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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210] ‘전 세계 교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브레이브팝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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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팝스컴퍼니(대표 이충희)는 현재 국내외 3만여 명 이상의 교사 가입자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 중인 학급경영도구 ‘클래스123(학생용, 부모용, 선생님용)’의 개발사로, ‘전 세계 교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 스타트업이다.

클래스123’은 학생 행동 및 태도에 대한 누적 기록과 리포팅에 강점을 가진 서비스로 발표자선정타이머판서 등의 수업 지원 도구와 알림장개인메시지 등의 학급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한데 모아 제공한다. 일차적으로는 교사를 대상으로 한 B2C 인터넷 서비스이지만, 학급을 구성하고 있는 학생과 부모에게도 만족을 주는 서비스다. 각설하고.

‘용감한 아빠들의 회사(Bravepops Company)’ 브레이브팝스컴퍼니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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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팝스컴퍼니 이충희 대표

대표님은 네이버와 티몬에서 경력을 쌓으셨는데요. 창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가치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만드는 일에 매력을 느껴서 네이버와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에서 직장 생활을 했어요. 특히, 티몬에서는 신규 서비스를 론칭하기 위한 TF 조직을 맡았었는데요. 당시 함께 일했던 다섯 명이 지금의 공동창업자입니다. 모두 같은 꿈을 꾸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창업을) 실행할 수 있었어요.

대표님 포함해 공동창업자가 다섯 명이 함께 회사를 설립했는데요. 

모두 네이버와 티몬에서 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티몬플러스라는 신규 서비스를 론칭하는 작업을 함께 했었고요. 소개를 하자면, 우선 고교 동창으로 저와 오랜 친구 사이인 손승현 이사가 있어요. 그리고 손이사가 네이버와 티몬에서 개발 조직 팀장과 랩장 역할을 할 때 가장 큰 도움을 주었던 이성민 이사와 조영오 이사가 공동창업자이자 브레이브팝스컴퍼니의 개발을 책임지고 있죠.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이용민 이사는 제 대학원 후배로, 전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친한 동생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평균 10년 정도 인터넷 서비스 기획과 개발에 경험을 가지고 있는 동년배의 친구 5명이 함께 일하면서 창업을 결심했고, 모두 아빠들이어서 ‘용감한 아빠들의 회사(Bravepops Company)’로 사명을 정했어요.

현재는 공동창업자 외 역량있는 인재들, 조민혜 디자이너와 이성주 마케터가 클래스123을 만들고 알리는 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팀의 개발역량에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10년 넘게 개발경험이 있는 개발자 세 명이 공동창업자로 함께하고 있기에 개발 역량 측면에서는 확실하게 검증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지난해 시드 투자를 받을 때에도 저희 팀의 가장 큰 강점으로 투자자가 인정한 부분이 인터넷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가장 높은 품질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사업을 하면서 시행착오는 없었나요?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염두에 뒀어요. 타겟 국가로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교실 인프라와 문화가 상대적으로 유사한 일본을 선택했고요. 그래서 작년 여름에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주관한 재팬부트캠프도 참여 했었죠. 하지만, 일본 교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이 새로운 도구를 활용하는 것에 상당히 보수적이고, 교실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하는 비중이 현저히 낮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교실 문화가 다르고, (교실을 위한)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들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교사들의 호응이 훨씬 높았어요. 미국은 IT 인프라로 넓고,  IT 활용 능력이 높은 교사들이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인터넷 서비스를 찾는 것에 적극적이더라고요. 아무래도 교실 내에서 개별 교사가 가지는 자유도가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사용자로의 전환도 낮은 비용으로 가능하고요. 그래서, 현재는 미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알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 뿐만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클래스123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2014년 12월에 영어 버전과 일어 버전 서비스를 오픈했어요. 현재 약 3만여 명의 교사 가입자 들 중 7천명 정도의 선생님이 70여개 해외 국가에서 가입한 분들이예요. 이중 대부분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국가의 선생님들입니다.

이들 국가의 초등학교와 유치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클래스123이 기존 다른 학급 운영 도구들에 비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마케팅 활동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엑스포 등 오프라인 행사에서 긍정적인 리뷰와 피드백이 있기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어요.

얼마전 천재교육과 MOU를 체결했습니다. 어떤 부분에 대한 협약인지요? 

기본적으로 천재교육이 운영하고 있는 무료 교수학습지원 서비스 ‘T셀파’의 수업지원도구와 알림장 기능을 클래스123으로 대체하는 것을 상호 합의한 협약입니다. 이번 2학기부터 T셀파의 양질의 콘텐츠와 클래스123의 효과적인 도구가 결합되면 단기적으로도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양사의 콘텐츠와 기술력이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 및 사업모델의 지속적 발굴을 추진한다는 장기적인 관점의 협력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현재 서비스 관련 수치를 이야기해 주세요.

교사 누적가입자는 약 3만명이고, 이중 해외 선생님 숫자는 7천명 입니다. 선생님, 부모님, 학생 모두를 합친 누적 가입자 숫자는 약 10만 명이며, 현재 약 7천여개의 학급에서 매월 클래스123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학생 대상 누적 피드백 1,000만 건을 돌파했고요.

2015년 7월 현재 무엇에 집중하고 계신가요?

브레이브팝스컴퍼니의 서비스 클래스123은 선생님과 교실을 위한 서비스로, 새 학년을 시작하는 시점에 이용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2~3월이 가장 중요한 마케팅 시점이고,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해외 국가들에서는 8~9월이 중요해요. 클래스123의 영어버전을 지난해 12월출시했는데요. 처음으로 맞이하는 미국의 새 학년 시작 시점(8~9월)에 맞춰 마케팅 및 서비스 개선 작업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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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팝스가 제공 중인 ‘클래스123‘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일반적으로 부모님은 자녀들의 학교 생활을 좀 더 잘 알고 싶어 하잖아요? 하지만 한계가 있죠. 교사들이 학급 운영에서 가장 어렵게 느끼면서 바라는 것이 학생들은 신나게 학교 생활을 하게 하고, 부모가 교사를 100% 믿고 자녀들을 맡기게 하는 거예요. 클래스123은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선생님을 위한 학급 운영 도구입니다.

클래스123이  학급 운영을 돕기 위해  제공하는 주요 기능은 크게 4가지예요. 우선 학생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을 편리하게 기록하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게 해요. 둘째로 누적된 피드백을 리포트화 해서 데이터 기반 코칭을 가능하게 하고요. 셋째로 알림장, 성장편지 등 선생님과 학생/부모 간 소통에 특화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제공합니다. 네번째로 학급온도계, 타이머, 발표자선정 도구, 판서도구 등 다양한 수업 활동 지원 도구를 제공합니다.

‘학급 경영 도구 혹은 학급 운영 도구‘을 창업 아이템으로 생각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공동창업자들이 모두 유부남이고 자녀가 있는 아빠여서 어린 아이들이 자주 접하고 재미있어 할만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했어요. 관련 서비스들을 탐색하던 중에 한꺼번에 여러 명의 아이들과 맞닿아 있는 교사들에게 IT 기술이 가장 필요하다고 봤어요. 더불어 교사의 역할이 교과 콘텐츠 전달에서 아이들의 생활과 학습을 코칭하는 것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고요. 교실은 인터넷 기술이 충분히 도입되지 않은 곳이지만 좋은 서비스가 만들어진다면 가장 크게 변화될 곳이라고 판단했죠.

클래스123의 핵심가치와 차별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클래스123은 일차적으로는 교사를 대상으로 한 B2C 인터넷 서비스이지만, 선생님과 함께 학급을 구성하고 있는 학생과 부모님 모두를 고려한 서비스입니다. 교사에게 편리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학생과 부모에게도 만족을 주는 서비스인거죠. 그런점이 선생님 이용자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여타 학급경영 서비스와 차별점은 초등학교 선생님에게 초점을 맞춰 학급 경영에 필요한 주요 기능들을 한데 모아서 제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교실 내 학급 활동에 스며들어서 선생님의 학급 운영을 돕고, 그 외 시간에는 선생님, 부모님, 학생에게 일과시간 중에 있었던 일들을 리포트로 공유하고, 필요한 추가 소통도 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교사입장에서는 편리한 서비스이지만, 학생입장에서는 통제받는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텐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풀어가고 계신지요? 

대부분의 선생님이 학생과 조금 더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학급을 운영하기 위해 우리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어요. 실제로 학급을 방문해서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내년에도 계속 클래스123을 학급에서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예요.

저희 서비스의 효과성에 대한 연구 결과 중에 인상적인 내용이 있어요. ‘선생님이 기록하고 공유한 피드백을 학생들이 좀 더 공정하게 인식한다’는 내용입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느끼고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피드백이라면 가장 긍정적인 형태의 통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계속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이성적으로 좀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도구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클래스123을 활발히 사용하고있는 사용자(교사 혹은 학생)에게 받았던 인상적인 피드백이 있다면요? 

올해 초 클래스123에 대한 피드백을 듣고, 활용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생생포럼 행사를 진행했었는데요. 100여분의 선생님이 새학년을 준비하는 바쁜 시점임에도 참석해 주셨었습니다. 그 때 공유해주신 사례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아이들의 행동을 꾸준히 기록하면서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쳐진 줄 알았던 아이가 사실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장점을 가진 아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어요. 그 내용이 감사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딸 아이를 칭찬하는 편지를 클래스123으로 선생님에게 전달했는데 (클래스123에는 집에서 아이의 행동을 칭찬하는 편지를 교사에게 1주일에 한번씩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교실에서 선생님이 언급해 줘서 딸과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는 사연도 기억에 남아요.

클래스123의 BM(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요? 수익이 발생하고 있나요?

아직까지 매출이 발생하는 부분은 없어요. 더 많은 학급에서 더 가치 있게 사용되도록 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B2C 인터넷 서비스 BM 대부분이 이용자 집단이 크고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야 작동하기 때문에 현재는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향후에도 현재 제공하고 있는 기능들은 유료화할 계획이 없어요.

향후 수익은 어떻게 내실 계획인가요?

부모와 교사들이 가치를 느낄만한 추가적인 기능 혹은 콘텐츠를 프리미엄 서비스로 추가하거나, 학교 등의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B2B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고려 중입니다. 더불어 클래스123 브랜드 상품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것 등을 BM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브레이브팝스는 지난해 패스트트랙아시아 – 본엔젤스,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로부터 투자유치를 했는데요. 추가 투자유치 계획은 없는지요?    

지난해 1월의 민간 초기 투자, 2월의 TIPS 프로그램 유치 등으로 약 10억원 정도 회사 초기 운영 자금을 마련했어요. 올해 안에 시리즈A 후속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 있습니다. 이제 투자 유치를 위한 활동을 시작하려 해요.

브레이브팝스가 이루려고 하는 올해 마일스톤과 미래 지향점을 이야기 해주신다면요?

현재 클래스123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핵심적인 기능 대부분이 완성되었고, 최초로 맞이하는 미국 새학기가 다가오는 중이에요. 천재교육 T셀파와의 서비스 연동 이슈도 긍정적이고요. 잘 맞물린다면 올해 하반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전세계 교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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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211] “보여준 것 보다 보여주지 못한 것이 더 많다.”버킷플레이스 이승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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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공유앱 ‘오늘의집‘은 홈 스타일링 전문가 및 일반인의 인테리어 사례와 함께 가구, 소품, 비용 등 세부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다. 무엇보다 2번의 클릭만으로 인테리어 사진 속 제품 정보와 바로 연결된다. 사진 속에 제품을 어디서 살 수 있을지 찾기 위해 따로 시간을 투자해 알아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더불어 인테리어 자체를 좋아하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인테리어 쇼룸 커뮤니티로 발전중이다. 인테리어에 대한 니즈는 이사 등 외부요인으로 몇 년에 한 번씩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늘의집은 일회적인 솔루션이 아니라 인테리어 사진을 좋아하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있는 것이다. 즉, 별다른 이슈가 없어도 접속해 둘러보며 정보를 공유하고 공유받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집 개발사인 3년 차 스타트업 버킷플레이스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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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플레이스 이승재 대표

최근 버킷플레이스의 이슈는 뭔가?

지난주(2일)에 iOS 버전을 출시했다. 인테리어 매니아들이 다수 포진해있는 iOS 유저들에게 서비스를 잘 알리는 것이 주요 이슈다.

버킷플레이스가 첫 창업이 아니다

2011년에 친구들과 함께 이큐브랩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및 수거 솔루션을 개발했다당시는 제 2의 창업 트렌드가 막 태동하던 시점이라 도움이 될만한 자료나 조언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큰 고민 없이 창업 자체의 매력만 보고 패기만으로 뛰어들었는데, 일을 하면서 수백가지 장애물을 넘다보니 창업이란 것이 마냥 재밌지만은 않더라.

사업 아이템 자체를 온전히 좋아할 수 있는 분야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시점에 마음 속에 들어온 게 바로 지금 하고 있는 사업 아이디어였다. 기존에 하던 사업과는 분야가 너무 달라 둘 다 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결과 새로 시작하게 되었다.

스타트업에게 초기 팀빌딩은 중요하다. 어떻게 했나?

나를 포함해 세 명의 코파운더가 있다. 우선 전에 있던 회사에서 인턴으로 합류했던 김동영씨(사업개발&마케팅)가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오고 있다. 국내 택시앱의 원조격인 이지택시에서 영업을 했던 경험이 있고, 재미있게 용돈을 벌려고 스타트업 인턴하러 왔다가 버킷플레이스의 공동 창업자가 되었다. 그리고 IT 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개발 멤버를 찾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고등학교 친구 추천으로 합류한 사람이 김진식 CTO다우리 코파운더 3명은 원래 지인도 아니었고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다행스럽게도 죽이 잘 맞아서 지난 2년 간 수많은 풍파를 함께 헤쳐 나올 수 있었다최근에는 인테리어 및 건축을 전공한 팀원이 합류했다. 현재 인턴을 포함해서 총 12명의 친구들이 함께하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 시행착오는 없었나?

올해 초 군대에서 복학한 지인이 인테리어를 부탁해서 한 달동안 80만원의 예산으로 자취방을 바꿔줬다. 바이럴 마케팅 사례로 활용하려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지인이 개인 SNS에서 올렸던 게 입소문이 나고 인테리어 컨텐츠 채널들이 무단으로 퍼가면서 수십만 명에게 먼저 노출 되어버렸다. SNS 채널의 전파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깨닫는 것과 동시에 인터넷 세계의 저작권 문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버킷플레이스는 메쉬업엔젤스 포트폴리오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메쉬업엔젤스 이택경 대표 및 파트너분들과 주기적으로 멘토링 세션을 갖고 있다. 더불어 마케팅이나 재무 등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슈가 생겼을 때 조언도 받고있고.

또한 매쉬업엔젤스 팀들끼리는 현실적인 고민과 정보를 공유를 하면서 서로서로 돕고 있다. 포트폴리오 팀에 스타일쉐어, 애드투페이퍼, 리멤버, 주니몽, 커플릿 등 이미 유저규모가 50~100만에 육박하는 성숙한 팀들이 많아서 우리 팀의 경우 아직까지는 주로 도움을 받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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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을 설명해 달라. 어떤 서비스인가?

오늘의 집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인테리어 정보 공유 서비스이다인터넷에서 본 예쁜 사진 속의 제품이 무엇인지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도록 인테리어 사진과 사용된 제품 정보를 함께 공유해 준다. 더불어 어느 제품이 맘에 들긴 하는데 고민이 될 경우, 다른 사람들이 그 제품으로 꾸민 사례들을 보면 좀더 쉽게 결정을 할 수 있다.

또한 평수나 공간(원룸,키친,거실,침실 등), 스타일(북유럽, 모던 등) 등 강력한 필터링 기능을 통해 원하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인테리어를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

인테리어와 전혀 상관없는 공학을 전공했지만, 이전 회사 때 회사 로고 및 카탈로그 등을 직접 디자인 할 정도로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당시 돈을 아끼기 위해 사무실 인테리어를 내가 도맡아서 진행했는데, 쉬운 게 하나도 없더라. 그때가 시장의 문제점을 느끼기 시작한 지점이었다.

그러던 중 해외여행에서 들렀던 이케아 매장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면서 사무실이나 카페 말고 집이라는 공간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그런데 주변을 돌아보니 몇 년 전의 문제들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더라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또 그래서 잘할 수 있으며, 시장이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확신이 들었다. 지금 안하면 엄청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직접 뛰어들어서 해결하기로 했다.

서비스 구현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요소는 무엇인가? 

오늘의집의 핵심 가치는 앱을 통해 집을 훨씬 더 쉽게 꾸밀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인테리어 컨텐츠는 각종 SNS와 커뮤니티 등에 널려있지만, 막상 인테리어를 하고자 할 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테리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전무하므로 결국 수백 번 컨텐츠를 찾아보는 수고를 해야 한다.

버킷플레이스는 단순 버티컬 SNS를 지향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인테리어 하는 과정의 솔루션이 되는 것이다. 서비스를 기획하고 구현하는 과정에서 정말 인테리어를 하고자 하는 유저들이 최대한 편하고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앞으로도 이 방향성은 지켜나갈 계획이다.

관련 개발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팀의 개발력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김진식 CTO는 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재원이다. 지난 2년 동안 빠른 속도로 경험을 쌓으면서 지금은 웹과 안드로이드, iOS, 서버에 모두 능한 Full stack 개발자로 성장했다. 이외에 안드로이드와 iOS를 맡고 있는 두 명의 팀원들을 포함해 총 3명이 개발을 맡고있다. 더불어 서비스를 기획, 디자인, 개발해 나가는 과정 자체를 효율화시켜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들의 의견에 맞춰 빠르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플레이가 선정한 아름다운 디자인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늘의집은 어떤 사용자를 주타깃으로 하고있나?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여성들이 주 타겟이며, 해당 고객층이 전체 고객 중 약 70%에 정도에 해당한다. 해당 연령대 여성들이 결혼을 앞두고 인테리어에 관심 갖기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라서 컨텐츠들도 신혼집 컨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일례로 어떤 유저가 ‘오늘의집 서비스를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이메일을 보내줬다. 다음날 서비스에 신규회원 숫자가 확 늘었는데, 알고 보니 그분이 모 커뮤니티에 추천글을 썼다고 하더라. 찾아보니 조회수가 1만이 넘고 백개가 넘는 리플이 달려있었다. 이런 맛에 B2C를 하는 것 같다.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와 MAU(월 활성 이용자 수)는 어떻게 되나?

총 다운로드는 현재 15만이며, 인테리어 분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MAU는 약 5만 정도다. 현재 1000개가 넘는 인테리어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다양한 BM(비즈니스 모델)을 고민중일거라 생각한다. 

인테리어 서비스는 여타 SNS는 다르게 명확한 수익모델 구조가 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서비스가 안정화된 이후에 순차적으로 커머스와 광고 등의 수익모델을 붙여나갈 것이다. 수익모델에 관한 구상은 상당부분 끝내놓았다.

하지만 현재는 유저에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지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유치도 생각하고 있나?

작년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엔젤투자를 받고 올해 상반기에 서울대 기술지주회사로부터 소정의 투자유치를 했다. 하반기에 시리즈 A 규모 투자유치를 하려고 준비중이다.

버킷플레이스가 이루려고 하는 미래를 이야기해 준다면?

인테리어가 훨씬 쉬워지는 서비스가 되고 싶다집이라는 공간은 삶의 질과 큰 관련이 있다집이 들어가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이 된다면, 새집이나 큰 집, 비싼 집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오늘의집을 통해 사람들에게 인테리어의 가치를 알리고, 직접 인테리어를 해나가는 과정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자 한다. 우리를 통해 더 많은 집들이 바뀌어 나가는 것을 보게된다면 참 흐뭇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질문 외 하고 싶은 이야기로 마무리 부탁한다.

2년 전 여름부터 수십명의 업계 전문가들과 수백명의 고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왔는데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게 많다버킷플레이스가 국내 인테리어 산업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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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212]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스타트업 격려 프로젝트 현장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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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교롭게도 팀이 참 잘 짜여졌어요. 어우 짜증나. (웃음)

지난 13일, 청담동에 위치한 한정식집에서 중국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두 스타트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중국인 팀원에게 한식을 먹이고 싶다는 ‘블루차이나’팀의 요청과 ‘내가 대접하겠다’고 나선 ‘트루차이나’ 이승준 대표가 그들입니다.

배고픈 스타트업에게 밥 한끼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모임은 벤처투자자 ‘K Partners & Global’의 양경준 대표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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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큰 호응을 얻어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라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탄생하게 되었고, 스타트업에게 밥 한끼 대접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는 스타트업 대표 및 관계자가 10여 명이 넘었습니다.

이 ‘밥 한끼’ 릴레이의 첫 스타트를 끊은 팀이 중국 e-커머스 분야 스타트업 ‘블루차이나‘ 입니다.

이날 첫 번째 모임에서 나온 내용을 좌담회 형식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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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차이나 이승준 대표(이하 이) : 페이스북에서 ‘블루차이나’ 팀원들 사진을 보고 다들 인상이 너무 좋아서 제가 꼭 밥 한끼 대접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군다나 저는 ‘트루차이나’라는 중국 투자 파트너를 하고 있는데 회사 이름이 앞 글자만 빼고 똑같잖아요. (웃음) 그래서 ‘아 인연이구나, 꼭 만나야겠구나’해서 연락을 드리게 되었어요.

블루차이나 구명길 대표(이하 구) : 저는 이승준 대표님이 양경준 대표님과 잘 아는 사이라 연결해주신줄 알았는데, 그냥 저희에게 밥을 사주고 싶어서 직접 연락을 주신거더라구요.

K Partners & Global 양경준 대표(이하 양) : 제가 볼 때 구명길 대표님이 참 현명하신 게 페북 그룹에 일부러 밝은 사진을 올리신 것 같아요. (웃음)

 : 저는 그냥 양경준 대표님께 말만 하면 신청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팀 사진을 올려야 신청완료가 되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날 점심 먹고 식당 앞에서 대충 한 장 찍어서 부랴부랴 냈는데 저희가 처음으로 신청한 팀이 될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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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차이나’ 구명길 대표

 : 구명길 대표님은 원래 중국 쪽 비즈니스를 해오셨던 건가요?

 : 저는 원래 e-커머스 쪽에서 업무를 했었어요. 그러다가 중국에 대해 시장조사할 기회가 계속 생겼죠. 예전에 KT커머스라는 회사에 있었는데 ‘엔조이뉴욕’이라는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상품을 가지고 중국 타오바오에 입점해서 판매하는 일을 했었어요. 그때만 해도 중국 e-커머스에 대해서 거의 모를 때였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했었던 것 같아요.

11번가 쪽에도 있었는데 그때도 중국 시장조사를 해야 할 일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면서 중국 쪽에 계속 흥미를 가지고 있었죠. 그러다 작년 KG이니시스에서 ‘웨이니몰’이라는 중국 요우커 쇼핑몰에서 일을 하게 됐어요. 작년 말에 오픈을 했는데, 그동안 조사했던 부분을 실무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러다 여러 가지 시도해보려고 했던 것들을 하기 위해서 나오게 됐어요. 주변에 중국 지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도움을 받아서 이렇게 회사를 차릴 수 있었고요. 저는 사실 중국어를 못해요. (웃음)

 : ‘블루차이나’ 사업 내용에 대해 소개 좀 해주세요.

 : 중국 e-커머스에 관심 있는 국내 업체들은 많지만 어려워해요. 첫 번째로 한국 상품을 중국어로 제대로 소개한 컨텐츠가 없고, 그게 있다 하더라도 두 번째로 중국 e-커머스 시장에 어떻게 진입해야 할지 몰라요. 제가 만난 분들의 99%는 징동(JD.com)과 티몰(T-mall)만 아세요. 그 이상도 이하도 모를 정도로 아직 우리나라에는 아직 중국 e-커머스에 대한 알려진 것도 전문가도 많지 않아요.

