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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292] “디자인과 창업의 공통점?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만드는 것!”렌딧 김성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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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대표 인생의 두 가지 큰 주제인 ‘디자인’과 ‘금융업’은 마치 다른 별에서 탄생한 학문처럼 이질적이다. 그래서 “디자이너 출신이 금융업을 잘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하지만 그는 두 가지 주제를 동일한 문제로 인식했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만드는 것’.

산업 디자이너 시절 활용했던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이라는 공식으로 금융업의 문제를 풀겠다 나선 것이 어느덧 1년 전이다. 현재 렌딧은 개인 P2P 대출 부문 1위 기업이 됐다.

지난 2005년부터 끊임없이 창업에 도전했던 연속 창업가이기도 한 그에게 디자인씽킹에 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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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딧 김성준 대표 

창업 초기인 지난해 5월에 플래텀과 인터뷰를 했었다. 지난 1년간의 변화가 있다면.

제일 중요한 건 지금까지 210억 원 정도의 대출 지급이 됐다는 거다. 우린 개인 신용 대출만 집중해서 다루고 있는데, 작년 말을 기점으로 이 분야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업계 자체도 커졌다. 작년에 업계 전체 누적 대출액이 50억 정도였던 것에 비해 지금은 2천억 원대로 성장했다.

1년 전엔 일곱 명이었던 팀원도 스물넷으로 불어났고, 작년 이맘때 제품 개발에 모든 시간을 쏟았다면, 지금은 팀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관리에도 시간을 나눠쓰고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 느끼는 큰 변화다.

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다. 본인이 정의하는 디자인씽킹이란 무엇인가.

사람을 중심에 둔 논리적 사고방식이다. MBA나 전문 경영 교육에서는 회사의 수익성에 기반한 논리적 사고를 가르친다.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닌 회사의 ‘시스템’과 ‘효율’에 관한 사고다. 디자인 씽킹은 근본적으로 서비스 사용자의 니즈에 공감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사고의 과정이다. (디자인씽킹에 관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산업 디자이너 시절 만들었던 포트폴리오를 봤다. 서문에 ‘실증적인(evidence-based)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썼더라. ‘공감’을 감정의 영역에서만 생각했었는데,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서 새로웠다. 디자이너는 사용자에게 공감하기 위해 어떤 증거를 수집하는 지가 궁금해졌다.

가능한 모든 일을 한다. 소비자를 관찰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가장 보편적인 관찰 방식은 사용자와 대면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에스노그래피(EthnoGraphy, 민속학)라는 관찰 방식도 있다. 함께 생활하거나 카메라를 설치해 사용자의 모든 행동을 관찰하는 거다. 그렇게 하면 카페에 테이블 하나를 배치하더라도, 감이 아니라 손님의 동선이나 소음 민감도와 같은 데이터를 고려하게 된다. 좀 더 극단적으로는 아이를 인터뷰하는 방법도 있다. 아이는 생각을 여과하지 않고 쏟아내기 때문에 서비스나 상품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하는 것만으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창업자로서 렌딧을 창업할 때에는 어떻게 사용자를 관찰했나. 물리적 제품을 디자인할 때랑은 접근법이 달랐을 것 같은데.

달랐다. 내가 직접 사용자가 돼 본 경험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여러 인터뷰에서 말했지만 2014년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들어왔을 때 급전을 대출하려고 하다가 거절당했다. 그렇게 1차적으로 국내 대출 구조의 비효율을 직접 경험했고, 이후에 통계를 찾아봤다. 국내에도 미국의 렌딩클럽 같은 서비스가 꼭 있어야겠다는 확신이 들더라. 그렇게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자로서 고객에게 공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직접 고객이 되어보는 것’일까.

직접 사용자가 되어보거나, 가까운 사람이 경험하는 걸 관찰하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문제에 대한 깊은 공감이 없으면 중간에 나가떨어지기 십상이다. 사업에는 수많은 변수가 있다. 시장 환경이 달라질 수도 있고, 고통스러운 피봇 과정을 견뎌야 할 수도 있고. 창업자가 이 문제에 공감하고 꼭 풀어야겠다는 확신이 없으면 장애물을 만났을 때 쉽게 포기하게 된다.

디자인씽킹 과정 중 하나인 ‘프로토타이핑’과 ‘테스트’는 ‘린스타트업’ 개념과 비슷한 것 같다. 준비했던 걸 다 버려야 할 위험도 있어서 가장 고통스러운 단계인 것 같은데.

중요한 건 가정의 범위를 너무 크게 잡아서는 안 된다는 거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만든 시제품을 통해 검증해야 할 명제의 범위가 너무 크면, 그게 틀렸을 때 서비스 전체를 다 갈아엎어야 한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느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도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잘게 쪼개서 보는 게 중요하다. 검증해야 할 단위가 작으면, 설사 실패하더라도 더 가벼운 마음으로 버릴 수 있다. 문제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디자이너 시절과 달리, 렌딧은 만져지지 않는 금융 상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신뢰’라는 무형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일관성이다. 돈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투명성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출자, 투자자에게 모두 대쉬보드를 통해 금리 형성 과정과 상환 스케쥴, 투자처 등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기존에 적금을 들거나 펀드에 투자하면 수익률 이외에 자세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 정보를 불투명하게 제공하면, 투자자에게 신뢰를 얻기가 어려워진다. 또 금융 용어 자체가 일반 대중에게는 어려운 면이 있는데, 최대한 풀어서 쓰려고 노력한다. 보통 금융 기업의 홈페이지에 가면 숨기고 싶은 정보는 깨알만 하게 적고, 강조하고 싶은 문구는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고객이 자의에 의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할 수 있길 원하기 때문에 정보를 최대한 동등하게 보여주고 있다.

lendit_%c7%c1%b7%ce%c7%ca로고 리뉴얼과 사무실 공간 디자인에도 적극 참여했다고 들었다.

금융업에서도 브랜딩은 중요하다. 한 두 사람이 며칠 고민해서 될 일은 아니라고 봤다. 전체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데 세 달이 걸렸다. 키워드는 세 가지였다. 효율, 정교함, 투명성. 키워드를 뽑은 후에는 고객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는 지를 조사한 다음 그것들을 담아낼 수 있는 시각적 표현을 고민했다. (디자인 과정 동영상)

새 로고는 뭘 상징하고 있나.

우리 일 자체가 기술로 복잡한 금융 시스템을 풀어내는 거다. ‘기술에 금융을 담는다’는 의미로 렌딧 스펠링 중 맨 앞 L과 맨 끝 T를 조금 변형 시켜 홑낫표(「」)를 만들었다. 색의 경우 초기 로고에서 달라지지 않았다. 은행권에서는 신뢰감을 더하기 위해 보통 파란색이나 녹색을 많이 사용한다. 우리는 젊은 회사이고, 좀 더 기술 지향적인 집단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민트색을 사용했다.

사무실 공간을 디자인할 때에는 직원들에게서 어떤 욕구를 읽고, 반영했나.

브랜딩의 연장 선상에서 공간 디자인을 했다. 가장 중점을 두었던 건 공간 구획이다. 회사에 사람이 10명이 넘어가면 개인 공간이 사라진다. 하루에 8시간을 넘게 머무는 곳이기 때문에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용한 개인 공간, 적당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공간, 모두 개방된 공간이 별개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방 공간의 경우 편하게 앉아서 교류를 나눌 수 있도록 계단식 형태로 설계했다. 공간은 사람의 행동을 좌우한다. 각 공간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면, 서로 간 업무 스타일을 존중하는 일도 수월해 진다. 이를테면 폐쇄된 개인 공간에서 일을 하면 ‘지금은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니, 조금 후에 이야기 나누자’는 의사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

직원들의 만족도는 어떤가.

호응이 좋다. 이사한 뒤에 팀이 다같이 모여 공간 설계 과정과 철학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자금이 좀 더 넉넉했다면 좋았겠지만, 미니멀하게 공간 구획에 집중하고 시공만 맡겼기 때문에 시중가 대비 20% 정도 싸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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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하단 공식은 “매일 1%씩 발전하면 1년뒤 37.8배 성장할 수 있지만, 1%씩 퇴보하면 시작 때의 3% 수준으로 축소된다” 라는 뜻이라고.

디자이너 시절 ‘모든 디자인 결과물은 한 사람이 아닌 팀으로부터 만들어진다’는 말을 했다. 개인을 너머 ‘디자인씽킹을 할 줄 아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리더는 어떤 일을 해야하나.

가교 역할이다. 디자이너가 핀테크를 한다고 하니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이 문제를 더 잘 풀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 이유는 융합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산업 디자이너 시절에도 기계과, 디자인과 친구들 사이의 중재자가 되어 관리하는 게 내 역할이었다. 렌딧도 마찬가지다.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시스템이 고도화될 수록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진다. 디자인씽킹으로 팀을 중재하고, 치우치지 않은 다양한 앵글을 고려해 최선의 결과를 뽑아내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고 본다.

디자인 포트폴리오에는 모든 작품에 대한 개인의 기여도를 도표로 그려놨더라.

아이디오(IDEO)의 톰 켈리 대표가 쓴 <이노베이터의 10가지 얼굴>이라는 책이 있다. 혁신가가 가져야 할 10가지 역량을 문화인류학자, 실험자, 협력자, 디렉터, 스토리텔러 등으로 나누어 설명한 책이다. A 프로젝트에서는 협력자였던 사람이, B 프로젝트에서는 디렉터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이 모인 팀 안에서는 각자의 역할에 대해 정의를 명확히 내려주는 게 중요하다. 한 프로젝트에 관찰자만 다섯 명이 모여 있으면 일이 진행이 되겠나. 한 회사에 여러 명의 기획자가 있다고 해도 그들 모두 성향이 다르다. 그들의 과거 경력과 경험을 관찰해 리더가 적절한 역할을 부여해주어야 한다. 나도 우리 팀원들에 대해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관찰자가 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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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디자이너 시절 만든 재활의료기구와 각 팀원의 기여도를 표시한 도표

산업 디자인과 창업의 가장 큰 공통점과 차이점은 뭐였나.

공통점은 사람이 필요한 걸 만들어내야 한다는 거다. 사람이 필요로 하지 않는데 아름다운 것은 그냥 예술이다. 산업 디자인과 사업은 소비자의 욕구를 알고, 그걸 개발해서 하나의 상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차이점은 디자인은 사용하는 사람에 대해서만 깊이 고민하면 되는 반면, 사업에서는 팀 빌딩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된다. 채용 전략, 조직 문화 정립 등 팀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 산업 디자인과는 다르다.

지난 2월에는 사회적 기업인 ‘우주’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개인 신용 대출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향후 기업과 부동산 대출 분야로 확장하고자 하는 움직임인가.

부동산이나 소상공인 대출에 대해서는 우리도 언제나 열려 있다. 미국 렌딩클럽에서도 개인 대출과 부동산 대출 등을 적당한 수준으로 섞어 포트폴리오를 늘림으로써 투자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면에서 사업 확장의 가능성은 당연히 있다. 다만 우주와의 업무협약은 조금 특이한 경우다. 우주는 공유경제 기업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개인에게 거주처를 제공한다. 따라서 개인 대출을 하고 있는 우리와도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사회적 의미도 찾을 수 있었기에 업무 협약을 맺은 것이다.

렌딧의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 개인 신용 대출 분야에서 렌딧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전체 금융 시장을 놓고 보자면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내실을 다져 더 탄탄하면서 빠르게 선두 자리를 차지하는 게 단기적인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대출 뿐만 아니라 금융 전반의 비효율을 기술로 풀어내는 기업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대표 김성준에게 ‘렌딧’의 의미는.

내가 대출을 거절 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했다고 하면, 다 꾸며낸 이야기 아니냐고 묻더라. 거짓말이 아니다. 이전에 하던 사업을 다섯 번 피봇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금융 문제를 발견했다. 그렇기에 내게 렌딧은 ‘벼랑 끝에 찾아온 기회’다.


이놈들연구소, ”킥스타터 147만 달러 모금…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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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철 이놈들연구소 대표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 C-LAB의 스핀오프 기업 이놈들 연구소가 미국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최종 146만9천달러(한화 약 16억 3천만 원) 규모 모금을 달성했다.

이들은 지난 8월 31일부터 10월 8일까지 총 37일간 스마트 시곗줄 시그널 (Sgnl)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총 145만 달러를 넘겼다. 이는 기업의 당초 목표였던 5만 달러와 비교해 약 3,000%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시그널은 펀딩이 시작된 지 4시간 만에 모금액 5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물론 총 8천117명의 후원자로부터 펀딩을 유치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킥스타터에서 100만 달러 넘게 모금한 기업은 태양광 휴대용 충전기 제작사인 솔라페이퍼, 스마트줄자 제작사인 베이글랩스, 골전도 선글라스 정글팬더 등이 있다. 이들은 올해 각각 102만 달러, 135만 달러, 194만 달러를 기록해 킥스타터 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팀과 제품의 본질에 집중하고 싶다는 최현철 이놈들연구소 대표에게 관련 소감을 들었다.

킥스타터 상위 0.2%를 기록했다. 이렇게 반응이 좋을 거라 예상했나?

킥스타터를 진행하기 앞서 우리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펀딩 금액을 조사했었다. 대부분 50만~100만 달러정도로 형성 돼있어 그 정도를 예상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예상보다 약 30배정도 초과 달성했다.

지난 CES전시회와 독일 IFA전시회에서 알아봐 준 분들의 바이럴 효과로 시너지가 나서 더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150만 달러를 넘겼으면 하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에이전시 도움이 있었다고.

킥스타터나 인디고고 같은 미국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하려면 미국 법인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국내 법인밖에 없다. 미국 법인을 설립하면 법인 유지 비용과 세금 및  각종 법률 이슈 등이 있고, 킥스타터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인지도 결정을 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무작정 법인을 세우는 건 어려웠다. 그래서 미국 법인을 대행해주는 에이전시의 도움을 받아 킥스타터에 도전했다.

앞으로가 시작일거다. 인기리에 진행된 펀딩 제품이 배송 지연 및 퀄리티 문제로 아쉬움을 사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킥스타터를 시작하기 전 만 여명의 사용자에게 제품 피드백을 받았다. 그들의 의견을 참고해 문제점을 더 보완해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내년 2월부터 배송을 약속했는데, 이는 우리 예상 최대치보다도 늦어질 기간을 감안해 정한 시간이다. 2월부턴 순차적으로 배송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대중들은 언제 시그널을 시중에서 살 수 있나? 

양산품이 나올 2월부터 리테일러들과 협의해 유통을 논의할 계획이다. 제품 하나를 시장에 내놓는 시간이 대략 6,7개월이라고 한다. 아마 내년 하반기부터 전세계 온라인 시장 및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볼 수 있으리라 본다.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되나.

킥스타터를 진행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했다. 다시 제품과 우리 팀의 본질에 집중하고 싶다. 내년 2월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CES에 참가한다. 다만 이전까진 스타트업 규모의 전시를 했다면, 내년 전시회부터는 일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다루는 기업 전시관에서 활동하게 된다. 팀의 본질에 집중하며 사업 또한 집중할 시기가 왔다고 본다.

[Startup’s story #293] “국민 모두가 1인 마케터”, 텐핑 고준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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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쉽게 광고를 소문 내고 그 효과에 따라 돈을 벌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중인 기업이 있다. 제일기획 사내 TF로 시작해 지난해 7월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텐핑은, 모든 사람들이 1인 마케터가 돼 쉽게 광고를 홍보하고 그에 따른 비용을 공정히 나눠 갖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스타트업이다.

지금껏 성역처럼 여겨졌던 광고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텐핑 고준성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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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성 텐핑 대표 

텐핑이 해결하고 싶었던 문제는.

지하철 역 앞에서 누군가 전단지를 나눠준다. 사탕이나 물티슈 등을 함께 주면 받기는 하지만 전단지는 버려진다. 규모가 작은 검색광고주들은 상품을 같이 주는 광고를 하기 어렵다. 이것이 현재 광고산업의 일면이라고 본다. 소비자에게 정확히 전단지를 전달하고, 광고효과를 얻은 만큼 수익을 나눠가지는 것, 텐핑은 그런 서비스를 하는 광고마케팅 플랫폼이다.

구체적으로 텐핑의 서비스는 여타 애드테크 서비스와 어떻게 다른가?

텐핑은 그간 존재했던 애드센스, 링크프라이스, 리더스CPA 등 여타 애드 테크와 같은 구조다. 하지만 클릭형, 참여형, 연락처 접수형, 구매형, 앱설치형, 동영상재생, 수익쉐어 등 다양한  광고유형을 홍보해주는 구조는 국내에 우리가 유일하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콘텐츠가 많다는 점이 우리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플랫폼과 쉽게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겠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고도 불리운다. 

그런 거창한 말보단 ‘국민 부업’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누구든지 가입해 사용하기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으며, 설명을 듣지 않고도 서비스를 쉽게 쓸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소일거리로 쉽게 해볼 수 있는 서비스라 말하고 싶다.

MCN회사들과의 접점도 있을 것 같다.

MCN사는 크리에이터를 발굴해서 키워주는 회사고, 우린 1인 마케터를 이용하는 만큼 시스템적으로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광고주 기준이 있나?

서비스 초기이기 때문에 광고주 선정에 특히 조심하고 있다. 주류, 대부업, 성적인 느낌을 주는 광고는 심사를 거쳐서 필터링 한다.

광고 산업 시장에서 텐핑이 차지할 부분은 어디라고 보나? 

공유경제라는 가치 아래 우버나 에어비앤비가 성장하며 기존의 산업 구조를 흔들고 경계를 허물고 있다. 텐핑도 이와 비슷하다고 본다. 그간 광고 산업은 B2B 영역이 공고했다. 방송, 신문, 포털 등 매체가 광고를 보여주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광고주가 1인 마케터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같은 SNS가 생기며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렸다. 개인의 참여로 사회에 영향력을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개인마다 콘텐츠 유통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건 그에 맞는 광고 수익을 각자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사업은 1인 마케터와 함께 지금껏 성역이나 마찬가지였던 광고 산업에 균열을 내고 있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과거 블로거 뉴스, 손가락 추천 서비스 등 미디어다음을 대표하던 서비스를 만들었고 대기업에서 스핀오프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 업계 10년의 경험이 텐핑에 어떻게 반영됐나?

텐핑의 UI와 UX는 다음 뷰(이전 블로거 뉴스)와 비슷하다. 블로거 뉴스를 만든 경험이 그대로 텐핑에 녹아든거다. 우리 서비스는 내 10년간의 커리어가 모두 담겨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바의 위치, 관리툴의 모습까지 효율적이라 판단했던 요소들을 텐핑에 담았다.

사업 하면서 흥미로운 후기도 있었을 것 같다.

가볍게 사용하다가 작지만 수익이 되는 것이 신기하다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하다. 개인적으로 우리 서비스를 사용해본 뒤 회사차원의 광고를 의뢰한 경우도 있다. 마케터와 광고주간 경계 없이 두루 사랑받는 것을 느낄 때 기분이 좋다.

조직 구성원과 대표는 다르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어려웠던 적은 없다. 10년동안 같은 일을 해와서 이 사업에 대한 감과 노하우는 자신 있었다. 성장 가능성을 어느정도 파악하며 일을 시작했고, 예상대로 사업이 진행되는 중이다. 사견이지만, 나와 비슷한 나이대 분들이 자유롭게 창업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다.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인 사업가들이 청년들을 고용해 회사를 세운다면 안정적인 중소기업이 많아져 전반적으로 국가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제일기획에서 스핀오프했다. 

제일기획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일기획은 우리의 주주다. IR 및 투자를 유치할 때도 제일기획이 주주라는 사실은 좋은 레퍼런스로 작용했다. 이외에도 여기까지 오는데 큰 시련을 겪지 않고 올 수 있도록 도움 받은 느낌이다.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조직에 있을 때에 비해 창업자의 길이 더 좋은 점은 뭔가? 

아무래도 더 자유로운 느낌은 있다. 내가 세운 회사에서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고,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리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책임감 아래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어디에 활용할 계획인가? 

운이 좋았다. 투자금은 해외진출 기반을 닦는 데 쓰일 예정이다. 현재 일본, 중국, 동남아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투자금을 많이 쓰지 않는 게 목표라고 들었다. 

지난해 투자 받은 금액도 다 쓰지 않고 현재 남아있다. 올해 3월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시작해 2분기도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 진출을 하기 전까지 탄탄한 기반을 만들고 싶다.

해외 진출할 때 어떤 점을 신경 쓰고있나?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다. 가령, 페이스북만 보더라도 국내 화면에서 보이는 것과 해외 화면에서 보이는 콘텐츠는 각각 다르다. 현재 우리 사업은 국내 시장만 타겟해 시스템을 설계했다.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선 각 나라 휴대폰, 돈이 인출되는 은행, 결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다.

텐핑의 단기목표와 궁극적인 지향점은 무엇인가?

국민 모두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궁극적으론 막대한 광고 비용의 일부가 국민 개개인에게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우린 인플루언서라고 표현되는 영향력 있는 개인이 아닌, 평범한 개인 누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대상으로 보고 있다. 구멍가게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전단지와 TV 광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알리기 위해 비용을 지불한다. 우린 이런 광고비의 한 흐름이 개인에게도 닿을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려 한다.

창업자로서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나?

삶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이른바 의식주 문제 해결인데, 얼마 전에 주거비 지원제도를 만들었다. 직원 당 월 10만원부터 최대 100만원까지 월세를 지원해주는 제도인데, 집값이 해결되면 삶의 질이 달라질 거라 봤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큰 병을 대비한 보험 가입도 있다. 건강검진 대상도 현재는 직원 본인 한 명이지만 차후 직계가족을 포함시킬 생각이다. 자녀가 있는 직원은 회사가 성장하는 동안 자녀들 교육비도 지원해주고 싶다.

다음과 제일기획에서 10년정도 일하며 수평적이고 좋은 기업 문화를 배웠다. 창업하게 된다면 사회인이 가진 문제를 회사가 슬기롭게 풀어주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래서 회사가 비용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대표 고준성에게 텐핑이란 무엇인가?

10년간 커리어가 녹아든 빙산의 일각이다. 겉으로 보여지는 텐핑 서비스는 단순하다. 하지만 저변엔 경험이 녹아든 거대한 시스템이 존재한다. 카이스트에서 소설가를 꿈꾸던 순간부터 기자, 프로그래머 등으로 살아오며 매 순간 고민하던 모든 것을 담아낸 집약체다.

[Startup’s Story #294] “손에서 명품백 내려놓는 날 없게 해줄게요”, 더클로젯 성주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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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원하는 모든 물건을 살 수 없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면, 욕망을 뒷받침해줄 정도로 충분한 액수의 돈이 수중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나 대안은 있다.

가방 렌탈 서비스이 더클로젯(theclozet)은 이러한 개인의 욕망을 풀어주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방을 월정액으로 대여해 준다. 여기에 당일배송, 한 달에 3번의 교체까지 가능하다.

동명의 스타트업 더클로젯은 시작단계의 기업이지만, 대표인 성주희씨는 창업경력 7년차의 연속 창업자다. 그가 이 사업을 선택한 이유, 그리고 이 사업을 통해 지향하는 바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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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창업이다. 

학원, 의류 쇼핑몰, 소셜 벤처를 거쳐왔다. 어느새 7년 차다. 9월 1일 더클로젯을 론칭했으니, 갓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더클로젯은 2014년부터 해왔던 에코백 브랜드 위브아워스(weaveours)의 연장선상에 있다. 위브아워스 시절까지 합치면 2년 정도의 준비 기간이 있었던 셈이다.  

‘에코백을 파는 위브아워스’와 ‘명품백을 대여하는 더클로젯’은 성격이 전혀 다른 서비스로 보인다. 피봇의 계기와 목적은 무엇이었나.

패션 재화 낭비 문제를 풀고자 한다는 점에서 두 사업의 뿌리는 같다. 영국을 기준으로 한 사람당 1년 섬유 소비량이 30kg이다. 평균적으로 옷 한 벌을 6번 입고 버린다. 이런 재화 낭비는 환경 파괴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노동 문제로도 번질 수 있다. 위브아워스는 에코백 브랜드로, ‘회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고객이 안 쓰는 가방을 회수해 업사이클링해서, 제 3세계에 공급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회수가 잘 안되더라. 제조업 자체의 한계도 느꼈다. ‘회수가 필수인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사업이 뭘까를 고민했다. 그런 숙고 끝에 탄생한 서비스가 가방 대여 서비스인 더클로젯이다.

고가의 명품 가방을 대여해 소비 문제를 개선한다는 말이 잘 와 닿지 않는다.

겉에서 보면 그렇다. 하지만 이 사업의 말단에는 ‘패션 공유 경제를 활성화 시킨다’는 미션이 있다. 위브아워스 때는 제조와 회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고객에게 ‘착한 소비’를 설득해야 했다. 반면에 더클로젯은 회수에 집중한다. 공유를 통해 한 제품의 수명을 최대로 늘리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정의한 것이다. 사회적으로 좋은 일인 동시에 고객에게도 확실한 이익이 돌아간다. ‘좋아서 한 소비’가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게 진정한 소셜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고 봤다. 고객은 월 정액으로 일정기간 고가 브랜드의 가방을 소유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실 명품백을 내세운 이유는 고객 유입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이후에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등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패션 공유 경제’에 대한 세계적인 트렌드를 소개해 준다면?

