅 장소에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말 왕복 30만 원이면 몇 시간 이내로 갈 수 있으니까.

물론 외국 기업에 대한 선입견은 어쩔 수 없이 있다. 우리 일은 한국 뷰티 업계뿐 아니라 중국 온라인 상거래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는 비즈니스니까. 투자 과정에서는 DT캐피털에 신뢰를 주기 위해 우리의 중국 내 네트워크와 데이터 분석 현황을 충실히 공유했다.

지난 5월에는 톈진에, 11월 초에는 상하이에 지사를 설립했다. 투자 문제가 가장 큰 이유였나. 

중국 법인 설립은 창업 초기부터 구상했던 거다. 실제 한국 본사는 국내 뷰티 브랜드와의 소통을 위해 존재한다. 모든 궁극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전략 실행, 물류 작업 등은 모두 중국에서 이뤄진다. 현재 법인은 외자 형태로 설립되어있지만, 곧 합자 형태로 바꿀 것이다. 홍콩에도 모회사를 만들 계획이 있다.

톈진과 상하이의 첫 법인을 세운 이유는 무엇인가. 지역적 특색이나 이점이 있었나. 

상하이의 경우 첫째로는 빠르게 법인을 세울 수 있었고, 둘째로 중국의 남쪽 사람들이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 이유였다. 상하이는 홍콩의 영향을 받아 색조 화장을 포함한 색채,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비투링크는 국내 뷰티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컨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회사다. 상하이 지사에는 ‘크리에이티브 랩’이라고 불리는 디자인 팀이 있는데, 이 팀원들도 모두 감각적으로 뛰어난 남쪽 사람들로 뽑았다. 톈진은 물류 관점에서 이점이 많은 도시다.

실제 투자 과정에서 타 벤처캐피털사로부터도 투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DT캐피털 선택의 이유는 무엇이었나. 

이틀 동안 5개 정도의 규모가 큰 벤처캐피털사를 만났다. DT캐피털을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이들이 방대한 오프라인 유통, 미디어 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월마트의 월튼가문과 골드만 삭스로부터 출자를 받아 펀드를 운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연쇄경영협회(China Chain-store & Franchise Association)의 회원이기도 해 여러모로 든든한 파트너다. 이번 달에 공식 발표한 왓슨스와의 화장품 공급 체결 역시 DT캐피털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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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캐피탈의 오프라인 유통 채널

그동안 비투링크는 온라인 채널 사업에 열중했다. 이번 왓슨스와의 계약 체결은 어떤 의미를 갖나. 

오프라인 사업의 거점을 마련한 셈이다. 앞으로 3년간 비투링크가 왓슨스에 국산 마스크팩 32종을 공급한다. 총 계약 규모는 1,800억 원이다. 왓슨스는 중국 내 2,800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온오프라인 시장의 비율이 아직도 2대 8 정도로 나뉜다. 결국, 국내 뷰티 브랜드가 제대로 중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에서의 홍보와 브랜딩 작업이 필수적이다.

올해 광군제(11월 11일, 솔로의 날) 때 비투링크가 30억 매출을 올렸다. 그 중 11억 매출이 왓슨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나왔다. 왓슨스 입장에서도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제품을 실시간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반영해야 한다는 니즈가 있었다. 온·오프라인 사업의 간극을 줄이겠다는 양사 간 공통의 이해가 충족됐다고 본다.

왓슨스 진출로 오프라인 사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향후 전개 과정은 어떻게 되나. 

중국에서 꽌시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결국엔 레퍼런스 싸움이다. 왓슨스라는 뚫기 어려운 통로 하나를 열었으니 앞으로는 여러 오프라인 채널로부터 러브콜이 올 거라 기대한다. 아직 우리는 각 오프라인 채널의 성격이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지금부터 수많은 중국 내 오프라인 채널 가운데, 최전방에서 목석을 가리는 일이 우리의 몫이다. 향후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뷰티 브랜드를 위한 길을 닦는 작업이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 시장으로 들어가는 출입구 역할을 비투링크가 충실히 할 수 있느냐’ 하는 거다.

타 인터뷰에서 온라인 사업에서는 고객 접점을 최대한으로 늘리는 ‘채널 다각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채널 역시 빠른 속도로 넓혀나갈 예정인가. 

요새 유튜브로 아돌프 히틀러 영상을 보는 데 재밌는 점이 있었다. 공격 무기는 연합군에 비해 엄청나게 좋은 데 결국 전선이 너무 넓어서 졌다. 집중력을 잃은 것이다. 오프라인 사업에서는 우리도 우선순위가 높은 전선 위주로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온라인, 오프라인을 넘어 모바일 상거래에 대한 계획은 없나. 

비투링크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웨이상(微商·위챗상인)들을 한 데 모아놓는 모바일 상거래 사업이다. 웨이상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을 뜻한다. 불과 3년 만에 지금은 그 수가 천 만이 넘었다. 옛날 우리 보따리 상인들이 중국에서는 모바일 메신저를 타고 웨이상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1경 짜리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웨이상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70%다. 7천 조 가량이 웨이상을 통해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규모다. 보통 웨이상들은 한국에서 화장품을 싹쓸이해가서 10~15%의 마진을 붙여 위챗에서 판매한다.

현재 웨이상들이 위챗을 통해 만족할만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면, 비투링크의 시장 진입이 의미 없지 않나. 

문제는 이 웨이상을 중국 정부가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이다. 웨이상 집단은 밀수와 세금 누락이라는 원죄를 안고 성장했다. 이들을 제재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해관(海關)을 닫아버렸다. 이제 자유 무역을 통해서 들어오는 것만 허용한다. 그래서 웨이상들이 물건을 구하기도, 통관시키기도 어려워졌다. 비투링크는 이 웨이상과 고객 사이를 중계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중계하게 되나. 

우리는 이미 수많은 국내 뷰티 제품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 웨이상은 그 정보를 가지고 위챗이나 큐큐를 통해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한다. 판매된 제품은 우리가 직접 고객에게 배송하는 것이다. 그 시점에서 우리는 각 고객의 정보를 가지고 세관 통관을 진행한다. 그럼 더 이상 밀수가 아니다. 자국 미출시 제품을 각 개인이 직구로 구매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웨이상 입장에서도 화장품을 싹쓸이하러 한국까지 비행기 타고 날아오지 않아도 되고, 세관에서 적발될까 전전긍긍하며 화장품을 소분할 필요도 없다. 이 과정을 우리가 다 대행하게 된다.

웨이상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를 가져갈 수 있나. 

더 늘면 늘었지 줄어들진 않는다. 유통 단계를 단축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제조사, 수출자, 도매상, 리테일러, 고객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우리는 수출자 가격으로 제품을 받아 와 그 뒤의 단계를 다 걷어내고 바로 고객에게 전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웨이상에게 수수료를 떼어주고, 국제 배송을 하더라도 이윤이 남는다. 코스트코 유통 시스템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구상한 모바일 사업은 현재 어디까지 준비됐나. 

준비는 끝났다. 이제 웨이상들에게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을 교육하는 단계다. 베타테스트 기간이라고 보면 된다. 웨이상과 고객 양쪽 모두의 의견을 듣고 있다.

내년 즈음이면 실체를 볼 수 있나. 

더 빠를 수도 있다. 한국에 와 있는 중국 유학생 대다수가 웨이상 활동을 한다.이 집단을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화장품뿐 아니라 다양한 품목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하다. 내년부터 유아동 분야로 품목을 확대한다. 중국은 지금 한 자녀 정책 폐지로 유아동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큰 유아 브랜드 두 곳과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여성과 남성이 대등한 사회였기 때문에, 구매 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의사가 중요하다. 또 결혼 시기가 한국 여성보다 이르다. 결혼 전부터 결혼 후, 더 나아가 출산 후까지 그들의 생애 흐름을 따라 취급 품목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 타 인터뷰에는 매출 천억이라고 실렸더라. 

돈보다도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비투링크에 와서 정말 많이 배웠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담이지만, 나는 우리 직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요새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점점 실무랑 멀어지고 있다. 언제나 내 어깨 위에 있는 사람은 우리 직원들이다.

요새 직원들이 하나둘 결혼을 하고 있는데,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게 두 당 4인이라고 생각하니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결론적으로 각 개인이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시도해볼 수 있을만큼 여유 있는 수익을 내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

[Startup’s Story #234] 미술 생태계를 바꾸는 스타트업 ‘오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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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렌탈 및 판매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 오픈갤러리를 처음 인지한 것은 지난해 여름 오피스 이전을 한 어느 기업 사무실에 걸려있던 그림들을 보면서부터다. 유니크한 섹터를 하고 있어 인상에 남았었다.

오픈갤러리는 국내 유망 작가의 그림(미술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렌탈 또는 판매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화랑과 옥션 등 기존 판매 채널이 갖는 제한성을 렌탈과 온라인 방식으로 풀어 가격과 접근 장벽을 낮춰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동시에 유망 작가의 작품 판매 활로를 여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수요가 있는 대중을 타깃으로 렌탈 운영과 판매 중개를 통해 작가에게 경제적 수익과 마케팅 효과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오픈갤러리에 등록된 등록 작가는 250여 명이며 작품은 약 4,000여 점이 준비되어 있다.

한편 오픈갤러리는 올해 10월 LB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 투자유치를 했다. L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주요 포인트는 중저가 미술품 거래 시장의 성장성, 작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렌탈 플랫폼으로서 사업 확장 가능성 크다는 점, 한국의 그림시장의 규모가 다른 OECD 국가대비 낮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특히 컨설턴트 출신 박의규 대표를 비롯해 서울대 미술관 출신 홍지혜(미술 담당 임원), 삼성전자 출신 고두이(IT담당임원) 등 미술전문가와 IT전문가로 구성된 탄탄한 팀 구성도 투자유치의 주요 요인이었다는 후문이다.

오픈갤러리를 이끄는 박의규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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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소개 및 회사소개를 해달라. 

오픈갤러리의 대표를 맡고있다. 경영학을 전공했고, 커리어의 시작은 경영 전략과 관련된 일(*박대표는 부즈알렌 컨설턴트 출신이다)을 했다. 오픈갤러리는 미술품 플랫폼이다. 기존 갤러리들은 주로 고가의 그림을 유통한다. 비싼걸 팔아야 수익이 많이 남는 구조라서 수천만원 상당의 비싼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림을 좋아하는 일반사람들이 그림을 구매하거나 소비하기 어렵다. 오픈갤러리는 일반인들을 위한 채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미술품은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 양쪽 다 니즈가 있지만, 공급자는 팔 곳이 없고, 수요자는 살 곳을 잘 모른다. 당장 신혼집에 그림 한 점 걸려고 해도 어디서 사야할지 뭘 사야할지 알 수 없다. 포털조차도 그림을 구매하게 만들어주는 인프라는 딱히 없다. 공급자 측면에서 보면 좋은 제품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작가들의 유통 채널이 마땅치 않은거다. 대중과 작가군 사이를 연결해주는 시장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봤고, 그래서 오픈갤러리를 시작하게 됐다.

창업 이전 경력은 컨설턴트였다. 언제부터 미술품에 관심이 있었나? 

관심을 가진지는 오래됐다. 대학교 때 친구의 전시를 보러 인사동 갤러리에 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길거리에는 사람이 넘쳐나는데 갤러리에는 사람이 없는 거다. 좋은 작품과 대중의 접점이 없었던 거다. 학교에 다니면서 계속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다 창업을 고민할 때 다시 그 생각이 났다. 내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초기 팀 셋팅은 어떻게 했나?

창업 초기에는 아파트 독서실에서 계속 사업 계획서 쓰면서 6개월 정도 혼자 했다. 그 과정에서 지인들에게 VC규모로 엔젤투자를 받기도 했다. 그렇게 법인을 만든뒤 팀 셋팅을 했다. 초기 팀원은 직간접적으로 아는 지인들이다. 현재는 스무 명이 미술과 IT, 비즈니스팀으로 구분되어 함께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없던 시장을 만들고 있는 과정이다. 될 거라고 확신했나?

처음부터 확신한 것은 아니다. 되게 만들려는 생각이 더 강했다. 관련 분야 인터뷰를 하면서 대중을 상대로 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건 직관적으로 알았다. 인터뷰이들 다수가 그림은 사고 싶지만, 실질적으로 미술을 즐긴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미술품의 가치를 좀 더 알면 사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역으로 말하면, 그 가치를 알게 해주는 기제가 있으면 사람들이 살 거라고 봤다. 그게 렌탈이라는 형태였고, 계속 개선해 나가면서 여기까지 온 거다. 처음부터 확신을 가지고 하진 않았지만, 대중 입장에서 고민과 고민을 하다 확신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다.

통계 자료를 보면 작가(화가) 40%가 월 소득이 100만이 안 된다고 한다. 기존 산업 구조의 문제점은 뭐라고 보나?

국내에서는 미술이 재테크 수단이자 소유의 개념으로 변질됐다. 1%의 작가의 예술품을 1%의 사람들만 소유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런 구조 속에서 기본적인 생활이 어렵다는 이유로 꿈을 포기하는 작가들도 많다. 슬픈일이잖나. 또 돈 많은 사람 뿐만 아니라 대중 역시 자신의 집에 멋진 그림을 걸고 싶어한다. 우리는 많은 작가가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시장 구조 속 선순환을 만들고 싶다. 오픈갤러리는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생활 걱정 없이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1%라고 말하는 작가 중에 최근에 등장한 이는 거의 없다. 모두 다 이전 세대의 작가들이다. 그들 이후에 길이 막혀있는 것이다. 작품은 본질적인 퀄리티도 있겠지만, 사람들에게 알리고 인식시키는 역할(마케팅) 역시 중요하다. 역사가 누적되면서 특별한 계기나 에피소드로 유명해진 작가들이 있지만, 지금까지 전문적으로 화가와 작품을 알리는 활동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 업체도 별로 없었다. 시스템화, 체계화되지도 않았고.

각 분야마다 유명한 사람 50명 인지하고 있을거다. 하지만 미술계로 한정지으면 아는 이가 몇 없는 것이 현실이다. 프로스포츠는 구단이 있고, 음악은 악단이 있고, 엔터테인먼트는 기획사가 있지만, 미술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업체가 없었다. 우리 팀은 시작부터 그런 채널이 되려 했다. 더불어 해외 진출도 하고 있다.

연예 기획사처럼 국내 작가들을 위한 에이전시나 채널 역할을 한다는 건가? 

그렇다. 우리는 렌탈 사업 뿐 아니라 그림의 판매, 미술 작품에 대한 교육, 전시와 협찬 등을 통한 아트 마케팅까지 하고 있다. 앞으로 속도를 내서 저변을 더 확대해나갈 것이다.

작가들은 어떻게 발굴하나.

팀 내 큐레이터들이 미술관이나 갤러리 출신이다. 주로 그들이 의견을 주고, 그걸 팀 내에서 논의해 작가를 모신다. 사실 우리나라에 신진 작가 아닌 이들이 거의 없다. 아주 유명한 몇 분 빼놓고는 거진 다 신진 작가다. 거꾸로 중견 작가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 어려울거다. 실제로 우리 작가들 중에 50,60대도 있다.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작품 활동은 꾸준히 해오신 분들이다.

지금 집중하고 있는 렌탈 서비스 얘기를 좀 더 자세히 해보자. 오픈갤러리 렌탈 서비스의 주 고객층은 누구인가. 

법인과 개인 고객으로 나눌 수 있다. 법인의 경우 회사, 카페, 헤어숍, 병원 등 다양하다. 공간을 소비하는 사업 분야에서 수요가 크다. 일례로 네이버 사옥에도 우리 작가의 그림이 걸려있다.

개인의 경우 여성 고객이 많다. 여유가 있는 상류 계층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10호짜리 그림을 하나 대여하면 한 달에 39,000원이다. 하루 천 원꼴이기에 그렇게 부담되는 가격도 아니다. 주 고객 평균 연령은 높은 편이지만, 20대 고객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직장 생활하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우리 서비스를 찾고있다.

큐레이터가 직접 방문해 공간에 맞는 그림을 추천해주고 설치까지 해준다. 고객의 연령층이나 직업군에 따라 추천하는 그림 스타일이 달라지나? 

우리는 각 개인의 취향이나 연령대, 직업군을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절한 작품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IT 업계라면 팝아트 그림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 팝아트의 특징이 자유분방함, 상상력 등이기 때문이다. 의사 직업군은 풍경화를 좋아한다. 항상 작은 것들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색채에 민감하고, 탁 트인 것들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물론 100%는 아니다. 다만, 분야별로 니즈가 다른것은 있다.

작가와 수익은 어떻게 나누고 있나. 

합리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고 있다. 작품을 픽업해서 설치하고, 다시 회수하기까지는 손이 많이가는 작업은 모두 오픈갤러리가 맡고 있다. 작가는 오픈 갤러리와 미술 작품 대여 계약만 하면 별도로 할 일은 없다. 작품의 재고상황을 모두 전산화했기 때문에 작품의 렌탈 현황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작품 렌탈도, 판매 과정도 투명하게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 작가와의 합리적인 수익 배분 방식 접점을 지금도 찾고있다. (자료 조사에 의하면 기존 갤러리의 경우 작품 판매 시 최대 70%까지를 수수료로 징수하고 있다.)

오픈갤러리는 없다고 해서 생활이 불편해지는 서비스는 아니다. 시장이 얼마나 커질 수 있을 거라고 보나. 

관점의 차이라고 본다. 모든 상품은 감성재와 기능재로 나뉜다. 예를 들어 요트는 감성재다. 사람들이 이동하기 위해 요트를 사지는 않기 때문이다. 확실히 감성재적 성격만 있을 때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감성재와 기능재 성격이 혼재된 것의 경우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가방으로 예를 들어보자. 명품 가방은 확실히 감성재다. 하지만 동시에 물건을 보관하기 위한 기능재이기도 하다.

그림 렌탈 서비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미술 작품을 장식의 의미로 구매하는 경우 기능재와 감성재적 성격을 동시에 가진다. 하지만 동시에 특정한 공간에서 그림 액자는 기능재적 성격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더 클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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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LB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 투자를 유치했다. IT 서비스에 투자가 집중되어 있는 벤처업계이기에 의외라는 시선도 있었다.

IT 서비스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의 문제라고 본다. 우리는 확실히 앱을 만드는 IT 중심 서비스는 아니다. 하지만 IT는 우리 서비스에도 중요한 수단이다. 현재 오픈갤러리 내 모든 오퍼레이션 관리와 고객 데이터 관리 서비스 등이 IT 기술이 없다면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 비즈니스에서는 O2O 못지않게 IT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투자 유치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운 좋게 올해에는 여러 벤처투자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결과적으로 잘 끝났다. 작년의 경우 좀 사정이 어려웠다. 미술품 렌탈 사업이라는 것이 해외에도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 생소한 분야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영국 등에서 갓 생겨나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정부 사업이나 투자 유치를 진행할 때에도 사업성을 증명할 선례를 보여주기 힘들었다. 창업 초기만 해도 90%가 안 된다고 했던 사업이기도 했고.