실상 티몰(T-mall) 같은 곳에 입점을 하면 보증금만 3000만원이고, 입점비가 500만원에서 2000만원, 별도 수수료도 있고 운영되기 위해 또 돈을 써야 해요. 그렇지만 그렇게 투자를 한다고 장사가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냥 셋팅만 한 거죠. 한국으로 치면 지마켓 아이디를 하나 만든 거예요. 중국에 진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티몰(T-mall)은 답이 아니에요. 또, 쇼핑몰을 전문으로 번역하는 곳도 많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것은 이거다.’라고 생각했죠. 저희가 캐시카우로 먼저 하는 일은 쇼핑몰 전문 번역이예요. 국내에 번역회사는 많지만, 쇼핑몰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없습니다. 쇼핑몰은 이미지가 대부분이라 번역회사에서 견적을 뽑기도 어렵죠. 더군다나 기존에 번역해놓은 문장들을 보면 중국 사람들이 보기에 말이 안되는 문장들이 너무 많아요. 제대로 검수가 안된 번역을 한 것이 많아서 그래요. 정말 제대로 하고  있는 업체가 없는거죠. 그래서 이 부분이 틈새시장이라고 보고 시작하게 됐어요. 시작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의뢰가 꽤 많이 들어오고 있고요. 의뢰자들을 만나보면, 번역이후 어떻게 물건을 팔아야 하는지 고민이 많더라고요. 판매로 연결되는게 가장 중요한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메이메이더(美美的)’라는 B2B2C를 같이 준비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마유크림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중국에서 그렇게 입소문 나게 되는데에는 따이공(代工, 보따리상)들의 역할이 커요. ‘초기 진입에는 이게 정답이다’ 싶어서 따이공과 국내 제조유통회사들을 연결시켜주는 B2B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에요. B2C는 최근 대련(大连)의 중국 사이트 운영대행을 맡았고요. 저희는 국내 기업에 콘텐츠를 만들어주고, 중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 쪽에 무역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루트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중국 시장에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블루차이나의 기업 가치입니다.

 : 중국 비즈니스 한다고 중국에 다닌 지 한 6년쯤 됐는데 작년 초부터 중국의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특히 20대는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소비하는 습관이 생기고 있어요. 중국에서 하나의 성공 방정식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에요. 한국에서 성공한 것들을 중국으로 가져가면 거의 그대로 성공해요. 6~70년 대 우리나라 기업이 일본에서 성공한 것을 가져와서 크게 성장했잖아요? 지금 중국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은 한국 시장을 지켜보다 분야별로 성공한 아이템을 뽑아다가 론칭하고 있어요. 거의 다 성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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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차이나’ 이승준 대표

 : 이승준 대표님은 어떻게 선뜻 밥을 사겠다는 생각이 드셨어요?

 : 저는 그냥 블루차이나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양경준 대표님께서 얼마 전에 “모든 CEO는 외로움이 있다.”라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때 CEO들끼리 이렇게 격려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재창업을 하면서 힘들었지만 지금 직원들이랑 함께 일하는 것이 너무 즐거워요. 며칠 전 “만약 돈 걱정이 없다면 무슨 일을 하고 살고 싶냐”는 질문을 들었어요. 저는 그에 대한 대답을 이렇게 하고 싶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요. 그만큼 지금 일은 저에게 의미가 있어요.

 : 저도 지금의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오늘 함께한 이사님과 실장님은 전전직장부터 함께해온 동료예요. 그리고 중국 팀원인 쯔위(梓瑜)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예요. 그래서 욕심났죠. 실제로 지금 가장 열성적으로 일해주고 있는 친구이기도 하고요.

제가 지금의 사업을 구상했을때 뭘 해야할지가 명확했어요. 예전같으면 회사를 나와서 뭘 하겠다는 생각을 못했을 것 같은데 뭘 해야할 지가 명확하니까 짧은 기간에 무언가를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변에 좋은 분들이 함께하겠다고 하니 망설일 필요가 없었죠.

 : 팀원 구성이 잘 되어있는 팀이 가장 복받은 것 같아요. 정말 좋은 팀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일을 같이 하면서 쌓아온 신뢰를 가지고 있다가 “나 창업할껀데 같이 할 사람?” 했을 때 “저요!” 하고 선뜻 따라줄 수 있는 그런 팀원들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나저나 이승준 대표님의 사엽영역이 증권 트레이딩인데요. 언제부터 하신건가요?

 : 꽤 오래됐죠. 증권은 대학때부터 했어요. 저도 원래는 스타트업을 했던 사람이고, 사실상 ‘트루차이나’도 스타트업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저희가 비록 전형적인 스타트업의 모습은 아니지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스타트업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 것이니까요.

 : 그렇죠. 가끔식 지금의 제 위치를 스스로 평가해보곤 하는데 적어도 시장에서 깨지고 다니진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투자자문이 큰 손실을 입히는 경우도 더러 있고, 자칭 전문가 중에 자격이 없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아요. 그래도 저희는 그 중에서 트루, 즉 ‘진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 아무래도 주식시장은 수익률로 승부를 보는 시장이잖아요.

 : 저희는 수익률이 괜찮은 편이에요. 제가 ‘이토마토’ 증권방송을 4~5년 정도 했었는데, 제 방송을 꾸준히 보셨던 분들이 지금 제 고객의 대부분이에요. 저희가 연간 내고 있는 수익은 평균 40~60% 정도 됩니다.

 : 친하게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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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멤버가 포함된 ‘블루차이나’ 팀

 : 요즘 스타트업들이 확실히 바뀌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 게, 예전에는 외국인 멤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중국 비즈니스를 해야 되면 중국 멤버, 미국 비즈니스를 해야 되면 미국 멤버 식으로 자연스럽게 팀을 이루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여요.

 : 중국인 팀원이 없었다면 ‘블루차이나’라는 사업은 생각할 수가 없었을 거예요. 제가 중국어를 못하잖아요. (웃음)

 : 이대표님과 구대표님이 이렇게 보잘 것 없는 모임에 스타트를 끊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이고, 저희도 1번이 될 줄 몰랐어요. 양대표님이 빨리 신청하라고 하셔서 남들은 다 신청했는데 저희만 안 한 줄 알고 서둘러서 한다고 했는데 1번이더라고요. 또 이렇게 코드가 맞는 대표님들과 스타트업 미디어이자 중화권 네트워크인 플래텀까지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정말 최고의 조합입니다.

 : 한 1년 지나면 밥 사실 위치가 되어있을 것 같아요?

: 6개월 안에 사야죠. 자신 있습니다.

 : 앞으로도 부담 갖지 않고 비즈니스 이야기도 좋겠지만, 그냥 맛있게 밥 먹고 ‘내가 이런 일을 한다’고 공감을 나누는 자리였으면 좋겠어요. 밥을 사시는 분은 이런 사업분야도 있구나 얘기를 듣고, 밥을 얻어먹는 분들은 배불러서 좋고, 누군가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는 자체가 좋잖아요.

창업을 해보면 회사 규모를 떠나 CEO는 굉장히 외로워요. 누군가를 계속 격려해야 하고, 성과를 내야 하고, 그 스트레스를 누가 알아주지 않아요. 그 외로움을 다른 사람들을 잘 이해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더 힘들죠. 팀원 분들이 CEO도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스타트업이 잘 돼야 우리나라가 잘 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꼭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 두 분 대표님과 블루차이나 팀원 모두 반가웠습니다.

[Startup’s Story #213] 살아있는 육아 정보는 대화에서 나온다 … 육아맘 특화 SNS ‘베이비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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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 후 SNS는 빠질 수 없는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이 대세가 되었다. 하지만 그중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들을 위한 SNS가 존재했던가?

베이비프렌즈 류민희 대표는 출산 후 우울증과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아내를 보고, 엄마들의 소통채널을 고민했다고 한다. 창업 전후 만 명의 엄마들을 만나면서 확신이 들었고, 지역을 기반으로 비슷한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연결하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기존 세계와 다른 세계에서 생활하는 영유아 엄마들의 고민을 풀어나가는 회사, ‘베이비프렌즈’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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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본인 소개 및 ‘베이비프렌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육아맘들의 SNS ‘베이비프렌즈‘를 서비스하고 있는 류민희입니다. ‘베이비프렌즈’를 창업하기 이전에는 그루폰에서 유아동을 관리했어요. 작년 9월 ‘우아한언니들’과 합병하여 올해 6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근황부터 여쭙겠습니다. ‘베이비프렌즈’의 최근 이슈는 무엇인가요?

6월달에 안드로이드 리뉴얼 버전을 마켓에 올렸어요. 이전에는 쪽지 기능만 가능했었다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처럼 실시간으로 대화가 오갈 수 있도록 채팅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하여 육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iOS 버전은 현재 심사 중이라 8월 중으로 서비스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베이비프렌즈’의 팀원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직원은 총 7명이예요. 저를 제외하고 개발자 2명, 디자인 2명, 마케팅 1명, 경영 지원 1명이 있습니다. 그중 엄마가 3명, 아빠가 3명입니다. 다양한 육아 경험을 한 엄마, 아빠들이 서비스에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고 있습니다. 다들 나이가 있는 경력자다 보니 자기 관리와 일에 대한 책임감이 뛰어나요. 더불어 아이를 키우는 팀원이 다수이기에 회사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하지만 업무 집중도는 정말 뛰어나요. 근무시간을 이렇게 정한 것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베이비프렌즈’를 창업하기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창업은 늘 하고 싶었어요. 베이비프렌즈가 8번째 창업이예요. 대학 시절부터 창업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주로 전자상거래 쪽 일을 많이 했었어요. 여러 번의 실패를 겪고 들어간 곳이 그루폰이었어요. 회사에서 카테고리를 하나 맡아달라고 했는데, 그때 마침 아이가 태어날 시기라서 소비자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 유아동 카테고리를 맡겠다고 했죠.

그루폰에서 일할 당시, 업무량이 너무 많아 아내를 제대로 챙겨줄 틈이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하소연을 하더라고요. 남편은 바쁘고, 아이가 없는 친구들과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적어지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그런 상대를 찾기가 힘들다고요. 그래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같은 니즈를 가진 육아맘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제 아내와 같이 외딴 섬에 홀로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육아맘에 특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봤어요.

육아맘의 니즈를 살펴보면 엄마 나이보다는 아이의 나이가 중요하고, 비슷한 취향의 친구를 찾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엄마와 엄마를 연결하는 매개체는 아이고요. 그래서 ‘베이비프렌즈’에서 아이 사진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에요. 아이가 옷 입는 스타일을 보면 엄마의 센스를 알 수 있고, 비슷한 수준의 살림인지 알 수 있죠.

기존 육아맘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는 아무래도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라고 보는데요.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베이비프렌즈’만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는 기존의 사회관계를 유지하고, 확대하는 것에 목적이 있어요. 하지만 엄마들의 세계는 또 다른 세계예요. 해외에 나가면 컬처 쇼크를 겪게 되듯 엄마가 되고 나면 매일매일이 새로운 컬처 쇼크예요. 엄마가 되는 순간 모든 것을 새로 배워야 하거든요. 기저귀 가는 법, 젖 먹이는 법도 배워야 하죠. 이런 것들은 다른 문화라고 생각해요. 이전의 문화에서 쓰는 것이 카카오톡 등이었다면, 엄마가 된 이후의 문화에서 쓰는 것이 ‘베이비프렌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 주변에서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을 연결해주어 새로운 사회관계망을 구축해주는 것이죠. 저희의 목적이기도 하고요.

저희는 특별한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 아니예요.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은 UX 디자인이예요. 보이지 않는 부분을 섬세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서비스에 녹여내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요. 내부에서는 그것을 ‘감성 기술’이라고 불러요.

지난해 ‘우아한언니들’과 합병을 했는데요. 당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그리고 지금 어떤 시너지를 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두 회사가 갑자기 합병이 되었다면 서로 맞춰가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생겼을 거예요. 하지만 저희는 시간을 들여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맞춰갔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과정보다 익숙한 과정이 더 많았죠. 당시 세 달간 한주도 빠짐없이 우아한언니들에 찾아가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했죠. (웃음)

베이비프렌즈가 가지고 있는 역량이 외부적으로 마케팅하고 기획하는 것이라면, 우아한언니들의 역량은 내부적으로 시스템을 다지고 디자인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두 회사가 합쳐졌을 때 그 시너지 효과는 굉장하다고 봤어요. 실제 그렇게 되고 있고요.

‘베이비프렌즈’의 이용자 수치를 말씀해 주세요.

다운로드 수는 8만 5천 정도 됩니다.저희는 가입 절차가 조금 까다로운 편이에요. 엄마 정보, 아이 정보, 거주지 정보, 사진까지 등록해야 가입이 승인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한 거죠. 가입이 완료되면 자동으로 사는 지역, 아이 나이에 따라 그룹방에 초대돼요.

얼마나 끈끈하게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어요. 리뉴얼 이전 앱에 한번 들어오면 평균적으로 사용자가 머무는 시간이 1분 정도였다면, 현재는 평균 9분 정도도 늘었어요. 일간 5회 정도 접속을 하고있기에 사용자 한 명이 하루에 한 시간 전후로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거죠.

베이비프렌즈는 육아 관련 정보도 나누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엄마들의 해우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0~3세 엄마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100% 여성들을 위한 서비스예요. 남편을 포함해 남성들은 저희 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요. 엄마들을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앱인데 남성들의 가입이 허용되면 아무래도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가능성을 차단해야 사용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사진 정보가 이상하거나 불건전한 목적으로 신고가 들어오면 확인하고 바로 차단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서비스를 알리는 마케팅이 중요할텐데요. 어떻게 진행하고 계신가요?

베이비프렌즈 리뉴얼 이후 마케팅 관련 고민이 많았는데, 운 좋게 얼마전 네이버에서 진행하는 ‘함께 하면 더 좋은 시작 2015‘에 선정되었어요. 향후 도움을 받게 될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또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근일 저희 서비스만이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려 해요.

서비스에 집중할 시기지만, 비즈니스 모델(BM)이 있을텐데요. 

현재는 SNS 기능에 집중하고 있지만 나중에 시도할 수 있는 BM은 굉장히 다양해요. 커머스, 교육, 키즈까페, 이유식 배달 등 가능성을 보고 있어요. 그런 것을 이룰 수 있는 서비스 잠재력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부차적인 부분이예요. 저희는 그것 때문에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BM이 주가 되는 순간 본질적인 서비스가 산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용자에게 먼저 신뢰를 받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IDG벤처스코리아 이희우 대표과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로부터 엔젤 투자를 받았는데요. 

시작 단계에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었어요. 그래서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 고벤처포럼에서 1년간 자원봉사를 했고, 이희우 대표님이 진행하는 ‘쫄지마! 창업스쿨’도 들었고, 나중에는 ‘쫄지말고 투자하라’에도 출연했죠. 그러다가 우연히 이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됐고, 선뜻 제안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투자까지 이어지게 되었죠.

추가로 투자를 유치할 계획도 있으신가요?

아직은 추가로 투자를 유치할 계획은 없어요. 일단 저희가 목표하고 있는 가입자 수치(10만)를 달성한 후에 생각을 하려해요. 이 시장에는 아직 기존 플레이어가 없어요. 저희가 처음이죠. 그래서 VC들도 저희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것이 어려워요. 그래서 확실한 지표를 가지고 논리 있는 주장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투자는 미뤄둘 생각입니다.

해외에 진출할 계획은 있으신가요?

있습니다. 해외 진출을 하게 된다면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를 고려하고 있어요. 서양에서도 산후우울증이 빈번한 상황이기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미국으로 진출하게 된다면  LA에 있는 한인 엄마들을 타겟으로 보고 있어요. 현재 서비스 내에서 육아 관련 정보를 넣지 않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 해외 진출을 고려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가 있으니까요.

웹이나 모바일에서 육아 관련 정보 검색하면 참 많은 정보가 있어요. 다만 내용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점이 없죠. 저희는 정말 유용한 정보는 경험에 의한 것이라고 봐요. 그리고 그런 정보들은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죠. 가장 살아있는 정보들은 대화에서 나와요. 베이비브렌즈는 기능적인 면에서 크게 특별한 것은 없어요. 사용자가 대화를 편안하고 활발하게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거죠.

마지막으로 ‘베이비프렌즈’가 어떤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고 싶으신지를 말씀해주세요.

엄마들의 ‘애플’, 엄마들의 삶 속 ‘필수 아이템’이 되고 싶어요. 엄마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신뢰감을 바탕으로 서비스하는 기업이 되려 합니다.

[Startup’s Story #214] 나에게 맞춰서 만든 서비스, 이제 사용자에게 맞춘다 ‘미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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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티영 김병철 대표

한국에서 ‘영어교육은 토익’이라는 넘기힘든 벽이 있다. 다수의 영어교육이 토익에 맞춰져 있다. 지난해 기준 한 해 토익 응시자 230만 명, 한 해 판매되는 토익서적 450만 권, 토익교재 빅3 매출만 460억 원이었고 학원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정작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는데 도움이 되는 회화 관련 서비스는 다소 취약한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상에서 도움이 되는 회화를 지향하며 개발된 앱 서비스가 있다. 바로 ‘미국TV로 배우는 영어회화(이하 미티영)‘이다.

미티영은 리얼리티쇼와 토크쇼 등 미국 TV방송으로 영어 회화를 공부하는 앱서비스다. 유튜브에 올라온 미국 토크쇼와 리얼리티쇼를 소스로 해 대사를 한 줄 씩 한국어로 의미 파악을한 뒤 그 대사의 발음을 듣고, 영상을 보며 익히는 방식의 서비스다. 한 줄씩 발음을 들으며 읽기, 쓰기, 듣기를 하기에 학습이 재미있고, 지속적 흥미 유발 된다는 강점이 있다.  1회 콘텐츠가 30초 분량의 짧은 영상과 대사로 구성되어 있기에 부담도 없다.

재미있는 것은 이 앱의 시작은 개발자인 김병철 대표 본인의 만족도를 높이는 용도였다는 것이다. 수년 전 여행당시 영어로 인한 불편함이 컸다고 한다. 이것이 발단이 되어 무려 4년 간 자신에게 맞춰 앱을 발전시켜왔고, 그것이 무르익었을 때 마켓에 출시한 것이다.

“필리핀 세부 보홀섬으로 가는 여행자들에게 악명높은 바가지 꾼들이 있다. 한국 사람들을 타겟으로 선착장에서 배까지 한 20미터 정도 짐을 옮겨주고 1~2만원씩 돈을 요구한다. 엉터리 영어 문서를 내밀며 규정이라고 우긴다. 나도 두 번 그곳에 갔는데 두 번 다 당했다. 돈도 돈이지만 영어를 못해 무시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그 여행에 바가지를 쓰고 한국에 와서 바로 전화 영어를 시작했다. 1주일 3번 10분씩 1년간 꾸준히 했지만, 1년이 지나도 발음, 리스닝, 어휘 아무것도 늘지 않더라. 배우는 것 없이 알고 있던 영어만 1년간 계속 반복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허무했다. 그래서 미티영을 만들었다. 시작은 철저하게 나에게 맞춰서 만들었다. 많이 읽고, 듣고 좀 게을러도 할 수 있도록 몇 년 간 개선에 개선을 하면서 만들었다. 그러다가 일 관두고 회사까지 만들게 되었고.”

김병철 대표는 네이버에서 4년 6개월, 교육 스타트업에서 2년 6개월 정도 근무한 뒤 2014년 11월에 법인을 설립하며 창업자의 길로 들어섰다. 흥미로운 부분은 미티영은 김병철 대표 1인 기업이라는 것이다. 김대표가 능력있는 개발자인 것은 분명하나 사업은 개발능력과는 별개다. 김대표 역시 처음해보는 정산 서류작업 등으로 머리가 아프다고. 다만 개발할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한꺼번에 모아서 처리한다고 한다.

김대표는 관련 앱 개발 동기와 운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페이스북에 올리는 일도 부지런히 진행중이다. 특히 사용자 에피소드를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호응이 크다고 한다.

“지난 주말 문의 전화가 왔다. 미국에 유학가 있는 자녀에게 연락이 왔는데, 미티영 전화번호만 알려주고 4,400원 입금하라고 했다고. 보이스 피싱이라 생각했고, 어떤 회사인지 확인하려 연락했단다. 유학간 아이가 4,400원짜리 한국 서비스를 결제해서 쓰겠다는 것도 이해 안 가는 듯 싶었고. 결국 다른 자녀 명의로 입금이 들어왔다. 유학간 자녀 -> 어머니 -> 다른 자녀 -> 미티영 4단계를 거쳐서 입금을했고 다시 역순으로 쿠폰이 자녀에게 전달이 되었다. 참 복잡한 과정을 거쳐 민원을 해결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와이프가 그렇게까지 해서 미티영을 쓰는 이용자가 이해가 안된다고 하더라. (웃음)”

더불어 1인 기업을 생각하는 후배 (예비)스타트업에게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이렇게 조언했다.

혼자서 2~3명 몫을 하려면 효율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은 업무시간을 늘릴 수 밖에 없다. 미티영 사무실은 집과 5분 거리에 있다. 아침에 6시 반에 일어나면 7시에 업무를 시작하고, 저녁 7시에 퇴근을 한다. 출퇴근 시간을 아껴서 업무를 더 많이 할 수 있고, 퇴근하고나서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만족스럽다. 스타트업에 지원되는 무상 사무실도 좋겠지만, 혼자일 때는 돈을 좀 쓰더라도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사무실이 좋은 선택인 것 같다.”

미티영은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다. 최근에는 적은 시간에 더 암기가 잘 되게 4번만 따라해도 충분히 학습이 가능하게 바뀌어서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또한 안드로이드 버전에 이어 지난달 20일 IOS버전을 출시했으며 네이버 앱스토어와 연동을 하면서 할인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각설하고.

혹여 간편하고 효율적인 영어회화 서비스를 찾는다면 미티영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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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215] 영화를 통해 실생활 영어를 …똑똑한 영어교육 앱 ‘SEM(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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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배우는 효과적인 학습 방법 중 하나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살아있는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컨텐츠라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겠다.

영화 미드 영어 자막 공부 앱 ‘쎔(이하 SEM)’은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한글 및 영어 자막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구간 반복과 사전 기능이 있는 서비스다. 음성녹음을 통해 발음을 교정하고, 쓰기 기능을 통해 리스닝 테스트도 할 수도 있다. 또한 좋아하는 대사는 즐겨찾기에 추가해두고 나중에 별도로 찾아볼 수도 있다. 즉, 영화라는 살아있는 교재를 사용자가 잘 활용하게 돕는 서비스인 것이다.

SEM을 서비스 중인 해리슨앤컴퍼니 이현렬 대표를 만나봤다.

대표님 본인 소개와 해리슨앤컴퍼니 및 SEM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영어 자막 앱 ‘SEM’을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현렬입니다. SEM은 ‘Smart English Movie’의 약자로 영화와 드라마에 자막을 넣어 소비자에게 교육이라는 부가가치를 더해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콘텐츠 관련 일을 오래해 왔어요. 첫 직장은 삼성물산이었고, 그 후 무역 일을 하다가 영화 쪽으로 넘어와 워너브라더스 한국지사 대표를 맡기도 했습니다. 2012년에 시장조사와 스터디를 한 후 지금의 회사를 차리게 되었고, 2013년에 SEM 앱 개발과 콘텐츠 라이센싱을 한 뒤 2014년부터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iOS버전도 출시되었고요.

직원 구성은 어떻게 되고, 일은 어떻게 분담해서 하고 계시나요?

직원은 총 8명으로 예전 영화사에서부터 함께 일했던 팀원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요. 콘텐츠에 대해 전반적인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이예요. 영어 자막의 퀄리티를 감수해야 하기 위해 영문학 학사를 마친 미국 시민권자도 있고 컨텐츠 라이센싱, 마케팅, 자막 싱크 등 업무를 맡아주고 있어요.

개발쪽 인력은 따로 없으신가요? 

앱 개발은 외주를 맡기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기획하고, 마케팅하고, 유통하는 것이 저희의 전문 업무입니다.

해리슨앤컴퍼니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와 정식으로 계약을 하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해요. 영화나 드라마 등 하나의 콘텐츠에 감독, 배우 등 여러 사람이 관여되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콘텐츠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가이드라인이 많습니다. 그런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우리가 원하는 부가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어요. 이전에 영화를 배급하는 사업을 오랫동안 해왔고, 그쪽 입장을 이해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계약하는 일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국내에 영어 공부 앱이 굉장히 많은데요. SEM이 가진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도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실제 생활에서 쓰이는 용어와 알맞은 스피드로 배울 수 있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뉴스를 보고 영어를 배우게 되면 발음이 너무 깨끗해서 따라 하기가 힘들어요. 영화에는 미국 외에도 영국, 유럽계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젊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요새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한 영화는 보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배우는데 어려움이 없어요.

