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타 수정 솔루션 큐키의 시작은 단순했다. 창업자가 모바일에서 키보드 입력이 불편하고 오타 발생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고, 해결방안을 고민하다 입력 오류를 수정하는 솔루션을 떠올려 개발한 것이다. 단순히 오류를 수정하는 방법이 아니라 사용자의 오타를 대치하고 싶은 단어를 자동으로 찾아 수정하는 것이다.
큐키는 다양한 패턴매칭 알고리즘을 분석해서 서비스에 녹여놨다.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삽입, 삭제, 대치, 이웃 철자 대치 등 사용자의 입력 의도에 맞는 대칭 테스트를 실행하였고, 사용자의 타이핑 습관에 따른 오타 수정을 고려하였으며, 궁극적으로 천지인, 쿼티(Qwerty) 방식 키보드, 단모음 키보드 등 다양한 키보드에 적용가능한 솔루션이 된 것이다.
2015년 현재 큐키는 단순히 손으로 치는 솔루션을 넘어 키보드 기술을 기반으로 음석인식 단어 입력 수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적용 기술 분야를 확대해나가는 과정인 것이다.
큐키 김민철 대표를 만나봤다.
회사소개 부탁드린다.
모바일 스마트 장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사람과 기계가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있어서의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회사다. 키보드에서 가장 불편한 점을 백스페이스라고 봤기에 백스페이스 없이 손쉽게 입력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게 됐다.
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계기가 있나?
거창한 계기는 없다. 개인적 불편함 때문이었다. 아이폰을 주로 쓰다가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으로 바꾼 뒤 오타가 자주 발생하더라. 사실 키보드에서 잘못 쓴 것과 맞게 쓴 것은 비슷하지 않나. 그렇다면 기계가 알아서 맞게 써줄 수도 있을텐데, 왜 사람들이 백스페이스를 굳이 눌러서 지워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렇게 우연히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창업으로 곧장 이어진 것은 아니라고 알고있다.
창업의 열의가 넘쳐서 시작했다거나 하는 거창한 스토리는 없다. 당시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관련 특허가 없기에 특허출원을 하는 것 정도였다. 그런데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가 엔젤펀딩을 할 테니 회사를 만들어 보라 조언을 해줬고, 2013년 7월에 법인을 설립했다. 만 2년 정도 되어간다.
2015년 5월 현재 큐키의 이슈는 뭔가?
해외전시회겠다. 얼마전 일본 최대 IT 전시회 ‘재팬 IT 위크’에 다녀왔고, 6월 초 ‘인터롭 도쿄’에도 참가한다.
큐키의 투자사가 일본쪽 VC였다. 일본쪽 진출을 고려하고 있나?
얼마전 해외영업팀을 구축해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시작을 일본부터 하고 있는 것이고. 이후에는 큐키에 아랍어와 스페인어를 구현하는 중이다. 또한 네이버의 투자, 협력을 통해 음성인식 개발도 진행중이다. 하반기에 한영버전을 우선적으로 선보일 계획이고, 이를 발판으로 미국 진출 또한 노리고 있다.
큐키는 B2C보다는 B2B에 신경을 써왔다.
큐키는 키보드 위에 올라가는 솔루션이다. 우리의 매출전략도 B2C보다는 B2B쪽이고. 그래서 과거에는 키보드 부분을 크게 신경쓰지 못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키보드 최적화 부분에도 노력을 하고있다.
큐키는 개발역량이 뛰어나다 들었다. 어디에 특화되어 있는가?
어디서 난 소문인가? (웃음) 개발역량을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큐키는 UX 기술회사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사용자의 니즈를 발굴해서 개발을 한다. 그것이 우리 개발팀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우리팀은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것들을 찾아 기술개발을 한다. 지금까지는 그것이 잘되어 왔고.
2년 간 사업을 하면서 시행착오는 없었나? 갓 창업을 시작한 이들에게 조언해줄 수 있는 부분은 없나?
시행착오는 많이 겪었다. 하지만 아주 큰 시행착오가 있었다면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겠나. (웃음) 감히 조언할 것이 있겠나. 그저 뻔한 것들만 조심하면 될듯 싶다. 그런것 있잖나. 1/n로 지분 나눠 갖지 말아야 한다는 거나 회사를 만들려고 창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이 있을 때 해야한다는 것 정도다.
서비스 이야기를 해보자. 큐키는 어떤 서비스인가?
