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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207] ‘투자받지 않아도 될 때가 투자 적기’용감한컴퍼니 양승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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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강퍼블리싱 기업 용감한컴퍼니가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각각 3억 원과 5억 원의 독립적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특이사항이라면 이 고단한 투자유치 과정을 대표가 주도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독립적 투자유치도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 고단한 투자과정을 주체적으로 진행한 것은 더 흔한 일이 아니다.

용감한컴퍼니 양승윤 대표를 만나 용감한컴퍼니의 창업 스토리와 투자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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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컴퍼니 양승윤 대표

용감한컴퍼니 설립 전 커리어가 어떻게 되나?

이투스 초기 멤버로 들어가 동영상 사업쪽 일을 했다. 이후 SK컴즈에서 전화영어 서비스인 스피쿠스를 인큐베이팅 하기도 했고. 당시 멤버들이 이비호 스터디맥스 부대표(스피킹맥스), 워터베어소프트 창업자인 에스티앤컴퍼니 조세원 부대표(영단기) 등이다. 나는 위너스터디에 있다가 용감한컴퍼니를 창업했다. 회사는 2012년 1월에 설립을 했고, 이제 만 3년 6개월 정도 된 상황이다.

회사명이 직관적이다. 용감한컴퍼니라고 지은 이유가 있가? 

우선 나 스스로에게 용기가 많이 필요했다. 개인적으로 네이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 중에서도 한글과 영문의 조합을 좋아한다. 막판까지 용감한교육, 용감한스터디, 용감한컴퍼니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 장기적으로 교육 뿐만 아니라 다른 비즈니스 영역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최종적으로 용감한컴퍼니라고 결정했다.

여담이지만, 키케로의 의무론에 보면 인간에게 필요한 4가지를 ‘지혜’와 ‘지식’, 도덕적 선을 추구하는 ‘정의’, 그리고 ‘용기’라고 했다. 그 부분이 와닿았다. 더불어 스티브잡스의 스탠포트 졸업연설 중 ‘마음이 원하는대로 직관이 이끄는대로 살아갈 용기를 가져라’라는 문구 역시 마음에 많이 와닿았었다. 그래서 이 문구를 화이트보드에 적어놓고 사업을 했다. 3년간 그대로 뒀더니 지금은 말라붙어서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 (웃음)

용감한컴퍼니는 인터넷 강의(이하 인강) 사업을 하고 있다. 왜 이쪽 계통 사업을 시작했나?

내가 바닥부터 해온 일이 이쪽 일이었다. 과거 대규모 인강 서비스가 대세였다면, 시원스쿨처럼 작지만 내실있는 인강 사이트가 인지도를 넓히는 것을 보면서 소규모자본으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백화점을 예로 들자면 편집샵과 같은 원리다. 사업을 시작한 첫 해는 B2B 교육 컨설팅 영업으로 운영했다. 2년차 때 B2C 쪽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며 첫 번째 서비스인 덩허접영어스쿨을 런칭했다. 그 다음해인 2014년에 두 번째와 세 번째 서비스인 닥터보카와 용감한스피킹과 를 런칭했다.

이번에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총 8억 원의 투자유치를 했다. 소감을 이야기해 준다면?

감사함과 부담감이 동시에 있다. 피투자자로서 투자사가 피해를 보지 않게 해야한다는 책임감이 있고, 믿어준 것에 대한 감사함이다. 특히 심사역들에게 고맙다. 그들의 얼굴에 먹힐을 하면 안된다는 책임감이 크다.

투자유치가 결정됐을 때 사실 큰 심적변동은 없었다. 대외에 노출되는 것도 좀 부끄러웠고. 10년 전에 받았다면 정말 기분이 업되어 있었을 거다. 하지만 사업할 때 자금이 중요하지만, 돈이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돈을 감당할 수 있는 리더가 먼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나 자신이 그런 그릇이 되는지 냉정하게 보려고 노력중이다.

투자유치를 할 때 대체적으로 한쪽이 리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각각 회사에서 독립적으로 투자를 받았다. 흔한 사례는 아니다. 

말 못 할 사정이 있었다. 주변에서 지분희석에 대한 우려도 있었고. 하지만 받고싶었던 투자자에게 받고 싶었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병렬적, 독립적 투자 형식도 좋다고 봤다.

스타트업은 투자유치에 대한 경험이 없기에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아쉬운 마음에 투자를 받으면서 손해를 보는 계약을 체결하고 말이다. 그런데 양대표는 투자사가 당황할 정도로 주도적으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들었다. 어떻게 접근했나?

