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철 이놈들연구소 대표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 C-LAB의 스핀오프 기업 이놈들 연구소가 미국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최종 146만9천달러(한화 약 16억 3천만 원) 규모 모금을 달성했다.
이들은 지난 8월 31일부터 10월 8일까지 총 37일간 스마트 시곗줄 시그널 (Sgnl)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총 145만 달러를 넘겼다. 이는 기업의 당초 목표였던 5만 달러와 비교해 약 3,000%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시그널은 펀딩이 시작된 지 4시간 만에 모금액 5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물론 총 8천117명의 후원자로부터 펀딩을 유치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킥스타터에서 100만 달러 넘게 모금한 기업은 태양광 휴대용 충전기 제작사인 솔라페이퍼, 스마트줄자 제작사인 베이글랩스, 골전도 선글라스 정글팬더 등이 있다. 이들은 올해 각각 102만 달러, 135만 달러, 194만 달러를 기록해 킥스타터 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팀과 제품의 본질에 집중하고 싶다는 최현철 이놈들연구소 대표에게 관련 소감을 들었다.
킥스타터 상위 0.2%를 기록했다. 이렇게 반응이 좋을 거라 예상했나?
킥스타터를 진행하기 앞서 우리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펀딩 금액을 조사했었다. 대부분 50만~100만 달러정도로 형성 돼있어 그 정도를 예상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예상보다 약 30배정도 초과 달성했다.
지난 CES전시회와 독일 IFA전시회에서 알아봐 준 분들의 바이럴 효과로 시너지가 나서 더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150만 달러를 넘겼으면 하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에이전시 도움이 있었다고.
킥스타터나 인디고고 같은 미국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하려면 미국 법인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국내 법인밖에 없다. 미국 법인을 설립하면 법인 유지 비용과 세금 및 각종 법률 이슈 등이 있고, 킥스타터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인지도 결정을 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무작정 법인을 세우는 건 어려웠다. 그래서 미국 법인을 대행해주는 에이전시의 도움을 받아 킥스타터에 도전했다.
앞으로가 시작일거다. 인기리에 진행된 펀딩 제품이 배송 지연 및 퀄리티 문제로 아쉬움을 사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킥스타터를 시작하기 전 만 여명의 사용자에게 제품 피드백을 받았다. 그들의 의견을 참고해 문제점을 더 보완해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내년 2월부터 배송을 약속했는데, 이는 우리 예상 최대치보다도 늦어질 기간을 감안해 정한 시간이다. 2월부턴 순차적으로 배송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대중들은 언제 시그널을 시중에서 살 수 있나?
양산품이 나올 2월부터 리테일러들과 협의해 유통을 논의할 계획이다. 제품 하나를 시장에 내놓는 시간이 대략 6,7개월이라고 한다. 아마 내년 하반기부터 전세계 온라인 시장 및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볼 수 있으리라 본다.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되나.
킥스타터를 진행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했다. 다시 제품과 우리 팀의 본질에 집중하고 싶다. 내년 2월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CES에 참가한다. 다만 이전까진 스타트업 규모의 전시를 했다면, 내년 전시회부터는 일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다루는 기업 전시관에서 활동하게 된다. 팀의 본질에 집중하며 사업 또한 집중할 시기가 왔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