일본 기업 락서스의 발표에 따르면, 패션 공유 경제 규모는 40조 원을 넘을 것이라 한다. 유럽, 영미권 및 동남 아시아에서 렌탈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유니콘 기업인 렌트더런어웨이(Rent the runway)는 2009년 파티복 대여로 사업을 시작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10분의 1 가격으로 빌려준다는 컨셉으로 말이다. 현재는 의류, 잡화 전 부분을 다 다룬다. 연 매출은 8천억이 넘는다. 아마 이들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사업을 시작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선택했고, 이들은 돈을 벌었다. 동시에 ‘패션 공유 경제 문화’가 메인 스트림이 됐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사회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 진정한 혁신이지 않을까.

잘 된다는 전제조건이 붙겠지만,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 경계할 수 있다고 본다. 

렌트더런어웨이의 경우 오히려 브랜드들이 좋아한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첫 경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구매할 수 있는 고가 가방의 수는 한정되어 있지 않나. 하지만 렌탈 서비스를 통해 여러 브랜드의 가방을 들어본 사람은 잠재 고객이 되는 거다. 고객에게는 경험 가치를 주고, 브랜드에게는 잠재 고객을 만들어준다. 

명품 대여 서비스가 없는 것이 아니다. 더클로젯의 제품 대여 절차는 어떻게 되나.

기존 오프라인 거래의 경우, 얼굴을 아는 단골을 대상으로 거래를 한다. 하지만 고객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온라인 거래의 경우 고객이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 총 8가지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분증, 메일 주소, 집 주소, 심지어 재직증명서까지 요구한다. 우리는 이 단계를 단축하면서도, 분실 위험을 줄일 수 있게 서비스를 설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이트 내에서는 핸드폰 본인 인증과 신용 카드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다. 이후에는 원클릭 결제까지 접목할 예정이다. 

시스템이 어려워 보이지 않고 시장성도 보이는 사업인데, 왜 다른 회사들은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을까?

이 서비스를 구상할 때 이미 하고 있는 기업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막상 찾아보니 없더라. 진짜 아무도 안 하고 있길래, ‘아, 창업 네 번째 만에 이제 진짜 내 차례가 왔다’고 생각하고 덥썩 물었다.

우리가 서비스를 출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기업 계열사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기는 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지금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일단 품목의 집중도 그리고 배송 부분에서 우리와는 다른 궤를 걷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사업의 목적이 다르다는 거다.  우리의 목표는 패션 공유 경제 문화를 키우는 거다.  미션이 있기 때문에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때까지, 끝까지 갈 거다. 

가방으로 아이템을 한정한 이유는 뭔가. 명품 의류도 취급할 수 있었을텐데.

일단 가방 분야는 제조, 판매, 회수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의류는 소비자의 니즈가 너무 다양하다. 치수, 재고, 개인 취향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다. 적은 자본으로 재고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아이템이 가방이라고 봤다. 향후엔 캐리어, 여행 가방도 다루는 등 가방 분야로만 더 깊게 파고들 예정이다. 가방에서만큼은 ‘더클로젯’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가방 품목 선택 기준은 뭔가.

먼저 내부적으로 구매 상한가를 정해놨다. 그 이상은 넘기면 안 된다. 또 너무 상처가 쉽게 나는 예민한 재질의 가방은 일단 제외 했다. 우리가 내거는 브랜딩은 ‘럭셔리’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다. 짜여진 예산 안에서 다양한 성격의 브랜드를 조합해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처음 우리가 서비스를 기획할 때 가졌던 전략은 프리미엄, 신진 디자이너,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골고루 잘 섞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 현재 품목은 서른 개 정도로 많지 않지만, 선호도가 높은 모델을 파악해 유휴 재고도 늘릴 예정이다. 우선 10월 중 품목이 두 배 정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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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서비스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생활 스크래치다. 잘못하면 큰 돈을 물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서비스에서 생활 스크래치 부분은 안심해도 된다. 대여 된 가방의 3분의 1이 망가져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고 AS 예산을 따로 책정해뒀다. 그런데 아직까지 보수 비용은 0원이다. 다들 너무 깨끗하게 사용하고 되돌려 준다.

기본 서비스 외 배송부분이 강점이라고 본다. 자체 배송을 원칙으로 하나.

그렇다. 팀원 3명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기본적으로 무료 배송이고,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에 받을 수 있다. 2시간 내에 받고 싶으면 특송비 만 원만 지불하면 된다. 기존 렌탈 서비스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다. 자체 당일 배송은 고객 입장에서도 좋지만, 우리에게도 이득이다. 먼저 직접 고객과 대면하기 때문에 분실 위험이 줄어든다. 또 직접 배송을 하면 실시간 재고 관리가 가능하다. 일반 택배로 배송하면, 동시에 2개 제품이 묶이게 돼서 효율이 떨어진다. 매번 유니폼을 갖춰 입고 방문하는데, 고객 접점 확장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더클로젯의 진정한 경쟁자는 어디라고 보나. 중고 시장이나 모조품 시장이 될 수도 있겠다.

중고, 모조품 시장의 규모가 크다는 건, 역으로 우리가 점유할 수 있는 시장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당연히 현재 온·오프라인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명품 가방 렌탈 서비스가 1차 경쟁자다. 더 나아가 우리는 스파 브랜드를 강력한 경쟁자로 보고 있다. 스파 브랜드는 유행에 민감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제품을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확보해 성장해 왔다. 우리가 스파 브랜드의 대체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회원 간 거래(P2P)도 얼마든지 가능할 모델로 보인다. 

P2P 공유 모델도 고려해봤다. 하지만 설문 조사 결과가 안 좋았다. 일단 직장인 여성이 가지고 있는 명품 가방의 수가 많지 않다. 돈 몇 푼 벌겠다고, 자신의 소중한 가방을 내놓고 싶지는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 분야 공유 경제 활성화는 시기상조라 봤다. VIP 만을 위한 폐쇄적 형태의 개인 간 거래 마켓은 가능하리라 본다.  

투자 계획은 있나.

운 좋게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해외 엔젤투자자로부터 초기 자금을 받고 사업을 시작했다. 11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본격적인 IR에 나설 예정이다. 커머스와 O2O, 렌탈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

사업은 대표 혼자하는 것은 아니다. 팀의 강점을 소개한다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있다. 운영 총괄은 넥슨에서 10년 이상 인사 부문을 맡았던 전문가고, 마케팅팀장은 리모택시, 바풀 등에서 경력을 쌓은 O2O 인재다. MD는 보그걸, 휴고 보스 등 패션계에서 오래 일해 네트워크가 넓은 사람이고. 공동 창업자인 디자이너는 위브아워스 시절부터 함께 일해온 동료다. 이후 개발자 동료를 영입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 계획은 어떻게 되나. 해외 시장에는 이 분야 주요 기업이 존재한다.

일본, 유럽, 미국은 우리의 타깃 시장이 아니다. 중국의 경우도 O2O 서비스가 너무 많고, 진입이 어렵다. 우리 목표는 동남아 시장이다. 국내에서 사업을 공고히 한 후 빠르게 진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 신진 브랜드도 해외에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엔젤 투자자가 싱가폴에 사업 네트워크가 넓다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본다.

내년 상반기 까지의 단기 목표를 말해달라.

투자유치 유무에 따라 시기가 유동적이겠지만, 부산지역에 진출하는 거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방을 빌려서 매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문화를 만들고 싶다. 오히려 가방을 직접 구매하기 전, 렌탈해서 자신과 궁합을 따져보는 게 쿨하고 스마트하다는 정서를 형성시키고 싶다. 패션 공유 경제가 일상이 되도록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체인저가 되겠다. 

[Startup’s story#295] “감정노동 없는 세상을 꿈꾼다.”신의직장 노승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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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를 부르면 어떻게? ‘체리블로썸’.’

썰렁한 아재개그를 카카오톡에서 즐길 수 있는 ‘아재개그봇’이란 인공지능 채팅봇 서비스가 있다. 이 챗봇을 개발한 기업은 ‘신의직장’ 명칭의 스타트업으로 ‘클로저’라는 챗봇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신의직장에서 내놓았고, 앞으로 내놓을 서비스들은 우선 재미가 있다. 하지만 말초적 재미만을 쫓지 않는다. 이면에는 근로자의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노승태 신의직장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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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태 신의직장 대표

본인소개 부탁드린다.

직장에서는 웹 개발 업무를 했다.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신의직장을 창업했고. 올해 6월 법인 설립 후 챗봇 ‘클로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넉달 된 스타트업이다.

왜 창업했나.

기존의 불편한 문제를 재치 있게 해결해보고 싶단 마음이 컸다. 이런 생각에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내 사업을 해야겠다 생각했고. 개인적으론 어머니가 사업을 하셔서 보고 배운 점도 한 몫 했다.

챗봇,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이것을 사업아이템으로 구상한 이유는 뭔가.

업무용 메신저 패턴을 보면 업계 소식 혹은 서비스 관련 사이트 링크를 많이 주고받는다. 그걸 쉽게 보여주는 프로젝트성 챗봇을 개발한 것이 시작이었다. 기업과 고객의 통로를 챗봇이 더 밝혀줄 때 서비스의 가치가 커질거란 판단이 들어 지금의 형태로 발전시켰다.

동종서비스와의 차별은 어떤 것이 있나. 

차이점은 유연함이라고 본다. 우리는 모든 채팅 서비스에 연동이 되는 봇을 만들고 있다. 유사 서비스 내에서도 우리 서비스를 연동시킬 수 있다. 사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과 우리 서비스의 기본 구조는 같다. 하지만 부여하는 가치가 다르다고 본다. 우린 당장 오늘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를 만든다. 미래와 오늘은 다르다.

현재 우리는 누구보다 챗봇을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기업들은 고객과의 실시간 접점을 위해 챗봇을 만들고 싶어 한다. 연령대와 고객층, 업종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기에 채널에 맞는 챗봇을 내부에서 만드는 건 비효율적이다. 그렇다면 외주 업체를 구할 텐데 챗봇을 개발해 본 외주 업체는 찾기 어렵다. 우린 챗봇만을 다루기 때문에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향후 인공지능까지 적용시켜 메신저로 사람이 하던 일 대부분을 봇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챗봇이 어떤 분야에 잘 활용될 수 있을까.

CS 업무를 혁신적으로 분담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업무 분야 가운데 가장 노동집약적이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CS다. 이 분야 업무를 효율적으로 줄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특히 사람이 적어 몰입해서 일해야 하는 스타트업에 유용하다. 몰려드는 고객대응으로 정작 본 업무를 못 보는 이들을 많이 봤다. 이 부분을 훌륭히 보완해줄 거란 생각이 든다. 추가적으론 고객의 취향대로 음식점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예약시스템이 따로 없는 로컬 음식점은 챗봇으로 간단하게 일을 해결할 수 있다. 또는 수험생들의 진학 상담을 담당할 때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익화 차원은 차치하고라도 고객과 기업의 니즈를 신속하게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서비스의 장점이다.

서비스의 첫 고객이 행정자치부다.

세금 계산서를 끊는데 다른 고객도 아니고 정부였다. 운이 좋았다. 정부 기관이라 하면 보수적이고 수직적일거란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겪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변화와 편의를 위해 빠르게 움직여 일하더라. 협력부처와는 새벽에도 대화하며 일하고 있다.

회사 이름인 신의직장 그리고 서비스 클로저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일단 회사명은 기본적으로 각 분야의 신급 전문가를 모신다는 의미다. 신은 인간을 만들었고, 우리는 인간을 위한 봇을 만들고 있지않나. 장난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진심을 담은 사명이다.

클로져는 사람에 가까운 로봇 만들기, 기업입장에선 더 가까운 로봇을 만들자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사명과 서비스를 동일하게 가는 것이 어떻냐고는 충고를 듣고는 있지만, 아직까진 이 둘을 따로 보고 싶다.

팀 구성이 단출하다. 

대표인 나와  CTO로 구성된 작은 조직이다. CTO와는 작년 이맘때쯤 해커톤에서 만났다. 처음부터 합이 잘 맞았고, 함께 작업한 아이템이 상을 탔다. 우리 CTO는 새 기술에 두려움이 없고 제품에 적용도 잘 한다. 개발자가 갖춰야 할 요건을 다 갖춰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고 있다.

특히 24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롤(리그오브레전드) 메신저를 만든 장본인이다. 공식 메신저가 개발되기 한참 전에 만들었는데,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게임 접속자와 대화가 가능한 메신저였다. 유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24개국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에서 총 24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렇게 둘이서 같이 살며 밤낮 없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인력충원에 대한 니즈가 있으리라 본다. 

개발자 두 명뿐인 팀이기에 늘 아쉽다. 디자인과 마케팅 등 분야도 중요하겠지만, 우리의 세 번째 멤버라는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인재를 모시고 싶다. 현재는 각자 100%씩 에너지를 내서 500%로 일을 하고 있는데, 한 명이 더 늘어 총 1,000%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반 직장에 취업하자는 생각으론 이뤄낼 수 없는 일이다. 지금 당장은 보잘 것 없는 회사지만 가능성 있다는 걸 믿고 이 회사를 같이 키우려는 분이면 좋겠다.

선배 창업가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비즈니스 모델 수립부터 사업 운영의 전반적인 부분까지 다양한 조언을 받고 있다. 1:1과외를 받는 기분이다. 덕분에 사업 초기를 큰 어려움 없이 버텨 나가고 있다.

단기적 사업계획과 비전을 말해달라.

현재는 서비스를 만들고 고객들에게 검증 받는 단계다. 연말까지 더 많은 실증 사례를 만들어 내려 한다. 궁극적으론 좋은 이들과 함께 ‘신의직장’을 만들고 싶다.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나.

스타트업은 단계별 성장 전 지난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지치지 않고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구성원들 각자의 행복 영역을 존중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대표 노승태에게, 신의직장이란 어떤 의미인가?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른 걸 생각할 여유가 없다. 회사는 나 자신 그 자체다. 평소에도 바쁘게 살아왔지만 요즘은 자는 시간 이외엔 일만 하고 있다. 절박함과는 다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 이 사업에 온전히 몰입하고 있는 것 뿐이다. 현재보다 회사 모양새를 갖추고 나와 회사를 분리할 수 있을 때 제대로 된 대답을 할 수 있을듯 싶다.

초기 사업가인만큼 각오 한마디 부탁드린다.

감정 노동이라고 불리우는 CS 업무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면 가치있게 시간을 쓸 수 있다고 본다. 널리 보면 마음의 여유도 생길 테고. 여기 챗봇으로 기여해 사회에 큰 변화를 이뤄내고 싶다.

[Startup’s story#296] 인류의 절반이 자신의 혈액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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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컵 예찬론자들은 말한다. ‘생리컵 사용 전과 후로 내 인생을 나눌 수 있다’고. 소주컵만한 실리콘 덩어리가 인류 절반의 삶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사실에 황룡 대표는 매료됐다. 하드웨어도, 월경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었던 그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품고 IoT 기능이 장착된 스마트 생리컵 ‘룬컵(looncup)’을 개발해냈다.

룬컵은 작년 10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에서 첫 캠페인을 시작했다. 최종 모금액은 16만608 달러(한화 약 1억8천만 원)로 당초 목표 금액의 3배 이상을 넘긴 수치였다.

룬컵은 오는 연말, 실제 양산과 배송을 앞두고 있다. 룬랩(loon lab)의 황룡 대표를 만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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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플래텀과 인터뷰했었다. 저작권 사업에서 생리컵 사업으로 방향을 틀게된 계기가 있다면.

저작권 관리 사업을 국내와 태국에서 총 6년간 했다. 시기상조이기도 했고, 서비스 개념 자체를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더라. 또 세상을 바꾸는 게 내 꿈인데, 그러기엔 너무 소수의 사람만 만족시키는 서비스가 아닌지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 더 대중적인 서비스를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레 헬스케어 분야로 가닥이 잡혔다. 측정-기록-개선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오래 쓰는 헬스케어 기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기록’이라는 활동에 좀 더 익숙하고 관심 있는 대상 층이 여성일 거라고 가정하고, 여성 헬스케어로 최종적인 테마를 정했다.

처음엔 케겔 운동(회음부 운동)기기로 시작했었다고.

여성 헬스케어 분야 내에서 현재 터부시되지만 소비자의 니즈와 동기가 분명한 걸 찾다 보니 케겔 운동기를 만들게 됐다. 요실금 치료와 성감 증대라는 두 가지 문제를 풀 수 있을 거라고 봤다. 결국 잘 안됐지만.

무엇이 실패의 요인이이었나.

요실금 측면에 대한 가설 검증에 실패했다. 비뇨기과 의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두 가지 부분에서 착오가 있었다. 먼저 한국에서는 요실금 자체가 부끄러운 질병이기 때문에, 그 문제를 운동으로 건강하게 해결하는 데에 관심이 없었다. 그보다는 수술을 하는 즉각적으로 그 문제에서 빠져 나오고 싶어 한다는 거다. 반면 우리 기기로는 최소 한 달 운동을 열심히 운동해야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또 국내에서는 요실금 수술비가 굉장히 저렴해서,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었다. 헬스 케어 기기를 만들려고 했는데, 섹스 토이밖에 안될 것 같더라. 투자자들도 재밌어는 했지만, 진지하게 보지는 않았다.

생리컵으로 피봇하게 된 계기는 뭔가.

인류의 반이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봤다. 처음에는 브래지어에 클립 형태로 채워 체온과 배란일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이후에 우연히 생리컵을 접하게 됐고, 이거다 싶었다. 이전에 케겔 운동기를 만들지 않았나. 여성 질 구조도 잘 알고 있었고, 생리컵과 유사한 형태의 시제품도 갖고 있었다.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팀인데, 팀원 세 명 모두가 남성이다.

남자가 여성 생리용품을 왜 만드느냐는 질문이나 공격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남성이기에 생리 제품에 대해 더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리는 여성에게는 불편하고, 생각하기 싫고, 부정적인 무언가가 아닌가. 우리는 당사자가 아니기에 데이터에 기반해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여성, 남성이라는 성별 이분법적 기준이 아니라, 인류 절반이 겪고 있는 문제를 사회 구성원 중 하나가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시도라고 봐주었으면 한다. 기존의 시장은 남성 중심적이었기 때문에 여성의 생리 용품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사실 생리컵은 1930년대 탐폰과 비슷한 시기에 발명되었지만, 이후로 기술의 진보가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사업적으로, 기술적으로 풀어낼 여지가 많다.

일반 생리컵과 다르게 스마트 생리컵은 안에 칩이 내장되어 있는 형태다. 내장칩은 무엇을 측정해주나.

생리혈의 양을 측정한다. 생리컵이 어느 정도 찼는지를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게 핵심 기능이다. 체내 삽입형 생리 용품인 탐폰은 생리혈이 새는 경우가 있다. 해외에서 시판되고 있는 생리컵도 마찬가지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팬티 라이너를 함께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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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혈의 양은 어떻게 측정하나. 무게인가?

처음에는 무게로 했는데, 볼륨 센서를 이용해 수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센서가 생리컵 내에 혈액이 50%, 70%, 90% 찼을 때를 인지해 총 세 번을 알려준다. 생리컵 내에 진동 모터를 넣어 미세한 진동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원래는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리혈 양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었다. 하지만 몸 안에 있는 기기가 계속해서 스마트폰과 통신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생각보다 크더라. 전자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데, 수준도 미약하고 인체에도 무해하지만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 자체가 싫었던 거다. 마치 방사능 수치가 아무리 낮더라도, 존재 자체가 깨름칙한 것처럼. 그래서 필요한 ‘교체 시점’만 진동으로 알려줄 수 있도록 기능을 수정했다.

생리컵이 체내에서 분리되는 시점의 혈량과 혈색 등의 정보가 앱으로 전송될 수 있게 설계했다. 체내는 완벽한 암흑이다. 기기 내 빛의 양을 측정하는 광합 센서가 작동해 빛이 없는 시점을 체내, 빛이 들어오는 시점을 체외라고 인지할 수 있다.

체내에 삽입해야 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생리컵 자체는 실리콘 재질이기에 인체에 무해하다. 다만 스마트 생리컵은 칩과 전지를 내장하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 있다. 우리 스마트 생리컵은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건전지를 사용하고 있다. 전자계산기에 들어가는 것과 동일한 사양으로, 스틸 케이스 안에 들어가 있고 용량이 작기 때문에 무해하다. 현재 내시경 기기에도 활용하는 모델이다. 건전지 말고 무선 충전 기능을 넣는 게 차라리 우리에게 유리하다. 배터리 관리를 위한 최적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건전지를 선택했다.

생리혈이 줄 수 있는 정보는 어떤 것들이 있나.

생리혈량 자체가 줄 수 있는 정보가 생각보다 많다. 여성의 건강 상태에 대한 한 가지 척도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이다. 양이 너무 많으면 월경 과다로 일상 생활의 불편을 겪을 수 있고, 양이 너무 적으면 조기 폐경의 위험이 있다. 생리컵을 통해 자신의 생리혈량을 관찰할 수 있다면, 많은 질병에 대해 선제적 조처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내에는 ‘월경 과다 증상’에 대한 기준 자체가 없다. 하루 80mm 이상이면 과다로 분류하는 데, 개인마다 그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세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사업을 진행해 나가면서, 그 모호한 기준부터 정립할 수 있을듯싶다.

혈색 측정도 가능하다. 해외에는 이미 자신의 생리혈 색을 기록하고 관찰하는 여성들이 있다. 일부 생리앱에서는 혈색 기록 옵션이 따로 있다. 하지만 일단 체내로 나와 산화된 혈색을 육안으로 어림잡아 기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매우 떨어진다. 스마트 생리컵 내에는 LED가 달려 있어 빛을 비춰 아직 체내에 있는 생리혈 색을 측정한다. 국내에서 생리혈 색과 건강 간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는 진행된 바가 없지만, 분명 향후에는 유의미하게 활용될 수 있는 정보라고 생각한다.

의료법상으로 문제가 될 소지는 없나.

생리컵을 의료기기로 보는가, 아닌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국내 기준으로 보면 인체에 삽입하기 때문에 생리컵은 무조건 의료기기다. 그래서 적절한 기준이 생기기도 전에 국내에서는 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하지만 미국 FDA에서는 2013년부터 생리컵을 의료기기에서 제외하고 판매를 허용했다. 우리가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이유다.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을 때를 대비해서 준비를 하고는 있는데, 아직까지는 애매한 상태다.

킥스타터 반응이 좋았다. 캠페인에 다양한 국가의 후원자들이 참여했고.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국가는 어디였나.

미국이다. 70%인 4,900개를 미국의 여성들이 구매했다.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 그간 가장 어려웠던 점은 뭔가.

다 어려웠다. 돈도 많이 들었다. 양산 빼고 개발 과정에만 6, 7억이 들었다.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에 제품 디자인부터 기술 개발까지 모두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해야 했다. 소주잔 크기 정도 실리콘 제품에 칩과 센서 등 기능을 다 넣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 난이도도 높았다. 반면에 가격은 저렴하다. 기존 생리컵이 40달러 정도인데, 스마트 생리컵은 그 4분의 1 수준이다. 이렇듯 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았다. 연말 정도에 양산을 마무리 짓고 내년 초에 제품을 배송할 계획이다.

캠페인 이후의 시장 유통 계획은 어떻게 잡고 있나?

직접 유통할 생각이고, 시중에 판매하는 구조는 아니다. 월정액 구조로만 서비스 할 예정이다. 일종의 리스 개념이고, 6개월에 한 번씩 컵을 교체해 주는 형태다. 리스가 가능하려면, 자동차나 정수기처럼 사용도가 꾸준히 유지되는 제품이어야 한다. 생리는 한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월정액 구조가 적합할 거라고 봤다. 우리가 측정한 가격은 9 달러인데, 미국에서 탐폰 사용자가 월마다 지출하는 비용과 같다. 데이터를 확보해 그 분야 비즈니스를 더 개발하면 스마트 생리컵 자체의 가격을 계속 낮출 수 있을 것이다.

구독 형태라면, 건강 식품이나 의약품과 붙여 커머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커머스보다는 메디컬 분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생리혈 자체를 분석하고 그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다. 우리는 세계 인류의 반에게 매달 자신의 혈액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비즈니스를 한다고 믿는다.

생리혈이 여성에게 스스로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돕는 일종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접근은 새롭다.

우리의 캐치프레이즈가 ‘버리는 생리에서 모으는 생리로’이다. 시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기회의 유무가 달라진다. 생리혈을 버리는 것으로 규정지었던 시대에는 탐폰이 승리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생리혈을 모아서 들여다보는 것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시대가 왔다. 생리혈 안에는 피 뿐만 아니라 분비물, 자궁 내벽 조직 등 다양한 물질이 들어있다. 기존 혈액 분석을 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피를 제외한 모든 것이 이물질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게 건강에 대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생리에 관한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다.