SEM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콘텐츠를 선정하나요?

모든 사람들이 공부할 수 있는 적합한 콘텐츠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는 자세잡고 진지하게 공부하는 앱이 아니라 자투리 시간에 잠깐 보면서 학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고 싶어요. 편하게 영화를 감상하면서 좋은 표현은 즐겨찾기에 추가해뒀다가 외우는 방식으로요. 저희는 쿨한 콘텐츠를 만드는 쿨한 미디어가 되려해요.

기억에 남는 사용자 에피소드가 있나요?

SEM으로 공부해서 텝스 점수 잘 나왔다고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사용자분들이 많아요. 그럴 때 굉장히 뿌듯하죠. 무엇보다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굉장히 많이 와요. 더불어 좋은 콘텐츠 추천해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하고요.

SEM의 이용자 수치는 어느 정도 되나요? 또 주 사용자층은 어떻게 되는지 말씀해주세요.

안드로이드와 iOS를 합하면 다운로드 수는 25만 정도 되요. 20대 후반에서 3~40대 사이 여성 사용자가 많아요.

수익부분은 어떤가요? 관련해 선보일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요?

라이센싱하여 콘텐츠를 만들다보니 아직까지는 투자한 금액이 훨씬 많아요. 누적된 적자를 해소 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최근에 협업 요청이 많이 들어와요. 구체적으로는 8월에 영단기 어학원과 협업 판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패키지로 몇 개의 영화를 묶어서 할인을 해주고, 가이드 북도 제공해주는 형태예요. 이렇게 교육 서비스들과의 협업이 수익차원에서 도움이 될거라 봐요. 학원은 저희를 통해 제대로 된 영상과 자막을 정식으로 구입할 수 있는 루트가 생긴거고요.

영어교육은 한국만의 트렌드는 아닐텐데요. 해외 진출 계획이 있으신가요? 

아직 회사가 작아 빠르게 진행하긴 어렵지만 진출 계획이 있어요. 진출할 국가로는 중국, 일본 그리고 멕시코 쪽을 보고 있어요. 의외로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쓰는 국가에서 영어에 대한 수요가 높아요. 또 그 쪽 사람들은 영상을 보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어서 저희 앱과 잘 맞는다고 할 수 있고요. 계획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연구하고 개발하는 중이예요. 다만 구체적으로 출시하는데는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은 걸릴 것 같아요.

SEM에서 제공하는 영화나 드라마 중에 특별히 추천해주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우리나라는 흥행 위주로 영화가 공급되다 보니 좋은 영화라도 개봉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요. 개인적으로 ’42’이라는 야구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영화도 감동적이지만 좋은 대사가 많아서 나중에 꼭 써먹어야지 하고 외워둔 대사가 많았어요.  ‘비포선라이즈’는 여성분들이 많이 좋아하시고, ‘블라인드 사이드’는 쉬운 영어라 좋습니다. ‘노팅힐’ 같은 영화도 괜찮고요. 또한 드라마 ‘프렌즈’는 빼놓을 수 없는 바이블이죠.

해외 비즈니스를 할 때 영어로 PT도 중요하겠지만, 사실 비즈니스는 밥먹으면서 친해진다고 봐요. 그래서 사석에서 공통 화제로 삼을 대화거리가 필요하죠. 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대화가 되요. 영화는 국적에 상관 없는 공통의 화제니까요.

마지막으로 ‘SEM’이 어떤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고 싶으신지 말씀해주세요.

‘좋은 컨텐츠를 최적의 미디어를 활용해 이로운 곳에 쓰자’는 것이 저희의 철학입니다. 앱의 다운로드 수도 중요하지만 진성 유저들이 찾아주는 서비스가 되려해요. 영어공부는 문장 한 두개를 외우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SEM이 그 부분을 돕길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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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216] 하루에 한 줄씩 …아날로그 감성의 일기앱 ‘데이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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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원장이 출연한 이후 큰 화제가 되고있다. 십수 년 만에 지상파 방송에 등장한 노년의 ‘종이접기 아저씨’는 그와함께 유년시절을 보냈던 이들에게 향수를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더불어 당금 속도가 경쟁력이 되는 디지털 시대에 대중을 감동시키는 것은 아날로그적인 가치임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같은 맥락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일기앱이 있다. 바로 ‘데이그램(DayGram)’이다.

‘하루에 한 줄 일기쓰는 습관 들이기’ 라는 컨셉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데이그램의 강점은 ‘심플함’과 ‘감성적’ 디자인이다. 기능 위주의 서비스를 탈피해 두어번의 클릭으로 그때그때 사용자의 감정이나 이슈를 기록할수 있게 한다. 또한 섬세하고 편안한 디자인으로 하루에 수 십번 앱에 들어와 기록을 남겨도 부담스럽지가 않게 하고있다. 사용자는 자연스럽고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하루를 반추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러한 데이그램의 감성적 컨셉은 알음알음 알려져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지는 중이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앱스토어 유료부문 전체 1위를 3주연속으로 차지하기도 했다 (8월7일 현재 2위). 각설하고.

데이그램의 개발사 솔티크래커스(Salty Crackers) 정의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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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티크래커스와 대표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솔티크래커스는 기획과 디자인을 맡고 있는 저와 개발업무를 맡고있는 황장호 두 사람으로 구성된 작은 개발사예요. 스마트폰이 일상생활 속에서 실용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완성도 있는 앱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사무실은 없고, 코워킹스페이스 ‘카우앤독’을 활용하고 있어요.

실리콘밸리 소재 회사에서 경력이 있으세요. 

제로 데스크탑(Zero Desktop)이라는 회사에서 1년 정도 기획과 디자인 업무를 했어요.

데이그램’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기존에 나와있는 일기앱은 여러 가지 기능을 넣어 복잡해요. 단순하지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일기앱을 만들고 싶었고, 데이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앱을 만들 때마다 목적을 정하는데요. 데이그램은 예쁘게,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어요. 더불어 최대한 종이에 글을 쓰는 느낌이 나도록 아날로그 감성에 집중했죠.

대표님은 평소에 일기를 꾸준히 써오셨나요?

어렸을 적 일기에 대한 강박이 있어서 매일 쓰지는 않았어요. (웃음)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은 좋아해서 한 단어, 아니면 짤막하게 몇 줄씩 쓰는 편이긴 했어요. 데이그램을 론칭이후는 매일 한두 줄씩 적고 있고요. 어떤 것을 기록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어요. 하루를 반성할 수도 있고요. 일기 쓰는 습관은 참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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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그램의 UI 디자인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

보기에는 굉장히 단순해 보이지만 사용자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이 들고, 쉽게 질리지 않게 하도록 배경 색깔, 폰트 크기, 자간까지 작은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다음 업데이트 때에는 비가 오면 비 내리는 배경으로 바뀌고, BGM을 넣어 빗소리도 들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에요.

기능 업데이트의 기준이 뭔가요?

가장 먼저 고려하는 부분은 서비스와 사용자의 아날로그 감성을 깨지 않게 하는 것이예요. 데이그램은 유료 앱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원하는 요구에 더 귀 기울이고 만족시켜야 해요.

앞으로 어떤 기능이 추가되는지요? 그리고 가격정책을 이야기해 주세요.

그동안 받았던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8월부터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에요. 먼저 검색 기능이 추가되는데, 내용 검색은 물론 해시태그(#) 검색도 가능하게 될 겁니다. 또 사진을 추가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도 굉장히 많았는데요. 사진을 넣되 전체 크기로 들어가지 않고 썸네일로 일부분만 볼 수 있도록 하려해요. 또한 트래커(Tracker) 기능을 추가하여 오늘 커피를 몇 잔 마셨는지, 물을 몇 잔 마셨는지 기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앱을 처음 출시했을 때 앱스토어에 2.99달러에 올렸다가 얼마 전에 최저 가격인 0.99달러로 내렸어요. 더 많은 유저들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예요. 그 대신 트래커 같이 새로운 기능들은 인앱결제로 구매해서 필요한 분들만 설정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예요.

일본 등 해외시장을 고려해 개발했다고 들었어요. 

국내 소비자들은 아직 유료 앱에 대해 후한 편은 아니예요. 반면 일본쪽 사용자는 유료 앱에 대한 인식이 열려있는 편이고요. 그래서 해외쪽에 포커싱하려 했어요. 그런데 한국 유료앱 순위에서 1위까지 하더라고요. 저희가 캐치하지 못 했던 수요가 있었던 거죠. 미국시장도 바라보고 있어요. 미국 쪽은 유료 앱 시장 크기가 다르기에 그들과 경쟁해도 모자르지 않는 잘 만들어진 앱을 만드려고 해요.

데이그램 외 앞으로 어떤 앱을 내놓을 계획인가요?

지하철, 가계부 등 기존에 존재하던 생활앱들을 우리 방식대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데이그램 외에도 ‘그리즈포토’와 ‘타바타치’라는 서비스도 선보였어요. 타바타치는 나만의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앱인데 애플워치와 어울리는 앱을 만들어보자 해서 시도한 작품이에요. 9월에 애플워치가 업데이트 되면 그에 맞게 보완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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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워킹스페이스(카우앤독)를 사무공간으로 활용하고 계신데요. 

코워킹스페이스다보니 자연스럽게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서로 존중해주는 분위기예요. 저희는 출근시간이 자유로워서 보통 오후 1시에 만나 늦은 저녁까지 일해요. 각자 작업하는 시간이 2~3시간 정도 되고, 토론하는 시간도 많이 갖고 있어요. 스타트업답게 자유롭게 일하고 있어요.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사용자 리뷰 중 ‘데이그램을 통해 일기를 쓰는 습관을 기르게 됐다’는 내용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뿌듯하고요. 앞으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앱을 만들어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잘 스며드는 앱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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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테슬라’중국에는 ‘비야디(BYD)’그리고 그 곳의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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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설에 의하면 생전 등소평이 홍콩에 방문한 뒤 ‘왜 우리는 이런 도시가 없나’라고 개탄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만들어진 계획도시가 심천(深圳, Shenzhen)이라는 것이다. 80년대 후반까지 심천은 어업이 주류였던 인구 1만 명 수준의 어촌이었지만, 지난 20년 간 급속한 변화를 거쳐 현재는 인구 2000만 명 규모의 도시가 되었다.

설을 떠나 심천은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으로 성장한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더불어 현재는 시진핑이 주목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시진핑의 창업정책의 키워드인 인터넷 플러스와 중국제조 2025의 핵심 도시이기 때문이다.

심천은 중국의 계획경제로 탄생한 경제특구로 소위 제조업에 특화된 도시다. 설계도 혹은 제품 샘플만 있으면 대량생산에서 소량생산까지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2014년 기준 전세계 휴대폰의 약 50%를 생산하는 국가 중국에서 약 70% 생산지역이 바로 이곳이다.

특히 심천에는 800여 개의 글로벌 메이커 공장을 비롯해 소규모 공장이 포진해 있어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각국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러시가 진행중이다. 각설하고.

심천에는 전기차와 IT,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거인이 있다. 바로 비야디(BYD, 比亞迪)다.

1995년 왕촨푸 회장에 의해 설립된 비야디는 배터리 제조 기업으로 세계 2위 자리에 까지 올라섰으나, 2003년 중국 국영기업 친추안 자동차를 인수하며 자사 배터리 분야 노하우를 접목해 전기자동차 시장에 뛰어든다. 이후 2008년 비야디의 이름을 알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F3모델을 선보인 뒤 승용차, 택시, 버스 및 관공서용 특장차 등을 생산하며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IT분야에서 삼성과 모토로라, 레노버, HTC, LG 등 기업에 ODM 공급을 하고 있으며, 친환경 뉴에너지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각설하고.

비야디에는 한국인 직원이 있다. 그것도 비야디에서 ‘모셔간’ 임원이다. 심천 비야디 헤드쿼터에서 최문용 중앙연구소 기술이사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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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이전 커리어패스를 이야기해 달라. 그리고 비야디와 어떻게 인연이 된건가?

비야디 이전에는 모토로라 코리아에 적을 뒀었다. 휴대폰 안테나 계통에서 잔뼈가 굵었고. 모토로라 코리아 시절 비야디(BYD)와 협업을 했었다. 신기술이 적용된 안테나를 생산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양사가 처음으로 하는 시도였음에도 성공적으로 출시를 하게 되었다. 그때 비야디 중앙연구소 소장과 인연이 되었다.

이후 모터로라 코리아가 한국에서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연구소장이 스카웃 제의를 하러 한국으로 찾아왔다. 처음에는 거절했다. 원래 내 생각은 미국으로 가거나 한국에 남아있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서로간에 이야기가 통해 비야디로 오게 됐다. 그렇게 조인을 한지 3년 정도 됐다.

협력사 직원을 영입하기 위해 비야디의 연구소장이 정성을 기울인거다.

모토로라 소속으로 함께 일할 때 인상적이었다고 하더라. 재미있는 오퍼라고 생각하고 합류했다. 연구소장의 사내 위치도 제대로 알지는 못 했다. 그런데 막상 이곳에 와 보니 연구소장 밑으로 3천 명이 넘는 직원이 있더라. 임직원급이 직접 찾아와 오퍼를 준건데, 당시에는 몰랐다. (웃음)

합류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나?

한국까지 직접 찾아와서 나를 찾아준 것이 가장 컸다. 내 능력을 인정해 주는 곳에 가서 일을 하는게 의미가 있다고 봤다. 더불어 비야디에서 좀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 판단했다. 만약에 내가 미국에 갔거나, 국내 대기업에 있었다면 이전 직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조직에 뭍혀갔을거다.

직책이 중앙연구소 이사다. 임원인 셈이다. 회사에서 바라는 역할이 있었을듯 싶다. 

연구소장이 나를 데려온 이유로 세 가지를 이야기 했다. 우선 휴대폰 안테나와 관련해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어달라고 했다. 두 번째로는 연구소 중국인 엔지니어들의 스킬업을 요구했다. 세 번째로 계약서에 명시된 역할이나 직원으로만 남지말고 인간적으로 관계를 이어가자는 것이었다.

그중에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

중국인 엔지니어의 스킬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비야디에 온 후 지난 2년 간 한 것이 팀 교육이다.

관련된 고민을 하다가 고등학교 시절 학교 도서관 열람실에 어떤 선배가 남긴 문구가 떠올랐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이해한 대로 이야기 하자면, ‘큰 고기를 잡으러 왔는데, 큰 고기를 잡으려다 작은고기도 놓친 것 같다. 하지만 고기를 낚는 법을 배웠다. 후배들도 그런 것을 학교에서 배우길 바란다’라는 내용이었다.

전 직장에서 정말 좋은 레퍼런스를 봤고, 그것을 내 것으로 응용하면서 많이 배웠다. 좋은 어부들의 고기 낚는 법을 나에게 맞게 체득한거다. 당시 동료들과 스터디나 세미나도 자주했다. 그것이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비야디에서도 그것을 하기로 했다. 비야디만의 ‘레슨런’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엔지니어들을 일일이 만나 그들이 문제를 해결했던 과정을 체크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DB로 만들어 공유하도록 했다. 그것이 하나 둘 쌓으면서 우리만의 레슨런이 구축되었다. 내가 아는 것을 일방적으로 알려주기 보다 직원들의 경험을 통해 새롭게 시작한 것이다. 별도의 서버를 만들어 엔지니어들과 공유했고, 현재는 폴더가 쌓이고 쌓여 스크롤을 꽤 내려야 할 정도가 되었다. 이것이 우리의 재산이 되고있다.

앞서 말했듯이 고기 낚는 법을 알려주려는 시도다. 그리고 계속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라고 하면서 말이다. 더불어 서로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아무리 좋은 자료라도 본인의 의지가 없으면 안 볼 수 있다. 

강제적인 방식도 있다. 1년 52주 간 세미나 스케줄을 잡아서 진행하고 있다. 주제는 나와 발표자가 미리 정하고, 발표내용은 이틀전에 공유한 뒤 매주 진행한다. 처음에는 내가 주도를 했고, 휴대폰 안테나 책부터 시작했다. 이후에는 엔지니어에게 주제 발표를 시키고 있다.

세미나는 영어로 진행한다. 엔지니어들이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해 처음에는 본인이 하고싶은 말을 써와서 읽으라고 했다. 다만, 책에 있는 것을 읽지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했다. 그러면 적어도 작문실력이라도 늘지 않겠나 싶었다. 그 다음에는 안 보고 하는 연습을 하라고 주문했다. 그렇게 전문적인 교육 외 꾸준히 스킬업 미션을 줬다. 회사업무가 있어서 52주를 꽉 채우진 못하고 있지만, 매주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것도 DB가 쌓이더라.

대신에 엔지니어들에게 큰 부담은 안 주려 한다. 1시간 세미나를 한다면, 10분 정도를 엔지니어에게 맡기고 나머지 50분은 내가 발표를 한다. 그래서 공부를 많이해야 한다. 쉽게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잘 이해하지 않겠나. 그 과정에서 우리가 가장 잘 하는 것을 찾아보고, 국내외에 잘 된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더 발전적인 것을 만들기 위해 격려해가면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세미나 등 교육을 통해 성장했던 직원 중 대표적인 사례를 이야기해 준다면?

레노버로 이직한 친구와 오포(oppo)로 이직한 친구, RFMD로 이직한 친구다. (웃음) 잘 따라오고, 키워놓은 친구들이 다른곳으로 이직을 한다. 좀 쓰린 부분이다. 뭐라고 하기도 어렵다. 더 좋은 조건으로 옮기는 거니까. 하지만, 나한테 배웠다고 소문이 나서 역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멈출 수 없다.

레노버에 미팅을 갔더니 우리회사에서 그곳으로 옮긴 직원이 내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하더라. 비야디에서 원리부터 노하우까지 익힌 친구다. 관계자가 레노버에서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하더라. 흐뭇하면서도 아쉬웠다.

중국에서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싶은 것이 있다면?

인터뷰 하는 지금(오후 5시 30분) 아마 밖에 나가면 모두 퇴근했을거다. 고객이 내일까지 결과물을 달라고 했을 때도 직원들이 조급하지 않다. 이것이 중국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일은 한다. 다만 느릴뿐이다. 한국에서처럼 퇴근이후라도 일을 시켜서 결과물을 도출시키기 보다 이들의 행태를 인정하고 업무시간에 효율적으로 일을 배분하는 것이 이곳에서 리더의 역할이다. 일을 제때에 하게끔 버퍼를 가져다 주는거다. 나도 이 부분에서 꽤 힘들었다.

그리고 직원들이 말을 자주 바꾼다. 더불어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직원들이 책임을 가지게 하려고 유도한다. 정 안되면 내가 책임진다고 한다. 그러면 안 하다가도 하더라. 그래서 시쳇말로 자주 지른다. 일은 해야하니까.

여담이지만, 비야디에 오기 전에 중국어는 할 줄 알았나? 혹은 통역이 별도로 있나?

3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잘 하는건 아니다. (웃음) 알아듣기는 한다. 다만, 모든일은 영어로 하고 있다. 통역은 애초에 없었다. 중국어는 못 해도 재미있다.

심천에서는 비야디의 전기자동차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회사 이야기를 해보자. 외부에서는 비야디를 전기차 제조 기업으로만 보지만, 그외에도 주력사업이 2가지가 더 있다. 

그렇다. 전기자동차 외 IT, 뉴에너지 분야가 있다. 비야디는 1995년에 설립된 회사다.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분야는 배터리 분야다. 미국 법인을 세우면서 휴대폰 부품 제조 사업에 진출했다.

2003년에 자동차 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에 자체 모델 F3가 시장에서 히트를 치면서 영역을 확장 중이다. 현재 심천이나 시안, 상하이 등 시정부에 택시와 버스 및 관공서에서 사용하는 특장차를 전략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올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홍콩에 택시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홍콩 내 택시 대부분은 LPG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존 차량 유지비용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며 시장 공략을 하고있다.

비야디는 자동차를 만들 때 엔진을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부품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IT분야와 뉴에너지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비야디는 중국내 휴대폰 분야 최대 ODM 공급기업이다. 관련 엔지니어만 2000명이 넘는다.  각종 IT 부품사업 외 어셈블리, 셀폰디자인 사업도 하고 있다. 메탈, 플라스틱 몰딩, 광학 등 카메라 쪽 사업도 하고있다.

ODM분야 우리 고객으로는 한국의 삼성과 LG를 비롯해, 노키아, HTC, 델, 도시바, 모토로라, 화웨이, HP 등이다. 이런 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제조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는 고객이 디자인과 타켓을 정해주면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제조를 돕는 사업을 하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샤오미 보조배터리 외장도 우리가 만든 것이다.

비야디의 성장과정을 수치로 이야기 해 준다면?

비야디는 95년 설립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연 6~70%이상 성장해왔다. 현재 매출은 8000억 달러(한화 930조 9,600억 원)를 기록중이다. 현재 직원수만 18만 명이 된다.

앞서말했듯이 비야디 사업의 시작은 배터리다. 관련되어 자부심이 강하다. 게다가 중국정부의 지원도 크다. 유사시 중국이 압박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기름이다. 하지만 우리 사업은 기름이 없어도 되는 분야다. 비야디가 민영기업임에도 그 부분에서 정부와 상성이 맞는 것이다.

뜬금없는 질문이겠지만, 비야디는 워렌버핏이 투자한 회사다. 투자 외 경영부문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은 뭐라보나?

관련해 정확한 것을 말해주기는 어렵다. 내가 아는 부분도 적고.

비야디의 조직이 광범위하다 들었다. 

우선 비야디의 헤드쿼터는 중국 심천과 LA 두 군데에 있다. 더불어 중국 내  베이징, 시안, 상하이를 비롯해 11군데의 공장과 사업조직이 있다. 한 부문에 특화된 지역도 있지만 전기자동차, IT, 뉴에너지 분야가 혼합되어 공존하는 지역도 있다.

그리고 해외 타겟 지역마다 서포트 조직이 있다. 미국에는 샌호세 쪽에 IT분야와 관련해 애플과 아마존을 서포트하는 조직, 시카고에는 모토로라를 서포트하는 조직이 있다. 한국에도 두 군데가 있다. 용인쪽에 삼성, 가산쪽에 LG를 서포트 조직이다.

글로벌제조사들이 완제품을 만드는데 서포트를 해주는 역할(ODM)을 하고있다. 충분히 기술력이 된다고 보는데, 자체적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은 없었나?

비야디로 왔던 초기에 그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우리 연구소장 왈 “우리가 스마트폰을 안 만들면 모든 회사가 고객이지만, 스마트폰을 만드는 순간 모두의 적이된다. 회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려면 포기해야 한다”라고 하더라. 동감했다.

더불어 몇 년 전 비야디의 주요고객과 지금의 고객이 다르다. 또 다음세대에는 어떤 기업이 우리의 고객이 될지 모른다. 우리에게 적합한 포커싱이라 본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휘발유 차를 만들었다면, 차별화와 경쟁이 어려웠을 거다. 하지만 전기자동차는 다르다. 게다가 지금보다 앞으로 더 잘 팔 수 있다. 더불어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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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의 주요 사업영역. 

비야디가 전기차 부문에서 한국진출 소식이 있다.

내가 맡은 분야가 아니라서 명확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것은 맞다. 제주도를 우선적으로 보고있다. 한국과 중국의 전기차 충전방식에서 조금 차이가 있기에 모듈변경 관련해 변경승인이 필요하다. 한국쪽 기업(KCC)과 협업을 하고있는데, 승인작업을 마치면 올해 연말쯤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어떤 차종을 선보이나?

한국에서는 승용차보다는 관공서 차량, 특장차 분야를 보고있다. 참고로, 비야디 전기차는 3시간 30분에 풀로 충전이 가능하며, 완충된 상태에서 350km 운행이 가능하다. 더불어 급속충전을 했을 시 30분 만에 80%충전도 된다.

여담이지만, 우리가 심천에 자리를 잡고있기에 어떤 전기차 택시는 이곳에 와서 급속 충전을 하고 간다. 비야디에서 하면 무료이기 때문이다.

비야디는 규모가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널리 알려져있지는 않다. 한국기업과 미팅을 할 때 애로사항은 없었나?

