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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305] 영어 교육 레드오션 속, ‘튜터링’이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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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영어 학원, 학습지, 전화 영어에 모두 실패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튜터링을 사용해보는 것이 좋다. 게으른 학습자를 위해 24시간 튜터들이 대기하고 있고, 콘텐츠 카드를 넘기며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자다 일어난 부스스한 얼굴로도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튜터링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은 이미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 적이 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9월에 서비스를 첫 출시한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튜터링에는 벌써 업데이트된 소식들이 아주 많았다. 김미희 대표를 만나 이미 레드오션인 영어 교육 시장 속에서의 그들의 생존법에 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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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터링 김미희 대표 

<레드오션 영어 교육 시장, 튜터링의 전략 : ① 제휴사를 통한 콘텐츠 확보>

지난 9월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튜터링은 벌써 네이버, SBS 등 대형 기업을 파트너사로 확보했다. 네이버의 외국인 일대일 채팅 서비스인 ‘네이버 영어 톡톡’을 튜터링이 직접 운영하기로 했고, SBS가 보유한 한류 영상 컨텐츠를 활용해 한국어 회화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현재 제휴 되어 있는 기업은 몇 군데인가. 

12개 사다. 그런데 요청을 하면 대부분의 기업이 호의적으로 받아들여 주신다. 우리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점이 토픽 기반의 수업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여러 제휴사와 협업해 성장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 역량이다.

–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튜터링과의 제휴에 흥미를 보이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요청하면 대부분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토픽 카드를 통해 네이티브 광고 방식으로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취업 정보 사이트인 ‘인쿠르트’는 영어 면접 관련 족보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토픽 카드를 만들었다. 책 추천 스타트업 ‘비블리’는 책 관련 토픽 카드를 제공하며 자사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공동창업자인 최경희 부대표의 네트워크도 제휴사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제휴 영업 쪽에 10년이 넘는 경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초기 기업보다는 수월하게 외부 제휴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튜터링만의 제휴 전략이 있다면. 

컨텐츠 수급 문제를 제휴 방식으로 풀어내겠다는 설계를 사업 초창기에 이미 해놨었다. 초기에 파트너사를 모집하기 위해서는 컨텐츠 형식이 단순해야 한다. 그래야 더 다양한 분야의 제휴사들이 붙을 수 있다. 기술적으로도 멀티미디어가 쉽게 삽입될 수 있도록 HTML5로 제작해야 하는 등 오픈 플랫폼처럼 개발해야 한다. 초기에 이런 설계를 다 마쳤다. 맨 처음 30여개 토픽에 관한 2천 여장의 카드는 우리가 샘플을 만들었다. 이후부터는 ‘이미지+문장’이라는 단순한 가이드라인을 주고, 이에 따라 제휴사가 토픽 카드를 만들게 했다. 토픽이 전문화, 세분될 수록 제휴사에 맡기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출판사들도 홍보 채널로 선호할 것 같다. 

아직까지 출판사들은 보수적이다. 두 달 전에 제안했는데 튜터링이 아직 출시되기도 전이고 인지도도 낮아서 거절당했다. 하지만 향후에는 출판사와 협업해 토픽 카드를 실물 형태로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캐쥬얼하게 소비할 수 있는 컨텐츠가 부족하더라. 출판사가 가진 유통 채널을 통해 오프라인 판매도 해보고 싶다. 물론 주요 사업은 아닐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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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터링의 다양한 주제를 담은 토픽 카드 

<레드오션 영어 교육 시장, 튜터링의 전략 : ② 마음의 장벽을 없애는 UX 디자인>

김미희 대표는 과거 삼성전자에서 서비스 기획 및 UX 디자인 업무를 10년 간 맡았다. 김 대표는 튜터링 앱 디자인의 목표를 ‘마음의 부담감을 없애고 편하게 수다떨 수 있게 하는 것’에 두었다. 서비스 사용자 모두를 영어 수다쟁이로 만들고 싶어서다.

-언어 장벽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UX 디자인이란 뭔가. 어떻게 앱에 녹였나. 

부담감을 덜고, 몰입감을 높이는 것. 이 두 가지를 목표로 했다. 수다는 편한 자세로, 편한 마음일 때 떠는 것 아닌가. 틈새 시간에 침대 위에서 뒹굴어 다니면서 할 수 있는 영어 수업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 토픽 카드다. 일부러 모바일에 최적화하기 위해 카드 뉴스 형태로 만들었다. 카드 이미지를 튜터와 학생이 함께 보면서 토론하고, 둘 중 하나가 토픽을 넘기거나 바꿀 수도 있다.