독립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팀과 작년부터 생리와 생리용품의 역사, 그 대안에 관해 이야기 하는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제작팀 모두 생리컵 사용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모두 생리컵 예찬론자가 됐다. 제작이 마무리되면 해외 영화제 출품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말해달라.

단기적으로는 탐폰을 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한 생리용품을 출시해 시장을 점유하는 거다. 현재 탐폰과 경쟁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 단가, 기술 등을 다듬는 과정에 있다. 탐폰 시장을 점진적으로 잠식해나가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생리혈이 보유한 정보 혹은 거기 담겨 있는 비밀들을 우리가 분석하고 해독할 수 있는 기술력을 계속 개발해나가고 싶다. 스마트 생리컵을 통해 지금까지 마치 벌칙처럼 괴롭고 불필요한 것으로 여겨졌던 생리가, 여성이 매 달 자신의 건강을 확인할 기회로 인식되길 바란다. 여성이 생리를 40년 동안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생리혈은 매달 자신의 건강 리포트를 들여다볼 수 있는 블랙박스다. 그 가치를 밝혀내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 서비스로 하루 살기 #20] “급하면 돌아가지 말고 우리를 찾아달라”단기일자리 매칭 플랫폼 ‘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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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5)

“잠깐 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면? 갑자기 알바가 못 나온다고 하면?, 당장 큰 예약이 잡혔는데 숙련된 사람이 필요하다면?”

상공인들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듯한 상황이다. 다급한 인력이 필요할 때는 기존 인력시장이나 구인구직 사이트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 한다. 전화 연락을 통한 질의응답, 현장 면접을 통한 구인 확정 등 프로세스 구조상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급구(개발사 니더/ 공동대표 이지훈 신현식)는 이러한 기존 서비스의 비효율성을 파고든 단기 일거리 매칭 플랫폼으로 사람이 급한 구인업체와 생활 구직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다. 앱을 이용한 구인 인원 및 지원 인원 관리 등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면접없이 구인이 바로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되어있어 신뢰도가 높다. 일견 기존 유력 구인 서비스들을 한 꺼번에 모아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사람을 연결하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IT 서비스 전문 기업’을 표방하는 니더는 신현식 대표를 포함한 4인의 코파운더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급구를 ‘구인구직의 카카오톡, 카카오택시’처럼 발전시키겠다는 신현식 대표를 만나 서비스에 대해 들었다.

여담이지만, 니더 신현식 대표를 처음 만나 통성명을 한 장소는 부산 센텀기술창업타운 건물 밖에 위치한 흡연장소였고, 인터뷰 이후 서울로 올라오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곳도 흡연장소였다. 나중에 들은이야기지만 신현식 대표와 코파운더 3인은 담배를 피우면서 돈독해 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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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더 코파운더 4인 / (오른쪽에서 첫 번째) 신현식 대표

급구는 어떤 서비스인가? 

현재까지는 단기알바 위주로 사업주와 지원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뭔가? 

영세한 자영업자는 상시 인력을 고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느시점에 급한 인력이 생길 수 있고, 또 그 분야에 경험이 있는 인력이면 금상첨화다. 단기 일자리를 찾는 지원자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원할 때만 인력을 제공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연결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개발해 2015년 12월에 처음으로 선보였고, 정식버전은 올해 6월에 론칭했다.

사업하며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겠지만, 급구는 기존 서비스들과 뭐가 다른가? 여러 큰 서비스가 시장에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텐데?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다. 서비스를 구상하던 당시 카카오택시나 김기사 등을 살펴보며 들었던 생각이 선두 플레이어가 있어도 데이터베이스나 큐레이팅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편리한 효용을 준다면 충분히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거라는 거였다.

MVP(최소구현제품) 단계일 때 우연찮게 시청 이사에 필요한 인력을 연결한 일이 있었다. 서비스가 나온 상황이 아니었기에 기존 구인구직 서비스들을 이용해 하루에 10명 씩 10일동안 100명의 단기 알바를 연결했다. 그 과정이 무척 힘들었다. 지원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야했고, 이력서를 우리가 직접 다 받아서 정리해야 했다. 또 막상 뽑아놓아도 출근을 했는지 결근을 했는지, 임금은 제대로 받았는지 등 직접 가지 않으면 확인할 수가 없더라. 결국 그 모든 과정은 구인업체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추적도 안 되었고.

이러한 불편한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우리 서비스는 신뢰도 높은 구인-구직자 DB(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한다. 지원자가 어디서 일을 했는지, 전 업체에서 일할 때 업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등 활동내역이 자동으로 기록이 되기에 구인업체가 인력을 찾을 때 그에 걸맞는 인력을 큐레이팅해준다.

서비스 구현 과정을 설명해 달라. 구인업체와 지원자는 어떻게 연결되나? 

실시간 푸시 알람 기반이다. 어느지역 업주가 구인 글을 올리면 그 지역 인근 구인자들에게 푸시 알람이 간다. 그 일에 관심있는 구직자들이 지원을 하면, 지원한 내역이 기록된다. 누가 지원했는지, 누가 댓글을 남겼는지 등을 업주에게 알려준다. 업주는 그 기록과 지원자의 레퍼런스를 살펴보고 적합하다 판단되는 사람을 선택하면 끝이다. 업주가 선택한 지원자에게는 해당 결과를 알람으로 알려주고, 선택이 안 된 지원자에게는 대기인력으로 남을지 아니면 해당 구인건에서 나갈지를 묻는다. 대기인력은 선택된 지원자가 급한 일로 못 가게 되었을 때 연결시킨다.

알바금액 결정은 어떻게 되나? 업주가 정하는 금액인건가?

현재까지 우리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최저시급 이상으로 권유하고 있다. 그리고 금액이 높으면 빨리 마감된다는 건 업주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 후 수치 등 KPI를 이야기해 준다면?

10월 현재 지원자는 11000여 명, 급구 의뢰수는 2400여 건, 1억 4천만 원 정도의 임금이 창출되었다.

서울과 부산이 메인 타깃이다. 어떻게 알렸고, 두 지역의 차이점은 뭔가?

부산의 경우 주요상권을 모두 돌며 대면영업을 했다. 서울은 분석해보니 속초, 송파, 강남 지역이 알바시장의 25%가량이더라. 그 3개 지역만 대면영업을 했다. 영업도 나름 효과적이었고, 우리 서비스를 사용한 업주들의 입소문도 있었다.

활용도로 보면 서울이랑 부산의 비율은 비슷하다. 다만 부산의 경우 연령대가 높은 업주들이 많아서인지 고객센터로 전화가 오기도 하지만, 서울의 경우 한 번도 전화가 온 적없이 앱으로 모든것을 해결하더라. 그게 차이라면 차이다.

서비스를 진행하며 받은 조언 중 사업에 적용되었던지, 아니면 금과옥조가 된 부분이 있다면?

투자유치 협상을 하면서 들을 조언 중에 전체시장보다는 특화된 시장에서 킬러 카테고리를 하나 가져가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급구의 킬러 카테고리는 무엇인가?

백화점 인력 매칭이다. 우리 서비스는 지원자가 자신의 이력을 SNS처럼 쓸 수 있게 되어있다. 이력서 페이지 같은거다. 거기에 백화점에서의 근무 이력이 있으면 바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다. 백화점에서는 따로 교육을 안 해도 되니 좋은거고. 백화점의 경우 대체휴무나 행사, 팝업스토어 등이 오픈할 때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현재 부산지역 2개 백화점에서 우리 서비스를 사용해주고 있다.

한편으로, 백화점 인력풀을 확보하면 마트나 마이스, 팝업스토어 인력 등으로 파생될 여지가 있다. 또 백화점 경력이 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CS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어디를 가도 선호하는 인력이다. 합당한 수준의 임금을 받는데도 도움이 되고.

한 번 연결된 업주와 지원자가 급구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 따로 연락하며 만날 수 있다. 이에대한 대안이 있나?

시스템적으로는 가상 전화번호 등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원천적으로 우리 서비스 컨셉 자체가 급한 인력이 필요할 때 사람을 찾는 것이기에 업주와 지원자 간 일정이 서로 안 맞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우리 서비스 지원자들 패턴을 살펴보면 어느정도 일을 구하다가 휴식기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용자가 고정적인 일을 찾지 않는다면, 이탈률이 높거나 하지는 않나?

레퍼런스라고 하는 리뷰가 재방문을 하게하는 원동력이 되더라. 레퍼런스가 좋으면 매칭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빠져나가지 않는다. 바로 투입이 되어도 좋은 레퍼런스가 좋은 고급인력만 남게되는 구조로 자연스럽게 퀄리티 컨트롤이 되고 있다.

급구를 거쳐간 지원자 중 특이한 사례가 있다면? 

단기알바로 시작해 정규직이 된 사례가 3건 정도 있었다. 연령대로 보면 최고령 매칭은 62세 지원자가 연결된 케이스가 있다. 한 사람이 가장 많이 단기 알바에 지원한 건수는 62건 이었다. 최단기간 매칭 사례는 강남에서 7초만에 연결되었다.

평점이나 지원자의 평가는 공개되어 있나?

지원자는 자신의 평점을 볼 수 없고, 마찬가지로 업주도 본인의 평점을 볼 수 없다. 사업장에 대한 지원자의 평가는 상중하로 구분해서 하게 되어있다.

서비스 의의를 설명해 준다면? 

사실 지원자의 믿을 수 있는 레퍼런스가 있으면 업주들도 최저시급에 고집하지 않고 더 줘서라도 잘 하는 친구랑 일하고 싶어한다. 업주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평점이나 평가를 보고 선택할 수 있다는 거다. 단기알바로 시작했지반 장기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사례가 더 많이 나온다면 사회에도 더 좋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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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서비스로 하루 살기 #21]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반품-환불해 드려요. ‘리턴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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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6)

온라인 쇼핑을 하다보면 여러 이유로 반품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과정이 번잡스럽고 오래 걸린다. 총알배송, 로켓배송이라는 키워드로 판매자에서 소비자까지 오는 기간은 획기적으로 단축되었지만, 소비자에게서 판매자로 가는 것은 이러한 속도를 따라잡지 못 하고 있다. 빠르면 당일 배송도 되는 세상이지만, 반품은 평균 5일이 걸린다.

반품신청 후 배송된 곳에서 회수하러 오는 택배기사를 기다려야 하고, 특정 택배사로만 반품을 받는 판매자도 다수다. 이러한 불편함은 소비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반품이 빨리되지 않으면 판매자도 손해다. 물건이 빨리 회수되어야 그만큼 재판매 기회가 빨리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물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편리한 반품 서비스, 빠른 환불 서비스 등 솔루션을 제공중인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리턴박스(대표 윤지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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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근 리턴박스 대표

리턴박스는 어떤 서비스인가?

우리는 부산을 기반으로 반품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살면서 택배 등 반품을 해본적이 있을거다. 그때를 떠올려보면 어떤가? 택배사 스케줄도 명확히 정해지지도 않고 물건을 반송한지 한참 되었는데도 환불이 늦어지는 등 불편함이 있지 않았나? 리턴박스는 그런 불폄함을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원할때, 안전하게, 그리고 쉽고 편하게 반품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서 반품이 많나? 시장규모를 가늠하는 측면에서 검토했을텐데.

작년 한 해 도심 물류시장이 4조 5천억 규모였다. 그중 10%인 4천 500억 정도가 반품에 관련된 시장규모다. 작은 시장은 아니다.

리턴박스의 서비스 구현과정을 설명해 달라.  

온디맨드 방식이다. 소비자가 반품할 물건 생겼을 시 카카오톡 등을 통해 우리에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면 서비스 신청이 완료된다. 고객이 원하는 시각과 원하는 장소에서 택배/반품 픽업을 한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가장 가까이있는 요원이 배정된다. 고객을 만나면 커머스 업체와 협의된 매뉴얼대로 반품 확인을 하고 커머스 업체에 환불승인을 하면 고객에게 곧장 환불이 된다. 그리고 단지 물건만 받아가는 것이 아니라 무료 안전 포장 서비스도 제공한다.

리턴박스의 가장 큰 특징은 뭔가?

바로 환불서비스다. 기존 반품을 할 때 환불까지 오래 기다렸던 것에 반해 리턴박스는 물건을 회수하자마자 하자가 없으면 곧장 활불을 진행한다. 실제 소비자가 환불금을 받는 기간은 길다. 보통 반품이 커머스 업체로 돌아가는 기간이 평균 5일이다. 반품하는 기간 커머스 업체가 받아서 확인하고 환불승인을 하는 구조이기 대문이다. 우리 서비스를 통하면 하루면 된다.

리턴박스 고객 서비스 2회 이상 재이용 비율은 무려 94%다. 점차 범위를 넓히기 위해 솔루션 개발 및 커머스업체와 미팅을 진행중이다.

사업을 한지는 오래되었나?

올해 4월부터 MVP(최소구현제품)서비스를 했고, 10월 현재까지 6개월 동안 발송건수 3000건, 매출은 1600만원 정도다.

이 서비스를 사업 아이템으로 정한 이유가 있나?

사업하기 전에 물류회사에서 근무했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GM에서 AS 부품을 관리했었다. 주 업무는 SCM(공급망 관리)이었고. 일을 하면서 ‘B2B는 SCM이 되는데, B2C는 왜 SCM이 안 될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그리고 대중이 도심물류에서 가장 불편해 하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고객 인터뷰를 해보니 딱 두 가지더라. 반품이슈와 개인이 택배 발송할 때의 불편함이었다. 이를 해결하고 싶었다.

리턴박스의 인적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나?

현재 6명이 함께하고 있다. 서비스 디자이너, 서비스 마케터, 대기업에서 물류 회수쪽 경험이 많은 인재 들로 구성되어 있다.

스타트업에게 있어 팀빌딩은 무척 중요하다. 초기 팀빌딩은 어떻게 했나?

한 마디로 열심히 꼬셨다. 리턴박스라는 서비스 모델의 의의와 가능성을 설명했고 팀원들이 그 취지에 공함해서 합류해 주었다. 국내 물류기업들 다수가 평균 60년 정도 된 오래된 기업으로 변화에 대해서 보수적이고 거부감이 있다. 시대와 고객이 변하고 있는데 변화가 더디다. 고객은 불만이 많지만 대안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인거다. 시대가 변했지만 물류기업이 안 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언번들링(Unbunding)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스타트업이 대기업들이 하던 서비스를 분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합류시키고 싶은 팀원을 설득할 때 우리나라에도 변화의 시점이 왔고 리턴박스라는 서비스를 만든다고 이야기 했다.

고객한테 편리한 서비스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리턴박스가 커머스 업체와 판매업체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나?

우선 커머스 업체에게는 대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커머스 업체는 빠른 배송 이후에 환불, 반품 관련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고 노력중이다. 그리고 판매 업체에게는 재고 회전율이 줄어든다. 이전까지 평균 5일이었던 것을 1일로 줄여주기 때문이다.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생기는 거다.

도심물류는 배송위주 구조다. 커머스 업체의 경우 반품 등에 대한 투자를 해야하는데 우리 서비스를 통하면 물류 부분에서 그런 부분이 해소된다. 우리가 회수는 하지만 기존 물류서비스를 활용하기에 물동량은 동일하다.

기존에 반품, 반송을 하던 택배업체가 있었을텐데, 부딪치는 부분은 없었나?

택배회사에서 가장 계륵과 같았던 부분이 반품 픽업을 하는것이다. 올해 4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아이디어만 가지고 코엑스에서 서비스 발표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택배회사 쪽에서 업무제휴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일다은 정중히 거절했다. 기존의 택배업체와 함께하면 시너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업무제휴를 하면 기존 서비스와 별 차이가 없을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존 방식과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부터 커머스 업체와 제휴를 추진했다.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 동래구를 비롯한 부산의 4개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 1~2월 부산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관련해 거점 마련과 인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서비스는 빨리빨리 확장이 되는 서비스가 아니다. 우선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교육도 필요하고 거점에 대한 인프라도 필요하다.

리턴박스 서비스 교육의 핵심은 뭔가?

아무래도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것이기에 친절해야 한다. 그리고 고객이 좋아할만한 이벤트도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CRM(고객관계관리) 강사를 초빙했고, 매뉴얼도 구체화 하고 있다. 거기에 물류기업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접목하고 있다.

왜 부산에서 사업을 시작했나?

물류회사에 있으면서 부산을 비롯해 인천, 대전 등 전국의 항만을 다녔다. 그중에 부산이 테스트배드로 적격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9월에 열린 부스타락셀 데모데이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역 VC로부터 투자이슈가 있을듯 싶다.

현재 논의중인 VC가 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하는 이유가 있나?

물류쪽은 사람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회전기간이 짧다. 일이 힘들기도 하고. 여담이지만, 올 여름 무더위 때 일을 하던 분이 힘들다고 그만둬서 애를 먹기도 했다.

평소에 땀에 쩔어 산다. 이 업을 하는 사람의 숙명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시작하는 단계의 스타트업이다. 차근차근 배워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고있다. 그리고 일을 재미있고 즐기면서 하기 나를 비롯한 모든 팀원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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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박스 팀


[Startup’s Story #297] “50%는 왔다. 100%를 향해 달린다.”송봉균 타이어비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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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는 자동차의 지탱하고 구동력을 전달하는 자동차의 가장 중요한 부품 이지만, 교체는 수리점 등에서 알아서 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문제는 타이어는 비교적 가격이 비싼 소모품인 동시에 업체마다 제시하는 견적 비용이 제각각이라 교체에 대한 피로도 또한 높은편이라는 것이었다.

타이어비즈는 이런 불투명한 타이어 시장을 투명하게 만드는 동시에 타이어에 대한 대중의 인식전환을 미션으로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이자 서비스다.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에서 가까운 검증업체들로 부터 타이어견적을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역경매 형식으로 제공한다.

타이어비즈는 올해 초 안드로이드버전 정식 런칭을 한 초기 스타트업이지만, 현재 가맹점 파트너가 230여 점으로 확장중이다. 더불어 올해 말까지 300군데의 업체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송봉균 타이어비즈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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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를 사업 아이템으로 정한 동기는 무엇인가? 

자동차 용품은 성능에 따라서 금액이 매겨진다. 기능이 좋으면 비싸고 안 좋으면 싸고 이런 개념인데, 타이어같은 경우에는 똑같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매장에 따라 가격이 틀리고 또 그 매장에서 사람에 따라서 가격을 다르게 받는 구조가 만연해 있다. ‘카센타는 치킨집 만큼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대중이 자동차 브렌드와 모델은 잘 알지만, 수리 등 에프터 마켓은 잘 몰라서 바가지를 쓰기 쉽기 때문이라는 거다. 이 부분을 합리적으로 바꾸는 사업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겠다 판단했다.

부모님은 가업을 잇길 바랐다. 

이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다. 야단도 많이 맞았다. 초창기 3개월은 집에도 못 들어갔다. 작은 사무실을 구해 그곳에서 일하고 먹고, 자고 했다. 내가 바라보는 비전이 틀리지 않다라는 걸 누구보다도 먼저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다는 오기가 있었다. 지금은 응원하고 인정해 주고 누구보다 큰힘이 되어 주신다. 어른들 모임 주제 상당수가 자식이야기 잖나. 학창시절에는 내가 딱히 자랑할만한 일을 한 적이 없어서 하실 말씀이 없으셨다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자랑꺼리가 되었다고 한다. 내가 하고싶은 사업을 하다보니 부모님께 효도아닌 효도를 하는 것 같다. (웃음)

타이어비즈는 어떤 앱서비스인가? 

사용자가 타이어 교체를 할 때 입찰을 받아 최저가의 타이어 가격과 서비스를 비교해 교체 할 수 있게 돕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서비스이다. 앱에서 희망견적지역을 선택하면 그 지역에 있는 가맹된 업체들이 제시한 금액이 뜬다. .

서비스 주요 타깃은 어떤 계층인가?

타이어를 아주 잘 알거나 아예 잘 모르는 층은 아니다. 타이어에 대해서 어느정도 아는 사용자다. 왜냐면 견적을 넣을 때 타이어 사이즈 등 입력할 사항들이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비즈에 대한 업체와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

소비자의 경우에는 상품 비교를 해 보고 저렴하게 교체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반응이 좋다. 속지않고 적절한 가격으로 교체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도도 높고. 가맹점들은 우리같은 서비스가 처음이다 보니 일단 신기해 한다. 그리고 나올게 나왔다는 의견을 주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사용자들 보다 업체들의 피드백이 더 많다는 거다. 이건 이렇게 고쳐야 된다거나 이건 이렇게 하면 더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의견개진도 적극적이다.

업체들이 적극적인 이유는 뭔가?

오프라인 매장은 지금 온라인과 경쟁하는 중이기에 타이어비즈가 구원투수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온라인에 손님 뺐기느니 차라리 타이어비즈랑 협력해서 손님을 유치하는게 이득이 많이 된다고 판단하는 거다.

자동차 용품 시장, 에프터 마켓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타이어비즈의 경쟁자는 어디라고 보고있나? 유사한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는데.

타이어는 단순해 보이지만 내면으로 들어가면 데이터가 엄청나게 많다. 회사 브랜드부터 시작해서 모델이 가지고 있는 성능 등 타이어 모델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이 열 몇개씩 있다. 그걸 전부 DB화 해서 소비자한테 보여주고, 소비자에게 매칭을 시켜 교환까지 이르게 하는 과정은 단시일 내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돈을 들여 마케팅을 열심히 해서 사람들을 모았다하더라도 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지면 지속성이 떨어지지 않겠나. 타이어는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단순히 가격만 비교해줘서는 곤란하다.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다. 사용자가 왜 이 타이어를 장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합당하게 제시가 된다면 소비자가 더 좋아할 거라고 본다.

타이어비즈가 내다보고 있는 방향성은 무엇인가?

특정 자동차 A를 타는 사용자가 타이어비즈 왔을 때 앞전에 A자동차를 탔던 고객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고의 타이어를 추천해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서비스의 완성 형태다. 선호도와 만족도 이런 걸 다 빅데이터 활용해 뽑아서 추천해주고 그걸로 고객의 니즈를 확보한다는 게 전략이라면 전략이다. 겉으로만 보면 타이어비즈는 가벼운 역경매 서비스로 보여질 수 있겠다. 하지만 그걸 만들고 개발시켜 나가는 과정에는 우리의 기술 노하우가 들어가 있다.

서비스도 좋아야 하지만 마케팅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본다. 타이어비즈는 어떤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나? 

마케팅에 대한 예산은 거의 안쓰고 있다. 내부에서 내린 결론이기도 한데 사실 아직까지 마케팅을 해서 사람을 모으는 것보다는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는 그런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은 개발과 서비스 기획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사람을 많이 모으는 서비스가 아니라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서비스를 만드는게 목표다. 우리가 살아 남을려면 소비자를 많이 확보를 하는 그런 밥그릇만 많이 큰 게 아니라 밥그릇을 깊이 파가지고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의 퀄리티의 서비스여야 한다. 본격적인 마케팅은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는다고 본다.

100명의 고객 중 견적을 넣는 비율은 80명 정도고 예약해서 교체까지 하는 사람이 10~20명 정도다. 우리가 생각하는 비율에는 아직 못 미친다. 우리의 마일스톤은 100명이 들어오면 80명 정도 견적을 넣고 40명 정도는 교체를 하는거다. 이게 아직까지 안 나온 이유는 서비스가 고도화가 안되었기 때문에 생각하고 있다. 또 현재 직접적으로 찾아가는 영업을 아직 안하고 있기에 공신력이 부족한듯 싶기도 하고. 부족한 부분을 알고있기에 꾸준히 개선해 나가려 한다. 어떠한 대기업이 동종 서비스를 만들어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퀄리티를 선보이게 될거다.

연초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시작했고, 10월 초 iOS 앱을 출시했다. 완성도가 몇퍼센트정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역경매를 통해 구매까지 이어지는 단계만 놓고보면 완성도는 80%라고 자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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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어떻게 버나?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3%정도 수수료를 받는 걸로 알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모델로 시작을 했다. 타이어 견적금액의 3%를 업체로 부터 받는 형태다. 객단가는 1만 원 정도다.  수수료는 차후에 가맹비 형태로 바꿀려고 한다. 광고 등도 검토하고 있다.

O2O 서비스들이 시작은 플랫폼 사업으로 하지만, 직영점 형태로 직접 오프라인 서비스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프렌차이즈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봤다. 업체들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렇게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고타이어 시장도 어느정도 규모가 있다. 생각해 본적이 없나?  

중고는 취급을 하지 않습니다.  안전에 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결을 해주는 입장이기에 직접 연관성은 없다해도 우리를 통해서 연결이 된 사용자가 타이어 불량으로 사고가 나면 우리의 문제가 된다.

현재 타이어와 관련된 유용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우리가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큰 이유중에 하나가 인식변화다. 타이어는 아무거나 끼여도 된다는 인식에서 내차에 맞는 타이어가 자동차 성능에 기여하는지를 소비자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타이어는 소모품이 아니라 운전자 성향과 운전 습관에 따라서 달리 끼워야 하는 신발과도 같기 때문이다. 등산화랑 운동화는 용도가 다르잖나. 고속주행을 할거면 고속 주행용 타이어가 안전하고, 도로를 달릴 것 같으면 시내용 타이어가 좋은거다. 저렴한 타이어가 좋은게 아니라 용도에 맞추는 것이 맞는거다. 그것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게 저희 역할이라고 상정하고 있다.