미술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려는 시도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 결과가 안좋았다. 투자자들이 오픈갤러리에 관심을 가진 이유를 뭐라고 보나?  

일단 우리 팀이 성과를 내는 속도가 빨랐다. 유의미한 수치를 보여줄 수 있었기에 우리가 구현시켜나갈 미래상이 어필되었다고 본다. 초기에 엔젤투자를 했던 지인들이 “이제 와서야 말하지만, 처음 사업한다고 했을 때 망할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뭔가 될 것 같다”고 하더라.

국내 작가의 해외 진출도 돕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 작품에 대한 해외의 수요는 얼마나 있다고 보나. 

넷플릭스에서 워쇼스키 감독이 제작한 <센스8>이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다. 그 드라마를 찍을 때 한국 작품들을 협찬했다. 우리가 제안한 것이 아니라 그쪽에서 컨택이 먼저 왔다. 전해 들은 바로 워쇼스키 감독이 당시 우리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칭찬했다고 하더라.

한국의 신진 작가 작품을 사려는 니즈는 분명히 있다. 오히려 우리나라 시장이 척박한 편이다. 중국 미술 시장이 10조, 글로벌 전체 시장은 80조나 된다. 나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맨파워는 글로벌 상위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음악, 스포츠, 야구도 해외 시장이 점점 열리고 있지 않나. 미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해외 어느 지역에 먼저 진출할 예정인가. 

영어권, 중화권 등 기회 닿는 데로 시도할 것이다. 작가들이 우리를 통해 작품 활동을 해나갈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고, 대중 역시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겠지만, 그다음으로 보는 미션이 작가의 해외 진출을 돕는 거다. 팀 역량도 충분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는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뜻이 있어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 지속하기 힘들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성장시켜나가면서도, 좀 더 많은 대중에게 예술을 통한 즐거움을 주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 사업하게 된 동기 중 하나가, 사람에게 직업을 선물하고 싶어서였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생계의 수단을 선물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픈갤러리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 활동의 터전, 예술을 통한 즐거움, 일자리를 제공하려 한다. 지켜봐 달라.

[Startup’s Story #235] ‘마이창고’배송이 출발하는 곳, 물류창고를 혁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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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을 구매한 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찾으러 갔던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그  때마다 쇼핑몰 직원들이 어수선한 사무실에 정신 없이 상품을 박스 안에 집어넣고 있던 것이 기억난다. 관련 종사자에게 문의해보니 상품 포장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파트타임, 즉 아르바이트 인력이었고, 일정수준 이상의 쇼핑몰은 아르바이트 인력을 고용해 가까스로 주문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상품기획과 마케팅이 소홀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물류의 하위 개념인 배송 분야에서는 아마존과 같은 선구자적 기업이 드론, 빅데이터, 주문버튼 등 화려한 기술을 응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존 물류창고 내에는 창고 관리 시스템 조차 전산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하역과 보관 등을 담당하는 물류창고의 진보 없이는 반쪽 짜리 유통 혁신밖에 이뤄낼 수가 없겠다.

“왜 소호몰은 상품 포장과 출고를 본인들이 직접하고 있을까?” ‘마이창고‘의 손민재 대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한다. 마이창고는 물류쪽 미개발 영역인 ‘물류창고’와 ‘소호몰’을 잇기위해 지난해 8월 시작된 서비스다.

전자상거래에 최적화된 ‘마이크로 물류 시스템’을 추구하는 마이창고 손민재 대표를 만났다.

mychango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창업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이력은 아니다. 우먼센스의 취재 기자로 사회생활 시작했고, 워킹우먼 편집장, 게임회사 본부장, 음성메신저 개발, 동아일보 신매체사업팀장을 지냈다. 창업하기 직전까지 5년 동안은 공무원 생활을 했고.

기자, 투자자, 공무원을 거쳐 창업을 한 계기는 무엇인가. 콘텐츠  비즈니스에는 관심이 없었나?

콘텐츠나 큐레이션 같은 사업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다. 전자상거래와 이를 둘러싼 인프라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다.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는 사업은 사업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필요한 유틸리티가 무엇일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고통’이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결론은 물류였다. 특히 쇼핑 혹은 유통사업을 하겠다고 창업한 사람들이 택배 박스를 직접 싸고 있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시간에 상품 기획하고 마케팅 해도 숨 가쁘다. 그런데 문제는 작은 소호몰은 이걸 맡길 데가 없다는 것이다. ‘왜 기존 물류창고들은 소호몰의 물류를 맡아주지 않는가?’라는 문제의식으로 시작한 것이 마이창고다.

기존 물류 창고들이 작은 소호물의 물류대행을 해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 마디로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다. 관리가 어려우니까 꺼리는 거다. 전자상거래용 물류란 한마디로 ‘마이크로 물류’다. ‘소품종·대량’이 아니라 ‘다품종·소량’이고 매일 택배를 통해 출고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창고의 역할도 보관이나 적재 보다는 피킹·패킹 작업을 하는 장소로 변했다.

하지만 창고 관리 전산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기존 물류 창고는 양이 적은 소호몰의 주문을 일일이 대응하기 힘들다. 그런 상황이기에 주문량이 많은 대형 기업하고만 일을 하려고 하는거다. 중소형 창고 중에서 홈페이지라도 갖추고 있는 곳이 몇 개나 될 것 같은가? 소호몰이 자기 조건에 꼭맞는 창고를 찾는 일은 ‘모래밭에서 바늘 줍기’까진 아니더라도 우연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어렵다.

마이창고는 어떤 서비스인가? 

소호몰을 위한 물류대행 서비스다. 기존의 물류대행, 3PL(3rd Party Logistics)은 대표적인 B2B 비즈니스다. 그런데 전자상거래가 활성화 되면서 개인에 가까운 소기업이 나타났다. 흔히 소호몰로 불리는 온라인 셀러들 말이다. 마이창고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풍성하게 해주는 ‘개미’와 같은 작은 유통사업자들을 위한 물류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호몰에게 전자상거래용 ‘마이크로 물류’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하고 있나. 

우리는 지난 1년간 자체개발 솔루션인  ‘eWMS 1.0’을 개발했고, 이 시스템을 통해 물류창고와 소호몰을 연결한다. 소호몰로부터 창고 입고에서 보관·적재, 피킹·패킹, 그리고 택배 출고에 이르는 전체 전산 과정을 대행하고 그에 따른 비용을 받는다. 한 박스당 가격은 천 원이다. 단순한 모델이다. 그리고 수익 일부를 서비스를 제공한 물류창고에 정산해준다. 택배비와 반품비는 따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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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물류창고 업주에게 전산 시스템을 교육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거창하게 교육이라 할 순 없고, 시스템 사용법 정도를 익히면 된다. 하지만 이것도 아주 단순한 UI/UX로 구성돼 있다. 그러한 부분이 마이창고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대형 소셜커머스 사에서는 자체 물류센터와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이들과의 협력 가능성은 없나. 

마이창고는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사업자에게 좋은 협력업체라고 생각한다. 다른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모든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자들은 구매 고객 외 자기 플랫폼에 물건을 파는 셀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즉, 자기 플랫폼에서 물건을 파는 온라인 셀러(소호몰) 모두가 고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플랫폼 사업자들은 구매 고객에만 집중하고 정작 자신에게 수익을 가져다주는 셀러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거나 아예 안 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하면서, 물류 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관련업계 종사자로서 어떻게 보고있나? 

물류가 중요한 쟁점이 됐다. 의견도 분분하고. 하지만 모든 논의가 물류 산업의 일부분에 해당하는 ‘배송’에만 몰려있다. 배송이 소비자들을 위한 물류라면, 창고는 판매자를 위한 물류라고 말할 수 있다. 배송이 중요한 만큼 창고와 출고작업도 중요하다. 현재 온라인 커머스 물류센터는 대부분 파워셀러들의 물류만 처리하고 있는 수준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소규모 온라인 셀러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면 전자상거래는 세련되게 진화하기 어렵다.

마이창고는 해외 진출 계획을 하고 있는가. 

국내에서 잘 자리잡은 다음,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마이창고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온 세상이 배송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배송이 출발하는 곳은 창고다. 창고가 똑똑해지지 않으면 그 이후의 프로세스 혁신은 사상누각이라고 생각한다. 물류는 무엇보다 창고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창고를 뺀 물류 프로세스는 공허하다고 생각한다.

마이창고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 최고의 4PL 기업이 되는 것, 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통 분야에서 세상에 없는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스마트한 물류센터가 있다면 그것이 기폭제가 되어 새로운 유통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ICT와 결합된 스마트 물류 없이 유통혁신은 한걸음도 나갈 수 없다.


지역 상권을 위한 마케팅 채널 …교통정보 앱 ‘비피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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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앱과 교통 앱은 직장인의 필수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이 중 교통앱의 경우 출퇴근 시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거니와 그 위에 다양한 서비스를 얹을 수 있는 캔버스 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다음과 네이버, SK텔레콤 등 대기업 사업자가 네비게이션 등 교통앱을 내놓고 목하 경쟁 중이다. 이렇듯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O2O 시장의 중심에는 교통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3월에 설립된 비즈플래닛은, 이 골리앗의 전쟁터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서비스하는 비피라인은 대중교통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기존의 교통 앱이 가진 문제점(복잡한 UI, 교통과 관련 없는 배너 광고)을 개선하여 출시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기존 서비스와 가장 큰 차이점은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각 페이지로 구분되어 있던 노선도, 도착정보 등이 비피라인에서는 한 화면 안에 모여있다. 작은 차이로 보일 수 있으나, 대체로 바쁜 교통앱 사용자들에게 앱 조작 횟수를 줄여주겠다는 것이 비피라인의 기획 의도다.

BP

2008년, 한 벤처에 일반 직원으로 입사해 이사의 자리까지 오른 이력이 있는 고운비로 비즈플래닛 대표는 입사 7년만인 작년 중순, 이전 회사를 퇴사하고 비즈플래닛을 설립했다. 그리고 이미 쟁쟁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는 ‘교통정보 앱’을 첫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한다.

“이전에 재직했던 회사에서 군소 기업의 온라인, 모바일 마케팅을 도우며 큰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정작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 사업자가 운영 정책이나 알고리즘을 바꿔버리면, 모든 마케팅 노력이 무용지물이 돼버리더라. 그때부터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교통은 다양한 비즈니스를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사람의 신체로 치면 발과 다리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교통 앱으로 시작하지만, 비즈플래닛이 궁극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것은 비즈니스와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비즈플래닛은 현재 교통 정보 제공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수익 모델은 위치기반 광고다. 기존의 교통앱이 교통 정보와 상관없는 기업 배너 광고를 싣고 있다는 것이 이들이 지적한 문제점이다. 반면 비피라인은 지하철·버스 정류장 근처의 상점 정보를 사용자에게 노출할 계획이다. 사용자는 유용한 지역 정보로 광고를 받아들이게 되는 형태라는 설명이다. 광고가 하나의 지역 컨텐츠가 되는 것이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비피라인은 이미 타 교통 앱보다 더 자세한 출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베타 버전을 제공하고 있는 비피라인은 올해까지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내년을 기점으로 광고 모델을 붙인 종합 교통 플랫폼으로서의 행보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향후 날씨, 도로명 주소, 상권 정보 API 등의 타 공공데이터도 서비스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고운비로 대표는 밝혔다.

“이미 교통 앱이 많은데, 굳이 왜 시작하려는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어떤 쉐프가 어떤 생각을 하며 만드는지에 따라 내놓는 요리는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만의 플레이팅을 하겠다. 교통정보 앱을 넘어, 지역 상권의 마케팅 판로로 거듭날 비즈플래닛을 지켜봐 달라.”

현재 비즈플래닛은 고운비로 대표를 포함해 총 3명의 팀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운비로 대표 이외의 나머지 팀원은 모두 서버 개발 15년 차, 프론트 엔드 4년 차의 숙련된 개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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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Story #236] 남녀노소 누구나 공부할 때 우리를 기억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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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때 헤매지 말고 자신들에게 오라”고 말하는 교육 스타트업이 있다. 에듀팡을 서비스 중인 포워드퓨처 이야기다.

포워드퓨처의 에듀팡은 단순히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교육 상품을 판매하는 커머스이자 정보와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남녀노소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강, 도서, 교구재, 학원 등 교육에 관한 전 상품을 다루고 있으며, 오픈마켓, 학원 O2O, 교육상품 큐레이션, 교육정보제공, 커뮤니티까지 “공부할 때” 방문해야만 하는 교육종합 플랫폼을 지향한다.

포워드퓨처가 강조하는 사업 비전이자 목표는 교육비절감을 통한 가계의 경제적 부담완화, 양질의 다양한 맞춤형 교육정보제공, 교육정보의 소통을 통한 인재육성이다. 거창하게 보일 수 있겠으나 허투루 들리지도 않는다.

교육시장의 선진화와 활성화를 통한 구조적 개선을 지향하고 있는 에듀팡의 개발사 포워드퓨처 여원동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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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일선에 뛰어든지 10년이다. 

대학교 3학년이었던 2005년에 미디어솔루션을 아이템으로 한 창업을 했다. 200개 매체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신문 솔루션 ‘미디어온’, 농심, KT&G, 라이나생명 등에서 사내소통을 위해 사용 중인 기업형 SNS솔루션 ‘토크온’ 등이 당시 개발했던 대표적 솔루션이다. 이후 듀오백코리아의 자회사로 편입되어 듀오백 공식몰을 제작하며 온라인 유통을 맡았고, 2015년 회사를 한글과컴퓨터에 매각했다. 지난 10년 간 온라인 미디어와 유통쪽 일을 하며 쌓은 경험이 현재의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포워드퓨처의 에듀팡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에듀팡의 핵심축은 크게 교육 커머스, O2O, 커뮤니티의 세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커머스의 경우 소셜 커머스와 오픈마켓이 결합된 형태다. 프리미엄 브랜드 교육 상품은 딜(Deal) 형태의 소셜 커머스로 지역 기반 중소 상품을 오픈마켓 모델로 제공한다. 현재는 커머스 모델에 집중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교육 O2O다.

현재 팀원 구성은 어떻게 되고 있나?

마케팅, 교육기획, 경영지원팀등 6개 팀이 있고, 24명이 함께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합류해 있기에 빠르게 시장에 진입해 나가고 있다. 이는 초기부터 현장을 찾아가서 발로 뛰며 함께 호흡한 현장지향주의적 정책방향의 결과물이다. 대표에서 신입사원까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로이 낼 수 있는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와 활발한 팀간 교류로 재미나게 일하고 있다.

또한, 학계와 재계에 에듀팡에 많은 성원과 도움을 주는 분야 최고의 자문그룹이 있다. 이들의 역량과 값진 경험과 연륜 역시 우리 에듀팡의 최고의 경쟁력 중에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기존에 있던 교육서비스 모델이 아니라서 난해하다.

배달의민족이나 직방같은 사업 모델로 보면 이해하기 쉬울거다. 그들은 모바일을 통해 공급자와 수요자 간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전단지와 같은 비효율적인 마케팅 관행을 줄여나가고 있다. 교육 분야 시장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상정한 가시적인 목표는 학원 전단지의 온라인화다. 더불어 현재 앱 내 교육 상품 결제까지 준비해 나가고 있다. 커뮤니티는 창업 초기부터 중점을 두고 키워왔다. 학부모, 학생, 교육업 종사자들이 모여 투명한 정보가 오고가게 유도하고 있다.

흔치않게 커머스가 적용된 교육사업이다. 어디서 시장 기회를 봤나?

교육 분야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교육의 기회를 접하기 어려웠던 이들이 우연히 ‘교육받을 기회’ 를 접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사례를 자주봤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많은 이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교육 콘텐츠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면,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기준으로 상품을 구매한 이들에게 최적화된 교육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다면 사업을 떠나 가슴 뛰는 일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국내 교육산업시장은 건설산업 과 더불어 GDP 10%가 넘는 가장 큰 산업 중 하나다. 영아부터 노인까지 전 생애에 걸쳐 재화(Goods)와 서비스(Service)를 제공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의 대한민국 교육시장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어지럽게 파편화되어 있고,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상품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혼탁함 그 자체다. 그래서 파편화된 교육상품과 정보를 모으고, 제대로 된 양질의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 나간다면 교육기업과 교육소비자, 나아가 대한민국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사교육 시장의 문제는 무엇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그리고 에듀팡은 이것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는가.

국내 교육시장은 세계최고수준의 ICT 생태계를 갖춘 국가답게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수직적·수평적 확장과 함께 신규시장도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교육소비자의 다양한 학습욕구를 만족시킬만한 플랫폼이 부재한 상황이다. 더불어 롱테일드화된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육상품 구매자의 만족도도 점점 하락하고 있다. 특히 과할정도의 교육상품이 존재하기에 지나친 정보 탐색비용이 발생한다.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교육사업자와 커뮤니티들이 정보의 신뢰도를 낮추고 있다. 교육상품 및 정보 수요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다.

에듀팡은 수요자별 맞춤 교육상품을 선별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는 동시에 가치있는 교육상품을 경제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가이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교육 공급자와 수요자가 원활한 소통을 하는 가운데 교육 상품과 교육정보 등 교육서비스의 상향 평준화를 지향한다.

사교육 시장이 IT 기술을 만나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가. 에듀팡은 이 변화 가운데서 어떤 기회를 볼 수 있는가.

국내 교육시장은 ICT기술과의 접목을 통해서 2가지 부문에서 확장이 계속되고 있다. 첫 번째는 유·초등, 중등, 고등 및 대학성인 등 전분야에서 교육콘텐츠의 디지털화로 수직적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교육수요의 계층확대를 의미한다. 두 번째는 스마트러닝의 질적성장을 통한 수평적 확장도 지속되고 있다. 이 분야는 교육콘텐츠의 디지털화로 표현되는 채널의 다각화인데 과거 교육시장이 출판, 온프라인 학원, 온라인, 과목별 등에서 스마트러닝으로 표현되는 디지털 교육콘텐츠시장으로 채널이 다각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에듀팡은 삼성전자 등 스마트기기 제조사와 협력하여, 교육상품과 스마트기기 등의 결합상품을 판매해 왔다. 현재까지는 1차원적인 접근에 그치고 있지만, 추후 ICT기술과 인프라를 보유한 사업자, 교육 사업자들의 콘텐츠를 에듀팡의 기획력과 마케팅 역량으로 통합하여 써드파티(thirty party) PB 상품으로 제작하고 독점 유통하려 한다. 여기에서 에듀팡의 배타적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교육과 사교육은 상호보완일 수도 있겠지만, 대립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사교육 시장에서 에듀팡이 가진 가치는 무엇인가? 