일부 기업은 중국회사에서 왔다고 하면,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회사가 글로벌 회사로 커가려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인식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영어권에서 말하는 것을 중국의 실체라 믿는 부분도 있고. 중국에서 3년을 지낸 경험자로 어떻게 보나?

중국은 정말 다이나믹하게 변하고 있다. 한국을 뛰어넘었다 생각되는 것도 많다. 그런데 중국이 정말 무서운 것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임에도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것이다. 이 원석이 다듬어지는 순간 세계가 놀라게 될거라 본다. 우리 직원들만 해도 현재까지 프로페셔널한 사람이 많지는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퀄리티와 제품이 나오는 것을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노동자들의 레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뭐든지 배워서 스폰지처럼 흡수하는 것이 보인다. 비야디의 인재들 역시 파트너사와 일하면서 각 기업의 스타일을 배우고 습득하는 중이다. 중견기업 쪽에서는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해서 내놓는 제품의 퀄리티는 그리 낮지 않다. 그렇게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프로가 되고있다. 더불어 이쪽계통 이직률이 매우 높다. 그렇게 인재가 희석되면서 레벨업이 되는 양상이기도 하다. 13억 인구가 한국 수준 정도로 올라온다면 큰 변화가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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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217]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되겠다 …롤리캠 개발사 ‘시어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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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살아가는 10~20대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보편화된 세대다. 특히 셀피(셀프카메라)를 통해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것은 그들에게 놀이처럼 즐기는 문화다.

젊은층이 아니더라도 소셜 미디어에 셀피를 올리는 사용자들은 특색있고, 멋지게 나온 사진을 올리고 싶어한다. 인지상정이다. 이러한 욕구로 인해 ‘뽀샵질’이란 표현이 과거 유행처럼 번진데 이어, 최근에는 ‘셀기꾼’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본래 모습과 다른 보정된 셀피로 사기를 치는 사람’이란 의미란다. 이러한 사용자들의 니즈에 맞춰 수많은 서비스들이 출시되어 왔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에 GIF파일과 같은 짧은 동영상 기능이 접목되면서 움직이는 셀피가 새로운 트렌드로 전면에 등장하는 중이다 보인다. 특히 바인(VINE)과 같은 숏폼미디어(Short-form Media)는 차세대 소셜미디어로 인정받고 있다. 각설하고.

한국에도 속칭 셀기꾼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숏폼미디어가 있다. 실시간 이미지 처리 기술을 활용하여 번거로운 후보정 작업이 필요없고, 30여개의 동영상 전용 필터와 300여개 이상의 얼굴 인식 스티커, 영화나 방송에 사용되는 시네마틱 이펙트 등을 간단한 터치만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더불어 손쉽고 독특하게 재미있는 동영상 촬영을 가능하게 해준다. 사진이나 영상의 후보정 없이 1차 결과물이 깔끔하게 나오는 것이다. 바로 롤리캠(lollicam)이다.

여성유저가 95%를 상회하는 ‘롤리캠’을 서비스하고 있는 시어스랩의 정진욱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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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스랩 팀원들. 두 번째 줄 오른쪽에서 첫번째가 시어스랩 정진욱 대표다.

대표님 본인 소개와 시어스랩 및 롤리캠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셀카 동영상 앱 ‘롤리캠’을 서비스 하고 있는 정진욱입니다. 15년 가까이 대기업 신규 사업부에서 있었고, 창업은 작년 5월에 시작했고요. 3명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10명의 팀원들이 있습니다. 방학 동안에는 대학생 인턴들과도 함께하고 있고요.

시어스랩의 팀구성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우선 저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SK텔레콤에서 기술 기반 사업들을 진행했어요. 2002년부터 스마트폰 사업에 참여했고, 모바일과 TV가 결합되는 모바일 컨버전스 사업을 기획했었죠. 저희 CTO는 모바일 얼굴 인식 부분에 있어서 전세계 탑이에요. 과거 푸딩카메라와 싸이메라에서 얼굴 인식과 개발을 총괄했던 인재고요.

롤리캠은 이러한 경험과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서비스예요. 사진처럼 단순한 미디어가 아닌 숏폼 미디어(Short-form Media) 시장을 개척해보고자 시작한 서비스고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본사를 미국 실리콘밸리로 옮기신다고 들었어요. 

저희는 구글에 인수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웨이즈(Waze)’처럼 하이브리드 스타트업의 형태로 갈 생각이예요. 한국에서는 개발과 조기 시장 테스트를 하고, 투자나 브랜딩, 글로벌 마케팅은 미국에서 담당하는 형태예요. 팔로알토에 사무실을 열었고요. 저희 직원 10명중 4명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롤리캠과 같은 셀카 동영상 서비스, 즉 숏폼미디어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유를 뭐라고 보시나요? 

기존 셀카가 사진 위주였다면 이제는 동영상으로 바뀌는 추세예요. 사진보다는 아무래도 움직이는 영상이 보다 생생한 현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크다고 봐요. 최근에는 GIF를 메신저에 사용하려는 시도가 있는데요. 페이스북에서 GIF가 허용되면서 이 시장이 더욱 커질거라 전망합니다.

롤리캠의 장점을 들어주신다면요?

예전에 저희가 시장 조사를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동영상을 찍지 않는 이유에 대해 첫 번째로 든 것이 ‘보정이 힘들다’는 점이었어요. 하지만 롤리캠은 리얼 타임으로 보정이 가능하고, 여러 가지 재미있는 효과 및 스티커를 사용할 수 있어요.

롤리캠의 주 사용자층은 어떻게 되나요?

고등학생, 대학생 (18~23세) 여자분들이 90% 이상이에요. 남성비율이 5%정도인데요. 그 것도 오른 수치예요. 이전에는 남성비율이 1% 밖에 안됐거든요. 현재 남성분들도 좋아할 수 있는 컨텐츠를 추가하고 있어요.

MAU(Monthly Active User) 비율은 60~70%로 높은 편이에요. DAU(Daily Active User)도 20% 정도 됩니다. 수익모델은 현재 인앱결제를 통한 필터, 스티커 구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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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캠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를 체감할 아이템으로 보이는데요. 글로벌 시장 진출은 어느단계에 와 있나요?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숏폼미디어 시장이 가장 발달되어 있는 곳이 미국입니다. 그래서 미국에 우선 순위를 두고 시작했어요. 미국 VC분들도 저희 서비스에 관심을 주고 있고요.

하지만 저희가 타겟으로 하는 시장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이예요. 그래서 8월에는 일본, 9월에는 중국에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입니다. 남미 쪽에서도 수요가 많기 때문에 10월에 스페인어 버전 출시도 고려하고 있고요.

카메라 앱은 국적불문 전세계 유저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예요. 마켓 순위를 봐도 항상  TOP 5안에 들어가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다른 앱들에 비해 해외 진출이 비교적 용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진출에 있어 중점으로 두는 부분이 있다면요?

세계시장으로 가려면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봐요. 기술력에서 차별화를 할 수 있다면 언어적, 문화적 약점이 있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봐요. 관련해 특허출원도 7개 정도 했어요.

최근 롤리 TV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들었어요.

저희가 처음에 롤리 TV를 만든 이유는 사용자 습관을 관찰하고, 유저가 스티커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이었어요. 그런데 여타 소셜미디어처럼 상대방을 팔로우하고 댓글도 남길 수 있게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쇄도하는 중이예요. 그래서 롤리TV를 바인처럼 따로 떼어 서비스 해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렌지팜 엔젤클럽과 카이스트 창업가 재단 및 정부로부터 투자유치를 했는데요. 추가 투자 유치 계획이 있는지요?

iOS 버전이 나온 뒤 해외에서 유치하는 걸 생각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로 마무리해주세요.

기술기반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스타트업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이 저희 목표예요. 사용자에게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 싶고요.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가족, 친구와 즐거웠던 시간을 정지된 순간이 아닌 영상으로 남길 수 있는 미디어가 되려고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Startup’s Story #218] ‘바이탈힌트’, 음식 데이터를 미분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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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행하는 ‘쿡방’은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의 눈높이에서 제작된다. 간단한 방식으로 맛있고, 모양좋은 요리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방식은 방송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당금 요리를 테마로 한 모든 서비스의 화두겠다.

해먹남녀를 서비스 중인 푸드테크 스타트업 바이탈힌트도 같은 생각으로 서비스를 하고있다.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배려한 레시피 제공 및 모바일 세대들을 위한 다이내믹하고 쉬운 콘텐츠를 지향한다.

요리 레시피 정보 제공자라기 보다 푸드 콘텐츠 MCN 회사에 더 가까운 바이탈힌트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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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과 바이탈힌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바이탈힌트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정지웅입니다. 바이탈힌트는 전통 음식 산업을 IT 기술로 바꿔보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설립한 회사입니다. 설립한지 1년 반 정도가 됐고, 올해부터 ‘해먹남녀’라는 레시피 추천 서비스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PC 버전을 통한 테스트를 거쳐 지난달 15일에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현재 바이탈힌트 팀원은 총 12명이고, 콘텐츠를 담당하는 인력과 기술을 담당하는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 팀원의 상당수가 이전 사업(클럽베닛)에서 함께했던 구성원들이예요. 공동창업자인 정병윤 부사장과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최정한 팀장 모두 클럽베닛 출신이죠. 클럽베닛은 패션이라는 전통 산업에 IT 기술을 결합한 사업이었는데요.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오프라인 기업과 소비자가 변화하는 것에 커다란 성취감과 짜릿함을 느꼈죠.

클럽베닛을 통해 엑싯(Exit : 회사가 성장해서 매각되거나 상장되는 것)한 경험이 있는데요. 

2009년 명품 패션 커머스 클럽베닛을 창업해서 운영했고, 2013년 ‘리본즈’라는 싱가포르 회사에 피인수됐습니다. ‘리본즈’는 동남아시아에 여러 개 지사가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현재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예요. 운이 좋았던 것은 기업 초기부터 M&A까지 경험을 하고, 합병된 이후에도 CTO로 일을 하면서 스타트업의 라이프 사이클에 대해 한 번쯤 다 경험을 해봤던 것입니다. 이런 경험이 저에게 의미 있었죠. 더불어 사업을 하면서 뭘 해야 하고, 뭘 하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기간이었습니다.

다만, 대표가 아닌 CTO로 일을 하다보니 필요한 역량이 달라졌고, 제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선배로부터 ’30년 뒤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을 해보면 네가 3년 후에 뭘 해야 할지 알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어요. 생각을 해보니 3년 뒤에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창업이더라고요. 올해 나이가 서른여섯인데 지금이 마지막으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다시 창업을 결심했죠.

두 번째는 창업은 산업에 대해 차근차근 이해하고, 기반을 탄탄히 다져 성장할 땐 빠르게 올라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어요. 클럽베닛을 운영하면서 잘한 것도 있지만 후회했던 것들도 있었는데요. 그것도 바로 잡아 더 좋은 회사를 만들어 보자 싶었고요.

잘 알던 패션 산업이 아닌 음식 산업쪽으로 눈을 돌린 계기가 있을까요? 

음식 산업은 소비재 산업이지만 패션 산업에 비해 덜 성숙됐고, 온라인 쪽으로 발전이 미숙한 상태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이 산업에 모바일 IT 기술을 접목시키면 상당히 큰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또 우리나라는 오프라인에서 좋은 음식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부분은 잘되고 있는데 반해 온라인 소비자들이 뭘 좋아하고, 어떤 미디어 채널에서 어떤 콘텐츠를 찾는지에 대한 요구는 제대로 해소되고 있지 않아요. 더 나아가 소비자들의 감성을 충족시켜 구매 전환을 일으키는 온라인-모바일 커머스에 대한 경험도 없고요. 저희에게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해먹남녀’는 레시피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푸드 콘텐츠를 가지고 모바일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전달하고, 추후에는 전통 사업자분들과  소비자를 연결해드리는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이탈힌트의 최근 이슈는 무엇인가요?

시장의 속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슈예요. ‘푸드테크’도 그렇고, ‘쿡방’이나 ‘백주부’ 같은 트렌드들이 언젠가 올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어요. 두 번째는 좋은 투자자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세 번째는 저희 사업에 속도를 내려고 키친 스튜디오를 만들고 있고, 콘텐츠 프로바이더(CP, Contents Provider)들과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콘텐츠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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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요리를 재밌게 설명해주는 매거진 

서비스 해먹남녀가 특징을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해먹남녀는 기존 요리 레시피 앱들과 타깃이 달라요. 기존 앱들은 요리에 익숙한 전업주부들에 맞춰 요리의 절차에 대해서 소개를 하는 형식이예요. 하지만 워킹맘, 직장인, 자취생 등 1인 세대가 많아지는 현재에는 적합하지 않은 콘텐츠죠. 쿡방에 열광하는 세대들은 요리 초보인 경우가 많아요. 사실 저도 그렇고요. 이런 사람들은 레시피만으로는 어려워해요. 요리와 괴리가 있었던 새로운 세대들, 제가 ‘모바일 세대’라고 칭하는 2030세대들을 위한 새로운 레시피 서비스가 필요한거죠.

더 큰 문제는 이것을 전달하는 콘텐츠 포맷인데요. 기존의 요리 강좌들은 어렵기도 어렵지만 지루해서 못 봐요. 최근 추세는 푸드 콘텐츠와 레시피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진다는 거예요. 쿡방을 먹방처럼 보는 거죠. 기존 콘텐츠 소비자는 요리하는 방법에 관심이 있었다면, 모바일 세대는 백주부의 쿡방을 보다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충동에서 요리를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모바일 세대를 위한 푸드 콘텐츠는 접근성이 쉽고, 재미있어서 직접 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웹과 모바일은 많이 달라요. 요리 초보자들에게 영상 같은 다이내믹한 콘텐츠를 가지고 접근해야 반응이 좋아요. 그래서 해먹남녀 모바일 콘텐츠는 요리하는 과정을 움짤로 만들었어요.

장기적으로 보고 있는 방향은 사용자들이 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거예요. 레시피를 보고, 원클릭 서비스로 요리 재료를 배송해준다던지 하는 방식이죠. 그전에 저희가 먼저 풀고자 하는 문제는 모바일 세대가 원하는 다이내믹하고 쉬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고요.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한지 한 달 정도 됐는데 반응이 어떤가요?

출시한지 한 달이 되기 전에 이미 다운로드 수가 2만 5천을 넘었고,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저희가 달성하자고 했던 목표에 금방 다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PC 버전과 다르게 모바일에서는 ‘매거진’이라는 콘텐츠를 하루에 세 개에서 다섯 개 정도씩 내보내고 있고, 메뉴를 개인화해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첫 버전은 저희의 추천 메뉴를 보여주는 방식이지만 다음 버전부터는 사용자의 취향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해요.

젊은세대에게 쿡방이 인기가 높습니다. 백주부라는 키워드는 개인을 떠나 트렌드처럼 회자되고 있고요.

한국의 소비재 산업은 일본과 3~4년 주기로 유사하게 간다고 봐요. 1인 가구의 성장 비율도 그렇고요. 지금 일본은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것이 유행하고 있어요. 당장 편의점에서 1~2인용 요리 재료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고요. 이렇듯 해 먹는 문화에 관심을 갖는 세대는 기존 세대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이런 세대를 대상으로 유통 체계도 바뀔 것이고, 배달 문화도 바뀔 것이라고 봐요.

방송에서 이원일 셰프가 이런 말을 했어요. ‘올해 말이 되면 쿡방과 같은 트렌드들이 조금 시들해질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붐을 일었던 것들이 가라앉고 나면 그것이 생활 속에 녹아 들어 습관이 된다. 해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사람들은 미식가가 된다. 그러면 맛집에 대해 진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게 되고 우리 같은 셰프들이 더 인정받는 시기가 오게 될 것’이라고요. 저희는 그런 세대에게 맞춰진 모바일 미디어가 되려고 해요.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의 양은 어느 정도인가요? 요리 레시피를 하나하나 콘텐츠로 가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텐데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는 1000개 정도 되요. 초반에는 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질에 집중하고 있고요. 한국 소비자들은 적당한 수준의 퀄리티에는 만족하지 않아요. (웃음) 저희 내부 에디터들과 외부에서 협약한 에디터들이 ‘해먹남녀’ 전용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특히 모바일 버전에서는 자체 콘텐츠 위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버즈피드(Buzzfeed) 같은 회사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잘 만든 콘텐츠가 양을 뛰어넘는다’예요. 포탈 검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레시피만 몇 십만 개가 되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잘 만든 하나에 집중하더라고요. 양이 많으면 좋겠지만 퀄리티가 따라오지 않은 콘텐츠들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봐요. 저희가 콘텐츠 프로바이더를 늘리고 있는 것도 그만한 퀄리티를 맞추기 위해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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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별, 취향별, 재료별 맞춤형 검색

외부에 보여지는 콘텐츠도 있지만, 보여지지 않는 부분의 DB도 있을텐데요.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레시피 콘텐츠뿐만 아니라 개인에게 적합한 음식을 추천해줄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음식 데이터를 연구하고 있어요. 저희 내부 표현으로 ‘음식을 미분한다’라고 하는데요. 요리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또 어떤 영양소나 조리법이 들어가는지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개인형 맞춤 검색을 제공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 사용자의 입맛, 좋아하는 재료를 통해 그에 맞는 음식이 무엇이 있는지를 찾아주는 것이죠.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인상적인 사례가 있다면요? 

저희 모바일 커뮤니티가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 놀라운 부분이예요. 기존에 유저가 많은 요리 앱들도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우리 사용자들은 어떤 요리에 대한 레시피 위주가 아니라 실패한 요리를 올리면서 즐거워해요. (웃음) 아무래도 요리 초보가 많으니까요. 그중 컨텐츠 제작을 잘하시는 분이 있다면 저희 CP로 모실 생각도 있어요.

바이탈힌트의 수익 모델(BM)은 어떻게 되나요?

여러 곳에서 BM에 대한 제의를 많이 받아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당분간은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서비스 가치에 집중할 생각이예요. BM은 유동적이예요. 초반에는 식재료나 간편식 유통을 생각했었는데, 콘텐츠에 힘을 싣다 보니 네이티브 광고나 동영상 광고에 대한 제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이쪽을 먼저 실험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은 있어요.

최근에 투자 유치를 했는데요.

프라이머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바이탈힌트의 올해 마일스톤은 무엇인가요?

정성적, 정량적인 것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정성적으로는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거예요. 저희만의 콘텐츠 포맷을 만드는 것이죠. 모바일 세대에 적합한 콘텐츠 포맷을 찾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앞서나가는 시도를 뜻합니다. 그것을 판단해주는 것은 소비자라고 생각하고요.

정량적으로는 많은 분들에게 저희 앱이 알려지는 것이 목표예요. 다운로드 수치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자주 찾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주일에 세 번, 네 번 들어와서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되었으면 해요. 다운로드 수보다 진성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저희가 올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입니다.

최근에는 해외 쪽에서도 연락이 오는데요. 케이팝(K-Pop), 케이패션(K-Fashion)을 지나 그 다음은 케이푸드(K-Food)의 시대가 온다고 봐요. 팝은 디지털 미디어로 나가면 되고, 패션은 유통하기 용이한데 반해 푸드는 현지에 셰프를 보내거나 식자재를 보내지 않으면 똑같이 만들어 낼 수 없다는 난관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콘텐츠 사업을 잘 다져놓고 그 다음 음식 유통기업과 해당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요. 동남아 쪽에서 먼저 마켓 테스트를 할 생각이고요.

가벼운 질문으로 마무리 하죠. 바이탈힌트만의 기업 문화가 있다면요?

첫 번째는 ‘텐투포(Ten to Four)’라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는 거예요. 저희도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업무량은 상당히 많지만 저희가 하려는 것은 자기주도적인 문화이고, 자율적인 인재가 맞다고 봐요. 어떨 때는 집에서 일하는 게 더 효율적일 때도 있잖아요. 일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최대한의 자유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 회사는 4시가 되면 모습이 많이 바뀌어요. 까페로 이동해서 업무를 더 하거나 집에 가서 한숨 자고 다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고 오거나 영화를 보고 오는 등  시간을 팀원 본인이 설계해요. 그런 부분에 있어 자율성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이 높다고 보고요. 저희가 추구하는 창의적인 문화와 관련된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일본의 ‘쿡패드’처럼 지하 공간에 키친 스튜디오를 만들고 있어요. 쿡패드의 기업 문화를 보고 놀랬던 게 직원분들이 꼭 일이 아니더라도 요리를 하면서 레시피를 실험하더라고요. 저희도 ‘먹는 걱정 없는 회사를 만들자’고 생각해서 회사 안에 주방을 세팅하여 언제든 먹을 수 있고,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해요. 또 직접 먹어 보고 해봐야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습니까. 이러한 환경에서 콘텐츠와 서비스에 대한 감성이 발현되는 회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희 문화이자 방향성입니다.

질문 외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푸드테크는 O2O 만큼이나 광범위하고, 시장 규모도 커요. 푸드산업의 전통 사업자들이 스타트업들에게 좀 더 관심 갖고, 적극적인 제휴를 하길 바랍니다. 기존 산업에 IT 기술이 접목된다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엑셀러레이터의 본질? 좋은 팀을 발굴하는 것”프라이머 권도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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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않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처음을 장식했다는 것은 용기있는 시도다. 그런 의미에서 프라이머의 족적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라이머는 인터넷 벤처 1세대가 주축이 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환경을 조성하고 후배 창업가들에게 경험을 전달하고자 2010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다.

프라이머는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서비스, 마케팅, 경영 등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창업가들의 성공을 돕는 것을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인큐베이터가 창업자에게 맡기는 형태인 반면에 프라이머는 비즈니스 모델을 같이 만드는 공동창업자의 역할을 한다.

더불어 프라이머 엔턴십(Enternship) 프로그램은 예비 창업가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돕고자 프라이머 파트너들이 직접 교육, 멘토링 하는 코스웨어 프로그램이다. 엔턴십에 참여한 팀은 프라이머로부터 투자를 투자 받고 인큐베이팅되어 본격적인 사업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를통해 번개장터, 위트스튜디오, 데일리호텔, 텔레톡비, 온오프믹스, 스타일쉐어, 마이리얼트립 등 스타트업이 성장해왔다. 각설하고.

2010년 프라이머를 설립해 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에 매진하고 있는 권도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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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하자. 현재 미국과 한국을 오고가며 업무를 보고있다. 한국에서는 프라이머 팀 멘토링과 강연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데, 미국에서의 일상은 어떤가?

미국에서의 생활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보통 오후 3~4시부터 일을 시작한다. 그때부터 이메일 체크하고, 6~7시 쯤에 운동을 한 뒤 저녁 먹고 오후 9~10시부터 스카이프로 멘토링을 시작해 새벽 2~3시까지 이어진다. 아침에는 느지막하게 10시쯤 일어나고, 낮에는 좀 여유있게 보낸다. 이런 일상의 반복이다.

내년 여름에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걸로 알고 있다. 계기가 있나?

특별한 계기는 없다. 올해 큰 딸이 대학진학을 했고, 내년 여름에는 둘째가 대학에 입학한다. 아이들이 기숙사로 가기에 주 거주지역을 한국으로 옮기는 것 뿐이다. 내년이면 미국생활 7년이다. 살만큼 살았다는 생각도 있고, 프라이머 업무 때문에라도 한국에 있어야 한다고 봤다.

한국에서는 인큐베이터이자 멘토 역할을 하고있다. 그렇다면 가정에서는 어떻게 자녀교육을 하나? 혹여 부친의 영향으로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하지 않나?

가정교육은 여느 집과 다른 게 없다. 아이들이 창업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견이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 방법은 져주는 거다. 청소년기 때 부모가 아이에게 자존심을 세우면 관계가 깨진다. 부모가 져주면 아이가 나중에 깨닫고 돌아온다. 그때 잘 받아주면 좋은 관계가 지속되는 거다.

아이 기르는 것과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이 비슷하다. 인큐베이팅 팀 중 일부는 사업에 대해 조금 알만하면 우리 잔소리를 듣기 싫어한다. 그런데 2 ~ 3년 혼자 하다가 잘 안될때 다시 찾아오곤  한다. 그때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고 도움을 주면 관계가 오래간다. 프라이머 시즌1에 참가했던 스타트업 중 후속투자를 받아 시집보냈던 팀 중 일부도 근래 다시만나 현재 상황에 맞는 조언을 하고 있다.