지금 현재 시점에서 타이어비즈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콘텐츠팀을 셋팅하는거다. 예를 들어서 촬영 편집 감독, 각본을 써야되는 작가 그리고 피디 등 구성이다. 아무래도 팀을 꾸리는데 예산이 들기에 선투자 후실행이 될 것 같다.

국내시장에서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것이 먼저겠지만, 글로벌시장 진출을 검토한 적은 없나? 

생각을 안 한것은 아니다. 다만 아직은 조사단계에 있다. 얼마전 it엑스포 부산에서 해외 바이어들을 만나면서 지금 많은 수요는 없지만 되는 시장이라는 건 확인을 했다. 일본, 중국, 대만은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하더라. 업체마다 타이어가격이 틀리고 사람에 따라서 가격을 달리 받는 그런 시장이라 긍정적으로 보더라. 만약에 진출을 하게 된다면 일본으로 가고싶다. 일단 일본은 자동차 시장 크고, 튜닝시장도 활발하다. o2o 영역이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부분도 있고.

사업초기에 목표나 로드맵을 분명히 설정을 했을 것 같은데 지금 현재 시점에서 보면 어느 정도 달성을 했나? 

소비자 피드백을 통해 우리 서비스가 시장에서 필요했다는 것을 파악한 것만으로도 현 단계에서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서비스를 시장에 내놨을 때 정말 바랬던 것은 우리가 만든 서비스대로 소비자가 견적 넣고, 입찰 받고, 낙찰하고, 교체하고, 리뷰까지 남기는 5단계를 정말 제대로 지키는 고객이 한 명이라도 나오는 거였다. 그 부분은 한참 초과했기에 만족스럽다. 하지만 전체적인 서비스로 봤을 때는 이제 절반정도 왔을뿐이다.

수치적으로는 따로 영업을 크게 안 했음에도 전국에 240개 정도 가맹점이 확보가 되었고,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았음에도 고객의 수는 월 150%씩 성장을 하고 있다. 지지난 달에는 1000명 넘게 가입하기도 했다. 9월달에는 조금 주춤했지만, 10월에는 또 갱신할 것으로 본다. 기름을 부어 불을 더 지펴야될 상황기도 하지만 조금 더 서비스 엣지를 키우자는 우리 방침이다.

타이어비즈는 부산에 기반을 두고있다. 부산에서 시작한 이유가 있나? 

초기 스타트업을 하기에 환경적으로 부산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사업을 하다보니 센텀기술창업타운 등이 문을 여는등 창업생태계가 급격히 좋아지더라. 시기적으로 운이 좋았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지역 스타트업 행사에 한 번 두 번 참여하다 보니 네트워크를 쌓는 게 얼마나 사업에 도움이 되고 회사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인지 체감했다. 그래서 지금은 IR기회든 행사든 간에 가리지 않고 나서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 낯가리던 성격도 바뀐거다. 타이어비즈를 만들어놓고 IR을 전혀 안했다라면 어떤 서비스고 누구한테 좋은 서비스인지에 사람들이 인식을 못했을 거다. 그리고 투자를 받은 단초가 되기도 했다. 매스컴에 노출되거나 외부활동을 하면서 제휴 요청도 많이 들어오고 있고.

경영 마인드가 궁금하다. 타이어비즈라는 회사이자 팀을 어떻게 이끌고 있나?  

지금 모인 멤버들 구성을 보면 저런 능력있는 인재와 함께하는게 신기하기까지 하다. 12년차 개발자인 오혜석 팀장은 알바천국, 이사모아, 캐시슬라이드 초기모델을 만들었던 능력자다. 육아로 인해 잠시 쉬던차에 단지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우리 회사에 면접을 왔고 그때부터 함께하고 있다.  송성헌 마케팅 팀장도 티스테이션 중동점 점장으로 있었는데 영업하러 갔을 때 우리 서비스 설명을 듣고 코파운더 개념으로 합류한 케이스다. 그렇게 초기에 합류한 이들이 핵심이다. 이런 인재들이 있기에 타이어비즈는 팀웍이 좋다.

내가 대외적으로 활동을 하다 보니 회사에 있을 시간이 많지 않다. 앞으로도 그럴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잘 돌아가는 것은 우수한 인재가 팀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쪽 같은 경우 팀장이 다 관리하고 보고만 받는다. 자발적으로 알아서 하고 탄탄한 팀웍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나는 팀장들의 역량을 믿는다. 또 사실 그들의 매니징 역량이 나보다 뛰어나다.

지역 VC로부터 투자유치 프로포즈도 있었다. 어떤 부분이 어필했다고 보나?

아무래도 타이어시장에 대해서 우리처럼 직접적으로 파고드는 기업도 없었고, 타이어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많은데 반해 우리처럼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서비스모델은 국내에 거의 없었다. 그 부분에서 가장 큰 매리트가 있지 않았나 싶다.

타이어비즈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한 문장을 정리한다면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타이어비즈의 캐치프레이즈라고 하자면, ‘렛츠 겟 타이어’다.  타이어를 겟하자. 사용자가 타이어를 교체를 하거나 구매를 할 때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자는 의미를 담고있다.

타이어비즈의 향후의 계획이나 목표같은게 있으면 말해달라.

큰 비전은 ‘ 타이어하면 타이어비즈’라는 인식을 주는 국민 어플리케이션이 되는거다. 단기적인 계획은 소비자들이 잘 몰랐던 타이어에 대한 정보, 지식, 운전습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서 소비자에게 전하려 한다.

[Startup’s Story #298] 독서 모임 만들어 돈 버는 스타트업 ‘트레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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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독서 모임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 도서 선정부터 장소 섭외, 날짜 투표, 공지에 이르기까지 해야 할 일이 적지 않고, 모임 삼십 분 전에 ‘사정으로 인해 불참하겠다’는 메시지를 받고도 웃어넘길 줄 알아야 한다. 독서 모임은 좋은데, 그 모임이 성사되기 전까지의 준비 과정은 번잡스럽다.

직접 독서 모임을 주관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이 고충을 바탕으로 윤수영 대표는 트레바리를 창업했다. 이들은 독서 모임으로 돈이 되는 사업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트레바리는 순우리말로 <이유 없이 남의 말에 반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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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 팀원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윤수영 대표. 

사명인 트레바리는 ‘이유 없이 남의 말에 반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란 의미다. 처음에는 외국어라고 생각했다. 

거의 모든 지적 성취는 삐딱함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말하고 있을 때, ‘정말 그래?’라고 딴지를 건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들고나오지 않았나. 의미도 좋았고, 순우리말인데 영어처럼 느껴지는 점도 좋았다.

‘다음’에서 사회 초년 생활을 시작했다고. 

2014년 ‘다음’일때 입사해서 2015년 ‘다음카카오’일 때 퇴사했다. 그 1년이 다사다난했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스토리볼 콘텐츠 등을 기획하는 일을 했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뭔가. 

첫 번째로는, ‘팔릴수록 세상에 도움이 되는 걸 팔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오그라들 수도 있지만, 나는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스스로도 납득하지 못하는 컨텐츠와 광고주를 위해 일해야 할 때가 많았다. 그러다 세월호와 이스라엘 가자 지구 공습 사건을 접하며 내가 세상에 도움이 되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두 번째는 ‘먹고사니즘’ 때문이었다. 2014년에 텐센트, 버즈피드 등 세상을 먹어치우고 있는 기술 기업과 자본이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위기감이 들었다. 나는 앞으로 50년은 넘게 경제활동 해야 하는 데 경영대를 나온 문과생인 나는 무엇을 먹고살아야 할까. 테크 회사에서 임원으로 크는 게 정답인 거 같지 않았다.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기보다는 어떤 변화가 와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정글에서의 감’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시장에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경험을 쌓아야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고. 물론 하고 싶은 일과 함께할 동료들이 생겼다는 점도 큰 이유였다.

창업 아이템을 ‘독서 모임’으로 잡은 이유는?

2010년 대학 시절부터 독서 모임을 해왔다. 그러면서 내가 20대 때 했던 지적 성장의 대부분이 강의실이 아닌 독서 모임에서 이뤄졌다는 걸 깨달았다. 한국은 외로운 사회다.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편협함과 외로움을 극복하는 데에 있어, 독서 모임은 꽤 좋은 도구가 된다. 원론적인 문제 제기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 나올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고. 그런데 한국에서 독서 모임 수명이 2년이 채 안 된다. 생각보다 운영이 힘들기도 하고, 모임의 중심이었던 한 두 명이 그만 두면 흐지부지 된다. 독서모임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지만, 절대 자연스러운 선의에 의해 오래 유지될 수는 없는 집단이라는 걸 깨달았다. 누군가는 이게 직업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

취지는 좋은데, 이 아이템으로 수익을 낼 수는 있나? 

처음엔 사업이라기 보단 실험을 한다는 개념으로 시작했다. 작년 5월에 지인 10명을 모아서, 회비를 받으며 독서 모임을 주최해봤다. 대놓고 ‘여러분이 내는 건 회식 비용이 아닌 트레바리의 마진’이라고 말했는데 거부감이 없더라. 우리가 영리 목적에서 이 모임을 주관한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 첫 모임이 작동하는 걸 보고 6월에 클럽 하나를 더 만들었다. 그런 식으로 확장하며 작년 8월에 총 4개 클럽, 80명의 회원으로 정식 서비스 개시를 했다. 그리고 이게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됐다.

회비가 4개월에 19~29만 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다. 저렴하진 않다고 생각했다. 기간 설정과 가격 책정을 설명해 준다면?

굉장히 좋은 건 언제나 지루함을 동반한다고 생각한다. 게임도 규칙과 조작법을 익혀야 하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는 기간을 4개월로 잡았다. 학창 시절 친구라는 게, 꼭 잘 맞아서가 아니라 한 공간 안에 긴 시간 부대끼다 보니까 친해지지 않나. 사회생활 하다 보면, 나와 안 맞다 싶은 사람은 한두 번 보고 아예 연을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네 번 정도 보면 서로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가격은 철저히 공급자적 관점에서 책정한 거다. 가격이 싸다는 것이 꼭 좋은 걸까? 우리나라에서 제일 쉽게 깎을 수 있는 게 사람 몸값이다. 나는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서비스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최소한의 경제적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하는 사람을 위한 가격 정책이다.

가격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회원은 없었나. 

많다. 그런데 그런 문의가 오면 나름 확고한 태도로 대응한다. 이 정도 가격을 받아야, 우리 직원에게 이 정도 급여를 지급할 수 있다는 식이다. 여담이지만, 우리 사회가 좀 더 개인의 노동에 대해 합리적인 대가를 지급하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가격이 착하다’는말은 폭력적인 표현이다.

미래 보상을 핑계로 열정 페이를 강요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다니엘 커너먼은 ‘사람이 어느 수준 이상의 연봉에 이르면 돈을 더 받는다고 해서 행복도가 증가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로 어느 수준 이하의 연봉을 받으면 불행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돈 때문에 행복해질 수는 없지만, 불행해질 수는 있는 거다. 나는 한 기업의 대표로서 직원들에게 회사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돈을 많이 줄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적게 주기는 싫다. 내 기준에 그게 5천만 원인데, 아직 그렇게 못 주기 때문에 기분이 별로다. 또 우리 커뮤니티 멤버들을 노동자를 착취하며 즐거움을 얻는 사람으로도 만들고 싶지 않다. 트레바리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자녀들이 부모님에게, ‘이 기업은 좋은 일도 하고, 돈도 나름 벌고 살아요’라고 내놓을 수 있는. 그렇게 되어야 더 많은 혁신과 사회 변화가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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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신규 문학 잡지 <릿터>를 읽는 모임. (이미지=트레바리)

서비스 이야기를 해보자. 모임마다 테크·미디어·경제 등 카테고리가 나누어져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크게 총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다. 일단 특별한 주제가 없는 제네럴 클럽(General club)이 있다. 회원들끼리 서로 돌아가며 발제를 맡는다. 모임 파트너는 공지, 투표를 올리는 등 운영만 한다. 그리고 산업군·관심사 별 주제가 명확한 버티컬 클럽(Vertical club)은 클럽장이 있는 모임과 그렇지 않은 모임으로 나뉜다. 현 서울시립과학관 이정모 관장, 다음카카오 시절 지인이 클럽장 활동을 하고 있다. 클럽장에게는 일정한 보수가 지급된다.

모임 운영도 클럽장이 맡고 있다면, 트레바리 직원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우리 팀원은 항상 바쁘다. 파트너들이 성공적으로 클럽을 운영해나가기 위해서는 5분, 20분 단위로 촘촘한 매뉴얼이 필요하다. 각 시간마다 이야기 주제까지 정리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제공한다. 또 클럽장 모두 본업이 있기 때문에, 놓친 부분을 알려줘야 한다. 우리는 이 사업을 멤버십 비즈니스라고 정의한다. 고객이 처음에는 빠른 배송을 이유로 아마존 프라임을 선택하지만, 더 많은 혜택 덕분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도 독서 모임 이외의 더 많은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한 예로 매주 금요일마다 디자이너, 애널리스트 등의 주도로 커뮤니티 이벤트를 개최한다. 보드게임 파티 등도 비정기적으로 한다. 여러모로 트레바리는 노동 강도가 약한 조직은 아니다.

트레바리 회원이 팀원이 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고. 

당분간은 쭉 그런 방식으로 팀원을 채용하려고 한다. 면접이라는 것이 복불복이고, 상대를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 우리 비즈니스가 겉으로 보기에 재밌어 보이기에 이력서를 내는 이들도 많다. 책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해서 지원한다고 하면 팀원 말고 우선 회원으로 가입하라고 권유한다. 우리는 회원들이 모임을 할 수 있게, 그 나머지 귀찮은 문제들을 책임져 주는 사람들이다. 지원이유와 상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원 증가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작년 4개 클럽 80명으로 첫 시즌을 시작했다. 올해 첫 시즌에는 9개 클럽, 175명으로 회원이 두 배 늘었다. 두 번째 시즌에는 18개 클럽에 310명이, 현재는 34개 클럽에 680명이 참여하고 있다. 매 시즌 2배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보통 어떤식으로 회원이 클럽에 참여하게 되나. 지인추천이 많다고 들었다. 

광고를 통한 유입도 많다. 일단 재참여율이 70%가 넘는다. 4명 중 3명은 남는 것이다. 이 남은 회원이 보통 다음 시즌에 한 사람 정도를 데리고 온다. 현재 약 30%가 기존 회원들의 지인이다.

재참여율이 높은 이유는 뭐라고 보나. 

우리가 굳이 헬스장에 안 가도 운동은 할 수 있다. 하지만 돈을 주고 멤버십에 가입하는 이유는 그래야지만 운동을 하는 존재라는 걸 스스로 학습하기 때문이다. 트레바리에 한 번 참여한 이들은 속는 셈 치고 돈을 내봤더니 안 읽던 책을 읽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대세에 따르지 않고 내 주관대로 살기 힘든 사회 아닌가. 현대인은 직장 생활하면서 ‘현재의 나’에 대해 친밀하게 이야기 나눌 사람을 찾는다. 그런 사람들에게 반가움으로 다가가지 않았을까.

트레바리는 교육 기업인가, 커뮤니티를 만드는 소셜벤처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우리는 스스로를 ‘독서 모임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라고 정의하지만, 어떤 기업인지는 우리가 아니라 시장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본다. 그래서 매의 눈으로 기민하게 시장 반응을 살펴야 한다. 우리가 교육 쪽에 많은 기회가 있고 더 잘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그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갈 것이다. 반대로 커뮤니티 분야라면 그쪽으로 진출할 테고. 둘 다 잘할 수 있거나, 아니면 둘을 같이 해야만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판단을 우리가 내리기에는 아직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본다.

조금 더 구체적인 사업 확장 방향을 세워둔 것이 있다면. 

일단 최고 경영자 과정 시장에는 진출할 예정이다. 대학에서 기업 고위급 인사를 대상으로 6개월당 1천만 원의 비용을 받고 있다. 이렇게 니즈가 분명한 시장인데, 그 안의 컨텐츠 질이 좋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걸 다 알면서도 최고위 과정을 밟는 이유는 네트워킹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책과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도움이 될지를 커뮤니티 반응을 통해 예측할 수가 있다. 이런 역량을 기반으로 제대로 된 콘텐츠의 최고위 과정을 만드는 것에 도전하고 싶다. ‘사람 안 변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모임을 계속하면서 느끼는 것이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원진 급 인사들의 생각이 바뀌면, 그 밑에 달린 수많은 직원들의 삶이 달라지지 않겠나.

투자 제안이 몇 번 왔지만 거절했다. 투자 유치 계획이 아예 없는 건가. 

그렇지 않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확장이라는 개념이, 원 컨텐츠가 제대로 마련된 이후에 복사, 붙여넣기 하는 과정 아닌가. 냉정하게 평가해보니 우리가 아직 원본을 못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모듈이라는 것은 매뉴얼이 촘촘히 갖춰져서, 인력이 없이도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 전에는 투자 받는 것이 별 의미 없다고 본다. 주주 관리에 힘을 쏟다가 서비스 고도화에 실패하는 사례를 여럿 봤다. 투자는 투자자에게 10배 수익을 돌려주고도 우리한테 100배 남을 것 같을 때 받을 예정이다. 신중하게 하려한다.

마지막으로 트레바리의 단기 목표와 중장기 목표를 말해달라. 

이번 시즌에도 2배로 규모를 확장하고 싶다. 다음 시즌에는 회원이 1,000명으로 늘었으면 좋겠고. 퀄리티를 포기하지 않고 양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은 내게 중요한 주제다. 또 내년 초에 최고위 과정인 ‘트레바리 블랙’을 런칭할 예정인데, 잘 됐으면 좋겠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회사가 진짜로 세상을 좀 더 친하게 그리고 지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 또 그걸 만들어나가는 우리 동료들이 항상 스스로의 삶과 직업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었으면 한다. 갈 길이 멀지만 이루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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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 내에는 영문 서적을 읽는 모임도 개설되어 있다. (이미지=트레바리 )

[Startup’s story #299] 중국에서 1등이 세계 1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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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기준 앱 다운로드 수 1억 회 이상, 회원가입자수 7천만 명, 월 이용자 수 500만 명에 이르는 서비스가 있다. 잠금 화면을 통해 앱 설치 등과 같은 광고를 제공하고 유저에게 보상하는 리워드 앱서비스 머니락커 이야기다.

머니락커의 개발사 화동미디어(대표 강민구)는 중국에서 최초의 잠금화면 앱 서비스를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문서 작업 및 채팅에 사용할 수 있는 GIF 파일 검색 서비스 역시 중국에서 최초로 선보인 스타트업이다.

중국에서 최초이자 1위 서비스 업체가 되고 싶은 포부를 가진 강민구 화동미디어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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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화동미디어 대표

중국에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다. 다른 국가 진출도 고려하고 있나?

잠금화면 리워드 앱인 머니락커를 통해 중국에서 성장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서서히 성장률이 하락할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음 타겟 시장으로 선점한 곳이 인도네시아다. 블랙베리로만 이뤄진 시장이 근래 안드로이드와 애플 스마트폰 시장으로 변했다. 게다가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95%일 정도다. 스마트폰을 사용자의 75%는 젊은 사람들이고. 성장하지 않는 게 이상한 거라고 봤다.

단지 스마트폰 환경만 보고 인도네시아를 선택하지는 않았을텐데? 

결제 시장의 패권을 잡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중국 시장은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있어 우리가 넘어설 수 없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아직 모바일 결제가 발전하지 않했다. 잠금 화면을 통해 결제시스템을 키울 수 있을 거라 봤다. 당장의 일은 아니다. 멀리 보고 차근차근 해 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시장에선 언제나 한 발짝이 아닌 반 발짝 앞서가야 한다. 타이밍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인데, 인도네시아는 반 발짝 앞서 나가기 좋은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머니락커 이후 새로운 서비스도 론칭했다.

최근 중국판 지피(Giphy)라 할 수 있는 GIF SOUSOU(쏘우쏘우)을 출시했다. 지피는 GIF파일 검색 엔진인데 이를 서비스하는 기업 가치가 3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크다. 이모티콘 사용이 활발한 한국에선 GIF가 익숙지 않을 텐데, 미국과 중국은 이미 GIF콘텐츠가 활성화 돼있다.

검색엔진 시장은 기술장벽이 높아 우리같이 작은 기업은 큰 기업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좋은 검색엔진을 가졌고, 동시에 중국 시장을 도전해보고 싶은 국내 기업과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우린 중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니 협업하면 파트너사에게도 분명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 생각한다.

왜 다음 사업을 GIF검색엔진으로 선택했나?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계 VC들은 미국에서 이미 자리잡은 비즈니스 모델을 선호한다. 우버, 트위터 등 알려진 서비스는 중국의 디디추싱, 웨이보 등으로 자리잡았다. 투자 받기도 좋고 검증 받은 서비스라는 점에서 시도해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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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 SOUSOU 파일은 중국 사용자들이 직접 만들어 올린다.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나?

아직은 없다. 하지만 자리 잡으면 앱, 웹, 그리고 API SDK 연동해서 붙이는 방법 등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성장계획이 있을거라 본다. 

화동미디어 자회사로 두고 투자도 따로 받고 팀도 따로 만들어 머니락커와 구별되는 회사로 키울 생각이다.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이 일본에서 이모티콘으로 성공했듯이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다.

사업 초기인데 힘들지 않나.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지금이 정말 좋다. 회사를 운영하고 조직 관리하는 것보단 좋아하는 것에 몰두해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즐겁다. 그래서 힘들지 않다.

머니락커와 GIF검색 서비스 모두 중국시장에선 처음이자 최초다. 

우린 최초만을 향해 달린다. 사실 스타트업은 시장 선점 말곤 경쟁력이 약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이든 한국이든 스타트업의 기회가 점점 사라질 것이다.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세대는 이제 저물었고 온전히 기술로 승부하는 세상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같은 규모의 기업은 큰 IT기업에 자본에서든 능력에서든 밀리기 마련이다. 스타트업인만큼 남들보다 유연한 사고로 빨리 가는 게 방법이라고 본다. 그래서 새로운 분야를 찾을 수 있다.

상장을 준비 중이다.

중국은 심사를 거쳐 상장을 승인한다. 그 기간이 보통 4년인데, 이 기간 동안 묵묵히 버텨낼 IT기업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해외에서 상장한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그런 기업의 유출을 막기 위해 신삼판(新三板, 중국 중소 벤처기업 전용 장외거래 시장)이라는 시장을 만들었다. 좋은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보여주는 기업이 빨리 상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우리도 현재 이 곳에서 상장을 기다리는 중이다.

한국과 중국의 모바일 환경을 비교한다면?

두 국가는 모바일 환경을 비교할 수 없는 수준까지 벌어졌다. 현재 중국 사람들은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QR코드로 모든 생활을 대체한다. 앱 하나를 다운 받으면 그 안에서 택시도 부를 수 있고 신문도 볼 수 있고 결제도 할 수 있다. 이를 세칭 슈퍼앱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에는 여전히 지지부진 하다. 모바일 환경도 그렇지만 중국의 기득권은 IT기업에게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진핑이 오바마를 접견할 때 마윈과 마화텅 등 IT기업 대표와 함께 접견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주위에서 사업상 도움이나 조언을 구할 때가 있을텐데.

세 가지를 묻는다. 커피를 마시는지, 친구를 자주 만나는지, 주말에 데이트를 하는지. 이 중에 하나라도 한다고 하면 창업하지 말라고 한다. 아무것도 없이 일에만 집중해도 성공하기 어려운 게 사업이다. 5-6년동안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온전히 일만 했다. 그 기간엔 친구도 없었고 놀지도 않았다. 이것도 스물네 살부터 서른살 까지만 가능한 일이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도 이때 기초를 쌓았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부수 조건이 생긴다. 사회적인 지위, 가족 등이 그런 것들이다. 그런 것들이 생기기 전에 열정적으로 일에만 몰두해야 한다. 내가 지나온 시기는 성냥에 불붙었던 때였다. 이제 서른 살이니, 다음 단계를 준비중이다. 회사의 젊은 친구들을 믿고 기회를 주려고 한다. 나보다 더 젊은 친구들이 세상을 혁신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을 선호하는 것 같다.

우리 회사 평균 연령대가 26세 정도 된다. 개인적으론 경험이 많은 사람보다 적은 사람을 선호한다. 트렌드는 현재이자 미래지만 경험은 과거다. 트렌드는 빨리 바뀌지만 과거에 해봤던 경험은 그 사람의 이력일 뿐이다. 그래서 인격적으로는 존중하지만 업무적인 상황에선 냉정히 판단하는 편이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도 큰 아젠다는 제시하지만, 세밀한 실무는 잘 모를거다. 그건 당연한거다. 실무는 젊은 친구들이 부딪치며 해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전 회사 경험의 유무도 영향이 없지는 않을텐데. 