-동영상 화상 서비스는 포기한 것인가, 선택하지 않은 것인가. 

선택하지 않은거다. 초기에는 화상 수업 개발을 했다. 그런데 세가지 위험성이 있었다. 화상 서비스를 하는 순간 컨텐츠가 묻힌다. 또 내 경우엔, 부담스러워서 튜터 얼굴을 잘 못 쳐다보겠더라. 항상 외모나 자세가 갖춰진 상태로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 또 연속성이 떨어졌다. 일정한 주제 없이 자기소개만 하다가 수업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기술적 문제는 없었나. 

당연히 있다. 영상은 패키지 소모량이 크기 때문에 필리핀과 같은 동남아 국가에선 무조건 실패한다. 스카이프라고 해도 쉽지 않다. 화상을 버리는 게 안전할 거라고 판단했고, 음성과 컨텐츠 스트리밍으로 승부하기로 했다.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화상 영어를 하는 타 업체와 비교했을 때 튜터링이 결제 전환율이 두 세배 이상 높다. 좀 더 부담 없이 수업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습관리’ 탭에 나의 학습량과 성적이 누적 기록된다는 점도 좋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외에서 영어로 실무 비즈니스를 능숙하게 하기 위해서는 3천 시간의 말하기 양이 필요하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정규 교육 과정을 다 합쳐도 1천 시간 정도다. 절대적인 말하기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는 게 당연하다는 결론이었다. 튜터링은 각 사용자가 학습한 내용과 시간을 백데이터로 다 보유하고 있다. 이를 지금 시각화하는 단계다.

<레드오션 영어 교육 시장, 튜터링의 전략 : ③ 목적이 있는 실패>

많은 매체에서 김미희 대표를 실패 전문가라고 칭했다. 수많은 공모전에서 낙방한 뒤에 기어코 합격 비결을 알아내 그다음부터는 제출하는 족족 합격해서 그렇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실패를 경험하지만, 모두가 그 안에서 성공의 요령을 눈치채는 것은 아니다. 본인은 실패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게 싫다고 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이지 좋은 실패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겪는 실패와 그로 인해 얻어지는 것들에 관해 물었다.

-꼭 창업자가 아니라도 모든 사람이 업무, 관계, 자기 관리에 실패한다. 하지만 거기서 실패의 원인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눈 앞에서 치워버리는 데 급급해지니까. 

그 포인트가 중요한 것 같다. 멤버들에게도 늘 레슨앤런드(Lessons & Learned)를 강조한다. 실패하면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돌려받는 게 있다. 목적을 가지고 실패하면 된다. 교훈을 얻겠다는 생각으로 실험하면 된다. 이번에 잘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지만 확실한 건 시도하면 얻어지는 게 있다는 것이다.

-창업자가 된 후에는, 실패의 요인을 어떻게 관찰하고 개선해 나갔나. 

우선 모든 과정이 AB 테스트다. 스타트업을 하다 보니, 마케팅을 하건 개발을 하건 간에 빨리 실패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다가 여러 가지 안을 쫙 펼쳐서 한 번씩 다 작은 실패를 해보자고 마음 먹었었다. 실패와 개선을 반복하다 보니 무엇이 요인이었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지가 나오더라. 이를 통해 어느 정도의 자금을 투입하면 어느 정도의 매출을 거둘 수 있다는 나름의 마케팅 공식이 만들어졌다. 답을 찾았으니 이제부터는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고, 돈만 넣으면 된다는 걸 인지한 상태다.

-자금 유치를 준비하고 있나. 

얼마간 안 했었는데, 이제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우선은 내년 초 정도로 시점을 잡고 있다. 현재 수익은 나고 있다. 매출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매달 2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고, 연내 흑자 전환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마케팅 공식을 찾았으니 자금 투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 투자사인 매쉬업 등을 비롯해 다양한 VC들을 만나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단기, 장기 목표를 말씀해달라. 

단기 목표는 원어민 영어 회화 학습 분야에서는 무조건 ‘튜터링’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거다. 인지도 확보가 최우선이다. 장기 목표는 이 치열한 영어 교육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는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 지켜봐 달라.

튜터링 서비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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