지난 6년 간 현지에서 실리콘밸리를 봐 왔을텐데,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어떤 것이 다르다고 보나?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 엔젤투자 같은 구조는 실리콘밸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 수준 또한 그접해 있다. 다만 규모가 다르고, 정부지원이 많다는 것이 다른점이겠다.

정부지원을 받으려는 창업자들 중 상당수가 절차와 과정을 번잡해한다.

공공부문에서 형식과 절차는 필요하다. 정부지원을 받는 대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는 초기 스타트업에 정부지원이 많은 반면에 실리콘밸리는 순전히 펀드레이징을 통해서 사업을 진행해야한다.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는 펀드레이징이 더 클거다.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국내 환경이 더 좋다고도 할 수 있다. 다만, 정부지원 받는 것에 익숙해지면 스타트업 본연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이 부분은 주의해야 한다.

늦은 질문이긴 하지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이나 엑셀러레이션이 생소했던 2010년에 프라이머를 설립했다. 이유가 뭔가?

처음에는 대안학교를 생각했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부재되어 있지만, 필요하다고 본 것이 사고하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다. 길게 볼 때 제대로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훌룡한 인생을 산다고 믿었고 말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책 읽고, 글 쓰고, 토론하고 생각하는 훈련이 된 사람이 ‘사고하는 힘’을 가진 인재가 된다. 그런 인재는 사업을 해도 잘 할 거다. 리더라는 것이 판단하고 결정하는 역할이다. 그런데 이런 리더의 역량은 영어단어 하나 더 안다고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사고하는 훈련이 된 사람, 겸손한 사람이 된다.

그래서 지인의 대안학교에서 경영고문을 하는 등 참여해 봤는데, 대안학교가 사업보다 더 힘들더라. 회사는 고객만 만족시키면 모든 이해당사자의 관계가 정렬이 된다. 하지만 학교는 그렇게 안 되더라. 내 능력밖에 있다고 판단했다.

대안학교와는 별개로 엑싯(Exit : 회사가 성장해서 매각되거나 상장되는 것)이 결정되는 날 자금의 일부를 후배 창업자에게 환원한다고 전 직원에게 공표했었다. 원래는 운영에는 관여 안하고 펀드로만 투자만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살펴보니 투자만으로는 부족했다. 경영을 잘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필요했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그거라고 판단했다. 백지상태인 초기단계 창업자에게 경영을 가르치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했고 말이다.

당시 실리콘밸리에 Y콤비네이터와 테크스타 등이 떠오를 시기였다. 그래서 해당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고 프라이머를 설립했다. 다만 실리콘밸리 엑셀러레이션 모델과는 조금 다르게 접근했다. 실리콘밸리 엑셀러레이터가 창업자 맡기는 형태인데 반해, 프라이머는 공동창업자처럼 투자 팀과 함께한다.

왜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하나? 어느정도 셋팅이 된 팀이 수월할텐데.

백지상태의 창업자가 가르치기도 쉽고 더 빠른길이라 봤다. 리스크가있다고 해도 이러한 프라이머의 방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거다. 더불어 그들과 함께 성장하려 한다.

경영은 백지상태라 해도 사업가로서의 덕목이나 자질은 필요하다고 본다. 

자신이 하려는 사업분야, 제품에 대한 인사이트가 가장 중요하다. 그 누구보다 많이 공부하고,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것이 창업가의 재산이다. 이러한 인사이트는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 창업자가 해야하고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 그것이다. 자신의 분야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노하우와 인사이트가 있다면 그것이 창업가의 본질이다. 투자나 사업에 대한 전문가는 의미가 없다. 그로스해킹이니 펀딩이니 하는 것은 나중에 공부해도 늦지 않다.

그간 만났던 초기 창업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가장 부족하다 여겼던 점도 그것이다. 얄팍한 지식만 가지고 창업에 뛰어든 이들이 많다. 책 몇 권 읽은 정도로는 부족하다.

반대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의 본질은 무엇이라 보나?

단순하다. ‘좋은 팀을 발굴하고 투자하고 성장하게 도와주는 것’이다.

프라이머 7기 팀인 미티영은 1인 법인이다. 다수의 VC가 1인 창업자에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음에도 선택한 이유가 있나?

개인적으로 1인 기업에 대해 별 다른 차이를 두지 않는다. 팀 창업이 더 좋을 수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팀창업이 시너지나 나면 좋겠지만 관계에서 잡음이 생기면 오히려 1인보다 못한 경우도 있다. 팀창업을 선호하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도 없다고 본다. 이런 경향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본 룰을 따라 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고 본다. 실리콘밸리에서의 창업팀은 내부에서 의견이 달라도 일에서는 협력을 잘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그게 잘 안된다. 공동창업자끼리 의견이 다르면 쉽게 와해되는 사례가 있다. 이런경우 팀 창업이 사실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혼자서 하기에 부족하면 직원을 뽑으면 된다.

여담이지만, 미티영 김병철 대표는 재미있는 사람이다. 개발자 출신이지만 마케팅 감각, 스토리텔링 능력이 있다. 지금도 좋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더 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낼 것으로 본다.

프라이머의 투자 기준은 무엇인가? 

프라이머는 객관적 기준이 없다. 프라이머 파트너들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좋다고 판단되면 투자한다. 가장 주관적인 것이 객관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합리적 기준이라는 틀에 우리를 가둘 필요가 없다고 본다. 단 투자는 프라이머 파트너가 만장일치로 동의할 때 진행한다. 객관적 기준을 만들자는 내부 의견도 있었지만 실행하지는 않았다. 우리가 옳다고 믿는바대로 가는게 맞다고 봤다. 그게 프라이머의 투자 기준이라면 기준이다. 다만 시즌마다 파트너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 방향이 조금씩 다르다. 다음 시즌(시즌4)에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프라이머의 성공 기준은 기존 VC 기준과는 조금 다르다. 일반 VC들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찾는데 반해, 우리는 유니콘이 아니어도 투자한다. 규모가 큰 기업보다 지속가능한 기업이 우리기준에서 성공한 기업이다. 직원 5명이라 해도 10~20년 가는 기업의 싹이 보인다면 투자한다.

만장일치가 안될 경우 파트너가 개인적으로 투자한 경우는 없나?

나는 그런 사례가 없지만, 파트너들이 별도로 투자한 경우가 있다. 이번 시즌 주요 멘토인 이기하 대표가 프라이머와 인연이 안 됬던 미래식당과 맵씨에 투자했다.

7기 엔턴십 팀을 모집해 두 달 가량 인큐베이팅을 진행중이다. 졸업팀에게는 전원 투자라는 조건도 있었고. 현재 진행사항을 알려달라. 

엔텐십 11개 팀을 포함해 22개 팀에 이미 투자를 진행했다. 이달 29일에 열리는 데모데이에는 20개 팀이 발표를 할 예정이다. 앞서말한  영어교육 서비스 ‘미티영’, O2O 세탁 서비스 ‘세탁특공대(개발사 워시스왓)’팀을 비롯해 레시피 및 요리 콘텐츠 서비스 ‘해먹남녀(개발사 바이탈힌트)’, 홈인테리어 공유 플랫폼 ‘하우스미디어’, 모바일 정신상담 서비스 ‘스피링크(개발사 소울링)’, IOT 제품 ‘스위처(개발사 IO)’, 꽃배달 서비스 ‘원모먼트’ 등이 있다.

투자 규모를 밝힐 수 있나?

총규모는 20억이다. 평균 5천만 원에서 1억 사이다. 지분율은 10~20%사이다.

VC입장에서 올해 하반기 투자 트렌드가 어떻게 흐를것으로 보나?

VC마다 의견이 다를거다. 사견을 전제로 이야기 하자면, 앞으로 2~3년 정도는 모바일 쪽이다. 특히 세탁특공대나 원모먼트와 같은 O2O쪽에 투자가 많아질거라 판단하고 있다. 더불어 모바일과 소셜이 연동된 형태의 사업이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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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와 멘토링, 강연 내용을 엮어 첫 책(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수업)을 냈다.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글의 방향을 잡는 것이 어려웠다. 객관적 자료조사 차원이었다면 보다 수월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내 생각을 정리해 기술한 것이라 부담스러웠다. 벌거벗고 무대 위로 올라간 기분이 든다. 내용도 3/4은 새로썼다.

어떤 독자를 염두에 두고 책을 저술했나?

우선 (예비)창업자가 첫 번째 타깃이다. 그 다음이 직장인이다. 이제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없어졌지 않나. 언젠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일을 해야한다. 창업할 때가 되서 고민하면 늦다고 본다. 5년이 됐든 10년이 됐든 미리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더불어 회사의 대표가 어떤 마음가짐, 어떤 시야를 갖고 업무에 임하는지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직장인은 언제 창업하는 것이 좋다고 보나?

자신 위에 고수가 없고, 자신이 특정 분야에서 최고라고 생각할 때가 아닐까 싶다. 창업의 시기가 도래했는데 본인이 최고가 아니라면 베스트인 사람을 공동 대표로 해서 창업할 수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아이템없이 창업의지만 가지고 나오는 것은 조금 위험하다. 아이템이 없을 때는 하던일을 하면서 내공과 아이템이 생길때까지 버티는게 좋겠다.

개인적으로 직장인들에게 스텔스모드 창업을 권한다. 회사일 충분히 잘 하면서도창업을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것이 부족한지 알 수 있게 되고, 그것을 알기위해 회사생활을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겠나.

책에서 대학에서 창업 과정을 필수과정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어떤 의미인가?

현재 우리 젊은이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사회에 나오는 것은 위험하다. 수영관련 교본만 잔뜩 읽고 바다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얕은 수영장에서 연습이라도 해야하지 않겠나. 대학에서 창업과정 교육을 해야한다는 것은, 수영장에서 실습을 해보는 것이다.

창업교육이 창업외 분야에서도 도움이 될거라고 보나? 

지식과 지혜를 예로들어 보자. 어떤 상황에 맞딱뜨릴 때 지식이 도움은 되겠지만, 지식대로 딱 떨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지혜에서 나온다. 지혜는 현실감각이 필요하다. 현실감각은 이론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에서 길러진다.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잘 된 의사결정이 사회와 사람에게 호응을 얻었을 때 성공적인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이러한 결과물 중에 하나가 창업이라고 본다. 창업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현실감각을 반영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창업을 통해 얻어진 경험으로 얻어진 지혜와 사회에 대한 인사이트, 가치에 대한 안목은 창업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직군, 분야에서 일을 할지라도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틀이 될거라고 본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지식을 배울뿐 지혜의 틀을 못 배우는 구조다. 그래서 더욱 창업교육이 필요하다.

대학에서 창업과정을 전공필수, 혹은 교양필수로 가르친다면 우리나라를 바꿀 수 있는 큰 힘이 될거라 본다. 굳이 창업을 안 하더라도 그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고 본다. 무슨일을 해도 두가지 이상의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고 본다.

창업을 해본 사람은 달의 뒷면을 본 사람이다.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영역을 본 사람인 것이다. 이렇듯 창업은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과정이다. 창업을 해본 이와 안 해본 이는 같은 사안이라 해도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다.

마지막 질문이다. 다수의 창업자들이 권도균 대표를 만나고 싶어한다. 관련해 메일이나 메시지를 많이 받고있다고 들었다. 프라이머 팀이 아니라면 어떻게 연락을 해야하나? 

아무래도 평상시에는 프라이머 팀들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기에 외부에 할애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하지만 2011년부터 진행중인 ‘창업가들과의 저녁식사‘와 같은 네트워킹 행사 때는 하루를 온전히 비워놓는다. 더불어 디캠프나 마루180 등에서 진행하는 멘토링 데이, 대학생 창업세미나도 좋다. 자신만을 특별하게 대해주길 바라지 않는다면 해당 행사를 적극 활용해 주길 바란다.

메일이 많이 오긴 하는데, 거의 대부분은 인터넷 서치만 하면 나오는 기본적인 내용들이다. 그래서 가장 많이하는 답장이 ‘회사 사이트 FAQ를 읽어보라’는 거다. 나 뿐만아니라 다른 VC도 마찬가지일거다. 해당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액세스(access) 절차나 방법이 다 나와있다.

안타까운 것은 보내온 내용이 미팅할만큼의 좋은 모델이 아니라고 판단되서 만남이 안 이루어질 때다. 그럴때면 창업가들과의 저녁식사 행사 하루이틀 전에 연락을 줬던 이들에게 초대 메일을 보낸다. 한정된 좌석인지라 그들이 먼저 신청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Startup’s Story #219] 리모택시, “양보다 의미 있는 숫자로 승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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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콜택시앱 시장은 스타트업이 개척중인 시장이었다. 급진적이지는 않았지만 지역단위로 차근차근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카카오택시, T맵택시 등 전국구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대중화되고 시장이 커진 것은 고무적이지만 몇몇 스타트업 서비스들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콜택시앱 중 리모택시는 스타트업 단위의 서비스 중 가장 앞서있던 서비스다. 양성우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이지택시를 운영했던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고, 단골택시를 인수하면서 지역과 기술적인 강점이 부가되어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리모택시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다. 론칭된 지역에 특화된 정책이긴 하지만, 가입 단계부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기사가입을 진행하는 한편 기사 친절교육과 지정 호출 등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사 및 승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각설하고.

지난 인터뷰 이후 리모택시의 현황이 궁금하던 차에 양성우 대표를 다시 만나 현재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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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택시 양성우 대표

리모택시를 설명해 달라.

리모택시는 기사의 수익을 향상시켜 승객들에게 고품질 서비스가 제공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서비스다. 각 지역별로 단계적, 점진적으로 확장을 해나가는 중이고, 현재 전국 14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기사 관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승객 만족도가 높아 재탑승 비율도 높은 편이다.

이번에 앱이 업데이트 되었다. 어떤 부분이 달라졌나?

UX/UI 부분이 많이 개선되었다. 9월 말에 PY 데이터만 조금 더 강화되면 그 어떤 앱보다 사용하는데 편리함을 느낄 거라고 자부한다. 지도 위에 택시 정보를 택시 모양 아이콘으로 표시하는 등 디자인적인 요소를 더 신경썼고, 일반택시와 대형택시, 리모로얄 택시를 선택해서 확인할 수도 있다.

또한 콜택시앱 최초로 예약호출 서비스를 실시하여 기사가 미리 동선을 짜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기도 하다.

리모택시는 고객이 기사를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들었다.

리모택시 기사들은 교육과 관리가 되기에 손님을 골라 태우지 않는다. 누적콜수에 연연하지 않고, 실제로 기사가 승객을 태운 숫자인 완료콜 숫자와 매칭률을 중요하게 생각할 뿐이다. 리모택시는 정예형식으로 기사 숫자에 제한을 두어 한 명의 기사가 더 많은 콜을 받아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의 방침이다. 다만 매칭률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기사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모집하고 있다.

타 콜택시앱에 비해 리모택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 기사와 승객 입장에서 소개해달라.

앞서 말했듯이 기사에게는 한 사람당 받는 콜이 증가한다는 것이겠고, 고객에게는 탈 때마다 적립되는 포인트가 매력으로 어필되고 있다.

하루에 들어오는 콜이 100콜이라고 가정했을 때 소속된 기사 수가 많다면 하루에 한두 콜 정도 밖에 받을 수 없다. 그렇지만 리모 기사는 한 사람이 하루에 20콜에서 30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사가 불친절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적인 부분이 크다. 그것이 향상되면 자연스럽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대신에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사교육 및 서비스 관리를 하고 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리모 기사에서 제명되기 때문에 노력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다만 집중 관리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편차는 있다.

리모로얄과 인터내셔널 택시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리모로얄은 고급택시 서비스로 기존에 모범택시로 운영되던 고급 차종 중 3000CC 이상 되는 차종으로 100여 대를 뽑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여 차별화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서울에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383대의 인터내셔널 택시가 전부 리모택시에 등록되어 있다. 김포/인천공항의 인터내셔널 택시 데스크에서 웹 서비스를 통해 택시를 호출하고, 원하는 언어와 차종을 선택해서 탑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0월쯤에는 외국인도 리모택시 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영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도 않은 기사들의 애로사항이 있다고 들었다. 승객이 콜을 취소하기가 쉬워 헛걸음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고. 리모택시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내비게이션으로 넘어왔을 때도 무전기가 훨씬 편하다는 기사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 잘 이용하고 있지 않나. 콜택시앱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질거라 본다. 하지만 그런 이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꾸준한 소통과 UX/UI 개선을 하고있다.

콜을 취소하는 것에 대해서는 기사와 승객 모두 성숙한 시민문화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려 한다. 양쪽 모두 패널티를 적용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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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T맵택시 등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콜택시앱이 대중화 되어가는 상황이다. 시장이 확대되었다는 부분은 긍정적이겠지만, 위기감을 느꼈을듯 싶다. 

리모택시에 국한된 것이라기보다 콜택시앱 전반에 대해 말하고 싶다.

콜택시는 기술적 변화에 따라 무전기에서 내비게이션으로, 내비게이션에서 콜택시앱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그간 택시업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다. 기사에게는 수익성을 보장해주지 못했고, 승객들에게는 서비스 품질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콜을 부르는 방법만 변경해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게 해결되지 않으면 택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을거다.

현재 대기업들이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취지에서 어긋나고 있는 상황이다. 승차거부나 기사 불친절 등의 문제가 해소되기는커녕 악화되고 있다. 콜택시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더불어 콜택시앱은 2013년부터 우리같은 스타트업이 열고 키워온 시장이다. 스타트업이 먼저 일궈내고 있는 시장에 대기업이 끼어들기보다 대승적인 관점에서 스타트업끼리 경쟁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주고,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지 않았나 싶다. 대기업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스타트업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상생하는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창조경제 혁신’라는 정부의 취지에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혁신을 위해서는 일부의 파괴가 필요할 수 있으나 파괴가 곧 혁신이 될 수는 없다. 진정한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본질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현재 콜택시앱의 상황으로서는 혁신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 콜택시앱을 홍보하는 것보다 이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상황에서 리모택시의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체 콜시장을 놓고 봤을 때 현재 콜택시앱 시장은 겨우 10% 밖에 열리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대기업 서비스가 반성하고 준비를 잘해야 나머지 90%를 콜택시앱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반적인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고객들에게 외면받게 될 수 있다.

리모택시는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

서울의 경우 카카오택시, T맵택시 등 선택의 여지가 많다 보니 기사 수가 많아야 탑승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울은 콜택시앱 사용유무를 떠나 거리에 택시가 많이 있기 때문에 콜택시 시장으로 볼 때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다.

그래서 리모택시는 서울에서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리모로얄과 인터내셔널 택시에 집중을 하고 있고, 지역의 경우 철저한 교육과 관리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그 결과 론칭한 지역에서 80% 이상의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

가장 활성화된 지역은 어디인가?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여수지역, 그리고 전주지역, 천안지역, 부산지역 쪽이다. 인천지역은 ‘세븐콜’이라는 업체와 제휴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세븐콜은 원래 친절하기로 유명한 곳이기에 승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고객들이 서비스를 써보고 자연스럽게 콜택시앱 시장으로 넘어올 수 있도록 좋은 콜택시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풀어나가도록 할 예정이다.

기사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은데 교육은 어떤 식으로 하고 있나.

한 달에 한 번씩 기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승객이 느끼기에 친절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고, 택시 내외부 청결을 체크하고 있다. 그래서 리모택시 차량들은 깨끗하다. 우리의 자랑거리다.

서비스 품질이 일순위겠지만, 대중에게 알리려면 마케팅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에 네이버 앱스토어에 입점하면서 재미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서울의 경우 택시가 잘 안 잡히는 경우가 많아 다섯 번 호출했음에도 택시에 탑승하지 못하면 랜덤으로 선물을 증정하는 내용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일수도 있겠다. 9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날씨 정보 앱 호우호우와 예전부터 협업 얘기를 했었다. 비 오는 날을 예측해서 택시 예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두 서비스를 접목시킬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는 중이다. 또한 병원 정보 앱 굿닥과도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콜택시앱의 시장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콜택시 시장이 300~400억 규모 밖에 안 되는 작은 시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기존 콜시장을 말하는 것이고, 콜택시앱 시장은 다르다고 본다. 많은 기사가 콜택시앱 시장으로 유입되는 중이고, 콜당 과금 형태로 책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확연히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다만 리모택시는 콜비를 과금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 시장에 진출한 것이 아니다. 택시업을 전반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한편 O2O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들어, 인터내셔널 택시의 경우 외국 관광객들에게 쇼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 같은거다.

빅베이슨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후속 투자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가?

현재 큰 규모의 후속 투자유치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이번 투자 자금을 바탕으로 전국 서비스로 확대하고, 기사와 승객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로 마무리 부탁한다.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붙어서 이길 수 있느냐’라는 의문이 있을거다. 하지만 우리는 의미 있는 숫자와 의미 있는 수익 모델을 통해 대기업과 어깨를 견줄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택시업계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Startup’s Story #220] ‘매장정보, 결제서비스를 넘어 빅데이터 기업으로’누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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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커머스 플랫폼 쉐어앳(Share@)은 사용자의 지불 정보를 기반으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주는 서비스이다. 기존의 큐레이션 서비스가 지역별 매장 정보에 부가적인 정보만을 제공했다면, 쉐어앳은 실시간 지불 정보 기술을 핵심 요소로 삼아 결제수, 판매된 메뉴, 방문자 등의 실시간 정보를 추가적으로 제공하여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고객들이 이용한 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있는 위치에서 결제가 일어나는 장소들을 한 눈에 리스트화하여 보여주기에 진짜 가볼 만한 곳을 알 수 있게 한 것이다.

쉐어앳의 모바일 간편 결제 기능도 눈에 띄는 점이다. 바쁜 피크 시간 대, 점주와 고객들의 결제 대기 시간을 아껴줄 수 있다. 이용자가 등록한 카드로 간편 결제 시 상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더불어 10월에 도입되는 나눠내기 기능(가칭 N빵)은 재미적인 요소도 있다. 각설하고.

누벤트 김천식 대표를 만나 회사와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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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과 누벤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누벤트 김천식입니다. 누벤트는 네이버, 티켓몬스터, LG CNS, 한국스마트카드 등 IT와 로컬커머스, 결제시스템 분야에서 13~15년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회사입니다. 저는 티켓몬스터에서 지역사업그룹장을 맡아 로컬커머스 총괄 업무를 했었고요.

소셜커머스와 로컬커머스를 운영하면서 느낀 것이 소비자들은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 제공 서비스를 원한다는 거였어요. 광고나 임의적으로 큐레이션 된 정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고요. 그래서 실제 결제를 한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정보를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오프라인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쉐어앳을 만들었습니다.

쉐어앳은 실제 진행되는 결제 정보 기반으로 맛집 정보를 제공하고, 간편결제가 가능한 서비스예요. 정보 제공과 동시에 결제까지 가능한 올인원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쉐어앳의 차별점을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쉐어앳은 ‘공유(쉐어)’와 ‘장소(앳)’라는 의미예요. 실제 유저들이 이용한 매장 정보를 공유하죠. 실제 방문자의 이용기를 전달하고 있어요. 정보를 만드는 주체자가 실제 고객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등록해놓은 카드로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으며, 친구들과 결제를 분담할 수 있는 기능도 가능해질 예정이고요.

현재 정보의 제작 주체는 홍보하는 사람 입장에서 만들다 보니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가 아닌 경우가 많아요. 홍보하고 싶은 정보만 전달된다는 문제점이 있고요. 신뢰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누군가가 맛있다고 하는 것만 보고 매장을 찾는거죠. 쉐어앳은 결제한 이력이 있는 사람만 후기를 남길 수 있도록 되어 있기에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결제가 많이 일어난다는 것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가게라는 거잖아요. 또한 어떤 메뉴가 인기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사용자에게 데이터가 제공되나요?

쉐어앳 가맹점이 되면 POS기에 설치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도록 되어있어요. 만약 하루에 100명이 이 가게에서 식사를 했는데 그 중 쉐어앳으로 결제한 사람이 1명 밖에 없다면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없겠지만, 저희가 개발한 프로그램에 의해 100명의 결제데이터를 모두 받아볼 수 있죠.

서비스 준비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창업은 2014년 10월말에 시작했고, 실제 서비스 준비 기간은 8개월 정도 걸렸어요. 원래는 오프라인 간편 결제를 생각했는데요.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와 차별화 하기 어려울 것 같아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미있는 정보를 만드는 형태로 피봇을 하게 됐어요.