매뉴얼이 있으면 스타트업이 아니라 회사다. 관리하려고 이 곳을 만든 게 아니다. 회사의 비전 아래 각자 업무의 당위성을 스스로 느끼는 것이지 위에서 관리한다고 되는게 아니라고 본다. 스티브 잡스가 말하길 ‘스타트업은 해적이 돼야 한다’고 했다. 상황에 맞추지 않고 스스로 원하는 걸 하라는 거다. 회사의 비전이 무엇인지만 알면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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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머니락커 오피스

채용 기준이 궁금하다.

구글의 인재 철학은 ‘쓰레기를 줍는 사람’이다. 우리도 비슷하다. ‘인성과 삶에 대한 태도’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학벌과 경험은 중요하지 않다. 화동미디어는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하는 곳이고 여기서 배우고 흡수하는 게 중요하다. 내부 추천으로만 150명 정도를 채용했다. 외부 인력은 가치가 달라서 우리와 맞춰지는 게 어렵다.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특히 노력을 기울이는 게 있나. 조직문화와 연결될듯 싶다.

딱히 그런 건 없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학시절부터 10년간 같이 있던 친구들이어서 커뮤니케이션도 수월하고 가치관도 통하는 편이다. 새롭게 만나는 이들에게 우리의 가치관을 설명하고 이해 시키는 것 자체가 어렵다. 사업엔 영업과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만이 길인 것 같다. 회사에서 강조하는 두 가지가 있다.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는 것,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서로 간에 신뢰가 쌓이고 차츰 존중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믿고 있다. 그렇게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현재 회사의 목표가 있다면.

전세계에서 제일 큰 GIF검색엔진을 만들고 싶다. 우선 중국에서 1등을 하려고 한다. 중국에서 1등이면 곧 세계에서 1등이다.

대표 강민구에게 화동미디어는 어떤 곳인가.

회사 이름은 공동 창업한 친구들의 이름 한 글자씩을 넣어서 지었다. 하지만 내 이름은 없다. 평소에 주변 사람들이 빛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산다. 설립은 내가 했지만 화동미디어는 내가 아닌 함께한 모든 이들의 것이다. 그래서 회사는 다른 이들이 부각돼 일궈가는 삶의 터전이라고 생각한다. 나 뿐만 아니라 다들 그렇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 기업은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여전히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이 있다. 아무리 편견이 없다고 하지만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 관념을 없애고 새 관점으로 바라보며 사업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Startup’s story #300] ‘어쩌다 4년’된 직원을 덕질하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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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플래텀은 치열하게 분투중인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전해왔다. 그리고 어느덧 300번째 이야기를 전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300번째 인터뷰이 선정을 오래 고민했다. 누구의 입을 빌려, 어떤 이야기를 해야 300이라는 숫자에 걸맞은 인터뷰가 될까. 현재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스타트업 대표를 할지, 첫 인터뷰이를 다시 찾아 할지, 실패한 창업자들의 경험담을 공유할지 등 생각이 많았다.

그러다 사무실을 둘러보니 늘 일과 관련된 뭔가에 빠져있는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회사 대표와 편집장(이사)이다. 두 사람은 플래텀의 처음 이전부터 함께해온 공동 창업자들이다. ‘아, 저들을 해야겠구나’싶었다. 그리고 가장 진솔한 우리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보는 것도 의미있다고 봤다.

플래텀 역시 스타트업이다. 온라인에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로 문을 연 날은 2012년 9월 17일. 정식으로 회사가 된 날(법인 설립일)은 11월 16일이다. 소위 말하는 죽음의 계곡을 넘어 만 4년 동안 업을 이어오고 있다. 1460일 동안 동반자 관계인 플래텀 조상래 대표, 손요한 편집장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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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텀 조상래 대표(좌), 손요한 편집장(우)

[PART 1 : 우리에게 지난 4년은]

11월 16일이면 플래텀 창립 4주년이다. 지난 4년을 회고한다면. 

손요한 플래텀 이사(이하 손) : 창립해인 2012년과 2013년에는 이름 알리기에 바빴고, 우리만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2014년도에는 국내외 포탈, 매체 등과 뉴스검색 등 제휴를 통해 미디어로서 이름을 알리고 자리를 잡은 한 해였고, 2015년에는 회사의 다른 한 축인 중화권 관련 비즈니스가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었다. 올해 초에는 미디어와 중화권 사업 두 분야에서 완만하지만 분명한 성장을 했다고 자평한다. 사실 플래텀에 속하면서 돈을 벌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사업이라 생각하지도 않았고, 창업을 했다고 생각해 본적도 없다. 그냥 재미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조상래 플래텀 대표(이하 조) : 이런 말 하면 안 믿어주는데, ‘한 번 해보자’해서 시작한 게 플래텀이다. 이전엔 직장 생활을 했던 평범한 샐러리맨이었고, 창업 권유를 받았을 때도 ‘왜 굳이 나여야 하나’를 몇 달 동안 생각했다. 오랫동안 준비하지도 못 했고, 멋진 목표를 세운 것도 없이 막연하게 시작했다. 이그나이트스파크 최환진 대표와 손요한 편집장이 없었으면 시도조차 못 했을거다.

업계에서 흔히 스타트업 미디어 3사라고 표현한다. 그중 제일 늦게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별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이 있었나. 

: 다른 스타트업 미디어랑 경쟁 관계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경쟁하기엔 매체 수가 너무 적지 않나. 우리가 생각하는 건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 관계다. 견제라기보다는 서로 간 시너지가 더 컸다고 생각한다.

손 : 초창기 때 플래텀이 뭐하는 데냐고 물어보면 ‘벤처스퀘어와 같은 성격의 미디어’라고 설명하는게 상대방을 이해시키기 빨랐다. 막 창간한 미디어를 누가 찾아주고 불러주었겠나. 무작정 취재현장에 갔다. 단순하게 처음에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는 사람들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다 바꿔주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취재를 할 때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또 차별성을 두기 위해 인터뷰 등 발로 뛰는 기사에 치중했다. 대표와 내가 둘 다 온라인에서 콘텐츠 만들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선 나름 자신 있었고. 3년 정도는 특정 시간대에 기사를 내는 것을 원칙으로 했기에 그 숫자 맞추는 것도 일이었다. 기사가 없으면 새벽에 외신이라도 뒤져서 번역해 내고 그랬다. 지금은 좀 느슨한 감이 있지만 그땐 목숨 걸고 지켰다.

조 : 콘텐츠 영역을 도와주는 필진들이 있기는 했지만, 플래텀 창간이후 1년 간은 우리 두 사람이 회사 인원의 전부였다. 처음에는 오피스도 없었다. 다른 회사 오피스에 남는 자리에서 일을 했고, 미팅은 주로 포스코타워 지하 카페에서 했다. 2013년 봄에서야 선릉에 있는 비즈니스 센터 2인실을 임대해서 일할 공간을 마련했다.

플래텀은 스타트업 소식도 전하지만, 중화권 특화 미디어이자 네드워커로도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 ‘선전(심천)’을 비롯한 몇 가지 워딩을 선점했던 것도 좋은 전략이었던 것 같다. 

조 : 의도했던 건 아닌데, 운이 좋았다. 사실 2015년은 인터넷 모바일 비즈니스 전 분야가 포화 상태였다. 시장이 정체됐다는 걸 느끼고 있었고, 앞으로는 기술 기반 기업이 주목받을 거라는 게 정론으로 떠올랐다. 당시 중국 선전 지역이 하드웨어 양산의 주요 도시로 떠오르는 중이었다. 우리 매체가 이 시장에 주목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회사 잔고도 텅 비어 있을때라, 카드 긁어서 회사 네 식구가 정탐을 다녀왔다. 다 같이 눈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 경험을 바탕으로 미디어를 통해서는 선전 지역의 특수성을 조명하고, 몇 번의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창업자와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네트워크도 쌓았고.

플래텀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가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브랜딩 전략이다. 

: 마케팅 비용이 충분하지 않은 스타트업에게 소셜네트워크는 자사를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좋은 포장이자 도구다. 그런데 우리가 소셜네트워크를 잘한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다. 그렇게 느꼈다면 계획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 소셜에서 우리 기사에 대한 반응이 컸기에 맞췄던 것이 있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회사 브랜딩이 됐다면 이가은 전기자의 공이 컸다고 본다. 소셜네트워크 활용을 잘 하는 인재였다. 그걸 잘하는 친구가 있어서 우리는 판을 깔아준것 뿐이다. 덕분에 ‘스타트업 스토리(Startup story)를 전한다’는 달달한 이미지도 갖게 됐다.

소셜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잘 활용하는 스타트업이 많진 않다. 노하우가 있나. 

: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관건이지 않겠나. 제일 효과가 좋은 건 대표나 임원진이 아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올리는 포스팅이다. 정말 회사를 좋아하는 직원들의 순수한 포스팅이 회사의 이미지를 좋게 만든다. 우리도 그 덕을 많이 봤다. 하지만 강요는 금물이다. 그것도 직원에게 맞고, 소화할 줄 알아야 되는 거다. 소셜네트워크를 잘 안 하는 사람에게 강요해서 시키면 일이된다.

: 내 경우에는 우리 매체 기사뿐 아니라 꾸준히 중국 관련 소식을 포스팅한다. 대표가 꾸준히 자료를 큐레이션해서, 1인 미디어 파워를 갖는 것은 분명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두 사람은 공동창업자로서 4년을 함께 보낸 사이이기도 하다. 큰 분란 없이 동고동락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뭐였나. 

손 : 서로의 영역이 다르고 명확하다. 나는 미디어를, 대표는 비즈니스 관련 부분의 전권을 갖고 그 부분에 집중한다. 두 사람의 타고난 성격은 정말 다르다. 하지만 일을 하는 속도와 비즈니스를 보는 관점에서 달랐던 적은 없다.

조 : 부부도 성격이 달라야 잘 산다고 하지 않나.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하지?’라고 고민하지 않고, 이 영역은 내 것이 아니라고 인정하고 상대를 믿어 버리면 된다. 외부에서는 내게 기사 청탁을 하면 마치 바로 반영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전혀 아니다. 매체에 대한 전권은 편집장에게 있다. 밖에서 잘 믿진 않지만.

구체적으로 ‘다름이 주는 시너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 근태로 따지면 나는 참 불성실한 사람이다. 나는 지난 4년 동안 일주일 내내 출근한 적이 거의 없다. 어느회사가 그걸 봐주겠나. 사무실에 없어도 어딘가에서 일하고 있다는 걸 대표가 믿어주기 때문에 가능한 근무 형태다. 나도 대표를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전적으로 신뢰한다. 사실 우리 두 사람은 밤낮이 없다. 새벽이건 주말이건 간에 온라인에서 온갖 것을 대화하고 공유하고 의견을 나눈다. 서로간의 배경지식과 공감대에 갭이 없다는 게 시너지를 일으키는 근간이라고 본다.

관계에서 큰 위기를 겪은 적은 없나.

조 : 사람 간 위기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 왔던 위기는 있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발로 뛰었다. 스타트업으로 3년을 버티며 맷집도 생기고, 나름 브랜드도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이걸 기반으로 올해 부산 지사(영남취재본부)도 개소해 취재 범위도 넓혔다. 팀원도 일곱으로 늘어났고. 아마 비즈니스 영역에서 한 두 명 더 늘어날듯 싶다.

월급은 좀 가져가나?

: 월급통장에 찍힌 숫자가 가계에 유의미해진 건 올해부터다. 대표가 고생이 많았다.

: 우리 두 사람의 가수금 회수는 지난해 말에 했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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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 플래텀이 직원들을 ‘덕질’하는 이유] 

지금 멤버가 ‘플래텀 3기’다. 팀원 채용은 스타트업이 풀어야 할 난제 중 하나다. 그간 경험을 이야기해 준다면?

손 : 이력서는 직원을 채용하는 데 쓸모가 없었다. 그리고 잠시 한두 시간의 면접만으로도 좋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플래텀에서는 일정 규모가 넘기전까지 공개 채용은 없을 거다. 지금 팀원들은 모두 이전부터 지켜봐왔거나, 믿을만한 지인을 통해 추천받은 사람들이다. 우리 기자들 중 이력서를 보고 영입한 사람은 없다. 이력서를 따로 받지도 않았고. 우린 그들이 어떤 대학을 다녔는지 나이가 몇 살인지 입사한 다음에 알았다.

팀을 꾸리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무엇인가. 

조 : 첫째는 실력이다. 그리고 둘째는 팀원 간 화합이다. 이 두 가지는 꼭 함께 충족되어야 한다. 아무리 개개인이 성과를 내도, 서로 간 팀워크가 좋지 않으면 회사 운영이 어렵다. 직장인들이 보편적으로 자는 시간 빼고 하루의 3분의 2를 사무실에서 보낸다. 이 공간에서 서로 마음이 불편하면 삶이 얼마나 괴롭겠나. 그리고 일에도 영향이 간다.

일하려고 모인 사람들끼리 사이좋은 팀을 만들기란, 비즈니스 모델 만드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 같다. 

: 어찌보면 운이다. 다행스럽게도 지금 멤버들은 최고다. 운이 좋았다. 팀원이 일을 잘 하면 금상첨화겠지만, 처음에는 못 해도 된다. 배우려고 하고 발전의 여지만 있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태도를 중요하게 본다.

나도 플래텀의 팀원이다. 1년을 겪어보니 플래텀은 ‘직원을 덕질하는 회사’라고 자주 생각했다. 가끔은 ‘왜 저렇게까지 노력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다. 왜 그러는 것인가. 

: 단순하다. 일도 잘 하고 팀원들이 화합을 잘 하니까. 회사에 도움이 되는것은 분명한 것이고. 오다가다 보면 직원들이 뭐에 관심 있는지가 보인다. 누구는 고양이, 누구는 아이돌, 누구는 임산부고 또 누구는 결혼 준비 중이다. 그게 파악되면 팀원들이 좋아할만한게 보인다.

: 만 4년 간 운영해왔는데, 가장 길게 있었던 팀원의 근속기간이 1년 3개월이다. 짧게만 일하다가 떠나서 항상 아쉬웠다. 이제는 사업이 어느정도 정상 궤도에 오르기도 했으니 직원이 일하기 좋은 회사, 오래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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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한다고 가정을 망치나”, 창업과 가정생활]

옆에서 지켜본 두 사람은 바쁜 창업자이자, 아주 가정적인 가장이다. 많은 창업가들이 가정과 사업 간 밸런스를 맞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조 : 우리 두 사람이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지지 덕분이다. 개인적으로 아내의 납득이 없었다면 시작하지 못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도 되도록이면 주중에 다 마치려고 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지난 3년간은 주말도 없이 일했지만 올해부터는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

: 뭐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한다고 가정을 망치겠나. 일하는 시간 외 나머지는 온전히 가족과 함께한다. 딱히 취미도 없고 술도 안 먹는다. 일과 가족 이분적이다.

경영진이 가정적이라는 점이 직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본다. 불필요한 회식도 없고, 얼마 전 임신 4개월 차인 직원은 자유롭게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 우리가 미혼이었다면 아마 직원들의 사정에 대해 공감하는 폭이 훨씬 좁았을 거다. 하지만 내가 최근에 아내의 임신과 출산을 옆에서 지켜봤고,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위대한 것인지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그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권유할 때도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집에서도 업무를 잘해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고. 그리고 실제 더 열심히 한다. 여성이 출산을 지나 미래의 인생에 대해 지속적으로 계획하기 위해서는 직장을 비롯한 사회가 건강하게 지지해줘야 한다.

: 아내가 출산을 겪으며 4~5년 경력 단절이 되는 것을 지켜봤다. 많이 안타까웠다. 공교롭게도 우리 직원 대부분이 여성이기도 하고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 뛰어난 역량을 갖춘 인재인데도 임신과 출산 탓에 재능을 못 펼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혼과 임신은 부부의 영역이지만, 출산과 육아는 사회의 도움과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 팀원들이 그런 걱정없이 회사를 오래 다닐 수 있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각자가 그리고 있는 플래텀의 미래, 혹은 계획에 대해 말씀해달라. 

: 스타트업 열풍은 단순히 이 정권 안에서 끝나버릴 유행이 아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에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길 바란다. 또 중국과 한국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계속 해나가고 싶다. 이 두 가지가 우리의 미션이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4주년(11.16)에 개편한 홈페이지를 공개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는 영향력 있는 매체, 네트워크가 됐으면 좋겠다.

: 계획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더라. 사업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우리가 창업 초기 그렸던 큰 그림이 있다. 초기에는 여력이 안 되어 못 하던 것을 지금은 하고 있다. 때가 되면 다 이루려 노력하겠다. 앞으로 해왔던 것처럼 재밌게 말이다.

[Startup’s story #301] 퇴사하려는 직원이 있으면 집으로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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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민족이 섞여 살고 있는 도시, 또는 그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멜팅 팟(melting pot)’이라는 표현이 있다. 기자가 몇일 전 찾아간 스타트업 스테이즈(Stayes)는 작은 멜팅 팟이었다. 외국인 대상 임대차 플랫폼을 제공중인 스테이즈는 스물 세명으로 구성된 기업으로 직원의 국적과 연령이 다양하다. 한국인을 비롯해 중국인, 베트남인들이 어울려 근무하고 있었고 20대부터 60대 까지 연령대의 폭도 컸다.

집주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만족을 주고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가고 싶다는 이병현 스테이즈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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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현 스테이즈 대표 

스테이즈는 어떤 회사인가.

스테이즈는 1달 이상 국내에서 중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주거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서비스 사용자 중에 중국인이 많다. 타겟 고객인가? 

10월 기준 한국에 한달 넘게 거주 중인 외국인이 200만명을 넘었다. 이 중 절반은 중국인이다. 이들 중 10%만 어림 잡아도 정말 큰 시장이다. 중국인을 우선 고려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스테이즈가 외국인 고객에게 주는 메시지는 뭔가. 스테이즈를 써야 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을듯싶다. 

국내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이 낮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해외의 대학은 학생들 대부분이 기숙사에 입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대학은 외국인 기숙사 수용률이 불과 25%다. 나머지 학생들은 유학원 추천, 지인 추천 등 극히 적은 정보만을 가진 채 집을 계약하고 있다. 이들이 집을 구할 때 학교 측이 돕는 경우도 거의 없다. 게다가 국내의 부동산 계약 조건은 상대적으로 터프한 편이다. 1년 이상 거는 보증금과 필수 입주 기간 등 외국인들이 보면 갸우뚱할만한 조건이 많다. 그런 불편함을 해결해주고 싶었다.

소비자가 말하는 스테이즈의 강점은 뭔가.

별도의 오프라인 과정없이 집 계약을 인터넷으로 할 수 있다는 거다. 단기가 아닌 석 달 동안 연고 없는 지역에서 살 집을 인터넷만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외 이를 행하는 곳이 없다.

해외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나?

스테이즈는 해외 서비스를 벤치마킹해서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해외와는 다른 부동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에 가능한 구조다.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은 어딘가.

대학이 주로 밀집해 있는 강북- 회기동, 안암동, 신촌 지역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강남 지역을선호한다. 사실 국내엔 장기 여행객이 꽤 된다. 전체 여행객 가운데 2주 이상 체류 중인 여행객이 20%나 된다. 이들은 유명한 지역에 머물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외국인 말고 내국인 사이에는 수요가 없나.

주거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업무 상 체류해야 하는 사람들, 이사 혹은 집안 수리로 인한 이슈, 해외 교포 등 한 달 이상 지내야 할 집을 구하는 모든 이들이 우리 고객이다. 국내 학기가 시작되는 2월, 8월 등엔 유학생들에게 인기가 높고, 비투비 고객과 이사철 고객에겐 1월이 성수기다. 타겟마다 선호하는 때가 다른 편이다.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나? 내국인 대상 방식과는 다를듯 싶다.

바이럴 홍보 비중이 꽤 높은 편이다. 바이럴이 잘되는 커뮤니티에서 우리 사이트가 공공연히 공유되고 있다. 별도로 큰 비용을 들이고 있진 않다.

현재 서비스에서 어떤 측면을 고도화하고 있나.

공간 제공자인 집주인과 집에 들어가 살 외국인을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CS 부서 운영을 특히 신경 쓴다. 어떤 집에서든 살다 보면 뭔가가 고장이 난다. 한국인들은 이를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외국인들은 이게 어렵다. CS 부서를 운영해 집 주인과 고객 간 커뮤니케이션을 무리없이 돕고 있다. 전반적으로 상호 서비스 품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보면 된다.

국내 고객만 받아왔던 호스트를 설득하는 게 어려울 것 같은데. 사실 외국인들은 언어 소통의문제 뿐만 아니라 우리와 거주문화가 다르지 않나.

국내 평균 원룸 임대 가격보다 10~20%정도 비싸게 임대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가격도 외국인들에겐 체감상 저렴한 수준이다. 정부에서 승인한 레지던스의 월 임대료가 평균 150~20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말이다. 상호 윈윈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호스트의 컴플레인도 각양각색일 텐데.

앞서 말했듯이 외국인들과 우리의 생활방식은 다르다. 집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문화를 가진 외국인 때문에 장판이 망가졌다거나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등 문제를 호스트가 많이 지적했다. 그래서 종량제 봉투 사용법, 재활용 방법 등을 적은 책자를 배포하는 등 사전 교육을 하고 있다. 이를 열심히 해서인지 해당 컴플레인은 거의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슈가 되는 것이 있다면?

계약기간을 안 채우고 떠나는 중도 퇴실 부분이 있다. 이는 우리도 예방하기 어렵기에 그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직접 입주자를 구해주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서비스를 운영하며 보람을 언제 느끼나?

얼마전 한국에서 구직 활동을 하거나 현재 회사에 다니지만 거주지가 필요한 이들의 메일 연락처를 모아 광고성 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정말 필요한 서비스’라며 우리 서비스에 호감을 나타내는 회신(아래 이미지)을 받았다. 사실 광고메일에 회신을 잘 안하지 않나. 신기한 경험이었고, 스테이즈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단 다짐을 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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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테이즈 DB

개인적인 얘기를 해보자. 왜 창업했나?

중국에 체류할 당시 배달 O2O 서비스 개발을 하다 자연스레 창업의 길로 접어들었다. 귀국할 당시 국내에 체류하던 중국인 친구가 집 구하기의 어려움을 토로하더라. 그리고 내가 직접 겪은 불편함이기도 했다. 둘러보니 한국엔 외국인들이 한 두달 정도 머물 수 있는 부동산을 거래하는 플랫폼이 없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스테이즈가 첫 창업인가?

2013년에 첫 창업을 했고, 스테이즈가 두 번째 창업이다. 코파운더는 4명이다. 첫 창업때부터 같이 하는 친구도 있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보니 중국인 코파운더도 있다. 이들을 포함해 회사에 총 23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학교 과정을 끝내지 않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주위의 우려는 없었나.

사업 초기엔 가족의 걱정이 많았다. 요즘에는 ‘언제고 학교만은 꼭 졸업하라’고 당부 하신 것 외엔 격려를 받고 있다.

창업 초기에 하는 고민과 현재의 고민은 다를 것 같다. 

동업자끼리 모은 3천만원으로 6개 원룸을 임차해 운영한 것이 이 사업의 시작이었다. 초기에는 사람도, 돈도 없어 청소부터 소품 장식까지 모든 일을 우리가 직접 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오히려 지금과 비교하면 고객과 직접 맞닿아 운영했던 때가 즐거웠다. 현재는 외부에서의 고민보다 회사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HR 측면을 더욱 신경 쓰고 있다.

국적과 나이대가 다양한 팀원들이 눈에 띈다. 이들과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하나?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내 나이가 어리다는 것으로 고민할 때가 있다. 게다가 회사 안엔 다양한 국적의 팀원들이 있어 연령대와 국가별로 나눠지는 경향도 있었다. 그래서 사람 사이에 장벽을 없애려 노력하고 있다. 일단 내부에선 서로의 영어 이름을 부른다. 이러한 우리의 문화를 수용하는 것이 채용의 전제조건이다.

인터뷰를 빌어 팀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최근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YoY 기준 1,000% 성장 등 우리의 눈부신 성과는 팀원들이 만든 거다. 능력이 출중한 이들임에도 급여를 많이 주지 못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충성도를 가지고 매진해 주고 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크다. 회사와 나를 믿고 근무하는 팀원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노력하겠다.

스테이즈에만 있는 특이한 조직 문화가 있다면?

이걸 문화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직원중 퇴사의사를 밝히는 사람이 있으면 집으로 직접 찾아가 그만 두지 말라고 설득한다. 대개 퇴사를 희망하는 이유는 이유가 있는 것과 없는것 두 가지라고 본다. 회사에 건의한 것이 수용되지 않는 등 이유가 전자다. 오해를 풀고 대화를 통해 회사 근속을 유도하고 있다.

회사의 성장은 마이너스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스타트업에선 마이너스와 플러스 개념이 있는 것 같다. 회사가 커지려면 지속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폭발적인 플러스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 회사에선 마이너스를 최대한 기록하지 않고 작은 성장이라도 이뤄가려고 노력한다. 회사의 영속성을 위해서라면 기본적으론 플러스를 계속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은 성장세라도 직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 확신은 커진다.