사회경제력이 발달하고, 문명이 고도화되면 사람들의 욕구가 세분화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수 많은 욕구와 니즈를 공교육이 모두 감당할 수 있을까? 만약 감당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문제일 거라 본다. 대한민국은 전체주의 사회도 사회주의 사회도 아니잖나. 결국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교육 수요자에게 질적, 양적으로 좋은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교육vs사교육’이라는 흑백논리를 적용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에듀팡은 사교육을 포함한 모든 양질의 교육상품과 교육주체들과 보다 친화적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양질의 교육정보를 접근도 높게 제공하여,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좋은 교육상품을 큐레이션하는 동시에 경제적으로 부담없이 제공하여 교육비를 절감시키고 있다. 에듀팡을 통해 교육기업의 마케팅비용은 감소하게 될 것이며, 이는 결국 교육소비자의 후생 증대로 이어질 거라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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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팡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수익을 어디서 거둬들이고 있는가. 

현재 사업모델은 ‘가치있는 교육상품을 선별하여 수요자에게 경제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큐레이션 커머스(Curation Commerce)’형태다. 많은 교육기업이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보유하고도 마케팅에 어려워 한다. 에듀팡의 역할은 이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는 페인킬러(Pain-Killer)다. 매우 저렴한 수준의 판매수수료를 책정하고 교육기업들과 함께 교육상품의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다.

에듀팡에는 현재 약 200여개 개업이 6,000여개 상품이 있다. 제공 서비스는 온라인 인강, 오프라인 학원강좌, 도서 및 교구재 구매 및 진로컨설팅, 자격증, 캠프상품 등 광범위하게 있다. 조만간 학원비 결제·수강신청까지 제공하는 ‘학원O2O’서비스를 정식 런칭할 예정이다.

현재 매출 혹은 유의미한 수치를 말해달라. 더불어 투자유치도 고려하고 있나?

사이트 런칭한 1분기에 1,800만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매달 20~50% 이상 늘어나고 있다. 이번 달은 순매출 기준 3억원을 달성, 금년 총 1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런칭한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방문자와 회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하루 방문자 5만명에 85,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하였고, 현재 가입 추세를 보면 연말까지 회원수는 10만명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달에 출시한 앱은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교육분야 인기앱 1위와 삼성 갤럭시 스토어 추천앱에 선정되는 등 지금까지 다운로드 수 35,000이다. 연말에 앱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 금년 목표로 한 다운로드 수 5만은 무난히 달성 할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는 두 번 받았다. 창업 후 제법 큰 규모의 엔젤투자가 2번(규모는 총 9.4억) 있었고, 내년 상반기 투자 유치를 위해 몇몇 VC와 협의 중이다. VC쪽에서 긍정적으로 봐 주고 있기에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듯 싶다.

수수료 구조는 어떻게 되나?

학원 제품 판매 수수료가 있다. 현재로는 카드 수수료 수준만 받고 있지만, 에듀팡은 수수료 받아서 장사하려는 모델은 아니다. 학원 보러 오는 사람 많아지면 마케팅 플랫폼 광고를 고려하고 있다.

수요자에게 교육 상품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싶어도 상거래가 엮여 있는 이상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아무리 마케팅을 잘해도 사용자가 안좋다라고 리뷰하면 의미가 없다. 커뮤니티가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과장 광고의 경우 반드시 문제가 된다. 기존 커머스는 판매만 하면 끝나는거지만 우리는 판매 이후에 만족도도 상당히 중요하다. 한편으로 교육 회사 쪽에서도 자신들의 상품이 무엇이 부족한 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리뷰를 통해 부족한 부분도 캐치할 수 있고, 교육회사에서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이런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 있다.

서비스 확장 계획에 대해 풀어서 설명 부탁드린다. 그리고 현재 진행 단계는 어떻게 되나.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화면 내에 우리 파트너사들의 교육상품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에 초기에는 웹서비스를 먼저 런칭했다. 앱개발은 사업개시 6개월차에 시작했다. 저마다 가진 교육상품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였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앱이 런칭되고 나서 애플, 구글, 삼성앱스 등 각종 스토어에 에듀팡앱이 추천앱으로 등록되는 등 빠르게 인지도를 쌓아갔다. 예상치 못 한 반응이었기에 내심 매우 놀라기도 했다. 최근 앱의 다운로드 수와 회원가입의 속도가 현저하게 빨라지면서 이용회원고객의 전 사용 데이터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사실 오픈마켓의 기능이 에듀팡에 있지만 아직까지는 딜(Deal)의 구조로 한 땀 한 땀 파트너사들의 상품입점을 돕고있다. 빅데이터 역시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브스크립션 부분은 아직 많은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에듀팡의 차기사업서비스 모델이다.

올해 IT기술과 접목된 많은 교육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들과 차별화되는 에듀팡이 가진 경쟁력은 무엇인가.

에듀팡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은 플래폼, 네트워크, 그리고 사람이다. 에듀팡은 유통만하는 곳이 아니다. 계속 고도화시키고 있는 자체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교육정보가 유통되고, 사람들이 소통하며, 학원O2O나 준비 중인 콘텐츠들을 통해 공부할 때 반드시 찾아야할 MUST VISIT SITE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상품과 정보, 교육기업과 교육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장으로서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며, 많은 사업자들이 win-win 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에듀팡은 임직원들이 진정으로 좋아서 시작한 우리들의 일이며 사회와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이것이 에듀팡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에듀팡은 교육시장과 ICT분야에서 최소 10년이상 다양한 경험을 지닌 인적자원과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열정적인 인적자원이 조화를 이루어 매일 매일 밤을 낮처럼 밝히며 일하고 있다. 이것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가 시킨다고 될 일도 아니다.

 에듀팡의 궁극적인 목표와 비전을 말해달라.

‘공부할 때 에듀팡!”이란 우리의 슬로건이 궁극적인 비전이자 목표다. 먼저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이 에듀팡에서 자신에게 최적화된 교육상품을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조회한 후 상품을 구매하게 하는거다. 더불어 사용자가 자기계발과 성장발전에 도움이 되는 교육 종합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로 마무리 하자. 

에듀팡은 단순 교육상품만 파는 커머스가 아닌 ‘교육정보 제공을 통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교육 때문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든다’라는 사회적인 목표를 가지고 뛰고있다. 좋은 교육 콘텐츠를 만들었음에도 마케팅 채널을 찾지 못하는 교육회사 혹은 교육만큼은 자신 있다는 학원, 엄청난 자녀교육비에 힘들어 하는 대한민국 모든 학부모에게 큰 힘이 되어 드릴 것을 약속드른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용 부탁드린다.

[Startup’s Story #237] ‘자동차 O2O’는 이제 시작 …경쟁이 아닌 연합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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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 내비게이션, 중고차 거래, 렌트카 등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규모는 신차 시장의 5배인 100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당연하게도 이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들이 출시되어 왔다.

최근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을 지켜보고 있자면, 재미있는 점이 한가지 있다. 모두 버티컬한 서비스로 스타트 라인을 끊지만, 최종적으로는 지향하는 것은 자동차 O2O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천하 통일을 꿈꾸고 있다는 의미다.

자동차 관리·정비 분야 앞단에 서 있는 카페인(Carffeine)도 같은 꿈을 꾼다. 설립 2년을 맞이한 카페인은 그들의 최종 목표에 어느 만큼 가까워졌을까. 카페인 팀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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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62억 매출 낸 자동차 관리 스타트업

카페인이 애초에 표방한 슬로건은 ‘내 자동차를 위한 주치의’다. 국내에서는 아직 활발하지 않은 자동차 관리 문화를 정착시키고 정비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이들의 초기 목표였던 것.

노력의 결과로 지난 2년간 카페인은 62억 원 정도의 매출을 냈다. 유의미한 수익모델을 못 찾고 있는 다수의 스타트업을 감안할 때, 작지 않은 규모다. 카페인은 작년 9월, 5억 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카페인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정비 이력 데이터는 20만 건이다. 이는 국내 시판 차종의 약 85%에 달하는 수치다. 진단 사진 데이터도 22만 건이나 확보하고 있다. 이를 사진 앨범으로 꾸리면 12,000권의 분량이 나온다. 수치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결과인데, 카페인 내부의 평가는 어떨까.

김형진 카페인 이사는 ‘최종 목표에 얼마나 다다랐느냐’는 질문에 “20% 정도 왔다”고 답했다. 차량 정비 정보를 DB화하고, 더욱 정확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80%의 여정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들의 최종 목표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신뢰 회복’이라 부연했다.

올 한 해 카페인이 시도했던 가장 큰 변화는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카페인 오토리포트’의 도입이다. 오토리포트는 고객 자동차에 대한 의료 진료 기록을 떼어주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차량의 과잉 정비와 수리비 부당 청구를 예방하고, 누적된 보고서 분석을 통해 정비 스케줄 컨설팅까지 가능한 종합 보고서다. 이는 일명 ‘카센터’의 나쁜 관행으로 무너져 있던 정비 서비스에 대한 신뢰 회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자동차 무료 픽업 서비스인 ‘제로 딜리버리’도 도입했다. 운전 경력 10년 이상의 기사가 고객의 차를 정비소로 가져간 뒤, 정비가 끝나면 다시 배달해주는 탁송 서비스다. 제로 딜리버리는 카페인의 서비스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자동차 O2O 시장은 춘추전국시대?

여러모로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앞서 말했듯 자동차 O2O 분야의 경쟁은 치열하다. 서비스 내용이 다소 다르지만 외장 수리 견적 앱인 카닥은 지난 8월 다음카카오에 인수됐다. 카닥의 인수 시점 기준, 누적 거래액이 10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페인 안세준 대표는 이를 단순한 ‘경쟁 상황’으로만 바라보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아직이다. 이 넓디넓은 시장은 안개로 뒤덮여있다. 스마트폰 등의 온라인 플랫폼은 이 시장에서는 이제 막 도입 초기이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거래 플랫폼이 바닥을 다져놓았다면 온라인 플랫폼은 밭을 갈고 씨를 뿌려 토양을 기름지게 해야 할 시기다. ‘경쟁’이란 단어는 아직 어울리지 않는다. 수많은 분야에서 쏟아져 나오는 자동차 O2O서비스는 각자의 분야에서 토양을 갈고 닦는 과정을 수행하여 함께 시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일’을 논할만한  춘추전국시대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고 본다.”

이러한 판단에 기반해 카페인은 지난 11월, 자동차 스타트업 5곳이 연합한 공동 브랜드인 ‘오토 애비뉴’를 설립했다. 손세차 서비스 ‘와이퍼’, 주차장 앱 ‘모두의 주차장’, 대리운전 앱 ‘컴백홈’, 중고차 매매 서비스 ‘디오너’ 그리고 카페인이 자동차 애프터 시장 확대를 목표로 모이게 된 것.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카카오를 비롯한 대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이들은 향후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자동차 애프터 마켓 포럼을 개최해 지속해서 소통해나갈 계획이다.

김형진 이사는 오토애비뉴 설립의 의의에 대해 “자동차의 일부 버티컬 서비스만으로는 시장이 작아 서비스 확장이 불가피하지만, 혼자서 모든 서비스를 직접 제공해야 한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업종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비자에게 풍부한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내년을 준비하는 카페인이 최근 가장 공 들이고 있는 부분은 모바일 앱이다. 지난 11일 정식 출시된 모바일 앱은 차량 정비 신청부터 진단서 관리, 정비 내역 조회에 이르는 카페인 서비스 전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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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개발을 주도한 강윤신 기술 이사는 “카페인 서비스를 스마트폰 플랫폼에 어울리는 UI/UX로 제공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O2O 서비스의 경우 온라인상에서의 흐름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여러 프로세스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 어려운 작업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앞서 안세준 대표의 표현대로, 현재는 각 자동차 관련 버티컬 서비스가 각개 전투를 하며 시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시기다. 본격적으로 승자를 가려낼 춘추전국시대도 아직 오지 않았고, 최종 목표를 위해 카페인은 80%를 더 달려야 한다. 이들의 내년 목표는 무엇일까. 

“내년 카페인의 목표는 온라인 회원 50만 명을 확보하는 것이다. 더불어 중고차 상사를 인수해 중고차 시장에 뛰어드는 것으로 카페인 플랫폼을 넓힐 계획이니 지켜봐 달라.”

[플래텀 연말결산] 스타트업 관계자 24인이 말하는 ‘2015 핵심기억’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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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다 갔다. 업계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소식들이 날아 들어왔다. 덕분에 플래텀도 정신없이 2015년을 보냈다. 직접 전쟁터에 나가 총알을 피하고, 방패를 들고, 창을 휘두르며 치열한 1년을 보낸 창업자·투자자·기자·오피니언리더에게 물었다. “2015년, 당신의 핵심기억은 무엇이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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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자동차가 한국 도로를 달렸다.
해외에서는 구글이 이미 세계 최초로 무인차 운행에 성공했고, 애플도 슬슬 시동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20년 이내에 무인자동차가 유인자동차를 대체한다고 한다. 내년부터는 우리나라도 관련 규제가 풀린다. 기대해볼 만한 분야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샤오미>라는 브랜드를 달았다.
대부분 기술력에 대해 칭찬하지만 샤오미는 브랜드 관점으로 봤을 때 더 대단한 기업이다. 그동안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며 거의 모든 제품을 만들어 온 중국이 브랜드를 갖게 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삼성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둘 당시, 제품의 우수성이 ‘한국’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주었듯 샤오미 역시 중국의 이미지를 새롭게 그려갈 것이다.

메르스는 겸손을 가르쳤다.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메르스 사태는 예상치 못한, 통제가 불가능한 외부 요인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배울 수 있는 계기였다. 어떤 계획이든지 그 안에는 돌발 변수가 있고, 그로 인한 어려움이 닥치리라는 것을 기억하며 세상의 변화 앞에 겸손해야 함을 느낀다. 모든 계획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맛집, 요리, 셰프 그리고 푸드테크.
올해 만큼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적은 없었다. 맛집 정보부터 먹방, 스타 셰프들의 탄생, 푸드테크 열풍까지 관련 분야도 다양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 특히 주목할 부분은 푸드 이커머스이다. 세상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이커머스지만 음식만큼은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더뎠다. 배송이 어렵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얼마나 신선하게 배송할 수 있는가가 푸드테크 사업의 관건이 될 것이다. / 우아한형제들의 2015년

 

dramaandcompany

싸이월드, 추억 백업하라고 전해라~
전 국민의 SNS였던 싸이월드가 올해 방명록, 일촌평, 쪽지 기능의 백업을 지원하며 관련 기능 제공을 중단했다. 한 시절을 풍미한 국민 서비스라 할지라도 바른 방향을 잡지 못하면 일순간에 몰락할 수도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사업의 첫째 목적은 수익화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용자에게 가치와 만족을 주기 위한 고민이 우선이라는 점을 가슴에 새겼다.

삼성페이가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2월 삼성이 약 2천억 원을 들여 루프페이를 인수한 후 빠르게 기술을 적용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필요한 시점에 빠른 결정과 대응,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자세와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 IT 기술이 때로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빠르게 사람들의 행동습관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리멤버도 2020년 내로는 종이 명함 대신 온라인 명함 교환이 비즈니스 문화의 일정 부분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6년, 모태펀드 예산은 0이다.
그간 벤처투자의 큰 부분을 차지해왔던 모태펀드의 내년도 신규 출자가 없을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벤처투자 시장은 이전보다 위축될 것이다. 설익은 아이디어만으로 투자받기는 어려워진다. 일정 단계로 올라선 기업들도 후속 자금 확보를 위해서는 회사의 가치를 증명해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본질에 충실한 회사는 살아남을 것이다. / 드라마앤컴퍼니의 2015년

 

futureplay

구글과 야후가 포켓몬처럼 변신을 거듭했다.
구글은 알파벳의 자회사가 됐고, 야후는 알리바바의 지주사가 됐다. 과거의 구글은 새로운 구글, ‘알파벳’의 26가지 자회사 중 하나가 됐다. 얼마 전 V를 꿰어찬 버릴리의 출발은 ‘알파벳이 진정으로 우주 정복을 하려고 하는구나’하는 탄성 내지는 공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야후는 마리사 메이어 누나의 고군분투(라고 쓰고 원맨쇼라고 읽는다)에도 불구하고 포털 사업을 자회사로 분사하고 알리바바의 지주사로 둔갑했다. 미국인이 최고로 사랑하던 포털이 이제는 중국 포털의 지갑 역할을 하고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격세지감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중국의 부상에 유연하게 적응한 차이메리카 연합의 좋은 예라고 봐야 할까. 어쨌거나 구글이건 야후건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며 저들이 포켓몬인 양 열심히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는 디지몬이라도 되어야 하지 않을까.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올 한해, 수많은 대기업 직원·임원들이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며 공존의 방식을 모색했다. 물론 직원과 임원의 목표는 다르다. 대기업 직원들의 절대 목표는 ‘스스로의 생존’이다. 이들은 자기가 타고 있는 대기업이라는 배가 천천히 침몰 중인지, 아니면 단순히 파도에 출렁이는 것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럴 때는 항상 먼저 갑판에서 뛰어내리는 선구자들이 있는 법이고, 다행히도 스타트업이라는 구명정이 그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임원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회사의 생존 방법’을 찾는다.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크고 오래된 기업이 다시 젊음을 되찾을 수 있는 ‘묘약’이라는 것은 해외에서도 계속해서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서로가 서로에게 낯설다. 내년에는 서로 더 격렬히 대화도 하고, 어깨를 걸고, 같이 더 멋진 일을 할 방향들을 찾아보면 참 좋을 텐데. 이미 기억하는 사람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아주 아주 오래전에는 대기업도 스타트업이었다.

여당은 단결하고 야당은 분열한다. 그리고 그 어디에도 청년은 없다.
2015년 대한민국의 정치는 오래된 무좀 같아서 존재하지만 의식되지 않고, 성가시지만 갈라설 수 없다. 그저 다스리며 가는 거다. 가려울 때마다 욕을 바가지로 해버리고, 그저 견뎌내면서.

여당은 같이 갈 이유가 전혀 없는데 단결하고, 야당은 같이 가야 하는 이유가 산더미인데 분열한다. 그 사이에서 우리 모두는 그저 당황스럽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 자체에 신물이 난다. 정말로 맛없는, 양념 대신 담뱃재를 넣었다고 해도 믿을 수 있는 중국집에서 짜장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골라야 하는 경우랄까.

