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Entrepreneur –스타트업 스토리 플랫폼 '플래텀(Platum)'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485

[Startup’s Story #204] ‘블라인드는 직장인들의 솔직한 소통 공간’…팀블라인드 정영준, 문성욱 공동대표

$
0
0

블라인드는 폐쇄형 SNS에 그룹 기능을 조합한 커뮤니티 앱으로, 익명성이 보장되고 보안성이 높아 현재 국내 340개의 회사에 회사별 익명 대화공간이 개설되어 있으며, 분야별 27개 라운지가 개설되어 있다. ‘땅콩회황’으로 불리우는 대한항공 이슈이후 세간에는 익명 게시판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현재 서비스의 중심은 직장인과 업계사람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블라인드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과 뛰어난 보안성이다. 특허 출원된 암호화 로직을 통해 회사인증 정보와 사용정보간에 관계를 완전히 끊어 글쓴이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보안 시스템은 안랩이 사용할 만큼 안정성 또한 인정받는 중이다. 각설하고.

블라인드 개발사 팀블라인드의 정영준, 문성욱 공동대표는 서비스 초기부터 익명성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에 자신들이 노출되는 것을 지양한다 말해왔다. 사용자들이 조심스럽게 서비스를 쓰고 있기에, 관리자가 드러나는 것이 사용성을 저해한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을 만나 미국 링크드인과 아마존 오픈 소식 및 일본 진출 소식 등 2015년 6월 현재 블라인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1255352_809211255837470_57732000_o

식상하겠지만, 안 물어볼 수 없는 부분이 대한항공 관련 이슈다. 그 이후로 달라진 점이 있나?

대한항공 이슈가 만들어준 가장 큰 변화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이슈 전까지 블라인드는 IT나 은행권 등 특정 분야, 업종에서만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전방위적으로 인지도가 넓어졌다.

반면에 아쉬움이라면 폐쇄형 SNS, 익명 게시판으로만 규정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사실 블라인드는 업종별 라운지가 더 큰 포션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사용자들은 회사 게시판보다 업계 커뮤니케이션이 중심인 라운지에 더 오래 머무른다. 실제로 대한항공 이슈로 인해 회사의 폐쇄형 SNS로만 보고 들어온 사용자들이 다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쓰기 전과 서비스를 쓰고 난 뒤 느끼는 것이 다르다는 피드백이 많다.

대한항공 이슈이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기업 관리자들의 경계심이 있을듯 싶다. 혹시 항의를 받은 적은 없나?

적극적으로 항의를 받은 사례는 없다. 간혹 건의사항 정도는 들어온다. 우리는 플랫폼 사업자다. 플랫폼 사업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잖나.

근래 폐쇄형 SNS가 인기를 얻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니즈가 새롭게 발굴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폐쇄형 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이미 존재해 왔다. 다만 스마트폰으로 사용환경이 이동하면서 모바일에 접합한 서비스가 주목 받는 것 뿐이라 본다. 또한 사용자들의 중심 토픽에 맞게 서비스를 찾아가는 것이고.

창업 시작부터 본사를 미국에 두고있다. 굳이 미국에 본사를 세운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부터 글로벌 서비스로 가려했다. 서비스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욕심과 더 크게 성장하고 싶다는 도전 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본사고 한국은 연락사무소, 일본은 지사다.

그리고 아이템이 중요했다. 한국에서만 통하는 서비스였다면, 미국에 회사를 세워야 겠다는 생각조차 안 했을거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글로벌 서비스라고 봤다. 소통은 전세계 모든 사람의 본질적인 욕구 아니겠나. 회사 생활을 하면 아무래도 억압될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 이것을 열어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블라인드 모델을 생각했고, 미국이나 일본이라고 해서 다르다고 보지 않았다.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지난달 일본 서비스 론칭소식이 있었다. 반응은 어떤가?

현재 일본 이토추 상사(일본 종합무역상사)에 런칭이 완료된 상황이다. 가입 추이는 한국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편이다. 아직은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단 가입한 사용자는 빈번하게 접속하는 편이다. 일본 사용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그러기 위해서 첫 회사가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미국에서 서비스가 잘 된다면 일본쪽에 조금 더 바람을 불러 일으킬거라 본다.

