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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을 빛낼 스타트업 ①] 블록체인 기술로 중계 은행 거치지 않는 해외 송금 시스템 구축, ‘모인’

플래텀, 셀레브 그리고 8개의 창업 지원 기관이 ‘2018년을 빛낼 스타트업’을 8곳을 선정하였습니다. 올 한 해 동안 플래텀은 인터뷰 기사로, 셀레브는 인터뷰 영상으로 이들의 활약상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소액해외송금’ 시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그 경쟁이 치열해졌다. 본래 해외송금은 은행만이 독점하고 있는 업무였는데, 작년 7월 정부가 일반 기업에도 그 문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20억 원, 전산 설비, 외환 전문인력, 외환 전산망 등 일정 조건을 갖춘 기업은 소액 해외 송금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모인(MOIN) 이 흐름을 읽고 해외송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해외송금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잠시 멈추었던 서비스를 오는 2월 1일 재개한다. 서일석 대표는 삼성전자 선임 연구원,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 퓨처플레이 투자 총괄을 거쳐 2016년 3월, 모인을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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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 서일석 대표

모인(MOIN) 개요 
업종해외 송금 서비스 '모인'
강점1. 은행 대비 최대 80% 저렴한 수수료
2. 빠른 송금 시간 (일본 최소 24시간, 중국 최소 2시간)
3.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든 송금
4.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시스템
5. 다년 간의 벤처투자계 경험을 거친 창업가
서비스 진출 국가일본, 중국
누적 투자 규모23.5억 원 이상
주요 이슈 
2017-12비에이파트너스 외 5, 20억 원 투자 유치
2016-07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외 3, 5억 원 투자 유치
2016-12일본에 이어 중국 송금 서비스 개시
2016-04투자기관 비공개, 투자금액 비공개 투자 유치
2016-03투자기관 비공개, 투자금액 비공개 투자 유치
2016-03모인 창업

■ 블록체인 기술로 중계 은행 거치지 않는 송금 시스템 구축 

-해외 유학 생활 때의 경험이 창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들었다.

10년 전 해외에서 석사 생활을 하면서 돈을 받기도, 보내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시간과 돈이 많이 들었고, 받는 입장에서는 돈이 언제 도착할는지도 알 수 없었다. 한 번은 부모님이 수취 은행 코드를 잘못 기재하신 적이 있는데, 한참 뒤에야 돈이 도착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후에도 큰 변화가 없더라. 민감한 돈을 다루는 금융 서비스가 이렇게 비효율적, 비합리적으로 운영되다니. IT 업계 종사자로서 이해하기가 어려웠고, 이 업에 뛰어들게 됐다.

-얼마나 저렴하고, 얼마나 빠른가.

기존 은행 대비 최소 50%에서 최대 80%까지 저렴하다. 일본, 중국에 40~60만 원의 소액을 송금할 경우 수수료는 1만 원 이하다. 그 이상의 금액은 1.5~2% 정도 수수료를 부과한다. 기간은 국가별 차이가 있지만, 최소 2시간에서 최대 이틀 내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뭔가.

기존에는 해외 송금 시 국제은행 간 통신협회인 ‘스위프트(SWIFT)’망을 거쳐야만 자금이 이동할 수 있었다. 이 때 사용자로부터 국내 은행, 해외 은행, 중계 은행을 거치면서 전신료와 각종 수수료가 발생하게 된다. 물론 속도도 느려진다. 그러나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중계은행을 거치지 않고 해외 송금을 하고 있다. 원화를 암호 화폐로 치환해서 해외 거래소로 보낸 후, 다시 현지 화폐로 바꾸는 방식이다.

-암호 화폐의 경우 가격 변동성이 큰데, 안정적인 송금이 가능한가.

변동 폭이 큰 시기에는 암호 화폐가 아니라 이미 보유하고 있던 외화를 사용하거나, 실물 현금 거래를 하거나, 여러 건을 묶어 돈을 한 번에 보낸다. 무조건  암호 화폐 거래를 하는 건 아니다. 매 순간 가장 빠르고 저렴한 최적의 방식을 계산해내서 송금 거래에 적용한다. 송금 메커니즘은 기업마다 여러가지로 설계하고 선택할 수 있다. 이 업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가 바로 이 송금 알고리즘을 최적화, 시스템화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계속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우리만의 경쟁력이 생긴다.

-주요 타깃 고객은 누구인가.