현 정치에서 청년은 철저히 소외되어 있다. 스타트업이 청년의 계급을 단숨에 상승시킬 수 있는 로켓인 것처럼 말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계급을 선천적으로 줍든 후천적으로 꿰어차든, 사회는 우리의 욕망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스타트업은 원래, 세상의 문제를 풀고 그 보상으로 이윤을 얻는 조직이다. 우리가 스타트업을 통해 보고 배운 방법들로 더 큰 세상의 문제를 풀어볼 수는 없을까. 정치는 MVP나, 린스타트업이나, 애자일이나, A/B테스트로 바꿀 수 없을까. 새해에는 이런 생각, 아니 이런 실행을 하는 돌+아이, 돌+청년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 퓨처플레이의 2015년

 

cizion

영화 <인턴>과 <마션>이 스타트업을 말해줬다.
두 영화를 보며 스타트업을 떠올린 관객이 꽤 있었을거다. 우주 혼자 남겨진 주인공이 인분으로 감자를 키워서 무려 수백 일을 케찹도 없이 감자만 먹고 생존하는 모습. 모두가 목매며 그를 응원했다. 심지어 스스로 우주선을 찾아내고 구출선과 도킹까지 성공하는 모습은 가히 스타트업의 ‘존버(존X 버팀)정신’을 보여줬다. 영화 <인턴>의 주인공은 서른 살, 나도 서른 살. 차에서 주인공이 코 골면서 자는데 왜 눈물이 쏟아지는지. 관객들은 웃는데 나는 눈물 흘리고 막 그랬다. 벤처에는, 특히 나에게는 로버트 드니로 같은 인턴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에 로버트 드니로 같은 분은 없다. 그렇게 멋진 분이 우리 회사에 계신다면, 심지어 인턴일지라도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2015년 언론사 댓글에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제일 많이 언급됐다.
우리 라이브리 서버에는 언론사가 만들어내는 댓글들이 모인다. 올해 2015년에는 ‘사람(157,665번)’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2위는 ‘국민(108,256)’, 3위는 ‘생각(107,440)’이었다. 다사다난한 가운데 ‘사람’이 ‘국민’으로 ‘생각’되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국정원 댓글 사건 때문에 청문회도 나갈 뻔했었고 강남구청 서울시 부정댓글 서포터즈 때문에 무지 심란하기도 했던 올해다. 부디 댓글이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고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되길 바라본다.

공동대표가 군대에서 돌아왔다.
범진 공동 대표와는 시지온 창업 후 9년째 함께 해왔다. 처음 창업할 때 나는 22살, 범진대표는 24살이었다. 군대 시기를 놓친 범진 대표는 결국 나이 30살에 공군 취사병으로 군대에 끌려갔다. 그리고 2년만인 올해 2015년 7월에 드디어 회사로 복귀했다. 청년 창업을 무조건 강조하는 분들 보면 군대와 졸업은 어찌하느냐고 물어보고 싶다. 결국, 잘 복귀해서 다행이지만 없는 동안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으므로. / 시지온의 2015년

 

startupallaiance

국민내비 김기사를 카카오가 626억 원에 인수했다.
M&A 시장이 척박한 우리나라다. 그런 맥락에서 카카오가 김기사를 626억에 인수하고, 네비게이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줬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국민내비 김기사의 경우 현재까지 확실한 수익 모델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보고 카카오가 인수를 결정했다는 것은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었다.

한국 첫 유니콘 등장,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1조를 투자했다.
전 세계 유니콘 스타트업은 145개.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갖는 유니콘 스타트업은 미국에 70개, 중국에 25개가 몰려 있고, 나머지가 그 밖의 나라에 산재되어 있다. 대기업이 점령한 기존 생태계를 뒤흔드는 파괴자적인 스타트업이 우리나라에도 더 많이 필요하다. 올해 쿠팡은 그 벽을 깨부숨으로써, 생태계 전반에 상징적인 기업으로 남았다. 

핀테크 바람이 불었다.
스타트업계에 핀테크 붐이 불었다. 토스, 한국NFC, 8퍼센트와 같은 핀테크 스타트업이 생겨났고, 규제의 나라인 한국에서 창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간접적으로 조명됐다.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을 옭아매던 많은 규제가 완화됐다. 계속해서 논의가 오갈 수 있는 각종 포럼과 컨퍼런스도 생겨나는 중이다. /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2015년

 

vcnc

많은 대기업이 구조 조정에 들어갔다.
저성장 시대에 들어가면 대기업이 만들 수 있는 일자리도 줄어들 것이다. 스타트업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시점이다. 좋은 스타트업이 많이 나오고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며 일자리가 늘어났으면.

스타트업 시장, 상하반기 큰 온도 차가 느껴졌다. 
올해 상반기는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스타트업 열풍이었다. 자본 시장도 공격적으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면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높은 기업 가치로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공기가 달라졌다. 죽은 유니콘과 관련된 기사들이 쏟아지고 월동 준비를 하라는 에세이가 매일 페이스북에 돌아다닌다. 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장 드라마틱하게 시장의 반응이 변한 해. 결국 이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스타트업이 살아남게 되지 않을까. / VCNC의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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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의 스타트업 쿠팡, 유니콘이 되다. 
3~4년 전만 하더라도 소셜커머스는 시쳇말로 ‘듣보잡’이었다. 하루에 몇개의 딜을 통해 식당 반값 쿠폰을 파는 곳에 불과했던 곳이 이제는 이커머스 생태계를 위협하는 게임체인저로 거듭났다. 그중 가장 극적으로 성장한 곳은 쿠팡. 사실 쿠팡은 최초도 아니고 패스트팔로어로 출발해 티몬, 그루폰, 위메프와 유사한 쿠폰, 혹은 제품을 팔았을 뿐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 24시간 365일 고객상담센터를 열며 ‘고객관리’를 키워드로 내세우더니 이듬해에는 매입한 제품을 정규직 쿠팡맨이 당일 배송하는 ‘로켓배송’ 시스템까지 만들어냈다. 유명 벤처캐피탈(VC)의 투자도 이어졌다. 실리콘밸리의 대표 VC인 세쿼이아캐피탈, 블랙록 등이 4,400억 원을 투자하더니 올해 초에는 소프트뱅크가 1조1,000억 원을 투자했다. 기업 가치는 5조 원에 이른다. 이를 씨앗 때부터 알아본 알토스벤처스의 혜안이 돋보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아이허브닷컴을 벤치마킹한 쿠팡글로벌을 선보였다. 주요 인력들의 합류 시점을 보면 이 프로젝트에만 1년이 넘는 시간을 투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의 스타트업이 마침내 세계의 주목을 받는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알리바바의 한반도 상륙 작전 개시.
올해 5월 19일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가 처음으로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마윈은 이날 간담회 중에 “우리는 한국에 알리페이와 같은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며 “코리안페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와 11월 말 ‘블랙프라이데이’에 그 정체가 살짝 드러났다. 알리페이와 물류를 결합시킨 알리페이 이패스를 통해 국내 쇼핑몰 당 수만 개의 제품이 중국으로 주문, 배송되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 내 알리페이 모듈이 설치된 곳 숫자도 3만 여 곳에 이른다고 한다. 카카오페이가 따라오지 못할 수준(…). 만약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은 곳들이 죄다 코리안페이 기능까지 넣게 된다면? 올해는 상상으로 끝나지만, 내년에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스타트업 콘퍼런스 맥스서밋이 개최됐다.
올해 9월 기자를 그만두고 모비데이즈에 입사하기 직전 대표는 나에게 “모바일 관련 스타트업들이 강연자로 나오는 콘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마무리 단계다”는 말을 했다. 가볍게 생각했다. 낚였다. 코엑스에서 가장 큰 콘퍼런스 홀로 꼽히는 그랜드볼룸에서 4개 트랙 규모로 준비하고 있던 것. 발표자 숫자만 해도 120여 명. 그간 지스타, NDC 같이 게임, 기술 관련 대규모 행사는 많았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주인공으로 하는 콘퍼런스는 만나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걸 스타트업 중 하나인 모비데이즈가 준비하고 있었던 것 자체가 충격. 특히, 갓 합류한 나에게 할당된 섭외 명단이 참 많았다는 것은 더 충격. 여튼 콘퍼런스는 1,500여 명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그런데, 내년에 또 한단다. 으악. / 모비데이즈의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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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절, 30억을 벌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11월 11일, 알리바바가 하루 만에 16조의 매출을 올렸다. 비투링크 뿐 아니라 한국 화장품 제휴사들도 품절 사태를 빚으며 K뷰티에 대한 중국 내 높은 관심을 체감했다. 중국의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볼 수 있었던 하루였다. 올해는 30억 매출을 올렸다. 내년 목표는 더 크다.

메르스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올 초 메르스의 국내 확산으로 해외 관광객, 특히 중국의 요우커들이 줄어들면서 면세점과 브랜드숍 등의 방문객도 함께 줄었다. 한국 화장품 업계도 오프라인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위기와 기회는 늘 함께 온다.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며 뷰티커머스 시장의 성장이 한국 화장품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를 줄여나갈 수 있는 고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중국, 중국, 중국.
2015년은 ‘중국’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된다. 중국의 황금색 물결이 IT, 유통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전체를 집어삼키고 있다. 중화권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 산업 역시 크게 성장하고 있다. 비단 화장품 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생 스타트업들이 중국 시장을 목표로 적극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비투링크 역시 ‘한중 간 모든 비즈니스를 연결하겠다’는 포부에 걸맞게 중국 시장을 향한 관문(gateway)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 2016년도에도 많이 응원해달라. / 비투링크의 2015년

 

mashupangels

마지막 PC 통신 천리안이 주요 서비스를 종료했고, 다음카카오는 ‘카카오’로 이름을 바꿨다.
1989년에 모뎀을 통해 접속했었던 내생에 첫 PC통신 서비스인 천리안이, 최근까지 제공해왔던 주요서비스들을 종료한다는 소식을 여름에 전해 들었다. 또한 공동창업했었던 다음이 카카오와의 합병 이후 ‘다음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하였었는데 다시 ‘다음’을 떼고 ‘카카오’로 변경한다는 소식을 가을에 들었다. 천리안을 통해 PC 통신 세계에 입문했고, 이를 통로 삼아 향후 다음을 창업했던 나로서는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세상은 항상 변하는 법.

쿠팡이 1조 원을 투자받았다. 
올해 국내 스타트업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된 뉴스가 아닌가 싶다. 하긴 기업 가치 1조 원이 아닌 투자 금액 1조 원(미화 10억 달러)은, 국내를 넘어선 글로벌 차원에서도 절대 적지 않은 규모다. 현재 쿠팡은 물류·배송시스템을 강화하는 쪽에 투자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견도 분분하다. 계속해서 소모되는 천문학적인 비용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쿠팡 내부적으로 다 계획한 바가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국내 스타트업계에 새로운 한 획을 긋는 멋진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가 52조를 기부했다.
올해 마지막 달에 들려온 훈훈한 소식. 마크 저커버그가 보유 중인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립하고 여기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대 최대 기부 금액도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무엇보다 ‘딸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한다’는 동기가 더욱 인상적이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현금 혹은 재능 기부에 동참해, 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 매쉬업엔젤스의 2015년

 

BBB

IoT, 그리고 심천.
올 1분기 스타트업 시장에서는 IoT에 대한 주목이 본격화됐다. 동시에 이 IoT 스타트업의 숨은 ‘본거지’ 심천이 주목받았다. ‘심천이 가진 경쟁력은 무엇일까’, 정부와 기업 언론 모두가 이를 두고 목소리를 냈다. BBB도 심천의 하드웨어 전문 엑셀러레이터 헥스(HAX, 구. 헥셀러레이터)의 첫 한국 스타트업으로 참가하면서부터 제조 인프라와 관련된 수많은 문의 전화를 받았다.

글로벌 공룡들이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에는 애플 워치가 출시됐고, 6월 중순하는 핏빗(Fitbit)이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구글은 알파벳 출범을 발표하며 기존 구글X의 라이프사이언스팀을 독립 계열로 분사하기로 했고, 삼성전자는 삼성서울병원과 협업으로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을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BBB의 목표는 체외진단기기 엘리마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것이다. 글로벌 공룡들의 움직임을 따라잡기 위해 BBB도 개발 속도를 2배로 끌어 올렸던 한 해였다. / BBB의 2015년

 

RGP

1,000만이라는 숫자를 봤을 때.
3월의 어느 날, 요기요 앱 다운로드수가 1,000만을 넘어섰다. 영화 관객 수도 1,000만이 넘으면 볼 사람은 다 봤다는 의미일 거다. 하지만 동시에 묵직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이제 더는 스타트업의 패기만으로는 나설 수 없는, 새로운 전장에서의 싸움을 시작한 느낌. 그날 우리는 엄청난 양의 백설기 떡을 주문해 그동안 고마웠던 분들에게 돌리고, 직원들끼리도 나눠 먹었다. 마치 아기의 돌을 축하하듯, 요기요가 건강하게 성장한 것을 함께 기념했다. 지금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10만, 100만, 1,000만의 숫자를 향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들에게 이런 감동적인 날이 꼭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메르스와 자영업 사장님들. 
메르스 사태로 회사 내부적으로는 오랜 시간 준비해온 전 직원 단합대회를 취소하게 되었는데, 단합대회야 나중에 다시 하면 그만이었다. 문제는 대한민국 전체가 겪은 큰 고통이었다. 특히 자영업자의 고통은 너무나 크고 깊었고, 20만 음식점 사장님과 함께 사업을 해나가는 우리 회사는 그 고통을 함께해야 했다. 언뜻 생각하기에 음식점에 직접 가지 않으니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초기에는 그러한 현상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음식을 배달해 먹는 것조차 두려워질 만큼 메르스 공포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다시 꿋꿋하게 사업을 하시는 모든 사장님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삼시세끼는 다 해먹기 힘들다.
삼시세끼 어촌편에 등장한 차승원씨가 쪼그리고 앉아 양파를 썰고, 미역국에 몰래 정체불명의 ‘가루’를 넣었다. 먹방붐이 쿡방붐으로 옮겨가는 순간이었다. 이제 나가서 사 먹지 말고, 집에서 만들어 먹자는 얘기였다. 나는 어느 편인가 하면, 매 끼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노동과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파다. 하루 종일 세끼의 음식을 차려내는 차승원씨의 입에서 신음소리와 동시에 두끼만 먹겠다는 선언까지 나오지 않았던가. 결국 차승원씨는 요기요의 광고모델이 되어 자신의 비밀을 고백했다. “어떻게 삼시세끼를 다 해먹나, 요리사도 집에서는 시켜 먹어.” / 알지피코리아의 2015년 

[플래텀 연말결산] 스타트업 관계자 24인이 말하는 ‘2015 핵심기억’ ②로 이어집니다.

[Startup’s Story #238] 청소 O2O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변영표 홈마스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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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청소는 혼자사는 모든 직장인의 고뇌다. 애써 청소를 해도 어지럽혀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요일에 맞춰 음식 쓰레기를 내다버리거나 빨래를 널 시간 조차 넉넉하지가 않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모르겠는 방을 쳐다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청소 대행 O2O 서비스를 운영하는 홈마스터의 변영표 대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고 한다. 놀러 온 지인이 ‘잘 공간이 없다’며 쓰레기를 치워줄 정도로 청소에는 영 취미가 없었다. 그런 그가 세살 터울 형과 함께 생활밀착형 청소 서비스(홈마스터)를 창업했다. 그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홈마스터의 변영표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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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함께 사업에 뛰어들었다. 공동대표(변영표, 변영효 공동대표) 체제다. 언제부터 손발을 맞춘건가?

아이폰이 나왔던 2009년 앱을 같이 개발하며 손발을 맞추기 시작했다. 내가 디자인을 했고, 형이 개발을 맡았다. 각자 관련 전공을 하고 있었고.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했었다. 그 때는 스타트업이 뭔지도 몰랐고.

2009년에는 어떤 서비스를 만들었었나?

위치 기반으로 사용자가 거래하는 은행 ATM기를 찾아주는 로컬 기반 서비스였다. 거래은행 ATM을 못 찾으면 비싼 수수료를 내고 인출해야하지 않나. 그걸 해결하자는 취지였다. 앱스토어 유료 순위 10위 안에 들어갈 정도도 나름 잘됐다.

그런데 버그가 많았다. 그리고 소프트웨어에 돈을 지불하는게 어색했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접었다. 하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

창업은 언제 결심했나?

군 복무를 마치니 세상이 많이 바뀌어져 있었다. 모든 사람이 카카오톡을 쓰고 있더라. 학교에 다니다가 어느 스타트업에 파트타임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1년 동안 디자이너로 일을 했다. 형은 대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그러다 올해 1월에 다시 한번 같이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2009년 함께했을 때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에 있던 개발자, 디자이너 등 지인을 설득해 팀빌딩을 했다.

홈마스터에 대해 설명해 달라.

간단히 말해 집안청소 서비스다. 청소가 필요한 1, 2인 가구 고객과 전문 청소도우미 간 연결 플랫폼 서비스이자 청소전문대행업체다.

그리고 홈마스터는 회사명이자 서비스명, 그리고 직접 청소를 하는 이들의 명칭(이하 마스터)이기도 하다.

청소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부모님이 20년 간 청소 관련 개인 사업자다. IMF 때 청소 대행업을 시작하셨는데, 나중에는 대기업 소유 비행기 기내 청소까지 확장하셨다. 어릴 때부터 일손이 필요할 때 알바도 많이했다. 우리에겐 자연스러운 영역이었고, 남들에 비해 잘 아는 분야였다.

여담이지만, 우리 형제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이나 지금이나 그리 깔끔하게 사는 편은 아니다. (웃음) 어느날 지인이 우리 집에 놀러와서 자기가 잘 공간이 없다고 하더라. 그리고 나갈 때 쓰레기를 버려주겠다고 했다. 거기에서 문제의식을 발견했다. 그리고 잘 만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리고 유휴인력과 필요에 대해 지불을 하는 사용자를 연결하고 싶었다. 유휴인력의 시간과 시장을 연결하려는 시도였다.

기존 청소 시장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무엇이 문제던가.

가장 크게 느꼈던 문제이자 청소업체들이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불편 상항은 청소 요청이 몰릴 때 한꺼번에 몰리고, 없을 때는 아예 없다는 거다. 그리고 본 업무인 청소 외적으로 할 것도 많다. 어떤 빌딩에서는 영어도 해야한다. 그리고 영세한 업체들은 청소 인력을 끌어오는 것도 굉장히 힘들다.

그리고 청소라는 것이 상황에 따라 다르다. 사용자도 청소 업체를 부를 때 니즈가 저마다 다르다. 기대치가 다른것이다. 표준화가 안 되어 있기에 업체들의 불편함이 있었다.

1, 2인 가구에 거주하는 고객 관점에서 봤을 때 청소의 번거로움을 문제라고 봤다. 시간은 없고, 누군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는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는거다.

어떻게 보면 사회적 기업의 모습도 보인다. 

우리는 청소업체들을 대변하기 위해서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어릴때부터 보아온 노하우가 있었고, 거기에서 문제의식을 발견했을 뿐이다.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들었다. 

처음 3개월은 비전문가인 우리들이 직접 나섰다. 꽤 많은 컴플레인이 있었다. 그래서 현재는 전문가들에게 일임하고 있다.

고객이 가장 자주 제기했던 컴플레인에는 어떤 것들이 잇었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의 위쪽, tv 뒷쪽, 세면대 안 머리카락 등등이 있었다. 아까 말했듯 고객마다 기대치가 제각기였다. 이것을 표준화 시키기 위해서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고객이 추가적인 요구를 하지 않았을 때, 기본적으로 완수되어야 하는 청소 항목을 정해놓은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해졌다. 본인이 추가적으로 주문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는 클레임을 걸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홈마스터의 과금 체계는 어떻게 되어있나?

과거에는 시간으로 과금체계를 매겼지만, 현재는 평당으로 과금을 하고있다. 시간으로 했을 때 넓은집에 거주하는 사용자와 작은집에 거주하는 사용자의 기대치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현재 어느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나?