현재 누벤트의 이슈는 뭔가요?

서울을 중심으로 강남, 홍대, 명동, 가로수길에 300여개의 가맹점이 있는데요. 건대와 분당쪽도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한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및 요식업체들도 가맹을 할 예정인데요. 근일 쉐어앳으로 결제가 가능해질 겁니다. iOS 버전이 출시되고, 안드로이드 버전도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비즈니스 제안에서 1차 선정되었고, 2차로 최종 3개 업체에 선발되어 지원금을 받게 됐어요. 미래창조과학부와 머니투데이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앱 어워드 8월의 모바일앱으로 선정되었고요.

쉐어앳으로 결제시 5% 할인이 되는데요.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도 이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프랜차이즈마다 지원하는 부분이 조금씩 다르긴하지만, 쉐어앳을 통한 결제는 최소 5% 할인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있어요. 기존 카드 할인을 다 받고도 또 5%가 적용되는거죠.

할인을 통한 음식점 홍보는 기존 소셜커머스의 형태와 비슷하다고 느껴지는데요.

소셜커머스 같은 경우 30~50% 큰 폭으로 할인이 들어가지만, 기간을 정해두고 정해진 상품에 대해서만 할인이 되는 형태예요. 쉐어앳은 가맹이 되는 순간부터 전 상품에 대해 5% 할인이 들어가는 거고요. 일시적으로 모객 효과를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바일 앱 결제라는 사용자 경험을 주고, 편리한 결제 문화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쉐어앳으로 결제하면 POS기에서 확인만 눌러주면 되기 때문에 업주가 계산대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요. 또한 소비자는 직접 리뷰를 남김으로써 고객이 만들어가는 정보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쉐어앳은 기존의 서비스들과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쉐어앳 가맹점이 되면 가맹주 입장에서는 어떤 이점이 있나요?

쉐어앳 앱 결제시 5% 할인을 제공하는 대신 매장에 얼마나 많은 손님들이 왔는지, 이 손님이 몇 번째 방문인지 알 수 있어요. 고객에 대한 빅데이터가 쌓이는 것이고, 나중에 활용한 타깃팅에 도움이 됩니다.

업주가 높은 수수료를 내고, 소셜커머스 할인까지 하고나면 남는 게 없어요.  플랫폼을 사용하는 비용이 적어야 하고,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매장에서 결제가 일어날 때마다 리스트에서 최상위로 올라오기에 자동으로 홍보도 되요. 다른 마케팅 플랫폼보다 낮은 가격으로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는거죠.

리뷰를 남기는 이용자에게는 어떤 혜택이 있나요?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축적하는데 기여하는 이용자에게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어요. 쉐어앳 캐쉬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해줄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타임라인에 뜨는 식당은 어떤 순으로 정렬되는 건가요?

기본적으로 결제된 시간순으로 정렬되는데요. 거리순, 인기순으로 필터를 선택해서 볼 수 있고, 원하는 카테고리 별로 볼 수도 있어요. 현재 위치 기준, 혹은 특정 구역를 지정해서 볼 수 있어요. 인기순은 결제와 리뷰의 총점으로 나오는 결과예요. 매장명, 사용자, 해시태그로 특정 검색어를 검색해서 볼 수도 있죠.

6월 동문파트너스로부터 투자 유치를 했는데요. 투자사의 제의를 다수 받으신다고 들었어요.

저희가 축적할 수 있는 데이터의 가치를 보고 제의를 받고 있어요. 1차 투자를 유치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2차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가치를 알아봐줬다고 봐요.

소상공인들에게 편한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도 크지만, 결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데이터를 활용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인사이트를 만들어 내려고 해요. 저희의 마일스톤이 가맹점 만 개를 모으는 건데요. 이게 이루어지면 할 것이 많다고 봐요. 매장당 하루 평균 결제 건을 30건으로 놓고 볼 때 하루에 30만 건이고, 한 달에 900만 건이고, 1년에 1억 건이 돼요. 유명 포털 블로그 데이터도 누적 몇 억 건 이상이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몇 년 내에 저희가 그 데이터량을 돌파한다는 의미예요.

이렇게 빅데이터가 쌓이면 기업은 어느 지역에 어떻게 마케팅을 할지, 정부에서는 인구 유동성 파악이 되기에 도시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등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저희가 홍대 쪽에 서비스를 런칭했을 때 재밌었던 점은 순한 칵테일 소주가 홍대 어느 매장에서 몇 시에 가장 잘 팔리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는 거였어요. 이를 바탕으로 경쟁 회사에서는 그쪽에 진출할지 빠져야할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거죠. 그간 주류 업체들은 판매, 재고량을 수동으로 측정했었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는거죠. 2차 투자를 유치하면 빠른 지역 확장과 매장 확보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갈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해외진출 계획도 있으신가요?

저희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생활권으로 봤을 때 일본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 국가들을 보고 있어요. 미국 쪽도 진출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고요. 하지만 먼저 우리나라에서 전국 단위를 커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계획대로 된다면 내년 말이면 가능하리라 봐요. 이후에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소비자에게 알리는 마케팅도 필요할텐데요. 

가맹점 천 개를 확보하면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생각입니다. 9월에 iOS 버전이 출시되면 첫 결제시 추가로 할인을 해주는 1차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프랜차이즈가 가맹되면 2차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2차 투자가 마무리 되면 케이블 광고도 생각하고 있어요.

비즈니스 모델(BM)은 어떻게 되나요?

POS기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고객관리를 해주는 부분에 대해 월 과금을 할 예정입니다. 앱 결제시 수수료도 있고요. 다만 이 모델은 손익분기점(BEP)에 달성하면 더 받지 않고 빅데이터를 가지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누벤트의 올해 마일스톤은 무엇인가요?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서비스하는 거예요. 10월 초로 예정된 나눠내기 기능이 들어가면 더 편리해질 거예요. 그때쯤 아마 가맹점 천 개에 돌파할건데 올해말까지 가맹점 5천 개, 내년에 만 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현재는 요식업 카테고리만 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뷰티, 공연, 세탁 등 O2O 서비스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전국 서비스로 확장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요?

실제 고객의 방문이나 결제를 통해 만들어지는 정보와 서비스는 그동안 없었어요. 이 모델을 가지고 고객과 가맹점 모두에게 유익한 환경과 틀을 만들려고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Startup’s Story #221] 최적의 ‘시간’과 ‘장소’를 추천해 드려요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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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의 만남을 위해서 시간을 조율하고, 적합한 장소를 고르는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비된다. 이럴 때 메일을 여러 번 주고받을 필요 없이 상대방의 일정과 장소를 공유하고 있다면 약속을 잡는 것이 그리 힘든 일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코노(개발사 코노랩스)’는 캘린더를 연동해놓으면 점심, 저녁, 컨퍼런스콜, 회식, 미팅 등 상황별로 적합한 시간과 장소를 추천해준다. 더불어 연락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시간과 장소를 제안한 초대장을 보내면 상대방이 수락한 제안으로 약속이 정해진다.

코노는 똑똑한 앱 서비스다. 기존 데이터들을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되어 행동패턴을 분석하여 개인화된 추천이 가능하다. 더 주목할만한 것은 ‘스마트 리마인더’ 기능이다. 기존의 스케줄러가 약속 시간 1시간 전, 30분 전이라고 알려주는 것뿐이었다면 ‘코노’는 현재 내 위치, 교통 상황에 맞춰 다음 약속에 늦지 않으려면 언제 떠나야 할지를 알려준다. 

포털 다음(현 다음카카오)의 초창기 멤버로 사내 벤처를 육성해오다 직접 창업에 나서 코노랩스를 이끌고 있는 민윤정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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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과 ‘코노랩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코노랩스’의 민윤정입니다. 지난 7월 22일 미국과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모바일 일정관리 앱 ‘코노‘를 론칭했고, 실리콘밸리의 유명 VC이자 액셀러레이터인 500스타트업에서 8월 11일 데모데이를 마지막으로 졸업하였습니다.

‘다음(Daum)’의 초창기 멤버로 다음에서 19년간 근무하셨어요. 본인에게 창업이 맞다고 생각하고, 직접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다음(Daum)의 설립년도인 1995년에 프로그래머로 입사를 했고, 직전에는 ‘다음 넥스트 인큐베이션 스튜디오(Daum Next Incubation Studio, 이하 Daum NIS)’라는 벤처 인큐베이션 조직에서 사내 벤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을 했었어요. 다음서비스라는 자회사 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지만 주로 다음 카페, 티스토리 기반 플랫폼 본부장으로 활동했었습니다. 회사의 지원으로 MIT Sloan에서 MBA를 수료했고, 돌아와서는 전략, 파트너십 등 다양한 업무를 했었습니다.

2013~2014년에 Daum NIS에서 ‘카닥’, ‘버즈홈’ 같은 서비스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면서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머신러닝 등 선진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이 되고, 조직적으로나 서비스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이 기회에 회사를 떠나 ‘코노랩스’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인공지능 비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코노’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코노’는 ‘어떤 약속’을 ‘누구’와 잡고 싶은지만 입력하면 코노 엔진이 최적의 ‘시간’과 ‘장소’를 추천해주는 기능과 현재 상황과 위치를 인식하여 다음 약속 장소로 스마트하게 안내해주는 ‘스마트 리마인더’ 기능이 핵심 서비스입니다.

이 기능을 위해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실시간으로 안내해주는 추천 엔진과 사용자 반응이나 상황 변화에 따라 개인화되어 반응하는 리마인더 엔진을 구현하였습니다. 이 엔진은 자동으로 학습을 하고, 이용자 반응에 따라 진화하여 개인화된 일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6개월 만에 엔진을 완성하여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애플와치까지 인터페이스를 적용했습니다.

초기 팀 빌딩은 어떻게 하셨나요? 팀원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초기 팀은 미국에서 스타트업 경험이 있는 다니엘 박, 카이스트 박사 과정으로 머신러닝 전공인 김준희, 게임, 버추얼 리얼리티 개발을 오래 해오다 아이폰 개발자로 변신한 황재희, 안드로이드 개발만 4년 이상 해 온 김진우 그리고 3명의 공동 창업자와 7명으로 시작했습니다. 팀 빌딩을 위해 한 달간은 사람만 만나고 다닌 것 같은데 운 좋게 좋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초기 버전의 디자인은 다음 출신 디자이너들이 운영하는 ‘크라픽 스튜디오’에서 전담해주셨고, 지금은 장재연 디자이너가 담당하고, 황락진 개발자가 서버 개발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머신러닝, 데이타 분석 전문가인 KAIST 오혜연 교수님을 어드바이저로 모시고 본격적으로 핵심 엔진 개발과 비전에 대해 방향을 잡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500스타트업 프로그램을 끝내고, 멘토 중 한 명이었던 토니 팜도 저희 어드바이저로 합류해 주셨어요.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의 ‘배치(Batch) 13′ 프로그램에 선정됐어요. 실리콘밸리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국내 액셀러레이터와 어떤 차이가 있던가요?

국내에도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고, 또 계획 중이라고 들었어요. 제가 직접 가서 겪은 실리콘밸리의 프로그램은 훨씬 더 속도감 있고, 실행중심적이었어요. 워낙 큰 시장이고, 쟁쟁한 스타트업들과 경쟁하는 곳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요. 좋은 경험이었지만 쉽지만은 않았고, 한국 시장이나 아시아 시장에 집중한다면 한국이나 아시아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언어나 문화 차이가 분명히 있고요. 그래도 글로벌 서비스에 도전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경험해 볼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좋은 사람들을 배치(Batch) 13 프로그램과 실리콘밸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은 좋은 친구가 되어 지금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코노’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요? 서비스 구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요소를 말씀해주세요.

다른 캘린더 앱이나 서비스에 비해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는 일정관리, 약속 잡기 도구가 되는 게 1차 목표입니다. 모든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심플하게 구성했고, 한 글자만 입력하면 반응하는 자동 완성 기능을 넣었습니다. 스마트 리마인더 기능은 자동으로 실행되어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아도 현재 교통상황 등을 고려하여 약속 장소로 언제 떠나야 하는지 안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모바일 OS는 점점 더 빠르게 진화해 갈 것이고, 사용법이 복잡하면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앱을 설치하고 연결만 해두면 서비스가 필요할 때 자동으로 해주는 것이 앱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앱을 사용하는 시간과 입력 양은 줄이는 대신에 저희 앱으로 더 많은 약속을 잡고, 더 많은 이벤트를 동기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2차 목표입니다.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미국에서 법인을 세우셨는데 미국 외에도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국가가 있나요?

저희는 한국에도 법인이 있습니다. 올해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한국 법인에서 주로 프로덕트 개발과 테스트, R&D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본투 글로벌 센터의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미국 진출시 큰 도움을 받았고, 창업진흥원의 실리콘밸리 진출 기업 후원 프로그램에도 선정되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본 진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9월 17, 18일 양일간 열리는 ‘비대쉬 캠프(B Dash Camp)’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어 버전을 준비했고, 해당 행사가 열리는 교토와 도쿄를 중심으로 9월 중순부터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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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노’의 이용자 수치를 말씀해 주세요.

론칭 한 달 후인 8월 말 기준으로 캘린더 연결 이용자 수는 3천 명, MAU는 2천 명 가량 됩니다. 27%가 한국 유저, 22%가 미국 유저입니다.  지금 숫자가 작다면 작지만 저희가 처음 미국에 올 때 클로즈드 베타테스터로 확보한 이용자 이메일이 200개가 넘었고,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현재 숫자가 그렇게 허무한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9월 말까지는 대규모 마케팅보다는 기존 유저들이 사용하면서 느끼는 불편이나 프로덕트 UX를 정교화하는데 집중하고, 10월부터는 마케팅 활동과 이용자 확보 활동을 강화해 갈 예정입니다.

‘코노’의 주 사용 연령층은 어떻게 되나요? 사용자에게 받았던 인상적인 피드백이 있다면요?

20~30대 직장인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상적인 피드백은 네덜란드의 한 테크 블로그에서 저희 툴을 인상적인 툴로 다뤄주셔서 아직 저희가 네덜란드 언어나 추천을 지원하지 않는데도 네덜란드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게 기억이 납니다. 현재는 구글 인증만 지원하고 있는데 다른 인증 방법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습니다.

미국은 특히 머신러닝 기반의 스타트업이나 일정/시간관리 솔루션에 대해 많은 시도들이 있었고, 이들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만들고, 이용자들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미국 테크 미디어와 블로그에서 ‘코노’에 대해 다뤄주고 있어서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사용성 개선을 통해 고객 개발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코노’의 비즈니스 모델(BM)은 무엇인가요?

드롭박스(Dropbox)나 슬랙(Slack)처럼 초기에는 개인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중소 규모의 팀에게는 월정액이나 연간액을 받고 SaaS(필요로 하는 기능만 사용하고, 그에 대한 요금을 지불하는 형태)로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능이나 기술 요소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핵심 엔진은 자동화되고, 확장 가능한 엔진이기 때문에 이 엔진과 다양한 제휴 및 협력을 통해 수익을 셰어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출장, 여행, 회의, 약속, 이벤트와 관련된 서비스를 연결하거나 광고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개발 전에 500스타트업으로부터 10만 달러를 유치 받고, 매쉬업엔젤스 이택경 대표, 퓨처플레이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이 화제가 됐었는데요. 이후의 투자유치 계획도 있으신가요?

서비스 개발 전부터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고, 이제 출시된 제품의 가능성을 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이나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있어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해 현재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며 서비스와 핵심 엔진을 진화시켜 갈 파트너를 찾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보고 많이 연락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올해의 마일스톤과 궁극적으로 이루려고 하는 가치를 이야기해주신다면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방법은 핵심 기술에 집중하고, 시장과 고객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계학습 기반의 추천과 스케줄링의 비효율을 자동으로 개선해주는 엔진과 모바일 인터페이스로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개인비서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저희의 비전입니다. 이 서비스가 바쁜 현대인들이 더 효과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도록 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현재 1.0 버전을 시행 중인데 앞으로 2.0, 3.0 버전에서는 더욱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초기 버전이 글로벌 서비스라 한국 유저들에게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각 국가별로 파트너십을 통해 최상의 사용성 확보를 해가는 게 올해의 마일스톤입니다. 올해 말까지는 유저 확보에 집중하고, 내년 초부터는 비즈니스 모델 구상 및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으로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저희 팀에는 미국 기반의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국 엔지니어와 기술 개발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훌륭한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이 글로벌 고객들을 감동시킬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글로벌 네트워크나 비즈니스 모델 구상, 전개를 위해 진출하는 국가의 훌륭한 인재들을 적극 영입하고, 파트너도 찾아갈 계획입니다.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도움을 받은 만큼 세계 시장에서도 멋진 제품과 기술을 만드는 회사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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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222] 외국인과 직접 대면한 것처럼 영어를 배운다 …‘파이널리스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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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스타트업 인투로가 내놓은 ‘파이널리스피크 영어회화’는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한 원어민의 1:1 대화 동영상을 통해 생생한 표현을 익힐 수 있는 영어 학습 앱이다. 앱 출시 전부터 SNS에서 ‘미국 의대생들이 만든 영어회화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이 났었다.

‘파이널리스피크’ 앱에서는 매일 2개의 1:1 대화 동영상이 무료로 전달된다. 이용자는 영어회화에 최적화된 3단계 시스템을 거치며 영상 속 표현을 반복적으로 듣고 말하게 된다. 먼저, 영상을 반복 시청(1단계)한 뒤, 영상 속 인물의 역할을 더빙하여 대화를 완성(2단계)한다. 마지막으로 음성인식을 통해 표현을 완전히 습득했는지 확인(3단계)할 수 있다.

파이널리스피크 영어회화 개발사 인투로의 최영우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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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기범 CTO, 최영우 대표

대표님 본인 소개 파이널리스피크(Finally Speak)’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인투로’ 대표 최영우입니다. 직전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에서 마케팅, 영업, 전략 등 업무를 했었고, 퇴사 직전에는 신사업 기획을 했었습니다. 김기범 CTO와 ‘인투로’를 공동 창업한지 2년반 정도 되었어요.

기존에 ‘메알TV’라는 참여형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영어교육 채널인 ‘파이널리스피크(Finally Speak)’를 맡게 되었고,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단독앱으로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은 언제 결심하신 건가요?

문과 계열을 전공한 터라 IT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세상이 변하더라고요. 카카오톡이 생활과 업무를 바꾸는 것을 보면서 IT는 생활 속에서 간과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봤어요. 그래서 창업을 한다면 IT 분야로 창업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죠. 이후 김기범 CTO와 서로 사업 아이템을 얘기하다가 메알TV로 처음 창업하게 된 거죠.

인투로 팀원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총 세 명이예요. 대표인 제가 기획-경영-마케팅을 맡고 있고, CTO가 개발을 총괄하고 있어요. 디자이너는 초창기부터 함께 하셨던 인재예요. 디자인 외 개발 능력도 있고요.

파이널리스피크는 ‘미국 의대생들이 개발한 영어회화 프로그램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요.

저희 중에 의대생이 있는 건 아니고요. (웃음) 파이널리스피크는 미국의 ‘맥 에듀케이션(Mac Education)’이라는 회사에서 촬영한 영상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그 회사와 컨텐츠 독점 계약을 맺고, 저희가 서비스 사업권을 가지고 있어요. ‘맥 에듀케이션’은 미국에 있는 의대생들과 다른 몇몇 젊은 전문가분들이 만든 회사예요. 대표인 알렉스가 한국 교포인데 미국으로 이민 가서 의대에 진학하기까지 영어공부를 하면서 어려웠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동료 의대생들과 의기투합하여 만든 콘텐츠죠. 그것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파이널리스피크’고요. 장기적으로 두 회사가 함께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듀케이션과는 어떻게 연결된 건가요?

기존에 인투로가 운영하고 있던 ‘메알TV’는 동영상에 내 목소리를 입혀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서비스예요. 광고 영상을 이용해서 목소리를 녹음하게 하는데요. 유저분들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광고를 다 외우더라고요. 말하면서 배우면 더 잘 외워지잖아요? 실제로 리서치 결과도 있어요.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저희 유저 2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었는데, 메알TV를 통해 광고나 콘텐츠 위에 더빙할 때 그 내용을 외웠다고 답한 비율이 70%가 넘었어요. 교육도 그렇게 하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교육 컨텐츠 사업을 고민했어요. 그런데 막상 영어 콘텐츠를 만들어 보려고 하니 비용도 많이 들고, 여러 난관이 있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페이스북을 통해 파이널리스피크 동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곧장 연락했죠. 한국에서 메알TV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 스타트업인데 파이널리스피크의 콘텐츠가 메알TV에 들어오면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고요. 당시 파이널리스피크는 동영상만 가지고 있었어요. 일대일로 대화를 할 수 있게 제작된 동영상인데, 그것만 갖고는 시청하는 사람이 실제로 따라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메알TV에 입점하기로 체결을 했고, 올해 2월에 채널로 들어오면서 저희 유저들뿐만 아니라 영어교육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서비스가 됐어요.

이후 실제 학습에 도움이 되었나를 조사했을 때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어서 별도의 앱 서비스로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파이널리스피크의 웹 사이트는 동영상 시청만 할 수 있는데, 저희가 제작한 새로운 버전으로 10월에 리뉴얼 될 예정이고요.

여담이지만, 저희와 거의 같은 시기에 다른 교육 기업에서도 맥 에듀케이션에 컨택을 했어요. 그때 저희가 제안한 건 함께 콘텐츠를 만들면 확장성이 뛰어나고, 혁신적인 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비전이었어요. 그래서 독점 계약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10월달에 교육방송으로도 나갈 예정이고, B2B 사업 쪽으로도 나갈 예정입니다.

파이널리스피크 영상을 보자마자 된다고 여긴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했을 때 맨하탄에 있는 스타벅스를 갔었어요. 커피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쉬운 말인데도 불구하고 말이 떨어지지 않는 거예요. 10년 넘게 영어 공부를 해왔지만 직접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실제 상황이 되면 당황해서 말이 안 나와요.

제가 파이널리스피크에서 맨 처음 본 영상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영상이었어요. 토익, 토플 같은 시험을 대비해서 공부할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실전 영어를 배울 수 있겠다 싶었어요. 더불어 영미권으로 유학 가는 학생이나 출장 가는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거라고 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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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리스피크’를 출시한지 정도 됐는데요. 현재 반응은 어떤가요?

1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인앱결제 전환율이 높은 편이예요. 현재는 한글 버전만 오픈되어 있지만, 이후 중국어와 일본어, 스페인어 등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면 다운로드 속도가 많이 늘 거라고 보고 있어요. 준비된 영상도 현재보다 훨씬 많아요. 차근차근 카테고리를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기억에 남는 사용자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파이널리스피크로 3단계 학습을 하려면 한 문장을 적어도 스무 번은 말해야 해요. 그 과정에서 옆에 있는 사람까지 자연스럽게 학습 효과를 보게 된다는 사용자 의견이 재미있었어요. (웃음) 점원과 손님 역할을 딸과 엄마가 각각 담당해서 상황극을 하기도 했다는 피드백도 있었고요. 사용자들이 창의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보여요. 사용자들이 수동적으로 들으면서 배우는 것이 아닌 능동적으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기다려 왔던 것 같아요.

다른 영어교육 앱에 비해파이널리스피크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저희가 생각하는 첫 번째 차별점은 1인칭 시점 일대일 대화 동영상이기 때문에 실제 상황에서 대면하게 될 외국인의 눈을 마주보면서 대화를 연습해볼 수 있다는 점이예요. 회화 공부를 할 때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외국인 울렁증인데요. 파이널리스피크를 통한 연습으로 실제 상황에서도 외국인과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이를 구현하기 위해 3단계 학습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단계는 점원과 손님의 대화같이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한 영상을 다섯 번 정도 반복시청 하도록 하고, 2단계에서 내가 손님의 역할을 맡아 대사를 입히면 하나의 영상이 만들어지죠. 그 영상을 보고 대사를 잘했는지 확인하고, 더빙이 잘 될 때까지 반복해서 녹음을 하다 보면 그 문장을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게 되는 거예요. 3단계에서 내가 실제로 대사를 외웠는지 확인하는 음성인식 단계가 있어요. 카카오톡 메신저 모양의 UI인데 내가 말했던 부분이 빈칸으로 나오고, 그 부분에 음성인식 버튼을 눌러서 아까 했던 대사를 해서 맞으면 통과, 틀리면 실패예요. 이 3단계를 모두 거처야만 다음 영상을 공부할 수 있죠.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두 번째 차별점이죠.