큐키는 백스페이스를 없애는 것을 지상목표로 하는 서비스다. 백스페이스의 역사는 오래됐고, 그것을 없앤다는 것은 사실 말도 안 되는 목표이긴 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스마트디바이스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대화의 내용이지 수단이 아니다. 툴의 번거로움이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는 툴을 사용할 때 존재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즉, 큐키는 사람과 사람이 대화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에 불편함이 없게 하는 서비스다.
더불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굳이 할 필요가 없거나 하기 싫은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이기도 하다. 입력 경험을 좋게 해주고 싶어서 생동감 있는 키보드 사운드를 넣었고, 키보드 디자인도 신경썼다. 키보드는 자주 쓰게 되는 툴이기에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서비스 구현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
키보드를 사용할때 ‘사용자의 기분을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사용자의 피드백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오랫동안 익숙해진 방식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 큐키의 시퀀스를 이해하지 못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 시퀀스를 이해하는 사용자는 열혈사용자로 바뀌더라. 그런 사용자가 고정 지지층이 되어 지속적으로 긍정적 피드백을 주고 있다. 그것이 우리의 자산이라고 본다.
사용 연령층은 어디가 많은가?
2~30대가 아무래도 많다. 이들은 수정솔루션쪽을 제대로 활용한다. 그다음이 10대인데, 이들은 타자소리가 좋아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수정 솔루션은 어찌보면 연령이 높은 사용자에게 더 필요한 부분으로 보이는데?
노년층 사용자의 다수는 스마트 디바이스에 디폴트로 적용된 키보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마켓에서 키보드 앱을 다운받아 디바이스에서 설정하는 것 자체가 관문이다. 여담이지만, 우리 어머니는 잘쓰신다. 그간 내가 회사를 다니며 만들었던 프로덕트 중에 유일하게 쓰는 서비스다. (웃음)
다운로드 수는어떻게 되나? 그리고 월활성 이용자 수는 어떻게 되나?
구글플레이와 네이버 앱스토어, 앱스토어 합쳐서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월 활성 이용자는 17만 명 정도된다.
큐키의 BM은 어떻게 되나? 서비스 초기에는 유료였으나 현재는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서비스는 무료면 안된다는 생각에 유료정책으로 시작했으나 부가서비스에 한해 인앱결제로 정책을 바꿨다. 큐키는 단순한 키보드 앱이기도 하지만, 키보드 위에 올라가는 솔루션이다. 그것을 국내외 기업에 납품하는 B2B모델이 가장 큰 비즈니스 모델이다.
BEP는 맞춰가고 있나?
늦어도 내년 1분기에 매출 BEP는 맞출 수 있을듯 싶다.
일본 산텍으로부터 전략적 투자유치를 했다. 해당 투자금은 어디에 활용했나? 그리고 추가 투자유치는 고려하고 있나?
개발인력에 대한 투자가 주 사용처였다. 자생으로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략적 투자는 고려하고 있다.
투자를 고려하는 후배 스타트업에게 경험자로서 조언해 줄 부분이 있나?
생각보다 투자금은 늦게 들어온다. 그 전까지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된다. 그리고 텀시트가 다가 아니기에 전문 변호사의 자문을 구하라 정도다.
큐키의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다른 것이 있겠나. 생존이고 살아남는 것이다. 해외영업을 통해서 살아남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사업을 하면서 이루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는 단순히 새로운 키보드를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두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들 중 불편한 것을 개선해보자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작은 기술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그 과정이 즐거웠으면 좋겠고. 우리의 모토는 ‘사람들이 불편해 할만한 것을 찾아 재미있게 만들자’다.
지난 2년 간 사업을 하는 과정은 어땠나?
우선 월요병이 없으니 즐겁다. (웃음) 큐키는 나를 포함해 두 명이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이후 직원들도 하나 둘 늘어나는 등 조금씩 단계를 밟아서 성장하고 있다. 그것에 대한 재미가 있다. 스타트업이라는게 아무것도 없는 제로에서 시작하는 것 아닌가. 그러다 투자도 받고, 직원도 채용하고 이렇게 하나둘씩 성장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큐키만의 기업문화가 있다면?
스타트업같지 않은게 기업문화라면 기업문화다. 스타트업은 빠르게 달리지 않나. 하지만 개인적으로 회사 운영은 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 마라톤을 누가 더 착실하게 뛰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너무 재촉하고 서두르게 운영하기 보다 과정을 충실히 하려고 한다. 투자도 최소한으로 운영할만큼만 투자를 받고, 소통이 잘 되는 사람들끼리만 함께 모여서 차근차근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로 마무리 하자. 더불어 후배 창업가에게 조언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최근 창업붐이 일고있는데,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것을 하면 좋겠다. 결과만 보고 달려가면 과정이 힘들고 재미없게 느껴지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