현재까지는 서울만 하고 있다. 하지만 확장 계획이 있고, 우리의 계획과는 별개로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있다.

홈마스터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이들은 전속인가? 아니면 대행업체와 인력 계약인가? 그리고 이들의 월간 소득은 어느정도 수준인가?

직접 위임 계약 형태로 하고 있다. 12월 현재 30명 규모다. 쿠팡처럼 정규직 형태로 가는 것이 목표다. 우리 마스터들은 여느 청소업에 종사하는 이들에 비해 소득은 높은 편이다. 현재 가장 소득이 높은 이가 월 평균 270만 원 정도를 가져가고 있다. 구성원은 가사 도우미를 했던 이들도 있고, 전업주부였다가 이 업종에 뛰어든 이도 있다.

홈마스터와 나누는 수수료 비율은 어떻게 되나? 기본급이 있는 형태인가?

많은 청소를 한 이들에게 더 많은 소득이 돌아가는 구조다. 청소하는 이들과 나누는 비율은 2:8구조다. 2가 우리다. 거기에 카드수수료 등이 다 포함되어 있다.

서비스는 가정집만 하고있나? 아니면 오피스 등도 커버하나?

현재까지는 가정집 위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서비스 사용자 중에 식당을 운영 하는 업주들이 요청을 해오고 있다. 우선 개별적으로 부탁을 한 곳은 청소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공식적으로도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우선 분당과 인천 등 서울 주변도시를 보고있다.

홈마스터가 서비스를 제공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무엇인가? 혹은 내부 교육에서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건 서비스 마인드다. 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기술이 더해지면 최고다. 그래서 마인드셋을 심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론 교육을 할 때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강조한다.

그 다음으로 청소에 대한 스킬이다. 우리 마스터 중 관련 업계에 종사했던 사람도 있지만 전업주부에서 이쪽으로 넘어온 사람도 있기에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이론 교육 및 실전교육을 시키고 있다. 관련 교육은 우리 부모님이 전담하고 있다.

청소는 집안을 구성하고 있는 재질에 따라 대응을 해야한다. 예를들어 집안에 깔려있는 섬유에 맞춰 세제를 사용해야 한다. 그게 충분히 인지되어 있지 않으면 청소가 아니라 오염을 시킬 수도 있다. 우리는 그런 노하우를 교육한다.

더불어 회사에서 청소와 관련된 일체의 도구를 제공한다. 세트로 해서 솔부터 산성, 알칼리 세제 까지 지급한다. 더불어 홈마스터 유니폼과 고객에게 전달하는 청소 체크리스트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깜끔한 청소 외 고객감동의 포인트는 없나?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눈높이에서 하고있다.  우리가 상정한 해피 포인트는 청소를 마친 뒤 고객이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에 느끼는 만족감이다.

홈마스트와 같은 서비스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들과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사용자들이 우리를 가르켜 ‘청소 대행 업체’냐 ‘전문 청소 업체’라고 하는데, 우리의 포지셔닝을 어떻게 해야겠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은 아직 없다. 현재까지 우리가 상정한 목표는 사용자 대신 청소를 편하게 잘 해주면 된다는 것 뿐이다.

굳이 차이점을 들자면, 우리 홈마스터들은 친환경 세제를 비롯해 청소 도구 일체를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검증을 거쳐 선별하기에 친절하다. 이러한 것은 평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앱 평점이 4.9점이 나왔다. 컴플레인이 발생하면 정직원이 찾아가서 소비자가 만족할 때까지 대응하고 온다.

사용자도 중요하지만 일하는 사람도 중요하다. 그들을 만족시켜야 서비스가 좋아지지 않겠나.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고객이 원하는 것만을 맞추다가는 일하는 사람이 쉬 지친다.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마스터에게 모두 맡기지 않는다. 그들은 청소에 집중하게 하고 그 외 일은 우리가 맡는다.

특히, 홈마스터는 청소하러 가는 곳의 거리와 시간, 이동하는 거리를 단축시키는 것을 시스템화하고 있다. 그리고 마스터가 원하는 청소조건에 맞춰 소비자와 매칭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고객과 홈마스터를 매칭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비자 기대치와 마스터의 기대치를 맞춰주는 것이다.

기존 업체들은 이러한 것을 다 인력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부분을 자동화 시키려고 한다. 그러면 별도의 인건비가 나가지 않기에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이 2016년 1월에 개발 완료 될 예정이다. 그에맞춰 서비스 개편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시스템을 자동화 한다는 것을 실례로 들어달라. 

예를들어, 우리 홈마스터 중 하루에 일을 세 건하고 싶은데 맡은 집 지역이 너무 동떨어져 있으면 시간내 하기가 어렵다. 이럴때 시스템을 통해 마스터가 현재 일하는 곳에서 근접거리의 다른 집을 매칭시켜주는 거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로 배정시켜 주는거다.

컴플레인 대응 등 사후관리도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일은 타인의 매우 사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그 과정에서 집 주인이 골치아파하는 문제를 해결하면 그들과 신뢰도가 쌓이게 된다. 제대로만 하면 클라이언트가 꾸준히 유지된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신뢰와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청소하는 스킬이다.

청소가 끝나면 고객에게 푸시가 간다. 곧장 보내지 않고 고객이 퇴근하는 시간에 맞춘다. 대략 9시에 알람이 가게 한다.

마스터들의 평균연령이 아무래도 높다고 본다. 이들이 앱을 사용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을텐데.  

맞다. 카카오톡 정도가 한계다. 그래서 고객의 집으로 가는 길을 찾는 것에서 불편함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일일이 로드맵을 보고 어디서 내리고, 특정 이정표 등을 명시하는 등 적어서 마스터에게 제공한다. 이를 제공하면서 집을 못 찾겠다는 전화가 한통도 안온다.

홈마스터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와 마스터가 직접 연결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에대한 대책이 있나?

다행히 아직 까지 그런 사례는 없다. 서비스 외부에서 직접 거래를 할 경우에 대해 패널티가 있긴 하지만, 예방에 더 집중하고 있다. 외부 거래를 하는 이유는 플랫폼이 제공하는것에 비해 수수료가 높다는 점이다. 홈마스터는 길안내, 청소도구 무제한 제공, 고객영업, 응대 등 수수료 안에서 제공하는 것들이 많다. 그렇기에 현재까지 마스터들이 만족 하고 있다.

홈마스터의 내년 상반기 목표가 있다면.

긴 목표는 없다. 올해 안으로 주문 수가 주 300건을 돌파했으면 좋겠다. 현재 150건까지 왔다.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투자 IR도 진행 중이다. 계속해서 서비스를 개선 중이고, 서울 이외 지역도 확장 예정이니 기대해달라.

[플래텀 연말결산] 스타트업 관계자 24인이 말하는 ‘2015 핵심기억’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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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다 갔다. 업계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소식들이 날아 들어왔다. 덕분에 플래텀도 정신없이 2015년을 보냈다. 직접 전쟁터에 나가 총알을 피하고, 방패를 들고, 창을 휘두르며 치열한 1년을 보낸 창업자·투자자·기자·오피니언리더에게 물었다. “2015년, 당신의 핵심기억은 무엇이었습니까?” 이전기사 : [플래텀 연말결산] 스타트업 관계자 24인이 말하는 ‘2015 핵심기억’ ①

piki

덕후가 한 분야의 전문가로 재평가됐다.
‘오타쿠’의 한국식 표기인 ‘덕후’는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있는 사람으로 평가됐다. 피키캐스트를 창업하고 각종 SNS,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소위 ‘덕후’들에게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을 했고, 하나 둘씩 합류하면서 지금의 피키캐스트가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피키만의 경쟁력 있는 모바일향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에디터’라는 새로운 직군이 탄생하게 되었다. 피키의 에디터들 외에도 성공한 덕후들이 사회에 나오고 있다. 이제 덕후는 한 분야의 전문가다. 참고로, 현재 피키캐스트에서 ‘숨은 덕후’를 찾는 공채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피키캐스트를 창업하고 수많은 학생들의 손편지를 받았다.
 SNS만으로 모든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보기 힘들어진 손편지를 피키캐스트 창업 후 자주 받는다. 대부분 초∙중∙고 학생들이다. 내용은 ‘피키캐스트에 입사하고 싶은데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가’ 또는 ‘피키캐스트를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는 애정 담긴 팬레터에 가깝다. ‘세상을 즐겁게’라는 가치 아래 좋은 사람들이 함께 모인 피키캐스트에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회사를 잘 성장시켜야겠다는 큰 숙제를 안겨줬던 손편지! 정말 고맙습니다.

‘스낵 컬쳐’ 돌풍이 불었다.
디지털 콘텐츠가 모든 미디어와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다. 올해 나영석 PD가 새롭게 선보인 웹 예능 ‘신서유기’는 5,000만뷰를 넘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단순히 지상파·케이블 등 TV 방송을 통해서만 콘텐츠가 유통되는 시대는 지났다는 이야기다. ‘신서유기’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 짧게 호흡하는 영상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다. 피키캐스트와 같은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도 너나 할 것 없이 스낵컬쳐 시장을 주목하고 서비스 출시에 나섰다. / 피키캐스트의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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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
다음이 카카오가 되고, 야후가 인터넷 사업을 분사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블리자드는 킹닷컴을 인수했다. 그런데도 텐센트가 글로벌 게임업계 매출 순위 1위다. 대한민국 정부는 게임이 마약이라더니, 게임산업육성 예산은 크게 늘린다고 한다. 그래도 지루한 것 보단 다이내믹한 것이 좋다.

스타워즈가 돌아왔다.
이 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환호하지는 않더라도 한번 쯤은 관심을 가지는 소식일 것이다. 스타워즈의 귀환! 디즈니가 인수한 후 어떤 스타워즈가 나올지 걱정스런 소문들이 무성했는데, 뚜껑을 열어본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 스타워즈 1편이 개봉된 해 나도 태어났다. 다시 말해,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도 내년이면 우리나라 나이로 마흔이 된다. 아…

메르스 유탄을 맞았다.
우리 회사와 별 관계 없을 것 같던 메르스. 많은 회사들이 메르스에 타격을 받았고, 그로 인해 투자 협상 중단이라는 유탄을 우리가 맞게 될 줄이야. 산업 생태계가 얼마나 서로 깊이 얽혀 있는지 새삼 느꼈던 사건이다. / 블루클라우드의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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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가 전세계 숙박 시장을 잡아먹었다.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가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힐튼월드와이드를 제쳤다. 숙박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평가할만 하다. 또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국내 O2O 산업과 연관된 수 많은 이해 관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쿠팡이 1조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카카오택시 서비스가 출시됐다.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약 1조 1,0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한국 벤처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전국 단위로 구축된 물류센터와 자체배송 시스템의 도입, 그리고 해외 연구개발 센터까지 마련하며 길러낸 IT 기술력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올해 출시된 카카오택시 서비스 역시 올해 O2O 시장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혁신 중의 하나다. 시장에서 혁신을 이끌어가는 기업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IT 기술력과 동시에 오프라인 현장에서의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야놀자가 기술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상파 채널에 야놀자 TV 광고가 온에어 됐다.
2015년 한 해 동안 야놀자는 ‘러브모텔’이라는 키워드에 국한되어 있던 자사에 대한 인식을 ‘여행’, ‘놀이’로 넓힐 수 있도록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창립 이래 최초로 야놀자의 TV 광고가 지상파 채널에 나갈 수 있었다. 안될 것 같던 일들이 조금씩 실현되었던 한 해였다. / 야놀자의 2015년

SEworks

안드로이드 제로데이의 취약점이 발견됐다.
올해 7월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짐페리움 (Zimperium)이라는 보안회사가 안드로이드의 보안 취약점인 스테이지프라이트 (Stagefright)를 발견한 사실을 발표했다. 스테이지프라이트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안의 소프트웨어로, 동영상의 정보를 불러오는데 사용된다. 이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은 동영상이 스마트폰에서 재생되지 않아도 수신되었을 때 바로 악성코드를 활성화시킨다. 이 발표 이후 10월에는 스테이지프라이트 2.0이 발견되는 등 스마트폰 사용자를 타겟으로 한 제로데이 취약점에 관한 연구 및 관심이 높아진 한 해였다.

파리 테러로 130명이 사망했다.
11월 파리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이 테러를 지휘한 것은 IS. 이들은 암호화된 메세지 앱을 통해 국제 수사망을 피해 테러 계획을 짰다. 일반적으로 암호화된 어플리케이션이나 통신망 등은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의 개인정보보호 권리를 역이용한 이번 테러리스트의 발상은 보안업계 종사자로서 우리 사회의 보안현황과 앞으로의 경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샤오미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세워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브라질 등 새로운 시장에도 진입하기 시작했다. 반면 경쟁사인 화웨이는 중저가 모델뿐 아니라 프리미엄 모델도 선보이며 유럽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게다가 두 회사 모두 깔끔한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다양한 악세서리도 내놓으며 1인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 에스이웍스의 2015년

socar

구글은 무인자동차를 몰았고, 우리는 앱으로 택시를 부르기 시작했다.
눈 앞에 나타났다. 훅훅 다가오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힘들게 상상하거나 입 아프게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자동차는 필요할 때 부르면 올 것이고, 내리면 알아서 다음 목적지로 갈 것이다. 우리의 이동(mobility) 방식은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고 이로 인해 수많은 도시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쏘카 광고가 TV에서 흘러 나왔다. 
섬나라 제주도, 거기서도 깡시골인 조천읍에서 시작한 우리 회사가 ‘타면된다, 쏘카!’라는 카피를 달고 TV에 나왔다. ‘카셰어링’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것이 뿌듯했고 같이 고생한 우리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마크 주커버그가 50조를 기부했다.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물려줘야 한다. 말로만 말고. 나만 빼고 말고. / 쏘카의 2015년 

outstanding

쿠팡이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 원을 투자받았다. 
내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벤처기업이 1조 원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놀랍고도 전무후무한 일이다. IT 업계 헤게모니 변화와 투심의 폭발을 동시에 함축하고 있는 사건이었다.

배달의민족이 배달중개에서 푸드테크로 방향을 틀었다. 
배달의민족은 메신저(카카오), 모바일게임(선데이토즈), 소셜커머스(쿠팡-티몬)에 이어 스타트업 트렌드를 이끄는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색다른 광고 컨셉과 과감한 마케팅 활동은 일종의 유행이 되어 다른 스타트업들도 이를 흉내냈다. 하지만 영업 적자가 누적되고 이용자수가 정체된 상황에서 사업모델을 푸드테크로 변환 및 확장했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갖는다. 위기 극복 후 기대주로서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인가, 아니면 생태계 전반을 위협하는 트리거가 될 것인가. 배달의민족 뿐 아니라 IT 벤처업계 전반의 현주소가 아닐까.

한국경제 위기론이 흘러나왔다. 
조선과 해운을 시작으로 전자제품, 철강, 자동차, 기계 등 타 산업 또한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이밖에도 중국 기업의 부각, 늘어나는 가계부채, 고용악화 등 이런저런 악재가 거론되고 있다. 얼마 전 표철민 전 위자드웍스 대표가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지적한 것처럼 IT 벤처업계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관심있게 보고있다. 결론적으로 앞서 언급한 세 가지를 모두 종합해봤을 때 “굉장히 힘들어진다”고 속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불확실성이 참 크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아웃스탠딩도 여기에 맞춰 어떻게 보도활동을 이어갈 것인지 그리고 우리 또한 하나의 사업체로서 어떻게 운영해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 아웃스탠딩의 2015년

sellit

셀잇이 카카오의 투자전문사 케이벤처그룹에 인수됐다.
셀잇의 인수합병을 두고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았다. 한가지 확실한 건 우리가 여전히 이 사업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 카카오와 함께 10년 넘게 정체되어 있는 중고 시장을 혁신시킬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다. 어느 방송에서 말했던 것처럼, 경북 칠곡에 계신 70대 할머니도 셀잇을 통해 중고 거래를 하실 수 있는 날을 그리고 있다.

O2O 시장이 뜨겁다 못해 폭발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중고 거래를 비롯해 세탁, 세차, 자동차 수리, 뷰티, 구두수선 까지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모바일화 되고 있다. 말그대로 “Software eating the world”다. 궁금한 것은 각 기업이 비용과 수익의 레버리지를 어떻게 맞춰나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셀잇이 풀어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향후 1,2년 내에는 해당 섹터별로 한두개의 업체가 시장 대부분을 독식하지 않을까 싶다.

당일배송, 전쟁의 서막.
쿠팡맨을 시작으로 티몬의 슈퍼배송, 롯데 프레시, GS Shop Live 등 많은 전자상거래 기업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 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택배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 중 하나인데, 여기서 속도를 더 끌어올리니까 정말 끝까지 가는 느낌이다. 배송 다음은 결제. 그 다음은 어떤 전쟁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 셀잇의 2015년 

wadiz

크라우드펀딩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지난해 이 맘 때만 해도 와디에서는 사회 공익적인 캠페인들이 주로 진행됐다. 다양한 분야의 펀딩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던 와디즈 입장에서는 일종의 모드 전환이 필요했는데, 손을 뻗게된 것이 하드웨어 제조사다. 미아팔찌 리니어블을 필두로 올해에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펀딩 프로젝트가 증가했고, 최근에는 제품이 4, 사회 공익이 4, 문화 예술 분야가 2 정도로 비율이 바뀌었다. 프로젝트 모수도 훨씬 늘어났다. 이 뿐 아니다. 스타트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크라우드펀딩에 올 하반기부터는 업력이 꽤 있는 중소기업들도 도전하기 시작했다.

1억 이상을 달성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가 나왔다.
해외에서는 100억 규모의 프로젝트도 간간히 있지만, 국내 제품 프로젝트의 경우 1억 이상 모금한 사례가 없었다. 최근 와디즈에서는 미래형 대체식사 랩노쉬와 산업 디자이너 이상훈 대표의 여행용 백팩, 스마트카라의 음식물처리기가 각각 1억을 돌파했다.

내년 1월 25일, 드디어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도입된다. 
지난 3년 간 와디즈가 법안 통과를 위해 들인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한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투자 유치 수단이 될 거다. 지난 달 주최한 ‘2015 창조경제혁신센터 크라우드펀딩 모의투자대회’에서는 520억의 투자금이 모이기도 했다. / 와디즈의 2015년 

toss

핀테크 투자, 물꼬가 터졌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시작한 건 어언 2년 전. 그 땐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 당시 핀테크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상 투자 허용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 문제는 금융업 사업자가 되려면 높은 자본금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그 기준이 스타트업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이었다. ‘시작조차 못해보나’는 막막함이 있었는데, 다행히 미국계 벤처투자사와 연이 닿았고, 올해 2월 말 정식서비스를 출시했다. 그간 핀테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리고 올 봄, 국내 창업투자회사와 금융회사가 일부 핀테크 업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이 합법적으로 국내에서 투자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엔 투자 범위가 더 완화되어 P2P 온라인 대출업도 대상에 포함됐다고 한다. 새해에는 핀테크 산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 금융 소비자에게 유례 없이 큰 혜택이 돌아가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한 도시락 업체가 ‘갑질 고객’ 거부를 선언했다. 
최근 한 도시락 업체 대표가 ‘갑질 고객은 정중히 거부한다’는 안내판을 써 붙였다. 한동안 화제가 되었던 이 안내판은  “우리 직원이 고객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다면 직원을 내보내겠지만, 우리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면 고객을 내보내겠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상품과 대가를 서로 교환하는 관계 속에서  최소한의 상호 예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영업직으로 뛰는 사람도 퇴근 후에는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된다. 상대방 입장을 조금만 생각해보는 역지사지 정신이 필요한 요즘이다.