실제로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베타테스트를 하면서 유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저희 동영상이 영어 울렁증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답해주신 분들이 70%고, 3단계를 거치고 나면 영어 표현들을 외우게 된다고 답변하신 분이 74% 정도 됐어요. 저희가 초기에 설정했던 목표와 차별화가 어느정도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파이널리스피크 영상은 실제 미국에서 만들어졌고, TV쇼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이 촬영한 영상이라는 점이 세 번째 차별점이에요. 성우나 아나운서가 읽어주는 정제된 발음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들을 수 있는 발음으로 생생하게 공부할 수 있어요. 이게 세 번째 차별점이라고 봐요.

파이널리스피크 퀄리티를 보면 유료 서비스일듯 싶은데, 기본적으로는 무료입니다. 

회원가입을 하게 되면 매일 2개의 동영상을 무료로 학습할 수 있어요. 2개를 다 공부하셔야 그 다음날도 공부할 수 있고요. 공부한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 1개를 더 공부할 수 있죠. 그리고 학습 3단계 중 음성인식 단계에서 가장 많이 틀린 영상을 다음날 복습 콘텐츠로 제공도 해드려요. 그래서 매일 이용할 수 있는 동영상은 2개지만 페이스북 공유로 하나 더 볼 수 있고, 복습 콘텐츠까지 총 4개의 동영상을 학습할 수 있다는 거죠.

물론 과금체계는 있어요. 총 1,096개의 영상이 챕터 1, 2, 3로 분류되어 순서대로 학습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요. 인앱결제를 하면 챕터 3으로 바로 넘어갈 수도 있어요. 전체 영상을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는 거예요.

동영상은 어떤 식으로 분류되어 있나요?

챕터 1에서는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표현들을 배울 수 있어요. 인사, 감사, 거절 같은 기본적인 표현들이에요. 챕터 2는 단답형 대화입니다. 처음 대면한 상황에서 단답형으로 대화할 수 있는 내용들, 짧은 대화로 구성되어 있죠. 챕터 3는 각 상황별 영상이에요. 학교, 직장에서의 상황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챕터 3에 대한 반응이 좋아요. 파이널리스피크는 영미권 국가에 가실 분들이라던가 현지생활에 적응을 못하신 분들이 타깃인데요. 그런 분들에게 챕터 3이 매우 유용해요. 그래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 시장만 보시지는 않을듯 싶은데요. 

글로벌 독점 계약을 맺어서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브라질에서도 영어에 대한 니즈가 많은데요. 그쪽도 검토하고 있고요.

서비스를 알리는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하는 ‘함께하면 더 좋은 시작 2015‘ 캠페인에 선정되어 인기웹툰에 삽화 광고가 나가고 있어요. 네이버 메인에 디스플레이 광고가 나갈 예정이기도 하고요. 네이버에서 다운로드와 노출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그리고 페이스북 마케팅도 하고 있어요. 현재 페이지 좋아요 수 3만 정도 되요. 페이스북을 통해 노출시키는 광고도 하고요.

올해의 마일스톤은요?

아이폰 버전이 10월에 출시되고, 새로운 웹사이트도 10월에 오픈 돼요. 안드로이드, 아이폰, 웹의 삼각 체제를 갖추게 되는거죠. 그리고 중국, 일본, 브라질로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 올해 저희의 마일스톤입니다. 지표상으로는 월 5만 다운로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싶은지요?

파이널리스피크가 외국에 나가기 직전인 분들에게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영어의 기초를 갖추는 단계에서 가장 확실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앱이라고 자부합니다.


[Startup’s Story #223] 플리토, 언어 장벽이 무너진 시대의 중심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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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번역관련 통합 플랫폼 ‘플리토(Flitto, 대표 이정수)’가 설립된지 만 3년이 되었다. 작년 초만 해도에서 팀원 수 10명 초반에 이전할 사무실을 찾고 있던 플리토는 현재 마흔 명이 넘는 다국적 팀원이 청담동 사옥 3개 층을 쓰며 업무를 볼 정도로 성장세를 타고있다. 사옥 휴게실에는 직원들이 함께 점심과 저녁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주방이 있고, 피곤할 때 잠시 낮잠을 잘 수 있는 침대도 구비되어 야근을 하는 직원들을 위한 샤워실도 마련되어 있었다. 야외 옥상에서는 가끔씩 바베큐 파티를 열기도 한다.

직접 찾은 플리토 사무실에서 이색적이었던 부분은 책상에 앉아 일을 하는 팀원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들 휴게실 쇼파에 앉아 무릎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삼삼오오 모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보는 중이었다. 이정수 대표 본인도 사무실에 자리를 따로 마련해 놓지 않고 밖에서 일할 때가 더 많다고 한다.

플리토는 사무실만 바뀐 게 아니다. 얼마 전 서비스 업데이트 이후 플리토의 UX/UI 디자인이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 더불어 번역뿐만 아니라 교정/검수, 통역까지 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는 중이다. 또한, 사진 번역 요청시 위치인식이 가능해졌기에 같은 위치에서 요청한 내역이 있다면 답변을 기다릴 필요 없이 과거 번역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관광지나 쇼핑 핫플레이스에서 유용한 기능이겠다.

창업 4년 차 스타트업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를 만나 2015년 10월 현재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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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적인 질문입니다만, 대표님 본인 소개 및 플리토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플리토 대표 이정수입니다. 예전에는 저희 서비스를 ‘집단지성 번역 플랫폼’이라고 소개했었는데, 9월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많은 부분이 개선, 추가되면서 번역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담은 ‘통합 플랫폼’이라 설명하고 있어요.

플리토를 창업하게 된 계기를 간략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저는 쿠웨이트에서 태어났고,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 영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어요. 외국에 오래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고요. 번역은 단순히 문자를 바꾸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감성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기계로는 완벽하게 해낸다는 것이 불가능해요. 그래서 외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들의 능력을 이용하면 좀 더 정확하고, 빠르고, 저렴한 번역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플리토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었는데요. 기존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첫 번째로 UX/UI 디자인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지난 3년간은 서비스 기능의 완성도에 집중했어요. 처음부터 디자인에 신경 쓰게 되면 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계속 바꿔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먼저 기능적으로 가능한지를 보고, 그다음에 디자인에 신경 쓰기로 했죠. 이번 업데이트는 사용성 개선에 포커스를 두고 전체적으로 디자인 변화를 줬어요.

두 번째로 그동안 사내에서만 테스트 해왔던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했어요. ‘1:1 번역’과 ‘위치기반 이미지 번역’이 주목할만한 기능인데요. ‘1:1 번역’은 가격, 언어, 전문 분야를 선택하여 조건에 맞는 번역가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이에요. 번역가가 이전에 번역했던 내용을 확인할 수도 있고요. ‘위치기반 이미지 번역’은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하여 이전에 같은 위치에서 번역 요청한 내역이 있다면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다시 요청할 필요 없이 번역된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거예요. 해외여행을 갔을 때 박물관이나 유적지 등에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은 비슷하기 때문에 유용하게 쓰일 거라고 봐요.

또 QR 코드를 스캔해서 이미 번역된 문장을 확인할 수 있어요.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명동, 대학로, 홍대에 가면 플리토 QR 코드가 많이 붙어 있어요. 그걸 스캔하면 상품 정보나 메뉴 등을 자기 나라 언어로 볼 수 있죠.

플리토의 글로벌 유저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세계 170여 개국의 370만 사용자가 18개의 언어(영어, 아랍어, 중국어 간체, 중국어 번체, 프랑스어, 독일어, 인도네시아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타갈로그어, 힌디어, 터키어)로 플리토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번역 요청 건수는 7만 건 정도 돼요.

플리토가 샤오미 앱스토어에도 입점되어 있고, 중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들었어요. 또 최근에는 바이두와 협력하게 되었다고 들었는데요.

중국에서는 아직 웹이 오픈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뜨거워요. 매일 신규 가입자가 수천 명씩 되는데 10월 둘째 주에 웹 버전이 론칭되면 더 빠른 속도로 늘 거예요. 중국 쪽에 따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저희 앱을 소개하는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바이두에서 제공하는 ‘티에바’라는 팬 커뮤니티에 플리토가 공식 번역 플랫폼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한류 연예인 팬카페에서 연예인이 쓴 글을 플리토를 통해 번역된 글로 받아볼 수 있게 된 거죠.

중국진출도 진행중인데요. 

베이징 중관춘에 중국 지사가 따로 있고, 중국인 팀원 7명이 근무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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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토 직원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는데요. 프랑스 팀원인 마에바의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은 총 마흔 명이 넘고, 크게 개발과 마케팅 영역으로 나눌 수 있어요. 불닭볶음면 먹는 영상으로 화제가 되었던 프랑스인 마에바가 해외 마케팅을 맡고 있죠. 그 외에도 아랍, 멕시코,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필리핀 친구들이 근무하고 있어요. 필리핀 국적의 프린세스라는 친구는 얼마 전 KBS 글로벌 노래자랑에서 대상을 받았어요. 재능 있는 글로벌 인재들이 많아요.

플리토의 인재상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저희가 면접 때 질문하는 것은 ‘뭘 하고 싶은지’에요. 본인 꿈이 명확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스타트업은 주기가 짧기 때문에 이 회사에 와서 꿈을 찾겠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 당황스럽거든요. 스타트업은 누구에게 꿈을 찾게 해줄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일을 배운다기보다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해요. 스스로 만들어 낼 줄 아는 개척정신이 필요해요.

또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을 좋아해요. 이를테면 음악이 나오면 길거리에서도 춤을 출 수 있는 성격인거죠. 내 꿈이 있다면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간에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또 필요해요. 학벌이나 경력도 신경 쓰지 않아요. 스타트업이라는 건 기존에 있었던 것의 답습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니까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야 해요.

저희 마케팅 담당자를 채용하게 된 계기가 재밌어요. 원래는 2주 정도 근무하는 단순 아르바이트생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타로점을 봐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타로카드에 대해 잘 알아서 풀이해주는 것이 아니라 즉석으로 풀이를 해주는데 직원들이 모두 재밌어했어요. 이렇게 임기응변이 뛰어난 친구가 마케팅 쪽으로 접근하면 새로운 것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그날 바로 정식으로 채용했죠.

플리토에서 일하면 좋은 점은 무엇이라고 보세요?

일단 재밌어요. 회사에서 매일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요. 유명 연예인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언어 실력을 늘리기에도 최적의 직장이죠. 점심과 저녁은 회사에서 제공되며, 헬스장도 같이 다녀요. 일은 어디서 해도 상관없어요. 지금 자리에 없는 직원들이 출근을 안 한 게 아니라 어딘가에서 다 일을 하고 있어요. 출퇴근 관리를 하지 않아도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죠. 어제도 밤새며 일한 친구도 있고, 오늘 아침 6시에 출근한 친구도 있어요. 본인의 일을 알아서 하고 있는 거죠. 월 말과 주 초에 본인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정해놓기 때문에 그것만 완벽하게 끝낸다면 다른 것에 대해서는 회사가 관여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오히려 사무실에 앉아만 있으면 제가 뭐라고 해요. 자리에만 앉아있으면 아이디어가 떠오르냐고요. 놀이공원에 가든지 카페를 가든지 사무실에만 있지 말라고 얘기해요. 대신 노트북은 꼭 들고 다니라고 하죠.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 마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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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토는 인터파크 같은 큰 기업을 비롯해 망고플레이트나 애드투페이퍼 등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을 하기도 했는데요.

여러 스타트업과 재미난 작업을 많이 시도하고 있어요. 현재 만화 플랫폼과도 협업을 진행 중에 있어요. 국내 만화를 해외로 내보내기 위해서는 번역이 필요하잖아요? 거기서 접점이 생겼죠.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언어의 장벽을 해결할 수 있는 효율적인 공간이 전혀 없어요. 전문 번역 사이트를 활용하려면 비용 등 리소스가 많이 들어요. 스타트업에게는 부담스러운 부분이죠. 그래서 저희와 협업하려는 니즈가 있어요. 여행 스타트업의 경우 그런 점이 굉장히 명확해서 유저들에게 플리토 포인트를 지급해주고, 해외여행 시 번역이 필요한 곳에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스타트업끼리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거죠.

얼마 전 ‘플리토 번역가의 밤’이라는 행사를 열어 유저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어요.

언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 나라 문화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그런 사람들을 모아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도 저희 목표 중 하나에요. 이러한 행사를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여러나라에서 열 계획이에요. 그리고 무모한 도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세계 각 거점 지역에 플리토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고 싶어요. 한 층은 저희 회사 직원들이 쓰고, 나머지는 저희 앱을 사용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는 거죠. 언어가 공통 관심사라는 것은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거니까요.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한류의 영향으로 플리토가 많은 주목을 받은 부분이 있어요. 현재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요?

더이상 한류에 포커스를 두고 있지 않아요. 현재 플리토가 요르단에서 전체 앱 1위를 하고 있지만, 요르단이 한류가 있는 나라는 아니거든요. 저희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한류 영향으로 유명세를 치렀기 때문에 그것에 포커스 된 서비스가 될까봐 주변에서 많이 걱정했어요. 하지만 저희는 그렇게 되지 않을 자신이 있었고, 오히려 다양한 언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람들을 바탕으로 한 번역 플랫폼으로 넘어가기 쉬웠어요.

한류에 관심 있는 사용자가 더 많이 이용하기는 해요. 저희가 부탁한 게 아닌데도 많은 한류 스타들이 저희 앱을 쓰고 있고요. 트위터에는 음성녹음 기능이 없기 때문에 플리토를 통해 팬들에게 음성메시지를 남기기도 해요. 그 메시지는 각국 언어로 번역되어 플리토에서 볼 수 있고요.

플리토는 번역 정보 빅데이터를 기업에 판매하는 B2B 형태의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어요.

번역 문장을 필요로 하는 회사들이 있어요. 번역기는 데이터베이스가 많아야 보다 정확한 번역을 제공할 수 있고, 사전 업체에서도 예제가 많아야 유리하거든요.

플리토를 시작하면서 사전 업체에 데이터를 판매한다고 밝혔을 때 다들 저보고 사기꾼이라고 했어요. 이해는 해요. 이전에는 그런 말을 하는 업체가 없었으니까요. 사업가와 사기꾼은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같아요. 목표한 것을 이뤄내면 사업가가 되는거고, 이뤄내지 못하면 사기꾼이 되는 거예요. 다행히 플리토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계속해서 다음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다고 봐요.

올해의 마일스톤은 어떻게 되나요?

새롭게 추가된 ‘1:1 번역’을 통해 번역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에요. 기존 번역에 대한 인식이 ‘전문가를 찾아서 비싸게 이용해야 하는 서비스’였다면, 이제는 번역 요청에 대해 좀 더 쉽게 여길 수 있도록 하는 거죠. 과제를 할 때도 친구한테 부탁할 필요 없이 플리토를 통해 요청하고, 부담 없는 가격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거고요.

또한 11월에는 ‘교정/검수’와 ‘통역’기능이 추가돼요. 원하는 나라와 지역, 날짜를 선택한 후 통역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건데요. 통역가의 이력과 이전 평가까지 확인할 수 있어요. 에어비앤비처럼 전문 번역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외국어 능력을 활용하여 보수를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으로 마무리해주세요.

언어의 장벽이 무너진다면 교통의 발전, 인터넷의 탄생 이상의 커다란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해요. 인터넷을 통한 정보 홍수의 시대에 해외 정보까지 열리면 수백, 수천 배의 정보에 접근이 가능하게 되는 거죠. 어떤 나라를 판단할 때 내부에서 판단한 정보 뿐만 아니라 외부의 정보도 참고할 수 있게 되는 거고요. 언어의 장벽이 없는 서비스가 나올 때 우리 엔진이 중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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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224] 시각장애인을 위한 똑똑한 돋보기를 만들다 …‘에이티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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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은 앞이 아예 보이지 않는 전맹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시각장애인의 80%는 교정 시력이 0.4 이하로 글자를 판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저시력자다. 그동안 저시력자에 대한 인식의 부족과 전맹자 중심의 정부 정책으로 인해 그들의 문제점이 방치된 상황이었다. 저시력자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점자나 지팡이가 아닌 글자를 판독할 수 있게 도와주는 확대경이다.

에이티랩이 개발한 샤인플러스는 이러한 문제점에 착안해 개발된 서비스로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의 글자를 읽어주거나 확대해주는 앱이다. 에이티랩은 샤인플러스 외 전맹자와 저시력자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에이티랩 박영숙 대표는 장애인과 사회복지에 대해 관심을가져오다 오십이 넘어 대학원에 진학하며 관심을 실행으로 옮긴다. 그녀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시각장애인의 학습법에 대해 연구를 하던 중 시각장애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을 직접 개발해야겠다 마음먹고 30여년에 가까운 직장생활을 뒤로한채 창업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박대표는 회사를 5년 동안 이끌어 오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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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영숙 대표, 김정 기술이사

시각장애인에 관심을 갖고, 샤인플러스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주한 미군에서 정보시스템 분석가로 30년 가까이 근무했습니다. 어느 날 스크린리더를 통해 화면에 있는 글자를 음성으로 들으면서 일하는 시각장애인 직원을 보고, IT 기술이 시각장애인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 후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시각장애인 학습방법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쪽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찾다가 김정 기술이사를 만나게 됐어요. 김 이사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만 20년 넘게 해오신 분이에요. 그렇게 인연이 되었고 둘이서 주경야독하며 연구를 했죠.

그런데 IOS에는 ‘보이스오버’라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기능이 있는데 반해 안드로이드 쪽에는 관련 제품이 없는게 보이더라고요. 나오길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죠.

처음에는 회사와 창업 두 가지 일을 병행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대로 사업을 하려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퇴사했어요. 주한 미군에서 29년 6개월을 일했는데, 30년을 채우면 상을 주겠다는 것도 마다했어요. 창업을 결심한 이상 다른건 중요하지 않았죠. 그저 하루 빨리 솔루션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지해줬고, 특히 두 딸이 큰 힘이 되어주고 있어요.

사업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셨나요? 중장년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많은건 아닌데요.

2014년 SKT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브라보! 리스타트’에서 창조경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어요. 소셜 벤처 파트너스에서도 마케팅 자금을 지원 받았고요. 업무 공간은 서울시 청년창업플러스센터에서 제공받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국내 VC와 투자유치 만남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샤인플러스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간단히 말하자면,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입니다. 애플에서 개발한 아이폰용 ‘보이스오버(VoiceOver)’나 구글에서 개발한 ‘톡백(TalkBack)’은 전맹자용 서비스예요. 화면의 글자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스크린리더의 역할을 하죠. 그런데 눈이 아예 안보이는 사람만 시각장애인이 아니에요. 시각장애인 중 20% 정도가 전맹자이고, 나머지는 저시력자입니다. 저시력자는 교정 시력이 0.4 이하에서 0.01 이상인 사람들을 말해요.

샤인플러스는 전맹자뿐만 아니라 저시력자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 주위에 저시력자들이 굉장히 많아요. 이분들에게는 글자를 모두 읽어줄 필요도 없고요. 글자를 확대하는 기능이 가장 필요로 하죠. 휴대폰에 내장되어 있는 글자 확대 기능은 문자메시지만 가능해요. 저희는 카카오톡, 페이스북을 비롯해 모든 앱에서 글자를 확대할 수 있어요. 마치 OS처럼 백그라운드에서 동작이 되기 때문이죠.

두 번째 특징으로는 필요할 때만 사용할 수 있는 저시력자의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라는 점이에요. 자신이 저시력자라는 사실을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않은 심리적 배경을 기술적으로도 반영하고 있어요. 화면의 극히 일부만 차지하는 ‘캔디바’를 필요할 때만 꺼내 쓰고 숨길 수 있어요. 캔디바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거부감이 없는 도구죠.

세 번째 특징으로는 시각장애인의 편리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요. 그중 ‘귓속말’ 기능은 핸드폰을 귀에 댈 때만 소리가 나도록 하는 기능이에요. 타인이 있는 자리에서 메시지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것을 원치 않을 수 있잖아요. 더불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줄 수 있는 기능이기도 해요. 그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많지만 샤인플러스의 핵심은 화면의 글자를 읽어주고, 확대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에요.

캔디바에는 어떤 기능이 들어가 있나요?

빨간색은 화면의 글자를 읽어주는 것, 주황색은 전체 화면을 읽어주는 것, 노란색은 현재 가리키는 글자를 확대해서 보여주는 것, 녹색은 화면의 글자만 추려서 크게 보여주는 것이에요. 화면 오른쪽 상단의 시계 버튼을 눌러서 나타나게 하거나 숨길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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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플러스 외 에이티랩에서 개발한 다른 제품들이 있나요?

‘샤인툴즈’라는 13개의 패키지 앱을 개발중이에요. 샤인툴즈는 시각장애인이 일상생활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게 돕는 도구들을 모아놓은 앱 서비스에요. 여기 있는 앱들은 모두 국내외 특허를 가지고 있고요. 장애인용 확대경이나 독서기 같은 보조공학기기들은 최소 몇 백만원 수준의 고가 제품인데요. 이런 기기들을 앱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어요.

여러 언어로 번역이 되어 출시되었는데요.

현재 14개 언어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번역한 것도 있지만 자신이 직접 번역해서 제공하겠다는 사용자들도 있었어요. 저희 서비스 사용자들은 자발적 충성도가 높고, 피드백이 적극적인 편이에요. 아마 그들이 없었더라면 샤인플러스가 지금의 완성도를 갖기 어려웠을 거예요.

에이티랩의 최근 이슈는 무엇인가요?

지난 9월에 열렸던 글로벌모바일비전(GMV)에 참가하여 동상을 받았어요. 이후 저희 서비스에 관심 갖는 해외 바이어들이 많이 생겼고요. 대부분은 통신사에서 연락이 오는중인데요. 그 중 흥미로웠던 것은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의 제안이이었어요. 모잠비크가 문맹률이 높은데요. 샤인플러스의 글자 읽어주는 기능이 자국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며 온 연락이었어요.

서비스 완성도와 주변의 반응이 좋은데요. 현재 구체적인 수익모델은 무엇인가요?

현재 베타버전을 테스트 중에 있어서 사용자 확산에 집중하고 있어요. 이후 앱의 유료화를 고려중입니다. 통신사와도 계약을 하게 된다면 인앱으로 넣어서 판매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으로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에이티랩이 지향하는 기술은 동등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기술이 사람을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기술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지만, 저희 서비스의 가치를 알고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보고요.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개선시키고, 보다 편리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Startup’s Story #225] 비트윈, 연인들의 시간을 독점한다 … VCNC 박재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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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NC가 서비스 중인 ‘비트윈(Between)‘은 커플들을 타깃으로 한 버티컬 서비스이자 둘만이 사용할 수 있는 폐쇄형 SNS이다. 연인이 소통할 수 있는 메신저 기능은 기본이고, 사진을 앨범에 저장하고, 장소를 탐색한 뒤 캘린더에 표시하는 등 데이트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최근 3.0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UI 사용성 또한 대폭 강화되었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예전부터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해오다 창업했다고 한다. 그래서 회사의 사명(使命)은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그래서인지 VCNC 직원들의 명함을 보면 직함 대신 ‘밸류 이노베이터(Value Innovator)’라고 적혀있다. 이들에게 최고의 동기부여는 비트윈을 통해 추억을 쌓을 수 있었고,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라고 한다.

서비스 4주년(2011년 11월 론칭)을 목전에 둔 ‘비트윈’은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동남아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점은 아니란다. 박재욱 대표는 지나온 5년보다 앞으로의 5년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더 많은 국가로의 도약을 꿈꾸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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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본인 소개와 ‘VCNC’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커플앱 ‘비트윈’을 서비스하고 있는 VCNC의 대표 박재욱입니다. VCNC는 ‘Value Creators & Company’의 약자로 가치를 창조해낼 수 있는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결심한 계기나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대학에서 전기공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했는데요. 전기공학과에 진학한 이유는 IT 분야에서 지속적인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졸업 후 기업에 들어가게 된다면 개인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그러던 차에 파프리카랩 김동신 대표를 만나면서 인식의 변화가 있었어요. 그래서 창업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4학년 때 병역 특례로 일을 하면서 주말에는 창업 스터디를 했죠. 그 모임이 VCNC의 전신이에요. 당시 스터디를 했던 친구들과 함께 일하고 있고요.