회사 설립 이후 만 2년이 지났다. 흔히 말하는 데스밸리까진 반년정도 남은 상황이다. 도약의 시기를 맞을 준비는 하고 있나?

올해 8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3년이 된다해도 힘들어질 것 같지는 않다.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는 스테이즈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드리는 회사가 되는 거다.

8억 원 규모 투자유치를 했다. 앞으로도 계획이 있으리라 본다. 

향후 투자 유치를 하게 되면 그 돈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쓰려고 한다. 방 안에 단말기를 설치해 편리하게 주변 편의 시설을 활용하게끔 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스테이즈만이 가지는 차별화를 중점적으로 만들고자 한다.

대표 이병현에게 스테이즈는 어떤 곳인가?

‘선과 악’이 둘다 있는 곳이다. 스트레스를 주는 악이기도 하지만, 회사를 키우는 과정에서 기쁨을 안겨주는 선이기도 하다. 온전히 선의 상태가 될때까지는 동시에 안고 가야하는 곳이다.

[Startup’s story #302] “세상에 없는 또 하나의 지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 어반베이스 하진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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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VR 열풍이 부는 가운데 홈 퍼니싱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스타트업이 있다.

어반베이스는 건축가 출신 프로그래머가 2014년 설립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으로, 실내 공간 정보를 통해 인류에게 새로운 경험을 열어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들이 만든 플랫폼에선 모든 이가 건축가가 될 수 있고 나아가 그 안에서 각자 꿈꿔온 새로운 삶을 즐길 수 있다.

실내 공간 정보 가상 현실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 어반베이스의 하진우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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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건축가다. 

건축가 일을 하면서 3D로 건물 전체를 설계하는 일을 많이 했다. 발주처에 3D 설계 도면을 보내곤 했는데, 건축주 입장에선 예산 및 시공 견적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 인기가 많았다. 예산 절감 효과, 미적 효과 모두 뛰어나 지금도 각광받는 기술이다. 이를 창업할 때 접목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GTA 등 게임을 좋아했다. 비록 게임이지만 실제 도시와 흡사한 환경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해보는 게 좋았던 거다. 이 게임에 서울도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그것이 심화되어 어반베이스의 첫 삽을 떴다.

군대에서 인연이 된 4명이 공동 창업했다. 흔치 않은 일이다. 

나와 CTO가 먼저 시작한 뒤 이사 두 명이 후에 합류했다. 사실 우리 중 누구도 사업이 꿈인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것에 의미부여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제대 이후 다들 대기업에 입사했었는데 기존 조직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2014년에 내가 먼저 시작해 조금씩 일궈 놓은 뒤 이들을 설득했다. 군대 시절부터 마음이 잘 맞았다.

사업 중에 힘든 부분은 언제인가? 반대로 보람 있다고 느낄 때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정말 어렵고 고된 것 같다. 특히 기술 기반 사업은 이론만 있고 실제는 없는 일이 다반사다. 실현하기 위한 과정이 너무 힘들다. 퇴보한다는 느낌이 들 때, 제자리 걸음일 때가 있는데 팀원들의 사기도 떨어지고 나 스스로도 힘들다. 비유하자면, 황금의 도시인 엘도라도를 찾아 나섰다가 죽기 직전까지 와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상상했던 플랫폼 그림이 그려질 때면 정말 짜릿하다. 엘도라도가 실제하진 않았지만 우린 현존하는 엘도라도를 올바르게 찾아왔다고 믿는다.

어반베이스의 기술을 설명해 달라.

어반베이스는 건축물 평면도를 2초 만에 3D로 자동 모델링하는 인공지능 건축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도면을 우리 서버에 업로드하면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변환해준다. 우리 플랫폼에 올라가 있는 집들은 모두 컴퓨터가 만들었다. 총 100만건 정도의 가구가 올라와 있는데 변환 속도가 개당 2초밖에 안된다.

정식오픈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기술 개발에 1년 넘는 시간이 소요돼 올해 7월에야 오픈하게 되었다. 건축 업계는 시공회사와 설계회사로 나눠진다. 대부분 시공사는 건축사가 설계한 도면을 구매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파트 설계 도면은 설계사들끼리 흔히 ‘족보’라 불리우며 공유된다. 이럿듯 이미 그려진 수십개, 수백개의 도면을 보고 첨가하거나 빼서 새 도면을 그리는 식이다. 그런 도면 데이터를 발로 뛰고 협약을 맺어 수집해 왔다.

지적재산권 문제가 생길 법도 한데. 

이 사업하기 전에 관련 법적 검토를 마쳤다. 아파트의 지적재산권은 흔히 알고 있는 개념과 다르다. 오랜 시간 동안 여러사람의 손을 거쳐왔기에 원래 창작자를 알 수 없다. 그래서 아파트는 지적재산권과 연관이 없다. 다만 상업건물, 즉 코엑스와 롯데타워 같은 건물은 지적재산권이 인정된다.

데이터를 수집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모으나. 지역 확장인가 더 세밀한 가구 늘리기인가.

전국에 있는 최대한 많은 집의 데이터를 모으는 게 목표다. 그래서 일단 많이 모으고 있다. 전국구로 수집한 뒤 지역에 없는 부분을 차차 채워나갈 계획이다. 건물의 신축 물량도 많은 상황이라 일이 많긴 하지만 최대한 빨리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집 정보가 없다는 요청이 들어오면 즉각적으로 처리하는 방향으로 플랫폼을 보완하고 있다. 100만 가구의 데이터를 모았지만 서비스 초기여서 발전해야 하는 상태다.

최근 어반베이스가 중요하게 두는 가치는.

올해 7월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제휴한 업체는 30개, 물건은 2,500개정도 되고 계속해서 사용자와 고객사를 유치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비스를 이용할 때 놓아보는 가구, 가전제품 품목 수를 늘리고 있다.

수익모델은 어떤 것인지.

현재는 100% 업체 광고 수익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 서비스 내에 커머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아바타 형식으로 간단한 의사소통 및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는 모델도 구현해 나갈 계획이고.

당장 커머스를 시작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

현재 인력으로 커머스까지 담당하는 것이 어렵다. 그리고 커머스는 신중하게 접근할 부분이다. 수익모델부터 배송, 프로모션까지 어느 정도는 해결 한 다음에 풀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섣불리 나섰다간 다른 커머스 기업들과 제살 깎아먹기 경쟁에 돌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임 ‘심즈’의 실사판같다는 느낌이다. 비슷한 서비스가 해외에도 있나.

미국에 2,3곳, 스위스에 한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안다. 인터페이스 및 고객에게 제공되는 기능은 비슷한데 차이점은 서비스 이용 장벽을 들고 싶다. 해외 업체의 플랫폼에선 도면이 모두 보이는 우리와 달리 벽선 등을 일일이 재서 그려야 하고 벽도 뚫어야 한다. 건축가들도 그 서비스로 집 모형을 만드려면 3,4시간정도 걸린다. 게다가 전문가용 툴이기 때문에 이용도 차이가 난다. 우린 처음부터 도면을 3D로 변환해 만든 상태이기 때문에 이용이 훨씬 간편하다. 사용되는 물건도 실제 판매제품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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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어반베이스는 VR업계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원하며 어떤 차별 역량을 갖고 싶나?

VR 부동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되려 한다. 다가올 미래에 VR은 게임시장, 성인물 시장 그리고 건축과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게 많은 이들의 전망이다. 미국 등지에서는 부동산 분야에 이미 실제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단순히 부동산 거래에 국한돼 있고 사진으로 확인하는 정도여서 가구 배치와 같은 커스터마이징은 할 수 없다. 우리 서비스는 세세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는게 큰 매력이다.

이 기술을 다른 분야에 접목시켜보거나 응용해보겠다고 생각해본 적 있나.

어반베이스는 아파트 플랫폼에서 발전해 궁극적으론 대체현실을 통해 세상에 없는 또 하나의 지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체 현실이란 실제 존재 하는 걸 가상에 똑같이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지금 당장은 복사해 놓은 상태지만 어느 기점 이후론 세상에 없는 공간에 사용자를 모아 생활하게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가상인물이 되어 잠도 자고 영화도 보는 것이다. 상상하는 모든 게 가능해지는 게 세계인거다. 다만 게임 시나리오대로 하는게 아닌, 가상현실 내에서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삶을 살 수 있게 됐을 때 사람들이 가상 세계로 이주할거라 본다. 그래서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그리고 가상현실이 가장 뜨겁게 펼쳐질 시장이 인도, 중국이라고 본다. 인도인들이 영화를 좋아하는건 삶이 불만족스러워서 라고들 한다. 그래서 발리우드라고 불릴 정도로 영화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할리우드 못지 않게 활성화 돼 있다. 우리는 인도, 중국을 포함한 전 아시아에서 VR콘텐츠 기업으로 패권을 잡는 게 꿈이다.

이 얘기는 장밋빛 꿈일수도 있다. 가설을 검증해봤나.

프리첼의 아바타와 싸이월드 미니룸 기억하나. 당시 유료화로 거센 반발이 있긴 했지만 사람들은 한번씩 자신의 캐릭터에 돈을 투자해 꾸몄다. 가상 세계에서 나를 표현하는 니즈가 있다는 건 당시에 이미 입증됐다고 본다.

투자유치 진행은 하고 있나? 

작년 4월에 시드라운드로 10억 원을 유치했다. 현재는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준비중이다.

투자가 꼭 필요하다고 보나? 

작년만 해도 시드 라운드부터 차근차근 나아가는 교과서적인 투자 유치를 꿈꿨다. 하지만 기업의 본질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인 듯 하다. 투자금 없이도 자생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비슷한 규모의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다. 채용 기준이 궁금하다.

본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대처방법이나 해결방법을 본다. 코딩 상식은 시간만 있으면 채워질 수 있지만, 그 부분은 선천적인 부분도 있고 본인이 살아온 궤적과도 연관되기에 꼭 보는 편이다. 그래서 우리 개발팀은 매우 훌륭하다고 자부한다.

어떤 회사로 키워가고 싶나.

실내 공간, 가상 홈퍼니싱에 분야의 세계적인 회사로 만들고 싶다. 유사 플랫폼이 따라 오기 전에 더 먼저 앞으로 나가야 한다. 알리바바 마윈이 VR 커머스에 1조원을 투자한다고 한다. VR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시장을 열어줘 고마운 생각이 있다. 어반베이스는 알리바바,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VR 시장에서 선점하지 못한 부분을 독차지하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열심히 달려야 한다.

대표 하진우에게 어반베이스란?

또다른 통로로 이어주는 문인 것 같다. 문을 열면 추상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새로운 공간, 사람들,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해주지 않나. 어반베이스가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해주는 문이 되길 바란다.

마지막 한마디 부탁한다.

우리 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편하게 연락해 달라. 스타트업과 협업을 진행해 또 하나의 창조가 생기는 게 상생 아니겠나.

[Startup’s story #303] 카이스트 수학 학도가 축산업계에 뛰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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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좋아해 과학고에 진학했고, 대학에서도 수학을 전공한 김재연 대표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면 재밌는 걸 선택하는 편이라 한다. 국내 축산업계 구조를 개선하는 것 역시 그에겐 또다른 차원의 재미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김 대표를 포함해 네 명의 젊은 창업자들이 같은 목적으로 뭉친 ‘정육각’은 도축한지 1일~3일된 암퇘지만 판매하는 육가공품 유통 스타트업이다. 올해 2월 시작했지만 첫 달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등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나이 스물 여섯, 지금보다 이후가 더 기대되는 정육각 팀의 김재연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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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정육각 대표

정육각 이름의 의미는.

온라인 정육점이기 때문에 ‘정육’이라는 단어는 넣어야 했고 뒤에 이어붙일 단어를 이것저것 검토하다가 ‘각’을 선택했다.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회사 명은 마음에 든다.

서비스를 설명해달라.

‘초신선 돼지고기 온디맨드 생산판매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돼지고기가 유통되려면 7일정도 걸린다. 하지만 우리는 도축된 지 3일된 고기만 판다. 시장에 없는 신선한 고기다.

마트 판매 고기와 정육각의 판매 고기 도축일이 차이는 왜 나는지.

축산업은 기본적으로 B2B와 B2C간 비율이 9:1이다. 그러다 보니 보여주는 것 위주로 흘러간다. 대부분 소고기에 마블링이 있는게 맛있다고 알고있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고를 때도 마블링 있는 고기를 선호하는데, 정말 맛있는 고기는 마블링이 안 낀 암퇘지다. 하지만 시장 인식을 바꾸기가 어려워서 일부러 마블링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그 과정에 3일 정도 소요된다. 그래서 아무리 빨라도 5일 이상 걸리는 것이다. 우린 그 과정이 없다.

소는 숙성한 게 맛있다고들 한다. 돼지는 그 과정이 필요없나.

보통 도체가 큰 소의 경우 사후경직은 이틀에서 5일까지 걸린다. 그래서 도축된 지 사나흘 된 소고기를 먹으면 맛이 없다. 그런데 돼지는 24시간이면 끝난다. 닭은 더욱 빨리 끝나고.

이 서비스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돼지고기를 좋아한다. 친척집에서 도축한 고기를 꾸준히 먹다가 나중에 시중에서 파는 고기를 먹었는데 맛에서 현저한 차이가 났다. 먹을때마다 그게 의문이었는데 작년 12월 우연히 사먹은 고기의 도축날짜를 봤다. 도축된 지 90일이 지난 고기였다. 신선한 돼지고기를 가정에 공급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래서 위생 교육을 받은 뒤 올해 3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까지는 소비자 반응이 좋아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벌써 카피캣도 생겼다고.

슬로건을 비롯해 우리 서비스와 거의 똑같은 업체가 하나 생겼다. 하지만 경쟁자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쪽 서비스는 중개에 가까워 보이는데, 그럼 맛에 집중하기 어렵다. 사실 우리와 비슷한 서비스가 나오는 것은 소비자에게 좋은 일이다. 도축일자를 정확히 알고 먹게 되는 거니까.

주부 타겟 시장이다. 어떻게 홍보하고 있나?

홍보를 해보며 느낀 게 있다. 주부들은 온라인으로 고기를 사먹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미심쩍어 한다. 또한 맛있는 정육점이 있다해도 단골 정육점에 간다. 이 두 가지 문제는 우리가 홍보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 서비스를 먼저 써본 사람들이 주변 지인에게 추천해주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다. 현재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홍보하고 있다.

후기를 살펴봤는데, 대부분 호평이다. 대가성 후기인 줄 알았다.

우리 사이트의 후기는 100% 순수한 사용자 의견이다. 우리가 보기에도 너무 평가가 좋아서 오해 사는 건 아닌가 걱정했다. 하지만 그만큼 맛있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이 있었다 본다.

돼지고기 가격은 콜레라와 구제역 등 재해급 이슈가 생길 수 있다.

B2C 시장의 장점이자 단점이 그거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콜레라와 구제역이 퍼지면 근처 농가는 모두 폐쇄되고 돼지고기 값은 폭락한다. 소비자가 먹게 될 돼지가 콜레라에 걸릴 확률은 거의 없지만 이때 소비량이 급격히 떨어진다. 우리끼리 농담삼아 하는말이 그런 사태가 발생하면 휴가를 가서 고기나 먹자는 거였다.

화훼산업, 농업 등은 1차 산업 특유의 카르텔이 있다. 축산업도 없지는 않을듯 싶다. 어떻게 타개하고 있나?

온전히 우리 힘만으로 극복한 것은 아니다. 축산업은 기본적으로 눈속임이 비일비재한 곳이다. 더불어 시장에 새로운 사람이 배척하고 경향도 강하다. 그것을 극복해 내는게 어려웠다. 그러던 중 어떤 분이 젊은이들이 기특하다고 도와주고 싶다며 농장 소개부터 추천까지 우리가 처음에 하기 어려운 부분을 해결해줬다. 어렵긴 하지만 그런 분들이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일하는 중이다.

궁극적으론 농장도 설립할 생각인가.

농장 운영은 비용도 많이 들고 리스크가 커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우리 돼지가 먹을 사료업체는 생각해보고 있다. 사료부터 깐깐하게 시작하면 더욱 맛있는 고기를 팔 수 있지 않겠나. 대기업 유통마트 중에 고기로 유명한 곳은 대부분 사료부터 엄격하게 관리하는 곳들이다. 이런 곳은 가격이 조금 비싸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다.

B2C 사업이지만 B2B도 가능할 것 같은데.

가끔 우리에게 역으로 연락오는 업체들이 있다. 고깃집은 아니지만 고기 재료가 중심인 곳들이다. 식품관에 입점하는 대신 식당에 우리 제품을 납품하면 B2B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그런 쪽으로의 B2B영업을 생각하고는 있다.

소나 닭 등 다른 육가공품 사업으로 확장할 생각은 없나.

닭은 돼지보다 더욱 신선도에 민감하다. 돼지고기를 다루다 보면 노하우가 다져질 텐데 그 때 쯤엔 닭도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소는 아직 잘 모르겠다. 신선도를 중시하는 우리의 사업 방향과 조금 다른 영역이라 보고 있다.

4억원을 투자 받았다. 투자처는 어떻게 되나.

프로토타입 운영 시절엔 손으로 고기를 썰었다. 그땐 하루에 100근~150근정도 판매했다. 투자금은 작업장을 구비하고 공장을 자동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는 평균 200근 정도 판매되고 있다. 평균 5 ~ 600근 팔게 될 때 다음 라운드 투자를 준비할 생각이다.

투자 받은 경로가 궁금하다. 투자사가 왜 이 사업에 투자했다고 보나?

우리 사업은 처음부터 BEP는 넘기고 시작했다. 투자가 없이도 운영은 됐지만 투자금이 없으면 폭발적으로 회사 규모를 확장하기 어려웠다. 자동공정이 꼭 필요했기 때문에 투자자를 찾아다녔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사업을 말린 분도 계셨고, 수학을 전공했으니 축산업 하지말고 수학 교육사업을 하란 분도 계셨다. 현재 투자자는 우리 사업의 진정성을 믿어줬다. 투자 과정도 빨랐고.

고기 판매사업이지만 IT와 접목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가? 

식품 O2O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사업의 근간은 맛이다. 맛이 있어야 재구매율이 높아지는 건 자연스런 이치다. 우리가 추구하는 맛이 보존되려면 신선함이 밑받침 돼야하는데, 축산업 시장에서 신선한 맛을 대중에 알리는 관건은 공장 자동화를 위한 코딩 시스템에 있다. 축산업이 1차 산업 이라고는 하지만 IT가 없으면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어렵다는 뜻이다. 우리가 여타 정육점 직원과 축산업 관계자들과 다른 점도 낡은 축산업계에 IT를 접목했다는 데 있다고 본다. IT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축산업에서는 바로 팔 수 있는 온디맨드가 될 수 없다. 이미 해외엔 1차 산업 구조에서 IT를 접목해 니치 마켓을 공략하는 기업들이 많다. 그들 대부분이 BEP를 넘겼고 사업 규모도 큰 편이다.

창업 전후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나는 괜찮은데 가족 등이 주변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가장 든든한 지원군인 부모님께 특히 죄송한 마음이다. 창업 자체는 재밌고 고기를 파는 것도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몇 천 년 전부터 내려온 ‘도축업=백정’ 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나만 즐겁자고 하는 사업이 아닌데도 복잡한 마음이 가끔씩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더욱 열심히 달려서 이 이미지를 빨리 바꾸고 싶다.

부모님이 든든한 후원군이라고 했다. 어떻게 설득했나. 

올해 2월에 대학을 졸업하면서 유학을 가려고 준비하던 중 이 서비스의 프로토타입을 돌려보고 있었다. 시장 반응이 좋았고, 유학 가서 공부하는 것보단 하고싶은 걸 하는 게 재밌을 것 같았다.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처음에는 완강히 반대하셨다. 그래서 이 사업이 잘 되는걸 입증하겠다 설득했고 다행히 잘 이어왔다. 이제는 이해해 주신다.

사업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팀빌딩은 어떻게 했나.

고등학교, 군대, 창업 동기까지 나 외에 접점이 없었던 네 명이 모여 합심해 일하고 있다. 지금은 공장 아주머니 두 분을 포함해 총 6명이다.

코파운더 이후의 사람들을 만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팀원은 우리 서비스를 통해 뭘 얻고 싶은 지가 명확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일이 남들이 기피하는 축산업에 속한 만큼 그걸 분명히 하고 싶다. 그 주관이 없으면 오래 하지 못할 것 같다.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완전 같진 않다 하더라도 맞춰가며 일하고 싶다.

회사 아이덴티티가 명확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창업 1세대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팀 색깔이 유지되는 것 같다. 우리는 B2C사업을 하는데 디자이너가 없어서 걱정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디자이너가 서비스와 팀에 불어넣는 영향력이 큰데 말이다. 좋은 사람을 영입해 멋진 회사를 만들고 싶다.

지키고 싶은 여러가지 철학 중에 식품관에 입점하지 않는다는 것이 있다. 중개는 소비하고 남은 물건이 재고가 된다. 식재료는 마진폭이 10~15%일정도로 수수료가 낮은 편인데, 팔릴 때까지 고기를 가지고 있으면 우리의 원칙과 위배된다. 요청은 많이 들어오지만 하진 않을 거다. 그리고 이 원칙을 이해해주는 팀원들이 많은 회사를 꾸리고 싶다.

대표 김재연에게 정육각이란 무엇인가?

정육각 이전에 나를 둘러싼 것들은 공부와 수학이 전부였다. 탁상공론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살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지금 내게 축산업과 정육각은 또 한번 몰두하고 싶은 재미다.


[Startup’s story #304] 내가 추천한 사람이 채용되면 보상금 주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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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을 추천해 채용되면 채용된 사람과 추천한 사람 모두에게 보상금을 주는 곳’으로 알려진 원티드는 채용 추천 플랫폼이다. 원티드팀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좋은 사람’이 없으면 실행되기 어렵다는 원칙에 착안해 이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30개 기업의 리쿠르팅으로 시작한 원티드는 현재 배달의 민족부터 카카오, NHN 등 550여 곳의 기업이 고객이며, 현재 사이트에는 700여개의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다. 현재 원티드에서 채용이 연결되는 수는 월평균 30명 수준.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선 구글 캠퍼스 서울과 함께하는 리쿠르팅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10회가 넘은 행사엔 어느덧 3천명이 다녀갔고 행사에 참여한 기업만 100곳이 넘는다.

조금 느리더라도 중요한 사람과 함께 일해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보는 이복기 원티드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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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기 원티드 대표

원티드를 소개해달라.

원티드는 지인 추천을 기반으로 한 채용 플랫폼이다. 개발자와 마케터, 디자이너 등을 구하는 업체가 많으며 스타트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회사들이 우리의 고객이다. 현재 원티드에 올라오는 직책은 경력직이 대부분이지만 점점 신입 사원의 수요도 늘어가는 추세다.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 특정 직군 모집이 많다. 

우선 공동 창업자 모두 IT업계 출신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IT 업계에서 가장 필요한 직군이 무엇인지 접근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두 번째론 여러 직군보다 한 직군에 집중하는 가장 좋은 서비스가 되고 싶었다.

지인 추천 기반과 보상금 제도는 어떻게 생각했나?

기업이 찾는, 원하는 사람들은 어디서든 재직중인 경우가 많다. 그런 인재들은 당장 구직에 대한 니즈가 없어 채용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지 않는다. 우리 서비스는 이런 사람들을 찾아서 추천하고 싶었다. 그래서 광고가 아닌 방식으로 지인들과 채용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지를 고민했다. 적극적인 구직인 뿐만 아니라 추천 대상, 기업 모두가 편히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방침이었다.

그리고 지인추천이 광고와 헤드헌팅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내리라 봤다. 일반적으로 기업을 추천해준 사람이 적당한 보상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말 한마디와 밥 한 끼, 커피 한 잔 정도다. 사람 추천은 선한 의지로 이뤄지는 일인데 보상금이라는 혜택을 얹는다면 더욱 좋은 인재가 시장에 나올거라 생각했다.

기존의 채용 광고 시장보다 가격 면에서 유리한가?

구인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채용 포털 광고, 헤드헌팅, 그리고 지인추천이 있다. HR 포털을 이용하면 월 500만원 이상 600만원 정도, 헤드헌팅을 이용하면 후보자 연봉의 15%~20%다. 예를 들면 연봉 5천만원의 개발자 한 명을 채용하게 되면 750만원~1000만원까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후보자 연봉의 7%를 받는다. 거기서 일부를 후보자와 추천인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기업별 보상금이 상이하다. 규모 차이인가?

기업은 이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인지가 1순위다. 돈이 드는 건 나중 문제다. 그래서 대기업의 경우 오히려 채용보상금을 높이는 걸 선호한다. 보상금이 높아질 수록 좋은 사람이 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에 비용을 쓴다. 이들에게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용을 좀 더 내고서라도 그만큼 좋은 사람을 빨리 구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은 부담스럽지 않을까? 