페이스북 CEO의 ‘지분 99%’ 기부 발표.
저커버그의 기부가 더 눈에 띄는 이유는개인화된 맞춤형 교육, 질병 퇴치, 사람들 연결하기, 강한 공동체 만들기 등 전 인류적 차원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창업가가 그렇듯이 내가 창업을 결심한 동기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은 열망에서였다. 그런 열망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갖춘 창업가들이 있어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커버그가 약속한 기부 금액은 한화로 약 52조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 한 해 예산보다 몇 배나 큰 규모다. 한 명의 뛰어난 창업가가 만드는 변화와 혁신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비바리퍼블리카의 2015년

mango

한국 스타트업에 세계가 주목했다.
지난 5월에는 세계에서 3번째이자 아시아에서 첫번째로 구글 캠퍼스 서울이 공식 개소했다. 게다가 6월 쿠팡이 무려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아 세간의 큰 주목을 끌었다. “그래,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덧붙여 망고플레이트도 YJ캐피털의 첫 한국 투자처로 선정되어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의 키워드, 푸드테크 붐.
먹방, 쿡방등으로 먹을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타트업에서도 푸드테크의 붐이 불었다. 개인적으로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먹거리와 관련된 모든 것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보다 좋아진 세상’이 오길 바라며 2016년 더 비상할 푸드테크 산업을 기대한다.

마크 주커버그가 딸을 위해 기부를 했고, 나도 예쁜 딸을 얻었다.
딸을 위해 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행동하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며 존경스럽다. 최근 본인도 너무나 예쁜 딸을 얻었다. 물론 마크 주커버그처럼 통 크게 내놓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도 새 생명이 태어났으니 더 열심히 해서(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더 큰 변화를 이루고 싶어졌다. 2015년에 리뉴얼된 망고플레이트와 내 딸이 탄생했다면, 2016년에는 다음 세대를 위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다. / 망고플레이트의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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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벤처 시장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올해 6월 12일에 지난 7년 간 주가 지수의 최고점을 찍었던 중국 주식 시장은 그날 이후 마치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불과 두달만에 최고점대비 거의 45%, 석달만에 거의 78%가 떨어졌다가 10월말을 고비로 서서히 상승해 지금은 최저점대비 28% 증가하며 안정을 찾은 상태다. 5, 6월에는 주식시장이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넘쳐났고, 주변에 주식 이야기를 안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6월이후 급하강기에는 연일 거래가 정지되는 회사들과 하한가에 쌓여있는 물량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던 한 해였다. 11월 이후에는 많이 회복되어 안정권에 들어섰다. 이런 주식시장의 상황은 벤처투자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1, 2분기의 활발한 투자가 3분기에 이르러 급격히 줄어들고 4분기부터는 수익모델을 확실히 갖춘 회사들을 위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의 투자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작년보다 벤처투자가 많이 증가된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모바일 O2O 시장에서 대규모의 인수합병이 일어났다.
2013년부터 금년 중반까지 중국에서는 대규모로 O2O에 대한 투자가 일어났다. 이에 이미 대형화된 O2O 전문 회사들이 탄생했다. 치열한 경쟁상황으로 인해, 할인권, 우대권 등을 통해 사용자를 확보하는 출혈 경쟁이 일어났고,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은 업체들을 위주로 급격하게 경쟁구도가 재편됐다. 중국의 대표 택시앱인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는 가각각 수조원의 투자를 받고 치열하게 경쟁해왔다. 이후 양사는 더 이상의 출혈경쟁을 막고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합병했다. 현재 이들은 150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가진 회사가 됐다. 그외에도 수조, 수천억 원대의 인수합병과 투자들이 일어났던 한 해였다.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VC도 치열하게 경쟁했다. 
LB인베스트먼트(이하 LB)도 매일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 금년 LB는 해외직구 분야의 볼로미와 SNS 분야의 탄탄이라는 회사를 발굴했고, 투자 이후 각각 4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LB 투자 이후 중국 바이두를 비롯한 전략적 투자자들과 유명한 글로벌 VC들이 함께 참여하게 됐다. 또 LB가 투자했던 두 중국 회사가 각각 상장 회사에 인수되어 3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 수익이 발생했다. 내년 초에는 한 중국 회사가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 LB인베스트먼트의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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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정책이 강화됐다.
올해는 창조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정부차원의 스타트업 지원이 본격화 된 한 해였다. 전국 17개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립됐고, 역삼동 일대에 미국 실리콘밸리를 모델로 한 팁스타운(TIPSTOWN)이 오픈했다. 또 케이글로벌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었다.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미미하지만, 올 한 해 정부 주도의 창업 지원정책을 통해 스타트업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본다.

구글캠퍼스가 문을 열었다.
올 5월 스타트업 지원 기관 ‘구글캠퍼스’가 아시아 최초,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서울 삼성동에 오픈했다. 구글이 한국을 영국, 이스라엘에 이어 세번째 국가로 선택 했다는 것은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앞으로 구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스타업의 해외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쿠팡이 1조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쿠팡이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 (1조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에서, 아니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 또 국내 최초 유니콘 기업이 나왔다는 점에서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벤처스퀘어의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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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20년, 벤처 문화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벤처가 본격적인 활약을 펼친지 20년. 벤처는 기존의 관행을 답습했던 경영관리부터 조직문화까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IMF위기에서 국가를 탈출시켰다. 이제 벤처 문화는 과거 20년의 도전을 바탕으로 미래 20년의 혁신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선후배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공유해야 할 가치의 기준을 제시한다. 벤처창업초기부터 성장까지 발전한 기업가정신 실천역량과 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는 통찰의 힘을 담은 벤처문화가 벤처생태계를 더욱 강하게 키워줄 것이다. 올해 8월말 개최된 20주년 기념 벤처협회 썸머포럼과 같이 후배와 선배가 교류하고 상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자주 마련되어야 하겠다.

다시, 메이커의 시대.
우리는 젓가락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민족이다. 손재주가 필요한 기능 분야에서 한국인이 탁월함을 발휘해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공계와 제조업에 대한 사회적 홀대와 무관심으로 그 성장이 예전과 같지 않았다. 다행히 3D 프린터의 보급과 관련기술의 성장에 힘입어 소규모 제조기반을 갖춘 서비스업 창업도 수월해지고 있다. 개발과 제작역량을 갖춘 메이커를 발굴하고 창업을 지원해주는 팹랩같은 시설도 곳곳에 설치되었고 메이커톤과 같은 행사 등도 다수 개최되는 등 다시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벤처협회 SVI도 매직에코, 메이커스빌 등과 함께 ‘제로투메이커(ZERO TO MAKER)’ 행사를 개최해 초보 메이커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메이커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많아질수록 혁신과 창조활동이 다양해지고 폭넓어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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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커우’가 회자됐다.
최근 중국 온라인 상에서 ‘펑커우(風口·순풍이 불어오는 입구)’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인터넷 플러스’의 ‘펑커우’에 서서 바람의 방향에 몸을 맡긴다면 중국 경제는 분명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지난 3월 중국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3차 회의 기자회견에서의 리커창 총리의 말이다. 이후 중국에서는 ‘인터넷 플러스’ ‘펑커우’ ‘대세를 따르다(順勢而為)’라는 말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바로 그 펑커우 한 복판에는 중국 IT 3강인 BAT(바이두ㆍ알리바바ㆍ텐센트), 샤오미 그리고 중국의 각종 IT 제조사가 있다.

‘선전’이 주목받았다.
선전(深圳 Shenzhen)은 중국의 계획경제로 탄생한 경제특구로 이른바 ‘제조업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곳이다. 설계도 혹은 제품 샘플만 있으면 대량생산에서 소량생산까지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2014년 전 세계 휴대전화의 약 50%를 생산하는 중국에서 약 70%의 휴대전화가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텐센트, 화웨이, ZTE를 비롯해 최근 샤오미와 메이주 등 유수의 혁신 기업들이 탄생했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제조 스타트업을 키우는 토대가 되어온 곳이다. 선전에는 800개가 넘는 다국적 기업의 대규모 공장뿐 아니라 소규모 부품 생산이 가능한 소규모 공장형 기업이 활성화되어 있어 세계의 제조 스타트업이 몰리고 있다.

중국 O2O 시장, 벌써 레드오션 되나?
중국 1, 2위 O2O 업체 메이퇀(美团)과 다중뎬핑(大众点评)이 합병한 큰 사건이 있었다. 두 회사는 약 14조 원 규모의 중국 소셜커머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업이었다. 중국 소비자의 71%가 O2O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국내보다 더 다양한 음식 배달, 가사도우미, 구인구직, 세차, 양로, 세탁, 주차 등의 O2O 서비스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O2O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지만 공급업자는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O2O 시장은 성장이 유망하나 공급자가 넘쳐나는 레드오션으로 또 다른 차별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익을 위해서 과감히 헤치고 모이는 ‘합종연횡’이 현 중국 산업계의 추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M&A 등의 O2O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국내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Startup’s Story #239] 창업해 세 번 매각한 연쇄창업가, 글로벌 진출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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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돈버는 앱’이라는 키워드로 불리우는 잠금화면 앱은 얼핏 규모있는 비즈니스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버즈빌의 이관우 대표는 하찮아 보이는 잠금화면에서 ‘모바일 패러다임에서의 첫 관문’이라는 가치를 읽어냈다고 한다.

글로벌 ‘모바일 첫 화면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이관우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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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창업을 시작했다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다. 발명 일기를 꾸준히 썼는데, 그중 하나인 ‘문고정 장치’로 당시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후 중학교 때도 발명품을 상품화하고 판매도 했는데, 일본에서 수억 원의 라이센스 제안이 오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내 아이디어를 세상에 가장 빠르게 잉태시키는 방법이 창업이라는 걸 깨달았다.

총 5번의 창업과 3번의 엑싯을 경험한 연쇄 창업가다. 그간 어떤 회사를 만들어왔나.

대학 1학년 때, 동아리 선배와 레토르트 식품의 바코드를 읽어 자동으로 알맞게 조리해주는 전자레인지를 만들었다. 이후 모바일 쿠폰 솔루션 서비스 ‘이토프’ 만들어 네이버에 매각했다. 다음에 뉴스저작권 관리 솔루션 ‘포스트윙’과 소셜커머스 ‘데일리픽’을 창업했고, 각각 네이버와 티켓몬스터에 매각했다.

규모있는 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한 흔치않은 사례다. 어리석은 질문이지만, 비결이 뭔가? 

창업을 시작할 때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회사가 어떻게 하면 우리 회사를 인수하고 싶어 할까?’다. 늘 이 고민을 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 엑싯이 창업의 최종 목표가 될 수는 없지만, 누군가가 정말 갖고 싶은 회사를 만들려고 계속 노력하다보면 개성(Edge)있는 서비스를 만들게 되더라.

그렇게 다섯 번째 회사 버즈빌을 창업했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

버즈빌은 기본적으로 모바일 광고 회사다. 모바일, 특히 잠금화면을 활용해서 기업이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서비스를 크게 나누면 허니스크린, 버즈애드, 버즈스크린 세 가지다.

허니스크린은 잠금화면 앱으로, 소비자가 잠금 화면을 통해 광고를 보고 이를 통해 쌓은 포인트를 다양한 상품과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다. 버즈스크린은 이 잠금화면 기능을 퍼블리셔의 앱에 SDK 형태로 제공하는 B2B 모델이고. 마지막으로 버즈애드는 광고 물량을 받아온 뒤 잠금화면 크기에 맞게 광고 디자인이나 포맷을 최적화해서 광고를 내보내주는 플랫폼이다.

모바일 광고 사업은 이전 창업 이력과는 거리가 있다. 

이 분야를 알았으면 시작도 안 했을 것 같다. 이토프 때도 이미지 처리 시장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데일리픽을 할 때도 커머스 시장을 잘 몰랐다. 모델에 매료돼 시작했고, 버티면서 시장을 배웠다.

모바일 광고 중에서도 잠금화면을 가지고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든 계기가 있었나. 

스마트폰 잠금화면은 하루에 평균 85번 이상 스쳐 지나가는 영역이다. 하루 24시간 중 3시간 35분을 소비하는 스마트폰의 첫 영역이기도 하고. PC와 웹 패러다임 속에서 첫 영역인 ‘홈 화면’을 장악한 네이버와 구글은 시장의 지배자가 됐다. 우리는 모바일 패러다임의 첫 화면인 잠금화면을 장악하려고 한다. 개인에게 맞춤화된 컨텐츠나 광고를 공급받을 수 있는 첫 화면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

원칙적으로 스마트폰 잠금화면의 수는 하나이기 때문에 결국 단 한명의 승자독식이다. 현재 모바일 리워드 앱 1위는 NBT의 캐시슬라이드다. 허니스크린이 가진 경쟁력은 무엇인가. 

네이버와 구글의 차이다. 네이버는 뉴스나 블로그, 지식인 등 모든 정보를 네이버에 모아놓은 폐쇄형 플랫폼이다. 반면 구글은 검색 기능만을 제공하고 모든 트래픽을 밖으로 넘겨준다. 대신 해당 영역에 애드센스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수익을 서로 나누는 전략이다.

NBT가 캐시슬라이드라는 단일 잠금화면 앱에 집중하고 있다면, 버즈빌은 잠금화면 광고를 타 기업이 손쉽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다양한 앱개발사나 퍼블리셔가 잠금화면을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수익을 나누는 형태다. 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버즈애드라는 애드서빙 시스템이나 잠금화면 SDK 기술을 3년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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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30억 규모의 투자 유치 소식을 발표했다. 어떤 투자사들이 참여했나. 

LB인베스트먼트 주도 하에 포스코기술투자, KTB네트워크, 컴퍼니케이 파트너스, ES인베스터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KTB네트워크의 경우 2년 전부터 오랫동안 우리를 지켜봤고, 이미 유사한 애드테크에 투자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비전에 공감해줬다.

첫 투자는 2013년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받았다. 후속 투자유치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투자금 사용처를 말해달라.

2014 ~ 2015년 계속 흑자를 내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 시장만 놓고 보자면 투자받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번 투자는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받은 것이다. 첫 투자가 ‘첫 화면 생태계’에 대한 비전만으로 받은 것이었다면, 이번 투자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준비해 온 ‘플랫폼’이라는 결과물에 대해 인정을 받은 것이다. 투자금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해외 마케팅 비용, 개발자 및 DB 인재 충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과 대만 시장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직접 경험한 해외 모바일 광고 환경은 국내와 어떻게 다른가?

일본의 경우 스마트폰 이전부터 모바일 광고 시장이 발전해 있었다. 다만 글로벌 광고 업체보다는 로컬 광고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편성되어 있다. 광고 연동 방식도 글로벌 표준과는 차이가 나는 갈라파고스적인 성향을 가졌고. 대만의 경우는 일본, 중국, 미국의 대형 업체가 경쟁하고 있어서 ‘격전지’ 성향을 띈다.

2016년 모바일 광고 생태계는 어떻게 변화될거라 보나? 

현재 모든 광고 집행 의사 결정은 점점 ‘효율 중심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볼륨과 효율 면에서 가장 앞선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한 승자독식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국내에서도 효율이 떨어지는 매체나 네트워크가 몰락했다. 글로벌 트렉킹 사업자들이 국내로 진출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

MCN을 통한 바이럴 모델도 주목할 만 하다. MCN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관련 광고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본다. 참고로, 버즈빌에서 버즈스케이프라는 모바일 광고 생태계 지도를 정기적으로 배포하고 있으니 참고 바란다.

마지막으로 버즈빌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말해달라. 

사용자가 잠금화면 광고를 통해 얻은 포인트로 모든 모바일 경험을 무료로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다. 포인트로 통신비, 모바일 결제, 유료 컨텐츠 소비 등 많은 것들을 무료로 누리게 하려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스마트폰 첫 화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전 세계 80% 인구의 잠금화면을 하나의 생태계로 엮으려 한다. 지켜봐달라.


[Startup’s Story #240] 장래희망란에 ‘양띵’을 적는 아이들 … MCN 그리고 트레져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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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돌 맞은 트레져헌터, “우린 아직 작은 구멍가게”

2015년 하반기 인터넷 업계를 정리하는 세 개의 키워드는 ‘핀테크’, ‘O2O’ 그리고 ‘MCN’이었다. 그중에서도 MCN(Multi Channel Network)이라는 단어는 근래 수없이 언급되고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정의가 모호해졌다. 너도나도 MCN을 한다고 나서지만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범주 안에 드는지 헷갈리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젠 평범한 부동산 사장님도 직접 ‘일산 부동산 TV’ 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 옛날처럼 9시 뉴스를 보지 않아도 부동산 TV를 보면 일산 아파트 값이 현재 두 배 이상 뛰었다는 걸 알 수 있는 거다. 일반인인 일산 부동산 사장님이 크리에이터가 돼서 방송을 한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이 방송은 아프리카를 넘어 달나라까지 송출된다. 아주 평범한 개인들이 연결되어 새로운 미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오늘(1월 7일)로 정확히 창업 1주년을 맞이하는 트레져헌터의 송재룡 대표는 작년 한 강연에서 MCN을 위와 같이 설명했다. 연예인 등 셀렙이 아닌 일반인 동영상을 가지고 어떻게 돈을 벌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무색하게도, 지난 한 해 동안 트레져헌터가 받은 총 투자 금액은 157억 원 규모다.  VC들은 트레져헌터의 사업모델이 돈이 된다고 평가한 거다.

창업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 백 억대 규모의 투자를 받는 사례는 국내에서는 매우 드물다. 규모로만 놓고보면 작년 MCN 분야에서 가장 큰 투자를 받은 메이크어스(202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 MCN 산업 자체는 하나의 ‘업()’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초창기다. 급작스러운 성장에 따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해 송재룡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부적인 문제는 없다. 다만 외부의 시선과 현실의 갭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MCN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투자도 여러 번 받다보니 우리를 너무 과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국내 MCN을 대표하는 것처럼. 트레져헌터는 이제 막 문을 연 지 1년이 된 구멍가게에 불과하다. 업태 자체도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근데 종종 MCN의 10년 후 미래를 우리에게 묻는 경우가 있다.(웃음)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 친구한테 대학 졸업하고 뭐 할거냐는 질문을 하는 것과 같다. 수많은 전개가 있을 수 있지 않나. 뜨거운 관심이 감사하지만 부담이라면 부담이다.”