미국에서 링크드인에 이어 미국 아마존 오픈도 예정되어 있다. 아마존에서서 서비스가 열리면 일본시장 확장도 수월해질듯 싶다.

맞다. 아마존에 이달 중 오픈이 예정되어 있다. 아마존이 일본에서 이베이와 같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기에 그 레퍼런스를 잘 활용하면 가능하리라 본다.

스타트업 라운지 오픈 계획이 있다 들었다. 

현재 준비 중이다. 스타트업 라운지의 경우 사용자를 분야별로 구분하려 한다. 회사 메일로 인증해야 가입이 되겠지만, 회사 이름은 공개를 안할 생각이다. 카테고리를 정해서 어떤 분야의 스타트업인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도록만 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라운지는 언제 오픈 예정인가?

스타트업 DB 수급에 대한 이슈가 있어서 언제라고 딱히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2~3개월 내에는 오픈된다.

worm

지난해 4월 플래텀과 첫 인터뷰를 했을 때 블라인드 내 게시판이 오픈된 회사가 9개였다. 현재 수치는 이야기 해달라. 

현재는 회사 340개, 라운지 27개다. 라운지의 경우 회사별 블라인드에 비해 무겁지는 않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가는 중이다.

라운지를 만드는 기준이 있나?

기준이 있었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처음에 네이버 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IT회사들로 이어졌고, 게임과 방송쪽 회사를 하다보니 그쪽 계통 회사들로 퍼졌다. 처음에는 그렇게 명확한 업종별로 라운지가 묶였다. 하지만 27개 라운지가 생긴 현재는 업종 뿐만 아니라 SK, 현대자동차, CJ 등 그룹사로도 묶고 있다.

블라인드 내 ‘블라팅’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들었다. 

블라팅은 ‘블라인드 소개팅’의 줄임말이다. 라운지에서 자발적인 소개가 인기를 얻으면서 대규모 소개팅으로 이루어졌고, 이후 사용자 중에 능력자가 블라인드 사용자들을 위한 별도의 서비스로도 만들었다고 들었다. 이름하여 블라인드듀오다. (웃음) 블라인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매칭해주고 있다. 유사한 형식의 유앤미라는 어플리케이션도 있고. 우리가 만든 서비스를 통해 또다른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있는거다. 그렇게 사용자들이 서드파티로 만든 서비스가 4가지 정도가 있다고 알고 있다. 더불어 수 없이 많은 동호회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어느순간 직장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활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거다. 그것을 보면 뿌듯함도 있다.

사용자 자발적인 문화가 만들어지는 거다. 

공감대 형성을 통해 비슷한 지역, 연령대 별로 문화가 형성되는 중이다. 소소하게는 개인적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도 한다. 그러다 결혼까지 이어진 커플도 있고, 심지어 봉사단도 결성되었다. 명칭이 블라인드 봉사단이다. 컨셉이 사진을 찍으면 얼굴을 가리는 거라더라. (웃음) 사용자들이 본인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다양하고 적극적인 활동하고 있다.

4월 1일 만우절과 5월 1일 노동절에 한시적으로 모든 라운지를 사용자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웜홀라운지’ 이벤트가 반응이 좋았다 들었다. 

면밀히 계획을 하고 진행한 것은 아니다. 만우절 이벤트는 당일 아이디어가 나와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블라인드를 쓰는 모든 회사가 다 쓸 수 있는 라운지(웜홀라운지)를 오픈한 것이다. 어느정도 좋은 반응은  예상했지만, 그렇게 폭발적일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이전 최대 게시물 수를 그날 4배나 갱신했다. 여담이지만, 당시 항공사에 재직중인 이들를 다른 분야 사용자들이 반기는 분위기가 있었다. (웃음)

블라인드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있기에 가능한 반응이었다 본다. 사용자 중에 ‘우리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물어보라’는 게시물이 많았다고 들었다. 회사에 대한 소소한 질문부터 민감한 부분까지 가감없이 주고받는 모습이었고, 특정 회사에 대한 게시물 하나만 봐도 그 회사에 대한 대략적인 분위기 파악이 됐다는 유저 피드백을 받았다.