유학생과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개인 송금 부분에서는 압도적으로 거래량이 많다. 작년 말 기준으로 미국을 제치고 중국 송금량이 1위로 치고 올라왔다. 해외 송금이 은행에서만 가능했을 때는,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대림동 부근을 중심으로 환전 업체들이 송금 업무를 대행하기도 했다. 은행 수수료가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이처럼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있는 음지의 시장을 양성화하며 시장을 키워나가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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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글로벌 송금 기업 첫 세대… ‘은행만 안전’ 고정관념 깨는 것이 가장 큰 과제 

-국내에는 해외 송금서비스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드물었다. 여러모로 몸으로 부딪혀가며 개척해나가는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작년 7월 외환 거래법이 개정되면서 처음으로 열린 시장이기 때문에, 아직 시장 자체가 굉장히 초기 수준이다. 미국에는 이미 150년 전통의 웨스턴 유니언(Western Union)같은 글로벌 송금 전문사(이하 MTO, Money Transfer Operator)가 있다. 이들을 송금업 1세대라고 한다면, 2천 년 대 초반 온라인을 기반으로 2세대 MTO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와 같은 모바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회사들은 3세대에 속한다. 다른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참고 사례나 롤모델이 없어서 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없다. 다만 법 개정 초기 단계다 보니, 아직 송금 한도 등이 은행과 동일한 수준은 아니다. 이런 부분이 개선되었으면 한다.

-가장 큰 도전 과제가 있다면?

은행도 따지고 보면 사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이 은행에 가지고 있는 신뢰도는 굉장히 높다. 해외에서는 이처럼 신뢰도가 높진 않다. 결국 은행 외 기업을 통해 해외 송금을 하면 안전하지 않다’는 고정 관념을 깨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 이외에도 좋은 플레이어들이 많이 나와서, 인식을 개선해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은행들도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우며 해외 송금 업무를 시작했다. 모인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기존 은행 대비 인터넷 은행이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결국 은행이다. 은행은 낮출 수 있는 수수료에 한계가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기존 은행과 해외 송금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씨티은행이 재공하는 스위프트 망을 활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의 환전 수수료, 해외 수취 수수료를 별도로 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모인을 사용하면 1.5%로 수수료 외에 추가 금액이 없다. 또 유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일본 우체국 은행의 경우, 스위프트 망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은행을 통한 송금이 불가능하다.

은행에게 해외 송금은 주요 수익원이 아닌 부가서비스에 불과하다. 송금업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과는 고민의 깊이와 정도가 다를 것이라 본다. 은행을 경쟁사라기보다는 협업 대상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이들이 스위프트 망을 사용하고 있지만, 모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 국내 해외 송금 시장의 5% 점유하는 것이 목표 

-모인은 해외 송금업만을 할 예정인가. 다른 서비스 확장 계획은 없나.

해외 송금 시장에서 자리를 잘 잡는 데에도 몇 년이 걸릴 것 같다. 송금 이후에는 결제로 범위를 넓혀나가고자 한다. 국내외 커머스 관련 유니콘 기업들이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 해외 송금, 결제 분야다. 직구족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의 가치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갈 거라고 본다. 내부적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프로젝트들도 여러 개 기획하고 있다. 송금 기록을 위변조되지 않도록 블록체인 위에 올려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외 진출 계획은?

유럽에서는 영국이 해외 송금업의 허브다. 브렉시트 이전에는 유럽 외환 거래의 80~90%가 런던 시장에서 발생했다. 그렇기 때문에 영국에서 시작한 송금 기업들이 유럽 전 지역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의 경우 개인 송금 시장 규모가 500조~650조 정도인데 아직 독보적인 플레이어가 없다. 큰 시장인 일본에서 몇 개의 큰 회사가 나왔지만, 서비스 측면에서는 아직 개선할 여지가 많다. 현재 우리는 일본, 중국이 주요 시장이지만 향후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폴, 홍콩, 태국 등을 공략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모인의 단기, 중장기 목표를 말씀해달라.

모인은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이 금융 활동을 하며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그 중 발견한 문제점 중 하나가 해외 송금이었다. 단기적으로는 이 시장의 5%를 점유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의 페이팔이 되고 싶다. 페이팔도 처음에는 송금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아시아권 문화와 경제 상황에 맞는 송금, 결제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데 주력하겠다.

[2018 유망 스타트업 선정 이유]

■ 현대카드 핀베타 이채영 대리: 지난해 7월 외환 거래법이 개정되고, 암호화폐 열풍이 불면서 해외 송금업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일본과 중국으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며 분기별로 전기대비 평균 138%씩 성장한 모인은 개정된 외국환 거래법에 따른 해외송금 라이선스를 준비 중이다. 모인은 지난해 말 캡스톤파트너스 등 주요 VC에서 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그 성장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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