갓 형성된 생태계이긴 하지만, MCN 산업의 외형적 성장은 가시적으로 보인다. MCN 산업 자체의 규모 확대를 위해 올해 초에는 MCN 협회도 발족한다. 참여하는 스타트업만 50여 곳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MCN 기업이 탄생했는 지를 알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각국 MCN 기업을 초청해 전시, 크리에이터 팬미팅 등을 진행하는 ‘아시아 MCN 페스티벌’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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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트레져헌터 주요 이슈 (보도 시점 기준)

트레져헌터에서는 ‘크리에이터가 부모다’

지금은 자리를 비운 예능인 노홍철은 <무한도전>에서 죽도록 외쳤다. ‘시청자가 부모다!’. 시청자 중심의 예능 프로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긴 진담 반 농담 반의 유행어였다.

아직 산업 규모를 늘리는 단계에 있다고 하지만, 앞서 말했듯 작년 한 해만 해도 수많은 MCN 기업이 탄생했다. 대기업 사업자들도 하나둘 뛰어들고 있다. 결국 콘텐츠 중심의 산업인 MCN에서 가장 큰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은 그것을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다. 그래서 트레져헌터에서는 ‘크리에이터가 부모’다. 즉 모든 것이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이에 대한 송재룡 대표의 신념은 확고하다. 이전에 CJ E&M 에서 MCN 부문 팀장으로 일했던 송 대표가 퇴사 후 창업을 하게 된 계기도 여기에 있다. MCN 사업에서 크리에이터가 특정 플랫폼이나 미디어에 종속되면 안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현재 트레져헌터가 보유하고 있는 채널은 60여 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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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져헌터 소속 주요 크리에이터들

트레저헌터는 마인크래프트 등 게임 방송을 하는 크리에이터 ‘양띵(본명 양지영)’이 직접 이사진으로 합류했다는 것도 특이점이다. 양띵은 전문적인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컨텐츠 방향성과 1인 컨텐츠 제작자의 필요와 욕구를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다른 MCN 기업에 비해서 수익을 많이 주고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몇 가지 정성적 차별점들이 있다고 본다. 가장 쉬운 예로, 외국계 MCN 기업의 경우 크리에이터와의 전속 계약을 메일로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각 크리에이터들과의 면접, 면담을 통해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미래에는 어떤 것들을 성취하고 싶은지를 깊이 파악하려고 애쓰고 있다.”

마치 연예 기획사에서 소속 연예인의 재능을 발굴하고 키워주는 것처럼, 트레져헌터에서도 소속 크리에이터의 성장을 위해 지원을 하고 있다. 다만 연예인과 크리에이터의 차이점은 크리에이터들은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 있는 주체적인 존재라는 점이다. 따라서 컨텐츠 내용에 관해서는 전적으로 크리에이터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설명이다.

대신 트레져헌터는 채널 관리, 마케팅, 제작 지원 등 기술적인 부분을 주로 지원한다. 크리에이터들이 구태여 트레져헌터와 같은 MCN 기업에 소속되고자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례로 유튜브 채널의 경우 개인이 손대기 복잡한 기술적, 저작권적 이슈가 있다. 이 기준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 채널 자체가 삭제되어 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1인 창작자에게는 꽤 큰 리스크이기에 트레저헌터와 같은 전문기업이 있다는 것은 사전, 사후에 도움이 된다.

컨텐츠의 해외 유통을 돕는 것 역시 트레져헌터의 역할이다. 트레져헌터는 작년 10월, 중국의 미디어 사인 바나나프로젝트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중국 진출에 나섰다. 트레져헌터의 해외진출 전략은 해외 현지 크리에이터들의 발굴과, 국내 크리에이터의 해외 진출이다.

트레져헌터는 현재 작년 4월 인수한 뷰티 MCN 기업 ‘레페리’를 통해 현재 중국과 홍콩 법인을 설립 중이다. 크리에이터의 해외 진출을 위해 동시 통역, 자막 작업 등도 지원하고 있지만 게임 컨텐츠의 경우 생각보다 언어의 벽이 높지 않다는 것이 송 대표의 설명이다. 마치 음악처럼 게임 플레이 장면만을 통해서도 크리에이터와 시청자 간 교류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MCN은 애초에 글로벌 비즈니스로 탄생했다. 소녀시대가 몇 개국 진출했냐고 물으면 답하기 어려운 것처럼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달나라까지 갈 수 있는 게 이 사업이다. 마찬가지로 경쟁사도 국내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시청자의 시간을 뺏는 모든 회사가 경쟁사가 된다.

장래희망란에 ‘양띵’을 적는 아이들 

패러다임이 한 번 전환되면, 그에 응하는 네이티브 세대가 탄생한다. 디지털 전환기 때도, 모바일 전환기 때도 그랬다. 매 시점마다 ‘인류 역사 상 가장 똑똑한 세대’가 탄생하고, 이들이 세상을 바꿔 나간다.

그래서 아이들이 장래희망란에 ‘양띵’이나 ‘크리에이터’를 적는 현상은 의미가 작지 않다. 초등학교 교실서부터 세상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 지형 역시 급변중이다. 구글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이 되면 올드미디어의 트래픽은 80년대 대비 25%로 축소된다.

이러한 ‘뉴미디어 네이티브 세대’를 위해 트레져헌터도 연예 기획사의 조기 발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키즈 유튜버의 줄임말인 ‘키버 아카데미’가 그 노력의 일환이다. 재능있는 어린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지금까지 두 번이 진행됐다. 대상은 초중고생이다.

 

키버 아카데미에서는 영상의 썸네일 제작 방법부터 적절한 BGM 선정 방식에 이르는 세세한 컨텐츠 제작 노하우를 소속 크리에이터가 직접 교육한다. 아직까지는 MCN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이해를 돕는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체계화된 커리큘럼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직 트레져헌터는 작은 구멍가게다. 하지만 여기 소속되어 있는 크리에이터 분들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떳떳해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향후에 대학 MCN 학과를 만들고 싶은 것 역시 이 때문이다. 돈을 벌어야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작년은 투자와 준비의 해였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고, 재투자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 싶다.

Editor’s Note:

  • MCN :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인기가 많은 1인ㆍ중소 창작자의 콘텐츠 유통ㆍ판매, 저작권 관리, 광고 유치, 자금 지원 등에 도움을 주고 콘텐츠로부터 나온 수익을 창작자와 나눠 갖는 미디어 사업 (네이버 지식 백과)
  • 크리에이터 : 1인 영상 제작자 = 아프리카의 BJ = 인스타그램의 인스타그래머 = 트레져헌터 및 MCN 기업의 크리에이터 (쫄투 토크쇼, 송재룡 대표)
  • MCN 사업자는 어떻게 돈을 벌까? (아웃스탠딩)
  •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의 시대가 온다! (아웃스탠딩)

[Startup’s Story #241] 우리의 가정은 모두 틀렸다 …‘화해’의 3가지 리텐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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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앱은 왜 안 지우게 되는 걸까?’

늘 의문이었다. 용량 부족 문제로 지웠다가도 세네 번을 다시 깔았던 화장품 리뷰 앱, ‘화해’의 인터뷰는 이 물음으로부터 시작했다.

스타트업을 넘어 모든 사업에 있어 리텐션율(retention rate, 사용자 잔존율)은 중요한 사안이다. 떡볶이집 하나를 차려도, ‘첫 방문 이후 계속해서 찾아오는 손님이 몇이나 되는가?’ 하는 문제는 수지타산을 넘어 생존과 직결된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작년 10월 조사에 따르면 다운로드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약 70%의 앱이 삭제된다. 10개 중 3개만 살아남는다는 의미다. 한 달이 지나면, 모바일 앱의 평균 리텐션 율은 3%대로 떨어진다. 즉 100명 중 3명의 사용자만 앱을 지속해서 사용한다.

일반적인 뷰티앱과 별다를 바 없는 것처럼 보이는 ‘화해’의 한 달 기준 리텐션 율은 무려 60%다. 무엇이 다를까. 버드뷰를 창업한 88년생 이웅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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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좀비 3인방, 노트북 스펙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2012년 초 휴학을 하고 2명의 대학 친구와 시작한 창업은 이웅 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삽질의 연속’이었다. 1년 반 동안을 창업경진대회 헌터로 살았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절치부심의 자세로 2달간 합숙해 찾아낸 아이템이 바로 화장품 리뷰 서비스다.

과외로 돈을 벌어 매달 30만 원 어치의 화장품을 사는 ‘아는 형’의 권유로 들여다 본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지금 이 아는 형은 사업 개발 팀장으로 버드뷰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이웅 대표에 따르면 한국 남성 화장품 시장은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도 한국 시장을 시험대 삼고 있다. 네이버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화장품 리뷰는 하나의 문화를 이루고 있었다. 플랫폼화 해보면 의미가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시장은 확인했고 ‘어떻게?’가 고민되었던 시점, 로션도 바르지 않았던 버드뷰 3인방은 화장품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다. 오히려 그랬기에 다음과 같은 엉뚱한 접근이 가능했을 것이다.

“남자들은 뭘 살 때 분석적으로 따져보는 경향이 있다. 노트북 살 때 스펙을 일일이 따져보지 않나. 노트북 사양을 잘라서 보듯, 화장품을 따져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화장품에서 가장 분명하게 스펙을 쪼개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성분이다.”

현재 ‘화장품 성분 스펙 앱’ 화해는 96%의 사용자가 여성이다. 문과를 졸업한 세 남자가, 화장품 사는 남자를 타깃으로 고안해 낸 앱이 결과적으로 여성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점이 재밌다.

“1년 반 동안 실패하며 제대로 된 창업을 위해서는 3가지 요소를 만족시키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는 걸 배웠다. 첫째, 시장이 있는가. 둘째, 우리가 풀고 싶은 문제인가. 셋째, 우리가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시장인가.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2013년 7월 화해를 출시했다.”

‘우리의 가정은 모두 틀렸다’는 가정, 리텐션율 60%의 비결 

여담을 덧붙이자면, 화해 앱을 가장 자주 키는 장소는 드럭스토어의 입구다. 미국의 한 화장품 전문가는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는 제목의 책까지 냈는데, 사용자로서 이 문구가 화해의 마케팅 슬로건으로 적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서 말했듯 화해 앱의 한 달 후 리텐션율은 60%다. 무려 평균치의 20배 수준. 이웅 대표는 ‘모든 서비스에 대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2년 간 체득한 리텐션 전략을 세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 우리의 가정은 모두 틀렸다, 기획 없는 기획

“우리는 화장품을 잘 모르는 남자 셋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우리의 의견은 틀렸다’고 가정하고 사용자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했다. 기획하지 말자, 무조건 6개월 동안은 다른 짓 하지 말고 사용자 피드백만 계속 반영하자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었다.”

“애초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다운로드 수가 아닌 재사용률이었기 때문에 KPI도 재사용률을 기준으로 정했다. 앱 전면에 가장 크게 ‘문의하기’ 버튼을 넣었는데, 놀랍게도 다운로드 받은 사람의 20%가 의견을 남겨주더라. 그렇게 6개월 동안 총 27번의 업데이트를 했다.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 카테고리를 뛰어넘은 다양한 리뷰 서비스의 장점 도입

“경쟁사와 별 차이 안 나는 시점에 앱을 출시했다. 네이버의 화장품 블로그들도 우리의 경쟁 상대였다. ‘화해’ 리뷰를 꼭 써야하는 이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분석하기 시작한 것이 해외의 여행리뷰앱인 ‘트립어드바이저’와 직장리뷰앱 ‘글래스도어’다. 뷰티앱을 넘어서 유명 리뷰앱이라면 모두 다 분석해봤다.”

“현재 화해의 리뷰어는 화장품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기재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글래스도어에서 따온 것이다. 균형있는 리뷰가 많아야, 신뢰도도 높아지고 기업이 광고성 글을 올리는 것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리뷰를 작성해야만 타 사용자의 리뷰를 볼 수 있는 기브앤겟(give and get) 제도도 참고했다. 도입 3개월 이후 리테션율이 두 배 넘게 뛰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 핵심 이사진 4명이 모두 참여하는 피드백 반영 회의

“피드백 반영 회의는 버드뷰 내에서 아주 중요하다. 별도의 팀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이사진 4명이 직접 참여하고, 프로젝트 매니저를 대표인 내가 직접 맡는다. 다양한 리뷰와 CS 사안들을 쭉 늘어놓고, 데이터·개발·디자인 팀장이 각자의 관점에서 서로를 설득해 나간다. 그럼 크게 논의의 덩어리가 만들어지고 방향성이 잡힌다. 그렇게 주요 개선 내용들을 구체화하고 있다.”

“광고성 리뷰를 걸러내는 일도 굉장히 번거로운 과정을 거친다. 사전·사후 작업이 있는데, 일단 기기 하나당, 한 제품에 대한 리뷰를 한 번만 작성할 수 있게 설계했다. 사후 작업으로는 CS팀과 컨텐츠 팀이 인위적인 게시물들을 걸러낸다. 이 검수 작업도 1,2차에 거쳐서 꼼꼼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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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일 하는 직원이 단 한 명도 없는 회사 

작년 11월 말 버드뷰는 NICE그룹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기쁜 일이긴 하지만, 인수합병이라는 큰 변화 이후 버드뷰가 짊어져야 할 조직적, 사업적 부담은 훨씬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가장 큰 취약점은 ‘화해’의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웅 대표에 따르면 지난 해 화해의 순수익은 600만 원이다. 사용자 수는 많지만, 수익화에 실패해 몇 년이 지나도 슈퍼 루키 수준에 머무는 스타트업이 적지 않다.

이웅 대표는 올해를 ‘수익화’, ‘조직 강화’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는 일절 자제했던 광고 모델도 네이티브 방식으로 올해부터 시작한다. 사용자가 찾은 모델과 유사한 성분의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본격적인 상거래 모델도 도입할 예정이다. ‘바로 구매 기능’이 상반기에 추가된다. 광고와 상거래를 현재의 화해 플랫폼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접합하는가가 관건이다.

내년에는 일본의 ‘엣코스메’를 롤모델로 삼은 오프라인 매장 개점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드럭스토어와 같은 ‘화해 스토어’를 만들어 온·오프라인이 연결되는 상거래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뷰티 분야와 큰 연관이 없는 것 같은 NICE그룹과 인수합병을 한 것도 바로 이 오프라인 사업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NICE그룹은 현재 오프라인 밴사의 70~80%를 점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매장에 들어선 고객의 구매율을 측정할 수 있는 수준의 상권 분석 데이터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조직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버드뷰 사무실 전면에는 “우리는 여기서 스스로 성장한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누군가가 정교하게 짜놓은 틀 안에서가 아니라 내가 시도해 볼 여지가 많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나는 빠르게 성장해왔다. 버드뷰는 ‘자율과 공유’가 중요한 집단이다. 각 팀에 회사 차원의 큰 아젠다를 알려주면, 주간 회의 때 스스로 목표를 설정해 온다. ‘마음대로 하세요, 대신 공유합시다’가 핵심 기조다. 지금 버드뷰에는 원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처음부터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화해는 올해 400만 다운로드와 월간 실사용자수 100만 명,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익화를 목표로 나아간다. 아직 버드뷰를 대단한 성공을 이뤄낸 회사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화해가 국내 화장품 소비 문화의 일부분을 바꿔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솔’, ‘시드물’, ‘마녀공장’과 같은 국산 화장품 브랜드는 화해 리뷰어들을 통해 성분 좋은 제품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유명해졌다. 반대로 해외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의 전성분을 살펴보니, 유해 성분이 너무 많아 구매를 중단했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실제 화장품 구매 패턴이 바뀌었다’,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찾았다’는 사용자 피드백을 받았을 때 가장 뿌듯하다. 이게 우리 서비스의 존재 이유다. 사용자분들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피드백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앞으로도 가감 없는 잔소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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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242] “여의도와 스타트업 잇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되겠다”인크 고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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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크라우드펀딩 법이 정식 시행되며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이 대중에게 소액을 투자받을 수 있는 길이 정식으로 열렸다. 기존의 기부, 후원형 크라우드펀딩과는 달리,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이 직접 기술력과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을 취득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모델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업력 7년 이하의 창업·중소기업은 이를 통해 최대 7억 원까지의 사업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정부 측에서도 창업 생태계 확대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작년 7월 자본시장법을 개정하고 전격적으로 법 도입을 지원해왔다.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간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24일, 금융위원회는 온라인 소액투자중개업자 5개 사를 발표했다. 이들 5개사는 25일 펀딩 청약 업무를 시작한다.

출발 신호가 쏘아 올려진 오늘, 이들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출사표를 내던진 인크의 고훈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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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로 살다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뭔가. 

창업이전 애널리스트로서 기업 분석 업무를 오래했다. 중소형 상장사를 분석하는 팀에 있으면서, 비상장 기업 분석도 맡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스타트업 업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작년 6월 옐로금융그룹이 출범하면서 합류하게 됐는데, 크라우드펀딩 법이 작년 7월 통과되면서 본격적으로 이 일을 해보겠다고 나섰다.

24일, 인크가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로 정식 등록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본격적인 크라우드펀딩 법 시행 일자인 25일을 기점으로, 인크는 어떤 일을 하게 되나. 

기본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초기 스타트업이나 비상장 기업과, 투자를 원하는 대중을 연결하는 일을 하게 된다. 26일을 기점으로 인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자금 조달 이외에도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회사명도 인큐베이터를 줄인 말이다. 넓은 의미에서는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하고 싶다. ‘스타트업을 돕는 스타트업’ 이라는 정신으로 일하고 있다.

총 5개의 업체가 등록됐는데, 그중에서는 이미 3~4년 간 크라우드펀딩 업을 해 온 기업도 있다. 인크의 강점이 있다면. 

여의도 증권가 출신 인력이 축이 되는 회사라는 점이다. 우리 팀이 현재 총 9명인데, 그중 대표인 두 명이 벤처캐피탈 심사역 출신이다. 옐로금융그룹의 대표이사도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스타트업도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상품 중 하나다. 기업을 보고 분석, 전망할 수 있는 인력이 만든 플랫폼이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더 신뢰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또 기존의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을 해왔던 기업들이라고 해도 결국 출발점은 우리와 같다. 후원형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완전히 다른 산업이라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 대중이 참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실제 대중이 참여하기 전까지는 전문 투자자가 투자 조건을 검토하고, 일부 금액을 투자하면 같은 조건으로 일반 투자자가 나머지 금액을 메우는 형식의 투자자주도형 모델이 주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투자자와 좋은 기업을 플랫폼에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다. 투자사 유치 측면에서 우리가 가진 네트워크가 강점이 된다고 본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인크를 통해 자금 조달을 했을 때 어떤 이점이 있나. 

결국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궁극적인 성공 여부는 후속 투자 유치에 달려있다. 인크는 기존 벤처 투자사와도 파트너쉽을 맺지만, 벤처 생태계 바깥에 존재하는 메이저 투자사를 우리 플랫폼에 끌고 올 계획이다. 얼마 전 DSC인베스트먼트와 협약을 맺었는데 같은 방식으로 파트너사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스타트업은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투자사들을 만나게 된다. 투자사 입장에서도 우리 플랫폼을 통해 어느 정도 선별된 양질의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의도는 벤처 생태계보다 훨씬 큰 자금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나 기회가 없었던 메이저 투자자들도 최근 1,2년 동안 비상장 주식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는 각성을 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뭔가. 