비트윈이 첫 서비스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전에는 어떤 서비스를 구상했나요?

창업할 당시 태블릿 PC가 갓 나왔던 시점이라 시장이 커질 거라고 예상했어요. 그래서 당시 처음 만들었던 서비스가 ‘플립보드(Flipboard)’처럼 뉴스나 블로그 글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였는데요. 당시에는 언론사를 설득할만한 능력이 부족했어요. 그 일을 하기에 스스로가 부족한 수준인 것 같다고 판단하여 접게 됐죠. 두 번째로 만들었던 서비스도 태블릿 PC를 이용한 이북(E-Book) 서비스였는데요. 마찬가지로 너무 초기 단계라 시장이 성장하기 전에 굶어 죽을 것 같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이미 어느 정도 발달된 스마트폰 시장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두 번의 고배를 마시고 난 후 팀원들과 함께 제주도로 내려가 이전 서비스에 대한 분석과 회사의 비전을 새롭게 다지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그때 세운 비전이 ‘사람 간 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 수 있는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만들자는 것이었어요. 그런 비전을 가지고 ‘비트윈’의 최초 컨셉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연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타깃 집단을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대상을 분석해보니 유독 커플들이 재미있는 패턴을 보였어요. 2011년도에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이슈가 있었고, 메신저로는 카카오톡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는 있지만, 커플들은 일부러 마이피플이나 틱톡 같은 메신저를 이용해 둘만의 공간으로 사용하는 형태가 많더라고요. 프라이버시 이슈에 민감하기 때문에 간접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던 건데요. 그들만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한 것이 비트윈의 출발점이었어요.

4년 동안 운영해오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현재의 비트윈은 무엇을 지향하는 서비스인가요?

비트윈은 커플들의 모든 시간을 독점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자 해요. 기본적으로 서로 대화하고, 사진으로 추억을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고, ‘비트윈 데이트’ 앱을 통해 스케줄 관리도 할 수 있어요. 커플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비트윈’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민감한 질문일 수 있겠는데요. 지난 7월 VCNC 서비스 중 하나인 ‘사랑한지’의 카피 논란이 있었어요.

그 사건에 대해서는 명백히 잘못했기에 직접 찾아가서 사과를 드렸습니다. 회사 내 해커톤을 하다 나온 해프닝이었어요. 정식으로 출시한 서비스는 아니었고, 만들었으니 일단 올려보자라고 생각한건데요.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어요. 그 사건으로 깨달은 것은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히 행동했었어야 했는데 경솔했던 것에 대해 반성이었고요.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잘 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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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3.0 버전이 출시되었어요. 어떤 것들이 달라졌나요?

2.0 버전 이후 2년 만의 업데이트로 UI가 전체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비트윈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과거의 추억을 보관하고, 미래의 계획을 함께 세울 수 있는 것인데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앨범을 주제별로 분류할 수 있게 만들었고, ‘추억상자’ 기능 도입으로 이전 사진들을 슬라이드쇼로 볼 수 있게 됐어요. 또한 이전에 함께 했던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알려주는 ‘타임머신’ 기능도 추가했고요. 날씨를 확인하며 데이트를 계획할 수 있도록 했고, 기념일을 잊지 않도록 캘린더의 사용성을 대폭 강화시켰어요. 또 비트윈 캐릭터 이모티콘과 스티커를 다양화했고요.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는 어떻게 되나요?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고 들었어요.

10월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가 1400만을 돌파했고, 국내 650만, 해외 750만으로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요. 한국, 일본, 대만 순으로 많아서 세 국가에 집중하고 있어요. 동남아 쪽에서는 태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고요.

국가별로 유저들의 어떤 특징이 있나요?

한국 사용자는 평균 연령이 20대 중반이고, 전 세계에서 텍스트를 가장 많이 보내요. 나라별로 하루에 보내는 메시지 양을 비교해보면 한국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일본이나 대만 유저들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연령대가 좀 더 낮은 편이에요. 연애하는 스타일은 일본과 대만이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앨범에 사진 올리는 걸 좋아하고, 캘린더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요. 태국 유저들도 일본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데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아 서비스 최적화가 필요한 상황이고요.

미국 유저들은 연령대가 좀 높아요. 처음부터 서로의 관계를 규정짓기보다는 서로를 알아가다가 정말 이 사람이다 싶을 때 연인이라고 말하기 때문인듯 싶어요.

중국 진출을 시도했다가 보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중국과 대만 시장을 모두 경험해본 입장에서 두 나라는 어떤 차이가 있던가요?

중국 법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간과 돈이 많이 소비되기 때문에 현재 사이즈로는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또 저희가 중국 진출을 준비하던 당시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서비스들도 중국 정부로부터 규제 당하는 걸 보면서 쉽지 않을 것이라 봤죠. 중국 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줄어들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게 되면 재도전하려고 해요.

그에 비해 대만은 저희가 진출하기 전부터 다운로드 수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던 국가였어요. 정부나 사용자들이 해외 서비스에 개방적인 편이고, 문화적 정서가 비슷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나라고요.

VCNC의 직원 구성이 어떻게 되나요? 여러나라에 해외지사가 있는데요.

저희 직원 수는 총 43명으로 그중 3분의 2는 개발자와 디자이너, 즉 제품을 만드는 팀이고요. 3분의 1은 사업 개발과 마케팅, 회계, CS를 담당하시는 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현재 일본, 대만, 싱가포르, 태국에 해외지사가 있고, 일본 5명, 대만 2명, 싱가포르 2명, 태국 1명의 현지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일본 지사장은 원래 벤처캐피털에서 일하던 인재로 IT 쪽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마음이 잘 맞아서 같이 일하게 되었어요. 싱가포르 지사장은 테크 미디어 ‘e27’에서 편집장을 하던 사람으로 저희 서비스에 관심이 많아서 해외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미디어에서 일했기 때문에 이쪽 업계 네트워크도 넓고요. 덕분에 대만, 태국 현지 직원들도 구할 수 있었어요. 미국은 지사가 따로 있지 않은데도 다운로드가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어요. 아직 본격적인 진출 계획은 없고, 현재는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아시아 시장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어요.

VCNC의 기업 문화를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기본적으로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팀원 모두가 의사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한 프로젝트에서 주도하는 역할을 했으면,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보조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역할 분담이 활발히 돌아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주되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저희는 ‘Fail Fast’를 중요시 여기는데 빨리 실패를 맛보고, 그 경험으로 인해 얻은 노하우로 다음에는 더 잘하자는 것이 저희의 주요 문화입니다.

  • 자유롭게 행하되 그에 대한 책임을 진다.
  • 빠르게 실행하되 더 빠르게 수정하고 개선한다.
  • 열린 소통을 추구하지만 빠른 의사결정을 내린다.
  • 반대 의견을 주장할 때에는 대안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 능동적으로 묻고, 맥락을 충분히 전달하는 설명을 한다.
  • 멤버들 간에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며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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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윈’ 캐릭터도 굉장히 인기가 많은데요.

유저분들이 저희 캐릭터를 많이 좋아해주셔서 스티커나 그 외 상품들, 캐릭터 모양의 마카롱, 쿠키를 만들어 팔기도 했어요. 카카오프렌즈나 라인프렌즈처럼 저희 서비스를 브랜딩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이 캐릭터죠.

일본과 대만에서 현지 브랜드와 재미있는 콜라보레이션이 있었다면요?

일본에서는 ‘젝시(ゼクシィ)’라는 웨딩 매거진과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프로포즈”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대만에서는 비트윈 캐릭터로 랩핑된 BMW 미니 쿠퍼와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이벤트를 했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커플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현지 브랜드와 협업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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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윈’의 수익 모델(BM)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까지는 광고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요. 연극, 뮤지컬, 테마파크, 주얼리, 웨딩 등 연인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가 저희 쪽에 광고를 했을 때 만족도가 가장 높아요. 특히 연애라는 스토리를 입혀서 유저들에게 보여줬을 때 반응이 좋아요.

또다른 BM인 내부 커머스 기능은 한국에서만 하고 있는데요. 뮤지컬이나 콘서트 티켓 위주로 판매하고 있고요. 판매 수익보다는 어떤 컨텐츠가 실제로 유저들에게 유용하고, 가치가 있는지 실험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데이트 장소를 추천해주는 ‘비트윈 데이트’의 반응은 어떤가요?

유저들의 반응이 좋아서 곧 40만 다운로드를 돌파할 것 같아요. 현재 데이트 장소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17,000개 정도 가지고 있고, 리뷰도 4만 개 이상 달렸어요. 유저들이 직접 가보고 자신의 경험담을 올리기에 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만족도도 높은 편이에요. 비트윈 데이트를 비트윈 만큼 성장시키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좋은 리뷰들을 쌓아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받았던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비트윈’을 통해 쌓아온 추억이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해요. 커플이 헤어지게 되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잃게 되는데 한 달 안에 재결합하게 되면 다시 이용할 수 있어요. 헤어졌다가 재결합을 하면서 비트윈을 통해 과거의 추억들을 돌아보면서 상대의 소중함을 깨닫고, 좀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감사하다는 손편지를 받기도 합니다. 저희 회사의 비전이 사람들의 관계를 좋게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가치를 달성했을 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올해의 마일스톤과 궁극적으로 이루려고 하는 가치를 이야기해주신다면요?

업데이트를 시행할 때마다 회사가 성장해왔어요. 이번 3.0 버전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유저들에게 더 좋은 가치를 줄 수 있길 바랍니다. 유저들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저희 서비스를 더욱 좋아하게 된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저절로 좋은 반응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업데이트 이후 대만 유저들이 급격하게 증가해서 지사를 세우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도 그런 반응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으로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다음 단계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5년을 잘 버텨왔는데, 향후 5년은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입니다. 유저들에게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 연애를 하는데 있어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이 그 고민의 해결책이라고 보고요.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Startup’s Story #226] 현지 기업인에게 비즈니스 회화를 배운다 …‘스마투스’김문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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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투스’는 누드교과서로 잘 알려진 이투스의 공동 창업자 김문수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사업 아이템은 어학 학습으로, 일반 회화가 아닌 실제 업무에서 필요한 비즈니스 회화가 주를 이룬다. 그렇게 탄생한 ‘비네이티브 프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전자결제 시스템페이팔의 마케팅 총괄 책임자를 비롯하여 IBM, 3M, GM  200여개 글로벌 기업의 창업자, CEO 및 임원들이 직접 출연하여 각 기업의 사업현황을 소개하고 경영 철학을 영어로 들려주는 비즈니스에 특화된 온라인 콘텐츠다.

영어만이 아니다. 비네이티브 프로의 중국어 학습 콘텐츠는 중국판 배달의 민족어러머(饿了么) CEO 장쉬하오,중국 최대 규모의 동영상 제공 서비스 ‘LeTV’ CTO 양용치앙, ‘IDG캐피탈의 리펑 파트너 등 70명 이상의 중국 유명 기업인들의 실제 중국어 인터뷰를 분석하여 제작되었다.

스마투스는 2015년 한 해 많은 일들을 이루었다. 지난 1월 ‘비네이티브 프로‘를 한국에 론칭한 후 일본, 중국, 대만까지 차례로 론칭했으며, 10월 말에는 비즈니스 중국어 서비스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 외국어 학습의 대표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스마투스와 김문수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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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과 ‘스마투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마투스 대표 김문수입니다. 스마투스는 스마트폰 시대에 맞게 똑똑하게 공부를 해 보자는 ‘Smart to Study’에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기존에 있던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으로는 실생활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해 보다 실용적인 언어를 배우고, 특히 비즈니스 용어를 배우는 데 중점을 맞춘 ‘비네이티브 프로’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2011년 이투스를 매각하고 이번이 두 번째 창업입니다. 교육 쪽으로만 두 번째 인데요.

백종원 셰프가 음식을 먹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듯이 저는 무언가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 때 대안학교에서 7년 정도 새터민 청소년들을 가르치기도 했고, 지금은 박사 과정에서 빅데이터를 공부하며 틈틈이 일본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더 나은 교육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비네이티브 프로는 해외에 나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실전에서 쓰이는 비즈니스 영어를 배울 수 있을까하는 만들게 되었습니다.

비네이티브 프로의 차별점은 비즈니스 언어 학습이라는 건데요. 

IT, 핀테크, 헬스케어부터 유통, 패션까지 미국 현지에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직접 인터뷰를 통해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용어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IBM, 3M, Paypal, Misfit 등 글로벌 기업의 CEO 및 임원들에게 직접 생생한 비즈니스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미국 유명 기업체 임원들을 섭외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나요?

한 기업의 대표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배포권을 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될 때까지 계속 설득하고 노력했죠. 지금은 GM의 부회장, IBM의 CMO, Misfit CEO 등 200명 이상의 CEO 및 임원 등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들의 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비네이티브 프로가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의 기업과 대학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한국에서는 삼성, LG, 넥슨, 한솔섬유 등에서 이용되고 있고, 곧 SK그룹과 롯데그룹에도 제공될 예정이에요. 단국대학교에서는 ‘비네이티브 프로’를 통한 영어수업도 진행됐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대표적인 대학 영어 교재 출판사인 ‘키리하라쇼텐’과 ‘비네이티브 프로’ 참고서를 출판하여 내년 4월부터 일본의 대학교에서 온오프라인 영어 교재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또 일본 현지의 영어교육 기업 및 HR 기업들과도 콘텐츠 공급 계약 체결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850만 명 이상의 성인학습자를 보유한 대표적인 자격증 학습 사이트인 ‘TopSage’와 콘텐츠 공급을 체결했고, 중국의 공산당 공무원 교육기관 및 대형 영어 교육 기업들과도 ‘비네이티브 프로’의 콘텐츠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달 말 비네이티브 프로 비즈니스 중국어 학습이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어요.

지난 달에 비즈니스 중국어 학습을 1차 오픈했고, 10월 말부터 실전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강좌들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중국판 배달의 민족 ‘어러머’, 중국판 넷플릭스 ‘LeTV’, IDG 캐피탈을 포함한 70명 이상의 중국 기업인들의 인터뷰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 기업인들이 자주 인용하는 사자성어나 명언을 배울 수 있는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해외 시장 진출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일본, 중국, 홍콩, 대만에 현지 법인과 지점을 두고 있고,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콘텐츠 개발 센터를 두고 있습니다. 단순히 해외에 사무실을 설치하기보다는 각 나라별 대표 업체들과 빠르게 제휴 계약을 맺고, 최대한 현지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본사에서 길러낸 다국적 인재들을 해외 시장의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콘텐츠 개발 센터에서는 현지의 교육 및 IT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신경 쓰고 있습니다.

대만에서의 반응이 뜨겁다고 들었어요.

9월 중순에 대만을 대표하는 기업의 HR 매니저들과 언론 관계자들을 초청해 서비스 소개 행사를 진행했어요. 대만은 외국어를 배우려는 열정적인 젊은 인재들이 많고,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려고 해요.

김기사와 협업을 하기도 했는데요. 다른 스타트업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스타트업과 교류하면서 협업하는 것에는 늘 열려 있습니다. 현재 이브레인과 함께 한국 개발자들을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연결해주는 CTIB(Crashing Technical Interview with BeNative)라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우수한 개발자들에게 실전 영어 교육을 지원하는 한편, 미국 기업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실리콘밸리 IT 기업과 면접을 주선할 계획입니다. 3단계에 걸쳐 선발된 최종 2인이 미국 기업을 방문하여 기술 인터뷰를 진행하고,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할 예정이고요.

‘비네이티브 아시아’라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진행중인데요.

비네이티브 아시아는 미국 스타트업들이 아시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입니다. 제품 현지화, 투자 자문, 사업 파트너 및 거래처 발굴 등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돕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고요. 지난 7월,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BeNative Pitch Competition’ 행사에서 선발된 미국의 기업들이 이미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여 거래처 확보 및 VC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으로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실리콘밸리에서 미국 기업인들을 방문해 인터뷰할 때마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가 있었어요. ‘이 대목은 꼭 우리나라의 창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느낀 적도 많았고요. 개인적으로 한국의 우수한 인력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고의 외국어 학습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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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네이티브 프로 9월 대만 론칭 행사 전경

[Startup’s Story #227] 맛있는 기록을 남기는 습관 ‘테이스트로그’이진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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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외식에서 최고의 경험을 바라지만 매번 성공적인 것만은 아니다. 식당의 인테리어 등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외식에 있어서 요점은 음식의 맛이다. 메뉴판이나 종업원의 추천을 받아 음식을 고르기는 하지만 개인 입맛취향은 천차만별이다. 그럴때 같은 음식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그 음식점에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 해답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고 있는 서비스가 ‘테이스트로그‘다. 테이스트로그는 오로지 음식의 맛에 대해 기록하는 공간이다. 음식점이 아닌 개별 메뉴에 대한 평가를 올릴 수 있고, 이런 기록이 쌓이면 내 음식 취향에 맞는 메뉴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더불어 본인이 먹은 음식사진을 마음껏 올리고 기록할 수도 있다. 현재 많은 이들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음식 사진을 올리지만 나중에 그기록만 찾아보기엔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테이스트로그는 ‘맛(taste)에 대한 기록(log)’를 남기는 공간이다. 본인이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그 맛은 어땠는지 등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먹은 기록을 차곡차곡 모아서 체계적으로 분류할 수 있고, 나중에 다시 찾아보거나 누군가에게 추천할 때 의미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도록 음식에 특화된 서비스다.

창업자와 서비스를 더 알아보기 위해 2년차 스타트업 테이스트로그 오피스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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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테이스트로그 대표

오라클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고, 실리콘밸리에서 모의투자 서비스로 첫 창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와 먹는 것과 관련된 창업을 하셨는데요.

제 와이프는 새로운 음식점에 가면 어떤 메뉴가 맛있는지 업주나 종업원에게 항상 물어보곤 해요. 그런데 답변 대비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어요. 종업원은 특정 메뉴를 더 많이 팔기 위해서 추천하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먹어보지 않고 대충 얘기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본인의 취향에 따라 추천해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랑 비슷한 음식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그 식당에서 어떤 메뉴를 먹을까에 대한 의문점을 갖게 되더라고요. 그런 정보를 알 수 있게 된다면 메뉴를 잘못 고르는 시행착오가 줄어들고, 더 만족스러운 외식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대부분의 맛집 정보가 음식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 음식점이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라든지 가족 간의 외식을 하기 좋다든지 음식 외적인 요소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순수하게 음식의 맛을 평가하는데 집중하고, 그런 데이터를 모아 이 음식점에서는 어떤 음식이 가장 인기 있고, 어떤 음식은 시키면 안 되는지 각 메뉴별 정보와 평가를 제공하자고 생각한 것이 저희 서비스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메뉴 별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맛에 대한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준다는 점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음식에 대해 취향을 분석하고, 내 취향에 맞는 음식을 추천해주거나 찾아주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어요. 하지만, 단순한 맛집 추천 서비스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고 글을 쓰는 곳이 아니라 맛에 대한 개인의 기록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기존 맛집 평가 앱들과 관점이 다릅니다.

개인의 취향을 분석하는 것이 단순하다고 보지는 않는데요. 

음식에 대한 분류 체계를 통해 음식 성향을 파악하고, 언제, 어디서 먹었는지 기록할 수 있게 해놓았기에 점심인지 저녁인지, 평일인지 주말인지를 분류하여 외식하는 패턴들을 찾아냅니다. 그래서 ‘주로 평일 저녁에 회사 근처에서 외식을 많이 한다’, ‘주말에 가족들과 자주 브런치를 먹으러 간다’ 등의 분석을 통해 음식에 대한 취향과 상황적 요소를 고려한 최적의 음식점을 추천하고 있어요.

현재는 음식의 종류, 활동 지역, 시간, 성별, 연령을 고려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추후에는 날씨, 약속 일정까지 고려하여 현재 상황에 맞는 음식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기존의 맛집 추천 서비스들이 ‘경리단길 맛집’,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떡볶이집’ 같은 큐레이션이라면 저희는 그것보다 조금 더 개인의 상황에 맞는 음식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 행동 패턴을 분석해봤을 때 ‘전날 술을 마셨을때 다음 날 아침에는 보통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더라’ 하는 패턴을 발견했으면, 해장국 집이나 베트남 칼국수 집을 추천해주는 형태인 거죠.

음식점 메뉴 정보는 어떻게 수집하셨나요?

저희가 직접 수집한 것과 사용자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 메뉴 데이터베이스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60만 개의 음식점이 있고, 서울에 12만 개가 있는데요. 현재 15% 정도 완성되어 있습니다. 게시물을 올릴 때 위치 인식을 통해 음식점 정보를 찾아주고, 한 글자만 입력해도 메뉴명이 자동 완성되게 해놓았기에 게시물 하나 작성하는데 30초도 걸리지 않도록 구성해 놓았어요. 쉽고 간단하게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꼭 외식이 아니더라도 먹은 음식을 기록할 수 있나요?

저희는 어떤 음식이든지 기록하는데 제한을 두지는 않아요. 저희 서비스가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메뉴 위주로 기록을 남기게 되어있기는 하지만, 다른 것들을 올리는 사용자도 꽤 있어요. 일례로 한 사용자분은 마트에서 파는 과자를 종류별로 올리고 그 맛을 자세하게 묘사해서 기록해주고 있어요. 저희 서비스가 원래 외식에 목적을 두고 있지만 이런 분들을 보면 나중에는 과자나 라면 같은 소비재로도 확장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는 중인데요.

이달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을 예정이에요. 기능적인 부분도 업그레이드 되겠지만. 소셜 기능이 추가되요. 사용자들끼리 팔로우를 하고, 댓글을 달 수 있게 되고, 페이스북과 연동하여 친구들을 초대할 수도 있습니다. 베타테스트 중 사용자의 피드백을 많이 받았는데요. 이를 참고하여 서비스 완성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서비스를 알리는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어울릴 수 있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어요.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술도 좋아하셔서 얼마 전 전국의 미식가들을 초청해 ‘글렌피딕 위스키 클래스’를 열기도 했고요. 앞으로도 핸드드립 커피, 칵테일 클래스 등 형태의 이벤트들을 시도해보려고 해요. 또 음식점과의 제휴를 통해 테이블마다 홍보물을 설치해 놓기도 했는데요. 음식 기록을 남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메뉴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어필하는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테이스트로그의 비즈니스 모델(BM)은 어떤 형태인가요?

음식에 대한 기록이 쌓이게 되면 개인화된 추천이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빅데이터 활용 부분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고, 추천 엔진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사항입니다. 더불어 업주들과의 협업을 통한 광고나 레스토랑 예약 시스템 같은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어요. 하지만 유저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기록이 쌓여야 비즈니스 모델이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선은 서비스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 계획도 있으신가요?

먹은 음식을 기록하고,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사용자의 니즈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봐요. 미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어 이해도가 있고, 비교적 접근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미국을 우선적으로 진출해볼 생각입니다. 도시 하나를 선택하여 시도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조금씩 확장시켜 나갈 생각이에요.

테이스트로그는 더벤처스 입주사로 있는데요. 

호창성 대표님과는 미국에 있을 때부터 친분이 있어서 첫 창업을 할 때에도 조언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입주 스타트업들끼리 교류할 기회도 많아서 좋고요. 더불어 각 영역별로 전문가 집단이 있어 상황에 맞는 도움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올해 마일스톤과 궁극적으로 이루려고 하는 가치는 어떻게 되나요?

단기적으로는 현재 제공되고 있는 베타서비스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최우선이에요. 그리고 저희 서비스를 외부에 알리는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사용자가 외식을 할 때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장소를 정하고, 메뉴를 고르고, 누군가와 그 경험을 공유하는 것까지가 모두 외식의 전반적인 과정이라고 보는데요. 그 과정에서 만족하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목표예요.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으로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맛집을 찾는 방법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어요. 과거 방식이 웹검색이나 추천앱으로 가는 형식이었다면, 최근에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음식 사진을 보고 많이 찾아가는 추세예요. 이러한 트렌드에 맞게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더 쉽게 하고, 새로운 맛집을 찾아갈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요. 이를위해 노력 많이 하고 있고요. 발전해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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