설득할 것은 설득하고, 따질것은 따졌다. 다행스럽게도 투자사들이 양보를 많이 해줬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투자사들이 그렇게 양보하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라 들었다. 그리고 온전히 혼자한 건 아니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잘 이해하는 법무법인 세움의 정호석 변호사를 비롯한 투자 유경험자들의 조언이 주효했다.

투자 유경험자들이 어떤 조언을 해주던가?

본인들이 어떻게 해서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 (웃음) 어떤 것을 양보하고 어떤 것을 얻었는지, 협상과정에서 특정조건에 대한 협상 사례도 있었고. 그리고 우리 투자사들도 내게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3년 넘게 자생을 하고 있었는데 투자유치를 했다. 굳이 투자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더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신규 교육사업 개발 및 디자인쪽에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우수한 인력들을 데려오려면 연봉만으로 부족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캡스톤파트너스와 같이 브랜드가 있는 투자사에서 투자를 받았느냐도 중요하다고 봤다. 플래텀과의 인터뷰도 인재영입에 대한 인지도 확보라는 이유도 어느정도 있다. (웃음)

사업 초기에는 외부 투자에 대한 보수적인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유치를 생각도 안 했었다. 그러던 차에 케이파트너스앤글로벌 양경준 대표를 통해 스타트업에 우호적인 펀드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지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친구인 BBB 김범섭 CTO와 노리 김용재 대표 등 지인들의 투자소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를 볼 수 있었다. 이전에는 스타트업 투자는 B2C가 확실히 자리를 잡은 뒤 매출을 내고 있거나 신기술쪽에만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았다. 우리는 그런쪽이 아니었기에 해당사항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런데 가능성과 미래 비전에 투자를 하는 투자사들이 있더라. 독소조항도 많이 없어졌고 말이다. 과거 내가 알던 투자 생태계와 다른게 보였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공부를 하는 계기는 됐지만, 곧장 투자유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다. 하지만 양경준 대표의 설득과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은우 상무와의 만남이 투자유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상무는 내가 생각하던 투자자의 이미지와 다른 사람이었다. 이상무는 정말 내가 원할 때 투자를 받아야 된다고 조언했다. 투자자가 그런 말을 할지 몰랐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일치했고. 그렇게 6개월 정도 교제를 하면서 믿음이 쌓였다. 그래서 올해 초 투자를 받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투자의 적기는 언제라고 보나?

투자를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가장 투자받기 좋은 시점이라고 본다. 통장잔고에 돈이 충분히 있을 때가 아닌가 싶다. 급하면 놓치는 게 많아진다.

양쪽 VC 가 모두 해외네트워크가 있다. 글로벌 진출 계획도 있는가?

‘나가수’처럼 국내에서 성공한 포맷을 해외에 최적화시켜 수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있다. 직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우리가 하겠다는 생각은 크지않다. 우리가 국내에서 성공시킨 포맷을 현지법인과 조율해서 내보내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특히 한류가 일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에 진출하고 싶다는 장기적인 플랜이 있다. 하지만 우선 우리가 잘 알고있는 국내시장에서 성공하자는 철칙을 세웠다. 해외진출은 장기적으로 가려한다.

로드쇼(IR) 이슈는 없었나?

이미 매출이 발생하던 시기라서 IR자체에서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레퍼런스 체크 때 리더쉽 부분에서 다소간의 이슈가 있었다. 하지만 얼마안가 해소되었다.

스타트업 업계에 젊은 대표들이 많다. 조언해 줄 부분이 있다면?

정말 천재가 아니라면, 어릴 때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는 리더쉽과 사업에 대해서 배우는 과정을 선행한 뒤 사업을 시작하는게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레퍼런스는 항상 따라다니기에 어디에서든지 적을 만들지 않는게 좋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인격적인 관계를 잘 만들어야 된다고 이야기 하고싶다.

얼마를 받느냐보다 누구에게 받느냐도 중요하다. 어떻게 선택했나?

맞다. 더불어 심사역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투자사가 내 레퍼런스를 체크했듯이 나도 심사역들의 레퍼런스를 나름 체크했다. 포트폴리오도 보고. 하지만, 무엇보다 캡스톤파트너스 송은강 대표와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은우 상무는 인간적으로 나와 잘 맞다고 판단했다. 두 사람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 돈을 바라보는 시각 등도 일치했고. 더불어 사업과 관련되어 외부에 쉽게 자문하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사례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후 사업을 진행할 때 투자사의 네트워크 활용도 염두에 뒀을듯 싶다. 어떤 역할을 해주길 원하나? 