성공 사례들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카카오다. 여의도 모 자문사가 카카오에 투자해 성공 신화를 쓰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타 자문사들도 자기 자본 일부를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상장 주식의 성장성이 떨어진 것도 한 이유다.

메이저 투자사와 스타트업의 접점을 넓히는 플랫폼이라는 게 인크의 주요 강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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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과정은 어떻게 되나. 

일단 우리가 발굴하거나, 펀딩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심사가 진행된다. 법적으로 펀딩이 가능한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를 정관부터 주주 구성에 이르기까지 검토하게 된다. 그 이후에는 예탁 결제원, 증권 금융원 등과 계약 맺는 과정을 기업에게 우리가 안내한다. 투자 조건과 목표 금액 등을 설정해 중개 계약을 맺는 것이 일련의 절차다.

기업은 모금 희망 금액의 80%를 달성해야 투자를 받을 수 있다. 80%가 넘었을 경우, 주식을 발행하고 주식 관련 업무를 예탁원으로 보내 주주들 증권 계좌의 주식을 넣는다. 발행이 끝나고 나면 기업은 연 2회 정도 실적에 대해 주주들에게 공시해야 한다. 모금 시점부터 1년 동안은 법적으로 주식 거래가 불가능하다. 우리의 역할은 1년 후 시장에서 이 주식이 자유롭게 거래될 때까지 그 기업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기업이 빠르게 성장해 상장까지 하게 된다면, 여의도에 있는 메이저 금융 회사와 연결해 후속 투자를 도울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인크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증권사 투자은행(IB) 모델과 같다. 펀딩 금액에서 얼마 간의 수수료를 취한다. 통상적으로 5~10% 사이다. 펀딩 금액에 따라 단계적으로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작년 12월에는 3억 규모의 자체 크라우드펀딩도 시도했다. 어떤 경험이었나. 

투자자주도형 크라우드펀딩을 시범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모회사인 옐로금융그룹을 리드 투자자로 내세웠다. 옐로금융그룹이 1억을 투자하고, 나머지 2억을 대중이 투자하는 것으로 투자 구조를 짰는데, 결국 옐로금융그룹이 1원도 투자를 못 했다. 대중이 3억 원을 꽉 채워줬기 때문이다. 3억이 크다면 큰돈인데 과연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접게 만들어준 결과였다.

앞으로의 사업 방향성 등에 대해서 조언해 준 일반 투자자들도 있었다. 우리가 그리고 있는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바람직한 소통 관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

또 결과를 보면서 비상장 주식 투자가 꽤 대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전에는 소위 말하는 선수들만 투자했다면, 지금은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일반 회사원들도 비상장 투자를 많이 하더라. 또 인터넷으로 돈만 이체하면 투자할 수 있는 손쉬운 환경이었기 때문에 많이 참여해주신 것 같다. 산업 자체에 대한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크라우드펀딩 법 통과가 지난 7월에 됐는데, 시행이 당장 올 1월이다.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인데, 관련 법에 보완되어야 할 점은 없나. 

먼저 투자 한도가 너무 낮다는 게 문제다. 개인 투자자는 한 기업에 200만 원, 1년 동안 500만 원을 투자할 수 있다. 물론 투자자보호책의 일환으로 마련된 한도이지만, 시장 활성화가 되기에는 부족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또 국내 핀테크 산업 자체가 아직은 절름발이에 불과하다. 당장 25일 법이 시행된다고 해도 아직은 익스플로어와 액티브엑스라는 족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온라인 투자 역시 인터넷 뱅킹 수준의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작년 한 해 정부 측의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규제는 계속 풀려야 한다고 본다.

규제나 시장 차원에서 볼 때 크라우드펀딩이나 핀테크 측면에서 본보기가 될만한 이상적인 국가는 어디라고 보나. 

핀테크 유형을 미국, 유럽, 중국으로 나누어서 보자면 일단 미국은 실리콘밸리 중심으로 민간 창업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민간 창업과 정부 지원이 좋은 시너지를 내는 사례다. 중국은 아예 규제가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전자상거래 자이언트들이 나서서 하고 있다.

한국은 정부가 밀어붙여아 민간 기업이 따라가는 형태다.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유럽형 모델이 아니겠나. 특히 영국의 경우 정부가 많이 간섭은 안하면서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민간이 주도하는 형태다. 추구해야 하는 것은 유럽형 모델이지만 사실상 굉장히 이상적이긴 하다. 한국형 핀테크나 크라우드펀딩이 어떤 식으로 자리 잡을 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건강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플레이어로서 잘 하는 게 우리의 숙제인 것 같다.

크라우드펀딩 법은 창업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지금도 창업이 활성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대중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창업을 대중화하는 수단이 될 거라고 본다.

중기청에서 얼마 전 작년 한 해 벤처투자 총액이 2조가 넘었다는 발표를 했다. 금액적으로는 확실히 늘었지만 들여다보면 피투자사의 수는 그렇게 많이 늘지 않았다. 벤처캐피털들이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팀을 보고 투자한다는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모르는 팀은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기도 하다. 벤처투자사의 눈에 들지 않은 그림자 영역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인맥에 의해 이루어지는 기존 벤처 투자의 한계를 크라우드펀딩이 개선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25일을 기점으로 이제 인크는 열심히 달릴 일만 남았다. 마지막으로 인크가 어떤 회사가 되기를 바라는지 말씀해달라.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우리 직원들이 모두 크라우드펀딩을 받아서 창업했으면 좋겠다. 어떤 누가 들어와도 빠르게 성장해서 모두가 대표가 되는 창업 사관 학교 같은 회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재 영입은 계속해서 하고 있다. 내가 옐로금융그룹에 처음 합류할 때와 마찬가지로, 좋은 인재를 먼저 영입하고 그 이후에 그 사람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만드는 게 더 효율이 높은 것 같다. 많은 인재들의 지원 부탁드린다.

 

참고 :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 등록업체

구분 신청인 대표자 홈페이지 주소
1 와디즈(주) 신혜성 http://www.wadiz.kr
2 ㈜유캔스타트 김정환 http://invest.ucanstart.com
3 오픈트레이드(주) 고용기 http://www.otrade.co
4 ㈜인크 고훈 http://www.yinc.kr
5 ㈜신화웰스펀딩 이재석 http://www.wealthfunding.co.kr

[Startup’s Story #243] 증권앱을 넘어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두나무’송치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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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하지만, 증권계의 아이튠즈가 되고 싶다. 증권플러스가 그런 시도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2014.03 인터뷰에서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이하 증플)는 국내 1위의 증권앱이다. 출시 2년 만에 절대 강자가 없던 모바일 증권 시장을 장악했다.

이들이 사업 초기 목표로 삼았던 ‘증권계의 아이튠즈’, 즉 플랫폼이 되기 위한 사업 확장도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올 상반기부터 제공하게 되는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맵(MAP)이다.

기존에는 고액의 자산가만이 고객으로부터 투자 결정을 위임받고, 자산을 운용해주는 투자일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나무는 투자일임업의 ‘소액화’, ‘대중화’, ‘모바일화’를 기조로 1억 원이었던 투자자문사 최소 가입 금액을 500만 원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표 증권앱을 너머 자산관리 분야로까지 세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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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번의 업데이트, 1등 증권앱을 만들다.

지난 2년 간의 변화를 묻는 말에 송치형 대표는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 수더분한 답변이지만, 수치 상의 변화는 뚜렷하다.

작년 말 기준 증플의 월평균 거래액은 2014년 대비 10배 증가한 1조 원을 기록했고, 누적 다운로드는 4배가량 뛴 90만 건으로 증가했다. 월간 순 이용자 수는 216% 상승해 25만 명으로 늘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국내 투자 인구는 약 650만 명이다. 전체 대비 약 4%의 주식 투자 인구가 증플을 통해 모바일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 플랫폼을 등에 업고 시작한 증플은 출시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증플 사용자는 카카오톡 내 친구목록을 연동해 지인이나 투자 고수들의 관심 종목과투자 방법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카카오톡 인맥을 활용한 이 ‘소셜 기능’은 모바일 주식 투자자들의 니즈와 잘 맞아 떨어졌다.

환경 변화도 있었다. 송 대표 설명에 따르면, 전체적인 주식매매 환경이 조금씩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는 추세다. 또, 작년 국내 증시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4년 만에 9조 원을 돌파했다. 주식시장 자체의 활기가 증플의 성장에도 도움을 줬다는 의견이다.

송 대표는 서비스 출시 후 팀 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는 ‘리텐션율(retention rate, 사용자 잔존율)’이라 했다.

“리텐션율을 잡지 못하면 서비스 접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증플을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를 계속 고민했고, ‘관심 종목 시세를 빠르고 편하게 본다’는 간단한 컨셉을 뽑아냈다. 핵심 장점에 집중하면서 락스크린 등의 기능을 만들었고, 잘 맞아 떨어졌다. 출시 후 첫 주 리텐션율이 50%가 넘었다.”

출시 이후 2년, 즉 104주 동안 두나무 팀은 증플의 기능을 매주 업데이트 했다. 횟수만 총 175회다. 현재 증플의 월 평균 리텐션율은 40% 정도다.

여러 언론사와 스타트업이 증권앱을 연이어 출시해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은 여기에 근거를 둔다. ‘써보면 다르다’는 고객 평은 내부 인력이 사용자 의견 반영과 서비스 질 향상에 온전히 집중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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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를 키운 세 남자…스타트업·투자사·변호사 간의 시너지

한편 증플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에는, 인적 네트워크의 힘도 컸다. 두나무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 김기준 상무와 법률사무소 비트 최성호 변호사가 양쪽에서 송치형 대표를 든든하게 지원했다.

서울대 동문으로 업계에서 만난 셋은 만나면 95% 정도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머지 5% 정도를 사업 이야기로 메운다. 그만큼 인간적인 교류도 많다. 각자가 사업과 투자, 법률에 대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정보를 교류해도, 풀기 어려웠던 문제를 통쾌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2013년 투자사와 피투자사 관계로 송치형 대표와 처음 만나게 된 김기준 상무는 송 대표가 처음 들고 온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영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처음 두나무가 뉴스메이트라는 미디어 서비스를 들고 왔을 때는 솔직히 잘될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송치형 대표를 보고 투자했다. 수소문을 해보니 송치형 대표가 학교 다닐 당시 그 학번 최고의 천재였다고 하더라. 또 몇 주 간 스스로 만든 가설을 세우고, 그걸 검증해나가면서 자가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누가 옆에서 잔소리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더라.”

결국 송치형 대표는 ‘미디어는 기술이 아닌 전문성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미디어 사업에서 증권 분야로 눈을 돌렸다. 이 피벗 과정에서도 케이큐브벤처스는 큰 간섭없이 두나무를 믿고 지켜봤다. 그 이후 성장 과정에서도, 작년 9월 카카오 33억 투자 유치 과정에서도 김기준 상무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었다는 것이 송 대표의 설명이다.

한편 핀테크 분야 사업자이기 때문에 풀어야 했던 여러 법적 난제와 관련해서는 비트의 최성호 변호사가 지원했다.

최성호 변호사는 한때 창업가를 꿈꾸고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 있었던 공대 출신 법률가다. 창업은 포기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두 강점인 법률과 이공계 지식을 바탕으로 다수 스타트업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 현재 최 변호사는 알토스벤처스, 렌딧, 파티게임즈 등의 자문 변호사로 있다. 10개 스타트업사에게는 투자 개념으로 초기 법률 자문비를 받지 않았다.

최성호 변호사의 이공계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사가 함께 일하기 편한 법률 전문가’라는 강점을 만들어냈다. 김기준 상무는 “다른 변호사랑 소송 상담을 하던 중 ‘드롭박스’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면서, “그때 IT 이해도가 높은 법률 자문가와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송치형 대표 역시 “최 변호사는 개발 분야에 대한 일부 지식도 갖추고 있어,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적절한 법률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두나무가 투자일임 분야로까지 진출하게 되면서, 향후 법적 자문에 대한 니즈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성호 변호사는 “창업가·투자자·변호사가 이상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늘 스타트업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면서, “창업가가 주변적인 고민에 흔들리지 않고, 잘하는 부분을 더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투자사와 법률 자문가의 역할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두나무가 업의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두나무의 올해 주안점은 조직 확장이다.

“작년까지 IT 업체였던 두나무가, 이제 금융 쪽으로 사세를 넓혔다. 내부에 금융 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동시에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여러 가지 비효율이 발생한다. 이를 최소화하고 팀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올해의 도전 과제가 될 것 같다.”

김기준 상무의 표현에 따르면 여러 증권 거래 서비스 중 하나에 불과했던 두나무는 올해를 기점으로 타 기업과 서비스를 품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변화해 나간다.

이전의 성공이 앞으로의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지만 지난 1년간 송치형 대표와 두나무 팀은 치열한 가설 검증을 마치고, 내구성을 갖췄다. 다시 한 번 출발선 앞이다. 1년 뒤에도 스스로의 가설을 성공적으로 검증한 두나무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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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244] “내 아이 가르치려고 만든 뇌과학 교육 콘텐츠”, 스칸디에듀 김서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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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에듀 김서영 대표는 매년 출간되는 <트렌드코리아>의 공동 저자 다섯명 중 한명이다. 김난도 교수와 함께 올해까지 7권의 책을 출간했다. 2013년에는 지금까지 회자되는 ‘스칸디맘(자녀의 자율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엄마, 그런 교육관을 가진 엄마)’이라는 신조어를 만드는 데에도 참여했다.

김서영 대표가 창업을 시작한 이유는 독특하다. 해외 교육 트렌드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접하다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였던 국내 교육 콘텐츠를 인지한 뒤 디자이너도, 영어 전문가도 아니지만 ‘아이의 발달 적기에 맞는 교재를 만들어보자’고 시작한 것이 창업으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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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놓은 돈으로 1년 간 혼자 개발·기획한 프로덕트

김서영 대표는 1년 간 집에서 혼자 상품을 개발, 기획했다. 많을 때는 11개의 용역 회사를 혼자 관리해야 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는 디자이너에게는 어떤 동물이 어떤 표정과 어떤 손모양을 하고 있는지까지 하나하나 설명해주며 교재를 만들었다. 그렇게 혼자 만들어 낸 컨텐츠만 수천 개다.

남편과 자신이 모아둔 돈이 종잣돈이 됐다. ‘자기 돈 쓰는 것과 지원금 받아 쓰는 것은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던 시간이었단다. 하루를 육아와 컨텐츠 개발로 쪼개서 쓰다보니, 잠 자는 시간은 2~3시간이 전부였다고.

“창업가 중에 나만큼 무식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보통 요즘 스타트업은 정부나 기관으로부터 장소나 자금 지원을 조금씩은 받고 시작하는 것 같은데, 나는 모아둔 돈을 다 털어 넣었다. 내가 구상하던 것의 98%를 구현한 것도 절박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렇게 결과물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 때 즈음, 정부 기관의 지원을 받아 임대 사무실에 입주했다. 투자도 2015년 연말에 받았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김서영 대표의 열정과 결과물을 높이 평가해 5억 원을 투자한 것이다. 본격적인 ICT 분야 창업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완성도 높은 실물 제품을 확인하고는 흔쾌히 투자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출판업에 종사하는 지인이 완성물을 보고는 ‘이 교재에 네 영혼이 들어있는데, 소비자들이 그걸 모를 리 없다’고 말해줬다. 반신반의했는데, 실제 교재를 구매한 엄마들이 내가 의도했던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알아채고 후기를 남겨주더라. ‘진심으로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그 때 알았다.”

육아 덕후 엄마가 만든 우뇌 교육 콘텐츠

‘생후 36개월을 잡아라’

아이를 우뇌가 발달한 인재로 키우고 싶은 엄마라면 바로 이 36개월 안에 승부를 봐야한다. 36개월 이후에는 좌뇌 위주의 뇌 발달이 이루어진다.  사람의 우뇌는 36개월 동안 빠르게 발달하다가 6살이 되면 성장을 멈춘다.

우뇌는 이미지의 뇌다. 상상력 창의력은 물론 학습 능력과도 직결된다. 우뇌가 많이 발달한 사람은 이미지로 아주 세세한 부분을 기억해내는 ‘포토카피(photo copy)’ 능력을 갖는다. 스칸디에듀가 만든 ‘브레인나우(BrainNOW)’는 우뇌자극 교수법으로 유명한 그렌도만 박사의 플래시 메소드(flash method) 기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실제 과학적으로도 효과가 있는 교육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대형병원 정신과 교수, 언어교육학 교수, 아동학과 박사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 2개의 박스로 구성되어 있는 제품에는 교재, 교구 뿐 아니라 앱과 DVD도 포함되어 있다. 단어 카드나 책을 세이펜(saypen)이라는 스마트펜으로 터치하면 음악과 발음 등이 흘러나오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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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뇌교육과 관련된 유아 교육 컨텐츠가 대중화되어 있지만 국내에서는 드문 편이다.

“아이들이 아니라 엄마들이 달라졌다. 지금의 엄마들은 조기교육 1세대다. 자기네들이 그렇게 자라왔기 때문에, 아이들 교육에 아낌이 없다. 또 이미 엄마들이 너무 세련된 입맛을 가지고 있다. 해외 직구를 통해 이미 양질의 컨텐츠를 맛본 엄마들에게 국내 컨텐츠는 성에 안찬다. 좋고 나쁜 것을 구분할 수 있는 깐깐한 소비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정말 제대로 된 교육 컨텐츠를 목숨 걸고 만드는 출판사가 국내에는 거의 없다.”

스칸디에듀는 2월부터 본격적인 브레인나우 판매에 돌입하고, 향후에는 ‘우뇌 교육’을 핵심으로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를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는 대만에서 국내의 YBM 정도 규모의 교육 기업과 협업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이후에는 언어 뿐 아니라 음악,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과목으로도 뻗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엄마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창업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 여성 창업자는 얼마 없다. 엄마 창업자는 더 없다. 하지만 김서영 대표를 인터뷰하면서 굳이 이 사람을 여자나 엄마의 틀 안에서 해석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해보게 되었다. ‘엄마 창업가를 위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김대표는 ‘엄마 창업가라고 해서 사회적 지원을 당연시 여겨서는 안될 것 같다’고 답했다.

“육아와 창업을 병행하는 것이 고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창업가가 치열하게 산다. 200%로 열심히 사는 것 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

매체에서 사용된 ‘엄마 창업가’, ‘미모의 연구원’ 같은 수식어를 걷어내도 김서영 대표는 충분히 재능과 열정있는 창업가였다.

하지만 김서영 대표가 엄마이기 때문에 창업가로서 갖게되는 강점도 분명히 있다.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엄마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감수성이 있다. 또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 브레인나우는 내 아이를 생각하며 만든 교육 아이템이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교육 아이템을 개발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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