연봉 5천만 원의 인재를 영입하는데 원티드에 쓰는 비용은350만원이다. 그 돈을 들여서 사업 방향성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본다.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다. 어떤 사람과 일하느냐, 어떤 인재를 영입하는지에 따라 회사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작정 아무 스타트업에게 원티드를 권하진 않는다. 구직자 입장에선 급여가 밀리지 않을 수 있는 곳인지도 중요하다. 그래서 우린 연 매출 혹은 최소 투자금이 5억 원 이상인 기업에 한해서만 인재 추천을 하고 있다.

초기 홍보는 어떻게 했나.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고를 올리면서 시작했다. 기업과 추천인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하는 양면 비즈니스였기 때문에 추천인 100명, 30개 정도의 스타트업을 모은 뒤 시작했다. 대중에게는 페이스북 코리아와 월트 디즈니 코리아에 입사하는 친구를 찾아주면 보상금을 주는 회사로 알려졌다.

원티드 서비스의 추천사가 정말 도움이 되나.

원티드를 통해 지원한 사람 중 서류 합격자 비율을 따져보면, 추천사 유무로 약 10배정도 합격률 차이가 난다. 대개 추천 받은 분들의 서류 합격률은 21%지만 받지 않은 분들은 2.5%정도다.

채용이 성사된 뒤 기업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경우는 없었나? 

기업에서 채용했는데 채용 사실을 우리에게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의도한 경우보다 대부분 인사담당자가 사후 관리를 하지 못해 생긴 실수일 때가 많다. 이 경우엔 우리에게 제보하면 된다. 제보가 접수되면 기업에 문의한다. 해당 기업에 재직중임을 확인해주면 보상금을 지급한다. 우리 입장에서도 이런 제보는 고마운 일이다.

원티드에 구직 후기가 보이지 않던데.

본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어 자랑할 만한 공간은 따로 구비해두지 않았다. 다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은 꾸준히 하는 중이다.

원티드를 이용할 기업 및 구직자에게 조언해 준다면.

세상에 ‘제일 좋은 기업’은 없다. ‘잘 맞는 기업’이 있을 뿐이다. 많이 지원한 사람일 수록 합격률이 높다는 내부 통계가 있다. 보통 9.3회 정도 지원한 사람들이 합격률이 높았고, 불합격자들은 3.6회정도 지원했다. 짝을 만나려면 서로 잘 맞는지 안 맞는지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봐야 하는 것처럼 기업도 그런 과정으로 찾아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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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를 통해 채용 확정이 난 사람과 추천한 지인에게 주는 컵. 이 컵은 보상금과 함께 지급된다고. 

원티드 이야기를 해보자. 팀원들은 어떻게 모였나.

공동창업자를 제외한 18명은 원티드로 채용했다. 사실 공동창업자들도 원티드가 내세우는 ‘지인추천’으로 모였다. 일단 사람이 먼저 모이고 난 뒤 서비스가 생겨난 케이스다. 사람이 모이기 전에는 사업 아이디어도 없었다.

사업하기 전 서비스 컨셉을 공개하고 다녔다.

대부분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숨기고 누가 따라 하진 않을까 걱정한다. 난 반대였다. 오히려 아이디어를 보여주면서 우리가 놓치고있는 부분이 있는지, 잘하기 위해선 어떤 걸 신경 쓸 지, 사람들이 아이템에 매력을 느끼는지 등등이 궁금했다.

서비스에 부정적인 피드백이 왔을 땐 어떻게 했나.

조언을 구하는 동안 사업이 안 될 거라 말한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이에 상처받지 않고 사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봐 준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 보완했다. 채용 플랫폼은 우리가 하고싶은 사업이었기 때문에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시작할 당시 힘들었다고.

한창 사업을 시작한 이후 명함을 주고받을 때마다 잡상인이 된 느낌이었다. 예전 회사에서 느끼지 못한 기분이었다. 이외에도 사회에서 반칙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상처를 받기도 했다. 이런 것들을 경험하면서 스스로 단단해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사업하길 잘했다’하는 순간이 있었나.

여러 채널에 입사 공고를 진행한 기업 인사 담당자가 “원티드에서 뽑힌 분이 가장 만족스럽다”는 말을 할 때 가장 기분이 좋다. 그 한마디가 우리 서비스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의미 있는 사업임을 증명해주는 것 같다. 또 우리 서비스를 통해 개발자를 채용하며 큰 힘이 됐다는 분들도 있고, 40명을 인터뷰하고도 뽑지 못 한 인재를 우리 서비스에서 찾았다는 회사도 있었다.

호평을 받고는 있지만, 대표로서 서비스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알려진 기업들은 인재가 비교적 빨리 찾아지지만 작고 덜 알려진 기업들은 추천 등 반응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다. 구인은 신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인식해 이 경우엔 추이를 봐 가며 자체적으로 마케팅을 더 해주고 있다.

채용 플랫폼에 데이터를 활용 중이라고.

지금까지는 사람이 서류를 읽어보고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연락해 면접을 보고 질문 몇 가지를 던진 뒤 채용여부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채용이 결정된 주 요인은 데이터가 아닌 사람의 느낌이다. 이와 달리 원티드에선 이력서와 회사의 요구사항에 대한 매칭도를 점수화 하고 있다. 또한 추천인의 추천사에 따라 몇 명 합격했는지 분석해 추천인의 신뢰도를 측정했다. 추천과 면접 등에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부터 데이터화해, 궁극적으론 감성만이 존재했던 채용 시장에 이성도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국내 1,2위를 다투는 결혼중개업체도 사람의 판단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각각 성혼율을 높이고 있다. 원티드로서는 어떤 모델을 표방하나.

채용 플랫폼에서 중요한 건 사람의 판단과 데이터 둘 다라고 본다. 상황에 따라 사람의 판단이 중요할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다.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유리한 건 데이터 자동화를 할 테지만 이외의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부분은 남겨두려 한다.

일본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우리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봐준 일본 상장사 2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현재 일본은 구직보다 구인이 많아 사람이 귀하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영주권을 요건을 완화할 정도다. 때문에 일본은 한국보다 헤드헌팅 수수료가 연봉의 30%에서 많으면 100%를 받을 정도로 높다. 채용 광고와 헤드헌터로도 풀리지 않는 시장인 만큼 우리의 가치가 통하는 시장이라 봤다. 2017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원티드는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주고 인재를 채용하나? 

첫 번째론 이 비즈니스를 믿는 사람이다. 사업은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다. 상황이 어려워지더라도 이 사업을 믿으면 그만 두지 않는다. 한창 커가야 하는 기업에게 이는 중요한 문제다. 두 번째는 인간성을 본다. 나도 예전엔 실력이 다라고 생각했다. 사업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실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운영해가면서 사업은 100m 단거리가 아닌 긴 여정임을 깨달았다. 가는 동안 다독여가며 함께 뛸 수 있는 좋은 사람인지를 따져본다. 그런 사람들이 와야 회사가 발전한다고 믿는다.

어떤 회사를 추구하나?

회사를 다니는 동안 팀원 스스로 중요한 일을 하고 있고, 그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일에 회의감이 들거나 직장을 다니기 싫다고 생각되는 때는 하고 있는 일이 별게 아니라고 여기게 될 때부터 라고 본다.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해야 하는 게 우리 일이다. 시장의 핏과 잘 맞춰가며 천천히 성장하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

원티드의 비전은.

우리는 기본적으로 HR 관련 스타트업이다. 인사 영역엔 채용 브랜딩부터 교육훈련, 복지, 커리어 매니지먼트 등등 다양한 영역이 있다. 우린 이 가운데 채용이라는 작지만 매우 중요한 영역에서 사업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인사 담당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하는 서비스를 만들려 한다.

대표 이복기에게 원티드는 어떤 의미인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다. 롤러코스터는 그 자체로 짜릿함을 준다. 원티드라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이전에는 결코 배울 수 없었을 지혜와 용기를 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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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305] 영어 교육 레드오션 속, ‘튜터링’이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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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영어 학원, 학습지, 전화 영어에 모두 실패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튜터링을 사용해보는 것이 좋다. 게으른 학습자를 위해 24시간 튜터들이 대기하고 있고, 콘텐츠 카드를 넘기며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자다 일어난 부스스한 얼굴로도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튜터링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은 이미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 적이 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9월에 서비스를 첫 출시한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튜터링에는 벌써 업데이트된 소식들이 아주 많았다. 김미희 대표를 만나 이미 레드오션인 영어 교육 시장 속에서의 그들의 생존법에 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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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터링 김미희 대표 

<레드오션 영어 교육 시장, 튜터링의 전략 : ① 제휴사를 통한 콘텐츠 확보>

지난 9월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튜터링은 벌써 네이버, SBS 등 대형 기업을 파트너사로 확보했다. 네이버의 외국인 일대일 채팅 서비스인 ‘네이버 영어 톡톡’을 튜터링이 직접 운영하기로 했고, SBS가 보유한 한류 영상 컨텐츠를 활용해 한국어 회화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현재 제휴 되어 있는 기업은 몇 군데인가. 

12개 사다. 그런데 요청을 하면 대부분의 기업이 호의적으로 받아들여 주신다. 우리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점이 토픽 기반의 수업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여러 제휴사와 협업해 성장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 역량이다.

–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튜터링과의 제휴에 흥미를 보이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요청하면 대부분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토픽 카드를 통해 네이티브 광고 방식으로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취업 정보 사이트인 ‘인쿠르트’는 영어 면접 관련 족보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토픽 카드를 만들었다. 책 추천 스타트업 ‘비블리’는 책 관련 토픽 카드를 제공하며 자사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공동창업자인 최경희 부대표의 네트워크도 제휴사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제휴 영업 쪽에 10년이 넘는 경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초기 기업보다는 수월하게 외부 제휴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튜터링만의 제휴 전략이 있다면. 

컨텐츠 수급 문제를 제휴 방식으로 풀어내겠다는 설계를 사업 초창기에 이미 해놨었다. 초기에 파트너사를 모집하기 위해서는 컨텐츠 형식이 단순해야 한다. 그래야 더 다양한 분야의 제휴사들이 붙을 수 있다. 기술적으로도 멀티미디어가 쉽게 삽입될 수 있도록 HTML5로 제작해야 하는 등 오픈 플랫폼처럼 개발해야 한다. 초기에 이런 설계를 다 마쳤다. 맨 처음 30여개 토픽에 관한 2천 여장의 카드는 우리가 샘플을 만들었다. 이후부터는 ‘이미지+문장’이라는 단순한 가이드라인을 주고, 이에 따라 제휴사가 토픽 카드를 만들게 했다. 토픽이 전문화, 세분될 수록 제휴사에 맡기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출판사들도 홍보 채널로 선호할 것 같다. 

아직까지 출판사들은 보수적이다. 두 달 전에 제안했는데 튜터링이 아직 출시되기도 전이고 인지도도 낮아서 거절당했다. 하지만 향후에는 출판사와 협업해 토픽 카드를 실물 형태로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캐쥬얼하게 소비할 수 있는 컨텐츠가 부족하더라. 출판사가 가진 유통 채널을 통해 오프라인 판매도 해보고 싶다. 물론 주요 사업은 아닐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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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터링의 다양한 주제를 담은 토픽 카드 

<레드오션 영어 교육 시장, 튜터링의 전략 : ② 마음의 장벽을 없애는 UX 디자인>

김미희 대표는 과거 삼성전자에서 서비스 기획 및 UX 디자인 업무를 10년 간 맡았다. 김 대표는 튜터링 앱 디자인의 목표를 ‘마음의 부담감을 없애고 편하게 수다떨 수 있게 하는 것’에 두었다. 서비스 사용자 모두를 영어 수다쟁이로 만들고 싶어서다.

-언어 장벽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UX 디자인이란 뭔가. 어떻게 앱에 녹였나. 

부담감을 덜고, 몰입감을 높이는 것. 이 두 가지를 목표로 했다. 수다는 편한 자세로, 편한 마음일 때 떠는 것 아닌가. 틈새 시간에 침대 위에서 뒹굴어 다니면서 할 수 있는 영어 수업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 토픽 카드다. 일부러 모바일에 최적화하기 위해 카드 뉴스 형태로 만들었다. 카드 이미지를 튜터와 학생이 함께 보면서 토론하고, 둘 중 하나가 토픽을 넘기거나 바꿀 수도 있다.

-동영상 화상 서비스는 포기한 것인가, 선택하지 않은 것인가. 

선택하지 않은거다. 초기에는 화상 수업 개발을 했다. 그런데 세가지 위험성이 있었다. 화상 서비스를 하는 순간 컨텐츠가 묻힌다. 또 내 경우엔, 부담스러워서 튜터 얼굴을 잘 못 쳐다보겠더라. 항상 외모나 자세가 갖춰진 상태로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 또 연속성이 떨어졌다. 일정한 주제 없이 자기소개만 하다가 수업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기술적 문제는 없었나. 

당연히 있다. 영상은 패키지 소모량이 크기 때문에 필리핀과 같은 동남아 국가에선 무조건 실패한다. 스카이프라고 해도 쉽지 않다. 화상을 버리는 게 안전할 거라고 판단했고, 음성과 컨텐츠 스트리밍으로 승부하기로 했다.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화상 영어를 하는 타 업체와 비교했을 때 튜터링이 결제 전환율이 두 세배 이상 높다. 좀 더 부담 없이 수업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습관리’ 탭에 나의 학습량과 성적이 누적 기록된다는 점도 좋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외에서 영어로 실무 비즈니스를 능숙하게 하기 위해서는 3천 시간의 말하기 양이 필요하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정규 교육 과정을 다 합쳐도 1천 시간 정도다. 절대적인 말하기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는 게 당연하다는 결론이었다. 튜터링은 각 사용자가 학습한 내용과 시간을 백데이터로 다 보유하고 있다. 이를 지금 시각화하는 단계다.

<레드오션 영어 교육 시장, 튜터링의 전략 : ③ 목적이 있는 실패>

많은 매체에서 김미희 대표를 실패 전문가라고 칭했다. 수많은 공모전에서 낙방한 뒤에 기어코 합격 비결을 알아내 그다음부터는 제출하는 족족 합격해서 그렇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실패를 경험하지만, 모두가 그 안에서 성공의 요령을 눈치채는 것은 아니다. 본인은 실패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게 싫다고 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이지 좋은 실패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겪는 실패와 그로 인해 얻어지는 것들에 관해 물었다.

-꼭 창업자가 아니라도 모든 사람이 업무, 관계, 자기 관리에 실패한다. 하지만 거기서 실패의 원인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눈 앞에서 치워버리는 데 급급해지니까. 

그 포인트가 중요한 것 같다. 멤버들에게도 늘 레슨앤런드(Lessons & Learned)를 강조한다. 실패하면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돌려받는 게 있다. 목적을 가지고 실패하면 된다. 교훈을 얻겠다는 생각으로 실험하면 된다. 이번에 잘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지만 확실한 건 시도하면 얻어지는 게 있다는 것이다.

-창업자가 된 후에는, 실패의 요인을 어떻게 관찰하고 개선해 나갔나. 

우선 모든 과정이 AB 테스트다. 스타트업을 하다 보니, 마케팅을 하건 개발을 하건 간에 빨리 실패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다가 여러 가지 안을 쫙 펼쳐서 한 번씩 다 작은 실패를 해보자고 마음 먹었었다. 실패와 개선을 반복하다 보니 무엇이 요인이었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지가 나오더라. 이를 통해 어느 정도의 자금을 투입하면 어느 정도의 매출을 거둘 수 있다는 나름의 마케팅 공식이 만들어졌다. 답을 찾았으니 이제부터는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고, 돈만 넣으면 된다는 걸 인지한 상태다.

-자금 유치를 준비하고 있나. 

얼마간 안 했었는데, 이제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우선은 내년 초 정도로 시점을 잡고 있다. 현재 수익은 나고 있다. 매출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매달 2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고, 연내 흑자 전환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마케팅 공식을 찾았으니 자금 투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 투자사인 매쉬업 등을 비롯해 다양한 VC들을 만나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단기, 장기 목표를 말씀해달라. 

단기 목표는 원어민 영어 회화 학습 분야에서는 무조건 ‘튜터링’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거다. 인지도 확보가 최우선이다. 장기 목표는 이 치열한 영어 교육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는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 지켜봐 달라.

튜터링 서비스 소개

[Startup’s story #306] 당뇨 환자도 먹을 수 있는 짜장면을 만드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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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당뇨 환자 수는 무려 500만. 그리고 당뇨 환자는 매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당뇨 환자는 5년 사이 50만 명이 증가했다. 그리고 ‘당뇨 예비환자’의 수는 국민 3명 중 1명으로 650만 명에 달한다. 어떻게 보면 사회적 문제다. 국민 1/4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당뇨 예비환자는 식습관을 바꾸지 않는 이상 당뇨로 발전하게 되고 이는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렇기에 당뇨환자와 당뇨 예비환자에게 음식조절은 중요하다. 하지만 당뇨환자들이 먹는 음식은 일반적으로 맛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병을 완화시키고, 병으로 발전시키기 않기 위해서는 고단한 과정을 겪어야 하는 셈이다.

이러한 페인포인트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당뇨환자에게 먹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당뇨 식이요법 전문 연구 기업 닥터키친이 그곳이다.

닥터키친은 짜장면을 비롯해 전문 영양사와 호텔 출신 쉐프가 협업해 개발한 요리가 370여 개에 이른다. 닥터키친은 당뇨 식단 기업이지만, 헬스케어 영역과도 어느정도 맞닿는다. 이들은 당뇨에 관한 전문성과 빠른 성장 속도를 인정받아 지난 8월,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14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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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닥터키친 대표

대기업 전무, 컨설턴트, 사모펀드 팀장을 거쳐 창업자로 나섰다. 사업을 결심한 계기와 목적은 무엇인가. 

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좋은 기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창업 분야를 당뇨 식단 쪽으로 잡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컨설턴트 시절에 메디컬과 F&B 분야의 기업들과 일한 경험이 있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있었다. 두 번째로 고객의 일상과 직결된 필수재를 다루고 싶었다. 개인은 물론 사회적 측면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업을 하고 싶었고. 또 큰 외삼촌이 당뇨 환자다. 가족 모임 때마다 음식을 가려야 하는 불편함을 보면서 느낀 바가 있었다. 최근 국내에 쿡방, 먹방 등이 열풍이 불면서 음식 조리 기술이라든지 맛을 내는 측면에서는 발전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만성 질환 환자를 위한 식이 관리 측면에서는 관심과 노력도가 떨어진다. 실제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출산, 육아, 취업 부분에서는 다양한 지원 혜택이 제공되지만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에 관해서는 개인이 모든 부담을 지고 있는 상태다. 이런 부분에서 우리 비즈니스가 도움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현재 당뇨 환자들이 식이와 관련해 겪고 있는 어려움에는 어떤 것이 있나. 

당뇨는 1형, 2형으로 나뉘어 있다. 1형 당뇨는 췌장에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다. 어려서부터 소아 당뇨를 겪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반면 2형 당뇨는 유전적인 특성에 후천적 식습관을 더해져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 당뇨 환자의 95%가 2형 당뇨를 앓고 있다. 당뇨병이 원인이 먹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걸 알면서도, 환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먹고 먹지 말아야 하는 지에 대한 기준을 알기 어렵다. 명료하게 정리해 놓은 자료도 많지 않고, 그 자료가 제공된다고 해도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실천 가능한 식단이 아닌 경우가 많다. 알려졌다시피 당뇨는 합병증 발병률이 40~50%다. 식이 관리가 잘되면 합병증 발병률이 훨씬 줄어든다.

평균적으로 당뇨 환자들은 어떤 식사를 하고 있나. 

현재 병원의 내분비 내과는 수가체계 때문에 개인 환자 각각에 대한 깊이 있는 식이 관리를 해줄 수 있는 구조가 안된다. 예를 들어 진료를 3분 보나, 30분 보나 병원 측 수익은 같다. 특히 대형 병원의 경우 수익을 많이 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환자의 진료를 봐야 하는데, 환자가 정성껏 식사 일지를 써온다고 해도 검토해줄 시간이 없다. 영양사도 구조적으로 할당된 업무량이 많아 일일이 관리해주기가 어렵고. 재료 선택과 조리법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도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 환자들 열에 아홉명이 자신이 식이 관리에 실패하고 있다고 응답한다.

이 문제를 닥터키친은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나. 

아트(Art)와 사이언스(Science),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봤다. 음식은 예술이자 과학이다. 당뇨 환자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맛없는 식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생 끌고 가야 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고통도 심하다. 이를 위해 당뇨 전문 영양사 3명과 유명 호텔 쉐프들이 협력해 370개 요리의 레시피를 개발했다. 이 중에는 짜장면, 라면, 디저트 등 당뇨 환자가 먹지 못하는 요리도 포함되어 있다. 영양뿐 아니라 식감, 플레이팅 등을 함께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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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식단에 대한 교육 컨텐츠도 만들고 있다고. 

병의 특성에 알맞은 영양 교육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의 강점은 수많은 상담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뇨 식단에 관해 정말 별의별 문의를 다 받는다. 그 문제를 고객과 함께 해결해나가면서, 실생활과 밀접한 노하우를 제안할 수 있게 됐다. 이를테면 홍삼이 당뇨에 좋다고 하지만, 홍삼 제조원에 따라 성분이 모두 다르고 개중에는 더 좋은 것과 덜 좋은 것이 존재한다. 외식할 때부터 장 볼 때까지 모든 노하우를 닥터키친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당뇨 식이와 관련된 책도 출판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임신성 당뇨 환자와 관련된 100 페이지짜리 책을 만들었다. 기본적인 상식부터 각종 오해들, 요리 레시피, 장 볼 때 식재료를 고르는 법, 외식이 가능한 음식 종류까지 다양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여러 대형 병원에서 주최하는 식이 요법 강의에도 출강하고 있다. 가려운 걸 긁어주기 때문에, 환자들의 호응이 좋다.

앞으로의 컨텐츠 개발 방향성은 어떻게 되나. 

자체 연구 결과에 기반해 식이진단 툴을 개발하고 있다. 당뇨환자의 식이요법 실천율과 향후 당뇨병의 추이를 예측하는 프로그램 ‘DDRT(Diabetes diet risk test)’의 베타 버전 개발을 마친 상태로, 카톨릭대학교 성모병원 내분비내과와 협력해 진단 알고리즘의 정확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실적으로 병에 걸렸을 때 가장 고통받는 것은 빈곤 계층이다. 양질의 식사는 물론이고, 약을 구매할 돈 조차 넉넉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한 끼에 8천 원에서 1만 원대의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환자들도 있지 않을까. 

전기차와 가솔린차의 경제성을 따져보면, 전기차가 초기 비용은 비싸지만 유지비까지 다 따져보면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대중적으로 보급되고 나면 초기 구매 비용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닥터키친도 마찬가지다. 양질의 식사를 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추후 치료 비용이 들지 않게 된다는 측면에서 경제적이다.

외식을 하면 한 끼 당 7천 원 이상씩은 하지 않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타사의 다이어트 도시락의 경우 한 끼당 1만2천 원~1만8천 원 사이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우리는 상담이라던지 혈당 목표를 잡아서 러닝 메이트처럼 고객과 함께 식이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걸 정산해봤을 때 높은 가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취약 계층에 대한 문제는 우리에게도 고민으로 남아있다. 만성 질환자에 대한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같은 민간 기업을 지원해 저변을 취약 계층까지 넓힐 수 있도록 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해준다면, 우리도 수익을 어느 정도 희생하더라도 참여할 의향이 있다.

완조리 도시락이 아닌 반조리 상태로 배송하는 것은 가격 때문인가. 

기업 입장에서는 완조리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이득이다. 완조리 제품이 유통기한도 더 길고, 식자재 상태에도 덜 민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생 우리 제품만 먹으며 살 수 있겠나. 환자 스스로 식이에 대한 관리 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런 이유로 반조리 제품으로 시작을 했다. 하지만 바쁜 직장인 고객들로부터 완조리 도시락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아서 곧 해당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의 경우 정부와 민간 기업의 협력 사례가 있나. 

미국 당뇨병 협회(ADA, 이하 ADA)에서는 의사, 민간 기업, 제약 회사, 정부 관계자가 함께 협력하고 있다. 국내는 환우회, 의사회가 따로 분리되어 있다. ADA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성 질환자를 위한 식이 연구를 하고, 레시피를 무료로 공개하거나 교육을 시켜준다. 물론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 당뇨가 오래된 사회 문제이고 그 심각성이 우리보다 더 높기 때문에 단순 비교를 할 순 없다. 하지만 분명히 능동적으로 국가와 기업들이 움직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좀 더 규모를 키우고 실력을 갖추면, 보건복지부나 건강관리공단과 협업할 기회가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충주시와의 업무 협약도 그 계획의 일환인가. 

그렇다. 충주시와는 총 3개 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충주시는 충청북도가 바이오 메디컬 분야로 특별히 육성하기 위해 오성 바이오단지를 비롯해 여러 노력을 쏟고 있는 지역이다. 충주시는 당뇨 특화 도시로 선포된 이래로 카톨릭 대학교, 질병관리본부와 십여 년 동안 당뇨를 연구해왔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자 당뇨 바이오 사업단을 출범했다. 우리는 당뇨 바이오 사업단, 농업 기술센터, 보건소와 협약을 체결했다. IT 관련 부분, 각종 식재료 연구와 수급, 레시피 개발 측면에서 힘을 더할 예정이다.