이후 추가 펀딩을 할 때 리드 역할 및 리크루팅에 도움이 될거라 본다. 투자사가 우리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있기에 사업확장에도 분명 도움이 될거고. 안주하지 않고 사업을 더 키워나가게끔 자극을 주는 사람들이라 본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캡스톤파트너스, 양사가 왜 용감한컴퍼니에 투자를 했다고 보나? 

내가 생각하기에 첫 번째는 교육 시장의 마켓 사이즈가 여전히 크고, 둘 째로 우리가 교육시장에 대한 경험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 어필했다고 본다. 더불어 B2C에서 성공경험이 있다는 것도 있겠다. 보통 우리정도 조직력이 있는 곳은 스타트업 펀드가 투자하기에는 너무 큰 곳이다. 대부분 프리 IPO 단계에 있는 기업들이다. 반면에 우리는 작지만 조직력이 갖춰져 있다. 날렵한 것이다. 세 번째로 우리는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용감한컴퍼니는 실비용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단계에 와 있다.

투자유치 이슈로 사업이라는 본질 집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맞다.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니 그게 쉽지 않더라. 유경험자인 지인들에게 관련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너무 집중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투자의 불확실성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투자에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매출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3개월 정도는 각오해야 된다고 본다.

변호사와 주변 지인의 조언이 있었음에도 투자유치 과정에서 소화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면?

직접적으로 만나는 심사역은 승인을 했는데 나머지 심사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들을 설득한 만한 IR 자료를 만들어야 했는데, 그 자료를 만드는 것이 다소 힘들었다. 내용을 채우는 거야 어떻게든 하겠지만, 그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는 보장이 없잖은가. 하지만 나와 회사를 잘 모르는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해야할 일이었다. 그리고 거짓이 들어가 있으면 안되겠지만, 우리의 본질을 잘 표현하는 것도 사업에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 다음 펀딩 때도 해야할 일이 될테고.

더불어 계약서 픽스된 상황에서 진행되는 실사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사업을 했던 지난 3년 간의 자료를 다 정리해서 제공해야 했기에 리마인드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려운 일이었다기 보다 큰 경험으로 남았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적합한 투자 시기는 언제라고 보나?

사견을 전제로 이야기 하자면, 스스로 생존 역량이 갖추어져 있을 때가 아닌가 싶다. 만약 자금이 부족해 투자를 받아야만 한다면 과정이 느슨할 수 밖에 없다. 더불어 조직력이 갖춰졌을 때여야 한다. 그러려면 최소한 몇년 정도 자생으로 버텨봐야 한다고 본다. 그런 과정속에서 조직력이 생긴다고 본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간혹, 사업의 목적이 투자유치처럼 보이는 창업자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조언할 부분이 있다면?

투자가 목적이 되면 되겠나. 그럴 경우 머니게임이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그렇게 성공한 창업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운이라고 보고 지속성은 떨어진다는 소견이다. 그렇게 얻은 수익을 다시 의미있는 일에 투자하느냐는 의문이다. 사업의 본질은 소비자들에게 주는 가치이고, 소비자가 느끼는 결핍을 해결해주면서 사회의 발전이 있어야 되는거다. 돈을 쫓아 아이템을 세일즈하고 다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3년 6개월 정도 사업을 진행했으면 사내 문화도 형성되었을듯 싶다. 

용감한컴퍼니는 서로간의 인격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 사람을 귀하게 보지 않고, 돈에만 집중하면 주변에 상처를 주게 되고 일도 잘 안된다. 그런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어서 가치관 경영을 하려한다. 기업문화는 수천 억원 규모의 회사로 키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직원들이 작은 성공을 경험하게 만들어서 큰 성공이 될 수 있게 유도하는 중이다. 또한 내부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임원진 중 한 명에게는 실무보다 기업 문화에 더 신경쓰라고 말하고 있다.

사업 초창기 참 열악한 상황에서 진행했다.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우며 비도 새는 건물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그곳을 직원교육장으로 활용할까 한다. (웃음)

서두에 투자유치 이유중 하나가 리쿠르팅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인재를 원하나?

우선 개발자에 대한 니즈가 크다. 교육관련 신규사업을 구상하고 있는데, 아이디어 구상과 기획이 끝나면 돌입하려 한다. 그걸 진행하기 위해서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필요하다. 우리가 교육분야에 대한 맨파워는 충분히 있고, 안정적인 컨텐츠 공급이 가능하다. 그것을 구현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한 리쿠르팅이다.

끝으로 하고싶은 말로 마무리 하자. 

기적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노력한만큼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이고, 그것을 얻을 수 있는 도구 중 하나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교육 과정에서의 성취는 결국 큰 용기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어 준다고 보고. 용감한컴퍼니는 교육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려 한다.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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