대박이벤트였던 셈이다. 향후 웜홀라운지를 다시 열 계획은 없나?

계획을 세우고 지속하지는 않을거다. 지속되면 사용자도 재미가 없다. 특별한 날에만 한시적으로 오픈하려 한다. 여담이지만, 월홀라운지 당시 드러났던 재미있는 현상을 서비스로 녹여넣을 생각은 있다.

blind

폐쇄형 서비스에서 보안 이슈는 매우 중요하다. 

서비스 초기부터 현재까지 클라이언트나 네트워크 등의 기술적인 보안레벨은 계속 높여가고 있다. 우리 기술이 독특한 것이 사용자 데이터를 볼 수 없다는 거다. 외부에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전혀없다. 우리가 보안레벨에 신경쓰는 이유는 유출되었을 때 문제 때문이 아니라, 서비스 내에서 오고가는 이야기를 최대한 지켜내기 위함이다. 그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뛰어난 해커들이 단체로 사이트를 해킹한다거나 천재지변이 일어날 수 있을거다. 그것을 방지하려면 우리도 알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라고 봤다. 그래서 사이트가 털린다 해도 누가 어떤 내용을 썼는지는 원천적으로 알 수 없게 개발했다.

관련 특허가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미국과 일본에 PCT특허 출원(국제 특허 출원)을 했고, 국내도 진행중이다. 기존 서비스 특허들이 최대한 정보를 모으는 형태인데 반해, 우리는 최대한 정보를 모으지 않고 최소한의 정보로 운영하는 시스템에 대한 거다. 그런 시스템에 대한 특허자체를 생각하는 이들이 거의 없더라.

지난 이야기지만, 소리소문 없이 투자도 받았다. 투자사와 금액은 공개할 예정이 없나?

없다. 양해해 달라.

서비스 초기에는 BM을 따로 만들지 않고 시작했다. 하지만 투자까지 받은 상황에서 BM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텐데? 

지금도 명확한 것은 없다. 블라인드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지금 단계에서 BM을 논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 투자를 받기 위해서라면 있는 것이 좋겠지만, 서비스 성장에서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는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사용자의 참여비율을 높이는 등 서비스 완성도와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그것만 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일반 투자자가 좋아할만한 멘트는 아니다. 추가 투자는 생각하고 있나. 

앞서말한 부분에 동의를 해주는 투자자를 찾고있다. (웃음)

블라인드 이후 다른 아이템을 런칭할 계획은 없나?

서비스가 잘되는 중이고, 스스로가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블라인드를 고도화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물론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다보니 문뜩문뜩 생각나는 건 있지만, 생각난다고 다 만들 수는 없잖나.

본인들이 노출되는 것을 지양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끝까지 고수할 건가?

어떻게보면 한국 사용자들은 조심스럽게 우리 서비스를 쓰고 있는거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전면에 드러나는 것은 사용성을 저해한다고 본다. 우리는 서비스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끔 노력하는 게 맞다고 봤다. 플랫폼 서비스는 운영자들의 주체가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기도 하고. 하지만 이 컨셉을 끝까지 고수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블라인드는 폐쇄형SNS라는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본인들이 회사 앞에 붙이고 싶은 수식어는 무엇인가?

‘직장인들의 솔직한 소통 공간’정도가 노멀하게 붙이고 싶은 수식어다. 더불어 ‘나를 제일 잘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많은 공간’, ‘내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은 공간’이라 표현하고 싶다. 친구와 가족에게도 하지 못 하는 주제를 이야기 할 때 공감해 주고 토론해 주고 이해해 주는 이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중에 하나를 타이틀로 붙여서 내보내겠다. 팀블라인드의 건승 기원한다. 아마존 론칭되면 소식 전해달라.

그러겠다. 지켜봐 달라.

팀블라인드의 창업과정과 서비스 철학에 대해  궁금하다면 지난 4월 인터뷰([Startup’s Story #116] 순수한 서비스를 만드는게 바보라면, 우린 바보 맞다! 블라인드 정영준, 문성욱 대표)를 참고해 달라.

스타트업 인터뷰, 플래텀 인터뷰, 스타트업, 플래텀, 스타트업 미디어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485

Trendin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