현재 매출이나 고객 수 수치 현황은 어떻게 되나. 

우리 제품이 상용화된 것은 봄부터다. 이후 매달 매출이 30%씩 늘고 있고, 지금은 월 1억 가까이 된다. 내년에는 월 수 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닥터키친의 중장기 목표에 대해 말해달라.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을 하고 싶다. 가까운 중국만 해도 1억 명의 당뇨 환자가 있다. 우리는 단순한 식품 제조 회사가 아니라 당뇨 환자들의 식생활 전반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환자의 식습관을 추적해서 개인 맞춤화된 식단과 가이드라인을 주는 데이터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다. 단순한 식사 요법이 아니라 과학이라는 말이 붙을 수 있도록 빅데이터 분야로도 사세를 넓혀갈 계획이고. 실물 커머스와 데이터가 우리 사업의 두 개의 큰 바퀴가 될 것이다.

[Startup’s Story #307] “작가님, 최소 수량은 한 권입니다”부크크 한건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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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크는 단 한 권의 책이라도 출판할 수 있는 자가출판 플랫폼이다. 2014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부크크는 ‘무료 출판’을 앞세우며 1인 창작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 입소문을 통해 총 4만 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현재까지 1,900 종에 이르는 책을 출판했다.

부크크가 선보인 ‘주문형 출판(POD)’은 2천 년대 초부터 출판 시장의 미래라고 일컬어졌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관심도와 상업성 모든 측면에서 미진한 상태다. 그러나 해외의 경우 그 시장 규모가 수천억 원 대에 이르고, 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 역시 주문형 출판 시장에 뛰어들만큼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결국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부크크는 선두를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까. 부크크의 한건희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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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두 살 때 이미 창업을 시작했다고. 

부크크 이전엔 물담배 유통업을 했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첫번째 회사를 인수해서 국내 물량의 70%를 점유했다. 현재는 부크크의 전념하고 있고, 물담배 회사는 부모님께서 운영하고 계신다.

물담배 장사를 하던 청년이 1인 출판업에 뛰어들다니. 당시 월수익이 8백~1천만 원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사소할 수 있지만, 나중에 자식에게 떳떳하지 못할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착한 일을 해보고 싶었다. 사업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되었었기도 하고. 이 수입을 기반으로 무언가 다른 일을 해보자고 결정한 후, 발견한 게 1인 출판 시장이다. 당시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 롱테일 전략을 설명하며 사례로 미국의 1인 출판 플랫폼인 룰루닷컴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공부하는 겸 시장 조사를 해봤더니 아직 한국에는 없더라. 그 때가 2011년이었다. 당장 법인을 내고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입영 통지서가 왔다. 결국 군복무를 마친 해인 2014년 말에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다.

부크크는 POD 서비스다. POD의 정의는 뭔가. 

주문형 출판(Publish On Demand)으로, 고객이 원하는대로 주문을 받아 책을 제작해주는 서비스다. 원고 작성부터 제본, 출판에 이르는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어 출판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모델이다. 일반 출판 서비스처럼 최소 수량 단위가 매우 적어 1인 출판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내가 사업을 처음으로 구상했던 2011년도에도 교보문고가 이미 POD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보다 앞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게 목표였는데, 군복무 문제가 겹쳐 실패하긴 했다.

부크크의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 

수익 배분 방식은 일반 출판사와 같다. 책이 팔릴 때마다 이익을 얻는 식이다. 우리의 부가 수익은 교정, 교열과 같은 편집 부분에서 나오는데 그렇게 크지 않다.

실제 한 권부터 제작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수익 면에서 문제는 없나. 

우리가 버틸 수 있는 것도, 미리 돈을 들여 만들어놓은 재고가 없기 때문에 인건비만 충당할 정도가 되면 손해는 안본다. 또 지난 3년 동안 인쇄부터 가공까지 자체 제작 시스템을 갖춰서 수익률을 높여놨다. 지난 달에 세팅을 완료해서 이 달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보통 일반 출판사에서는 출간되는 책 한 권당 1천5백 부 가량을 팔아야 손익 분기를 넘긴다. 우리는 손익분기점 자체가 낮다. 또 인건비와 서비스 운영비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10권 팔리는 책들의 종류가 백 부, 천 부, 만 부로 늘어나면 그대로 우리 수익이 된다.

현재 부크크를 통해 출판된 책의 개수는. 

ISBN이 국제 도서 번호인데, 이 번호를 부여받은 도서가 1,900 종을 넘겼다. 최근에는 매 달 150종 정도 출판하고 있다. 부크크 사용자는 총 4만 명 정도인데, 여기에는 작가와 개인 소장용 출판을 한 사용자가 섞여 있다.

사업을 시작했던 2011~ 2014년 전후로 국내 독립 출판계가 빠르게 성장했다.

맞다. 1인 출판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2009년부터는 서울아트북 페어(Unlimited Edition) 등과 같은 행사도 주기적으로 열리면서 생태가 발전해나가고 있다. 실제로 부크크도, 흔글(조성용)과 같은 SNS 작가들이 우리를 통해 책을 출판하기 시작하면서 빠른 속도로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직도 교보문고 탑 100에 올라있다. 이런 작가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우리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공생하는 관계다.

작년 말에는 교보문고, 올해 말에는 예스24와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어떤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나.

교보문고, 예스24과는 각각 계약 내용이다르다. 교보문고의 경우, 교보문고 자체가 POD 서비스를 2011년부터 해왔기 때문에 우리는 콘텐츠만을 제공한다. 이를테면, 우리가 출판한 책이 교보문고를 통해 판매되면 부크크는 책과 파일 정보를 넘기는 식이다. 판매가 되면 교보문고 측에서 인쇄부터 배송까지 모든 부분을 맡아서 한다. 예스24의 경우 책을 올려놓고, 판매가 되면 부크크가 직접 인쇄와 배송 과정을 도맡는다.

스타트업은 롱테일 전략과 궁합이 잘 맞는다. 하지만 대형 기업 입장에서 POD 서비스는 아직까지 큰 매출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원래 출판 업계 전체를 보면 POD가 늘 떠오르고 있지만, 결국 떠오르지 못한 샛별이었다. 무려 2002년부터 POD가 출판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아직도 미미한 상태다.

이유는 뭔가. 

구조적인 문제가 많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과거에는 기존의 옵셋 인쇄 방식에 비해 품질도 많이 떨어졌다. 또 한 부를 찍어내나, 열 부를 찍어내나 투입되는 절대적인 시간 자체가 같다. 우리도 하루에 500부 정도까지만 만들 수가 있다. 현재 우리 팀에 인쇄 작업자가 두 명이 있는데 하루에 보통 350부 정도를 찍어내고 있고, 각기 종류가 다른 한 권씩을 찍어내야 한다면 고작 해봐야 80부 정도가 최대치일거다. 원가 비중 자체도 사실상 대량 생산에 비해 한 부 만드는 게 높은 편이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POD 시장의 잠재성을 보고 있다는 것 인가.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 모두 결국에는 물류비, 보관비 줄이는 데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들은 보통 200만 부 정도를 물류 창고에 보관하고 있으니까. 예스24의 경우도 도서사업 본부장님이 나보다 관련 시장에 대한 지식을 많이 가지고 계실만큼 관심이 많으시더라. 그래서 계약이 무난히 체결된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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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가 출판 시장 현황은 어떤가. 

굉장히 크다. 앞서 말한 룰루닷컴의 경우 2011년도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매출이 300억 원이 넘는다. 아마존도 ‘킨들 싱글(kindle single)’을 통해 1인 출판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자가 출판 시장 규모는 수천억 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수요가 없진 않다. 국내 출판사 개수가 총 5만4천 여개다. 그 중 75%가 1인 출판사다. 그런데 4만 여개의 1인 출판사 중 실제 책을 내놓은 곳은 2,700여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출판사를 열긴 했는데, 막상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니까 사업자만 내고 결국 사업을 접게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디지털 출판 플랫폼들도 성장하고 있다. 전자 출판이 대중화되면 현재 부크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전자책 점유율이 높아질 수록 우리는 오히려 이익이 크다. 전자 데이터가 효율적이긴 하지만, 결국 사람의 소장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도서는 사재기, 소장 품목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실물로 보관하길 바란다. 최근 출간되고 있는 SNS 시인들의 시집같은 경우도 사실 웹 상에 모두 공개되어 있다. 하지만 책으로 굳이 구매하고자 하는 것이 국내 소비자의 성향이다.

해외에서는 자판기처럼 원하는 책을 바로 인쇄해서 보는 키오스크 형태의 출판 서비스도 출연했다. 

퓌프(PUF)와 같은 에스프레소 북 머신(Espresso Book Machine)이 실제 상용화됐다. 인쇄부터 제본까지 모든 과정을 몇 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없을 거라고 본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해외와 국내 독자의 책에 관한 관점 자체가 다르다. 국내 시장은 독자들이 책의 질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다. 외국은 책을 콘텐츠 그 자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게도 가볍고 재질도 갱지같은 것으로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에스프레소 북 머신의 경우 그 안에 장착된 플랫폼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인데, 주로 판매되는 것이 교재와 소설 두 가지다. 근데 국내에서는 책에 날개가 들어가야 하고, 표지에 에폭시가 들어가야하고, 코팅이 들어가야 하는 등등 수많은 옵션들이 존재한다. 국내 독자들은 콘텐츠 자체만큼이나 책의 디자인도 중요하게 본다. 완전 다른 구조다.

표지 디자인과 내지 구성 등에 예민한 국내 독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부크크에서는 출판 시 창작자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 

원래 출판 편집을 할 때에는 인디자인과 같은 전문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단순한 한글 워드 파일로 편집을 하면, 화면 상으로는 괜찮은데 인쇄했을 때 정말 질이 떨어진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워드 프로그램에 적절한 설정값을 주고 이를 창작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를테면, 자간이나 폰트 등에 기본 값이 들어가 있어, 작가가 그 안에 텍스트를 붙여넣기 하면 자동으로 출판 편집이 완료되는 형태다. 특별한 기술은 아니지만 효율적으로 편집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결과다. 미국의 메이저 기업인 룰루닷컴이나 국내 POD 서비스 기업들도 편집 부분을 간과한 경우가 많다. 우리는 안정적인 편집 구조를 갖추기 위해 계속해서 버전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외에 출판 편집 전문가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 부분은 유료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테면 고급 표지 서비스가 있다. 자체적으로 표지를 만들기 힘든 창작자들에게 개 당 7만 원 정도의 표지 디자인 패키지를 판매한다. 보통 프리랜서 디자이너에게 표지 디자인을 의뢰하면 50~100만 원 정도가 드는데, 이는 개인 출판자에게 부담이 되는 수준이다. 고급 표지 상품이 지난 추석을 기점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데, 지금까지 150개 정도 판매했다.

얼토당토 않는 내용의 원고를 들고 오는 창작자가 있다면 어떻게 대응하나. ‘부크크’라는 출판사의 브랜딩을 위해서도 퀄리티 관리는 필수적일 것이라고 보는데. 

자체적인 기준이 몇 가지 있다. 일단 에세이라고 볼 수 없는 사적인 일기의 경우 출판이 불가하다. 또 커플과 관련된 기념물의 경우도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원고 전체를 읽진 않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파악한다. 때때로 부크크 이름을 달지 않고 출판하고자 하는 고객들도 있다. 이 경우에 개인이 출판사를 만들어오면 된다. 1년에 2만9천 원 정도를 지불하면 출판사를 설립할 수 있는데, ISBN 번호 같은 경우도 우리가 아닌 그 쪽 출판사로 받는 방식이다.

텍스트 뿐 아니라 웹툰 쪽으로도 분야를 넓힐 예정이라고. 

현재에도 몇 몇 웹툰 작가가 우리 플랫폼을 통해 출판하고 있다. 내년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웹툰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오히려 웹툰 작가들이 우리보다 편집에 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월하게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투자 계획은 없나. 

작년 11월 쯤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있었다. 투자 제안을 받았던 게 딱 손익분기점을 넘긴 달이었다. 우리는 손익분기점이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 제안을 받았을 때도 ‘굳이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현재도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으므로, 투자를 받는다면 자금 필요에 의해서보다는 유통 채널 등 네트워크적 요인으로 받게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단기 목표와 중장기 목표를 말씀해달라. 

일단 올해 목표가 모든 온라인 서점과 계약하는 것이었다. 몇 몇 기업들과 논의 중에 있다. 단기를 6개월로 잡고 있는데, 이 안에는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높이고 싶다. 우리가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작았다. 실제 콘텐츠를 생상하는 웹소설 업체, 블로그 플랫폼 등과 제휴를 맺고 그 안의 작가들이 부크크를 통해 돈을 벌어가는 구조를 구축하는 게 우선이다.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서점 뿐 아니라 오프라인 대형 서점까지 원스톱으로 연결되는 유통 구조를 만들고 싶다. 부크크에서 출판과 관련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지켜봐달라.

[Startup’s story #308]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명품을 3,4일 안에 보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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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정준영 엔코드 대표는 뜻한바 있어 미국에서의 직장생활을 뒤로한채 한국에 와 10명의 팀원들과 채팅 추천 기반 명품 편집샵 ‘디코드’를 서비스 중이다.

디코드는 유럽과 북미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명품 브랜드와 제휴해 한국에 있는 소비자가 해당 브랜드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채팅기반의 개인 추천 서비스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퍼스널 쇼퍼의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디코드는 론칭 8개월 만에 약 700개에 달하는 명품패션 브랜드의 100,000여개 상품을 국내 매장보다 2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의 명품 쇼핑 대부를 꿈꾸는 28세 창업자 정준영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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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엔코드 대표 

디코드는 어떤 서비스인가.

채팅으로 응대가 가능하고 모바일에서 상담부터 구매 결정까지 가능한 명품 전문 쇼핑몰이다. 채팅으로 정보를 공유해 소비자와 판매자간 정보 불균형을 줄여주는 특징이 있다. 또한 유럽에서 직배송해주는 물건이어서 유럽 편집샵과 제휴한 10만 개의 물품을 기존의 백화점보다 20% 가량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물품 보유는 국내에서 우리가 가장 많다.

명품을 취급한다고 하면 허영 혹은 허세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난 100만원 버는 사람도 90만원짜리 물건을 살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같이 개인의 행복이 중요한 시대에 그걸 비난하는 건 시대착오적인 행동이다. 사치품목으로 대표되는 외제차와 명품 판매량이 상류층이 아니라 일반 30대 초반층에서 늘어난 건 대중의 소비 성향이 달라졌음을 반증한다고 본다. 즉, 꾸준히 구매했던 상위 1%가 명품 시장을 성장시킨 게 아니라는 뜻이다. 시장을 성장시킨 건 일년에 두 세 번씩 나 자신을 위해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다. 현재 한국의 명품 시장은 15조원 규모이고 계속 성장중이다. 우린 이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피봇을 거쳤다.

대중은 예뻐서 물건을 소비하기 보다는 브랜드 충성도에 움직인다고 판단했다. 구매력이 있다는 전제하에 같은 디자인이라면 소비자가 루이비통 제품을 산다는 게 내생각이었고. 그래서 게시물에 브랜드를 태깅 해 놓고 고객들이 브랜드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운영했었다. 그런데 유저입장에서는 그 서비스를 왜 써야 하는지 확실하게 와 닿지 않았던것 같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올해 1월에 사업모델을 접은 뒤 몇 달 간 검토해 지금의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대개 서비스가 안드로이드 버전을 먼저 선보이는 데 비해 디코드는 아이폰용이 먼저 나왔다. 소비자 구매력 차원인가? 그리고 웹 상에선 실제 판매 기능이 없다.

패션에 관심 많은 사람들 다수가 iOS를 사용한다고 판단해 앱스토어에서 먼저 배포했다. 이 근거는 사전 조사에 따른 것이었다. 650명 정도를 조사한 결과 약 70% 정도가 iOS를 사용하고 있었고, 심층인터뷰를 진행한 15명 중에선 13명이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컨셉은 ‘내 손안의 퍼스널 쇼퍼’다. 그만큼 고객을 모바일로 유도하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디코드는 직구 서비스임에도 사나흘 남짓한 빠른 배송 기간과 검품까지 해서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어떻게 보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보다도 정성스럽다.

통상적으로 직구 사이트는 주말 포함 7-10일,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는 기본 2주일정도 걸린다. 물건을 구매한 고객 입장에서 배송 기간이 일주일 넘어가는 건 사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항공 특송 업체와 제휴해 최대한 빨리 물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비싼 걸 샀는데 상자가 찌그러져 있거나 운동화 끈에 구멍이 나 있으면 기분이 상하지 않겠나. 이럴 경우를 대비해 고객에게 보내기 전에 MD가 꼼꼼히 검품한다. 그리고 만약 물건에 하자가 있을 경우 반송 처리 및 환불 이슈 등을 사전에 공지한다.

인터넷으로 고가의 물건을 산다는 건 익숙한듯 싶으면서도 낯선 일이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결제하게 만드는 동기부여는 어떻게 하나? 

한국에 있는 제품을 싸게 준다가 아닌 한국에 없는 명품을 제공한다는 게 우리의 핵심 가치다. 이를 채팅 응대를 통해 전하고 있다. 특히 VIP회원의 경우, 처음 응대한 MD가 계속 관리한다. 지금까지 어떤 성향으로 물건을 구매했는지 이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채팅을 통해 MD와 상담을 한 고객의 결제율이 훨씬 높다. 정도 의존도도 높고.

채팅 추천 서비스는 어떻게 생각하게 됐나

우리 고객 중에 한 40대 남자 고객이 우리에게 물건 추천을 요구한 적이 있다. 바지 하나를 추천 받아 산 고객은 며칠 뒤 어울리는 자켓을 요청했고, 말 몇 마디 나누고 나니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제를 하더라. 청바지는 10만원짜리였고 자켓은 100만원짜리였다. 살가운 추천과 정성스런 대응을 통해 큰 결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이 추천하는  개인의 취향이 반영될 수도 있다. 데이터 기반의 추천 시스템을 생각해 본 적은 없나?

아날로그적인 추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린 중저가 물건을 판매하는 업체와 경쟁하는 게 아니다. 거래 한 건당 평균 몇 십 만원이다. 하물며 직접 보지 않고 구매를 유도한다는 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 사이를 채울 수 있는 게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패션 사업에서 오프라인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응대 차이다. 대개 매장에서 물건을 살 때 고객이 그 제품을 받아 들이고 사는 과정까지 끊임없이 담당 판매직원이 관여해준다.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거다. 이렇게 한번 거래가 일어난 고객과 직원 간에는 유대관계가 쌓인다. 그리고 단골이 된다. 이를 모바일에서 구현하고 싶었다.

명망있는 유럽 편집샵과의 파트너쉽은 어떻게 맺었나.

이탈리아에 가서 무작정 만나자고 했고, 만남에 응해준 파트너를 상대로 영업 IR을 했다. 그 자리에선 우리의 비전을 설명했다. 우린 기본적으로 고객 뿐만 아니라 물건을 공급하는 업체에게도 이익이 가야한다고 봤다. 그래서 공급사에 어떤 이익을 줘야할 지 고민했다. 살펴보니 이들이 다루는 시장이 멈춰 있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이에 비해 아시아 명품 시장은 한국 15조, 일본 30조, 중국은 60조 원 정도 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중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들의 제품을 팔아주겠다고 했다. 새로운 고객 유입이 필요했던 파트너들이 우리의 제안을 흥미롭게 받아들였다.

요즘 패션브랜드는 데이터를 보고 디자인한다. 올블랙, 롱코트, 버건디 등의 패션 트렌드를 근거 없이 주장하는 게 아니다. 소비자가 검색하는 패션 키워드 노출도를 보고 판단하는 거다. 특히 아시아 시장을 위해 신경 쓰는 브랜드가 많다. 아시아인 체형을 고려해 파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 플랫폼에서 구매한 고객의 데이터가 쌓이면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다고 파트너들을 설득했다. 그들은 이 제안을 특히 좋아했다.

유럽 시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의 종류와 국내 시장에서 잘 팔리는 물건의 종류는 다르다. 유럽에서 팔리지 않는 사이즈와 제품군이 한국에서 선호되는 것들이 있다. 실제로 유럽시장에서 안 팔리는 작은 사이즈의 청바지 500장을 한국에서 모두 팔았다. 이후에는 첫 파트너가 다른 업체를 소개해주는 방식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요즘은 우리가 안 가도 현지 업체의 문의가 많다. 다만 아직은 이들을 다 수용할 여력이 안돼서 준비 되면 말해주겠다 대응하는 정도다.

동북아아시아 패션 시장에서 한국은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나.

한국은 좋은 거점지다. 패션 트랜드를 읽기에 좋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제품을 중국에 들고가면 잘 먹히지 않는다. 일본과 한국은 유행 속도가 2년정도 차이 나고, 한국은 중국에 비해 반 시즌 정도 빠르다. 그래서 한국에서 유행하는 제품을 보면 중국에서 유행할 수 있을 지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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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가 궁금하다. 엔코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나.

미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졸업 이후 실리콘밸리의 한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애널리스트로 일했고. 다니던 회사는 다른 스타트업과 비교해 특별한 게 없어 보였다. 그러던 중 회사는 내가 만든 IR 자료를 토대로 100억 원을 투자 받았다. 오만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내가 회사를 차리면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과감히 한국에 돌아와 창업했다.

그때의 결심과 지금은 어떤가.

너무 힘들다. (웃음) 막상 사업해보니 생각한 것과 많이 다른 것 같다. 조금만 방심하면 바로 엎어질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가면서 하루하루 지내고 있다. 그래서 늘 팀원들에게 고맙다. 돈을 잘 벌려고 하면 이 일을 하면 안된다. 사업과 장사는 엄연히 다르다. 사업은 영속성을 추구하는 일이다. 기업과 법인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게 중요하고. 나는 사업을 잘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작년에 신변의 변화를 많이 겪었다. 회사를 나와 창업을 하며 창업자이자 대표가 되었고, 집에서는 가장이자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특히 창업할 당시엔 아내가 임신해 미국에 있었는데 제대로 가보지도 못 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많이 미안하다.

가장 힘든 뭐였나.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나?

누군가 나를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게 가장 힘들었다. 직원들 월급 밀릴 걱정, 판매 걱정들을 거의 혼자 해야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한한 책임감과 외로움이 몰려오더라. 아마 대표라는 자리에 있으면 드는 감정일거다. 그리고 이 사업은 안 된다고 주변에서 말할 때 심적으로 괴로웠다.

반대로 생각하기로 했다. 안 된다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지를 고민했다. 안 되는 일 100개의 해결책을 찾는 것보다 되는 한 개의 가치를 잘하자는 게 내 마음가짐이다. 스타트업은 버티고 있다가 J커브를 그리고 성장한다고 하지않나. 지금까지는 최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보다 더 힘든 게 있다고 여기며 극복하는 중이다.

대학생 시절에도 창업 경험이 있다. 학생 창업에서 중요한 있다면.

나이로 따지면 대학생이던 20살과 27살에 창업을 했다. 내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하다. 주변과 비교하고 쉽게 지칠 것 같으면 시작하지 않는게 낫다. 그리고 개인의 성취감을 위해 회사를 운영하다가는 위기가 왔을 때 쉽게 대처하기 어렵다. 팀원을 꼭 고려하길 바란다.

투자유치를 해 본 경험자 입장에서 조언을 해준다면?

최종 결정까지 된 투자가 LP쪽에서 거절하며 무산된 경험이 있다. 한달 반을 이 건에 소위 ‘올인’했는데 눈 앞에서 사라져 허망했다. 이 때를 경험 삼아 지금은 투자에 목 매지 않는다는 신조를 가지게 됐다. 투자에 매여 있는 바람에 본래 해야할 일을 못 할 때도 있었다. 본질에 묵묵히 집중하고 이 사업이 유망하다면 투자는 따라오리라 본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규모라도 매출이 나야 한다. 기업 또한 하나의 생명체다. 회사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운영돼야 제대로 운영되는 거라고 본다. 투자금으로 연명하는 건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 것과 같다.

한 기업의 대표로서 운영 철학이 있다면.

사업 선배이기도 한 부친께서 ‘대표는 욕심을 부리는 자리가 아니며, 팀원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베풀라’고 조언해 주셨다. 초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 말을 언제나 지키기는 어렵지만 조금씩이라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엔코드가 지향하는 바를 이야기해 달라. 

커머스 서비스의 한계는 살 필요성이 생겼을 때 찾는 서비스라는 데서 온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다른 SNS처럼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휴대폰 용량이 부족하면 제일 먼저 삭제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우린 SNS적 성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 어플을 열면 누구나에게 보여지는 콘텐츠가 아닌, 각자에게 맞는 콘텐츠만 보여주는 거다. 한 번 구매한 브랜드 및 비슷한 제품 등을 계속 보여주는 방식이다. 쓸 수록 개인에게 최적화된 쇼핑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고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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