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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439] “우린 뮤지션을 진정성 있게 대하는 기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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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실시간 음원 차트 결과가 대중음악계를 발칵 뒤집었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음원이 1위를 차지했기 때문. 새벽 시간대에 기라성 같은 아이돌 그룹을 제친 그 음원의 주인공은 무명아티스트 ‘닐로’였다.

그가 소속된 기획사는 ‘리메즈엔터테인먼트’. 팔로워수 320만 명이 넘는 ‘일반인의 소름돋는 라이브’ 페이지를 만들고 운영한 이시우 대표가 2년 전 설립한 회사이다.

이 기획사가 아티스트를 알리기 위해 택한 방법은 일반인이 촬영한 영상,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였다. 대중은 자신과 비슷한 ‘친숙함’에 호감을 느낀다는 걸 안 이들은 SNS에 버스킹 영상, 팬이 부르는 뮤지션의 노래를 올렸다. 세련된 콘텐츠는 아니었지만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방식으로 소속 아티스트가 음원차트 상위 순위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이들의 행보를 둘러싼 논쟁도 가열차다. 사재기, 스트리밍 공장,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린다는 루머도 돌았다. 리메즈엔터는 사실이 아니라 일축한다. 아이템이 음악일 뿐 미디어커머스 기업의 운영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음원 사재기 논란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가 빨리 나오길 기다린다고 부연했다.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이시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시우 리메즈엔터테인먼트 대표/사진=플래텀 DB

■ 미디어 커머스 기업 방식으로 운영…기성 업체와 상생 추구

리메즈엔터테인먼트(이하 리메즈)는 설립된 지 2년, 아티스트는 100명을 넘었다. 

일반적인 기획사와 달리 우린 연습생을 두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이 함께하는 ‘커뮤니티’에 가깝다. 소셜네트워크에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올린 뒤 유저 선호도가 높았던 음악, 뮤지션을 추려낸다. 대중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이 되면 정식으로 계약한다. 이 방식으로 장덕철, 닐로를 찾아냈다. 처음부터 막대한 자본을 들여 키워내는 게 아닌, 검증 단계를 촘촘히 만들어 놓고 실력과 끼를 갖춘 이를 찾는 것이다. 이 방식은 운영 비용이 더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나홀로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일반레슨이 아닌 콘텐츠 바이럴 방법 등을 교육한다고 들었다. 

뮤지션이 소셜미디어의 특성을 알 때와 모를 때 도달 결과가 달랐다. 한 명이라도 콘텐츠를 알아 보고 좋아해주는 게 이들의 최대 성과라고 봤다. 그래서 관련 교육을 시킨다. 이를 테면 ‘떼창’을 하는 영상에 대중이 반응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거다. 뮤지션은 걸맞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우리는 이를 받아 보기 좋게 제작하고 있다. 가공 없는 ‘진정성’이 콘텐츠 제작의 전제조건이다. 이후 콘텐츠는 무조건 많이 노출했다. 특정 타깃고객이 존재했던 건 아니다. 지금은 자체 채널에서만 홍보 중이다. 근래 이슈로 인해 뮤지션에 부정적 인식이 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닐로라는 생소한 가수가 음원 1위를 차지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순위 진입조차 통제가 불가능한데 1등을 해서 거짓말인 줄 알았다. 1위가 되고 다들 ‘이 친구들 누구냐’며 궁금해 트래픽도 몰렸다. 우리도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대중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듣고 싶어할 때도 있는 것 같다. 혼자서 흥얼거리며 감성에 빠져 부를때가 있지않나. 참고로 1위에 올랐던 노래가 고음파트도 명확하고 이입되는 가사라 평하는 청취자들이 많았다. 사견을 전제로 말하자면, 닐로의 성과는 SNS 마케팅과 음악의 다양성 추구 사이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라고 본다.

노이즈마케팅이 된 것 같기도 한데.

우리는 단순 ‘노이즈’라고만 여기고 있다. 사업을 떠나 뮤지션은 지속 가능해야 한다. 현 상황으로 인해 뮤지션 앞에 큰 벽이 놓인 것 같다. 이름 걸고 활동해왔는데 본의와 달리 훼손된 부분이 있어서다. 미안함이 더 크다.

문체부의 조사 발표가 올해 안에 날 예정이다. 우리가 요청했다. 닐로 관련 사재기 의혹 건과 이후 추가된 숀 건에 대한 조사 결과다. 기관으로부터 정확한 결과가 나야 우리의 행보가 진정성 있게 보일 것 같다. 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실력 있는 인디 뮤지션을 발굴해 다양성 있는 음악을 선보이기 위함이었다. 앞으로도 이 비전은 변함이 없다. 지향점을 따라 꾸준히 나아갈 계획이다.

리메즈의 콘텐츠 접근 방식, 마케팅 방식이 궁금하다. 

뮤지션의 얼굴 노출을 좋아하는 사람, 노래만 듣는 걸 선호하는 사람 등 대중의 취향은 각각 다르다. 확실한 건 SNS에서 음악을 찾아 듣는 이들은 영상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거다. 리메즈는 영상에 감정이 드러나도록 제작하고, 콘텐츠가 얼마나 많은 불특정다수에게 호응을 얻는 지 관찰하며 이후 스텝을 결정하는 편이다. 피드백에 따라 움직이는 유연한 방식이다.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본질은 콘텐츠여야 한다. 100만 명이 시청한 광고라도 매력이 없는 제품은 팔리지 않는다. 반면에 광고효과가 미미해도 2,30만 개씩 판매되는 히트 제품도 있다. 그게 대중의 심리다. 이 차이에 집중하며 만들고 있다.

콘텐츠에 따른 전환율을 높이는 것이 우리 전략이다. 그러려면 음악이 좋아야 한다. 유저에게 음악을 강제로 들으라고 할 수는 없다. 음악이 좋다고 느끼면 대중이 스스로 찾아듣는다.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비스를 기획할 때 진정성 외 고민하는 건 무엇인가.

밸런스다. 우린 대중이 선호하는 거친 느낌의 콘텐츠를 띄웠다. 이 때문인지 뮤지션의 급이 나뉘어지는 이슈가 발생했다. 콘텐츠의 품질이 언급되며 소셜미디어에서 뜬 뮤지션은 별로라는거다. 그런 이유로 지금은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해외에서 뮤직비디오도 찍고, 오프라인 공연 비중도 늘려 대중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전 사업 구조는 마케팅 에이전시와 엔터테인먼트가 같이 운영되는 형태였다.

지금껏 어떤 기획사에서도 그런 구조는 없었다. 그러다보니 마케팅 회사가 기획사를 운영 한다는 오해를 받았다. 지금은 광고 사업부를 분리해 운영 중이다.

널리 알려진 아티스트와 리메즈의 협업사례가 많다.

소셜미디어 마케팅 협업 사례로 만난 이들이 대부분이다. 상위 3사를 제외하고 리메즈를 찾아주는 아티스트가 꽤 있다. 우리의 경쟁력은 자체 뮤지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전부터 쌓았다고 본다. 많은 뮤지션과 작업하며 약 8만건의 영상을 접했고, 그때 흔히 대중에게 ‘먹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학습했다.

결국 콘텐츠 발굴, 기획, 제작, 마케팅으로 상품을 알리는 미디어 커머스다. 

미디어 커머스는 상품을 보여주는 플랫폼 외에도 직접 유통하는 쇼핑몰도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자리 잡아왔던 프레임이고 도전도 쉽다. 그에 비해 매니지먼트 사업은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다.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을 인지하지도 오래되지 않았다. 때문에 우리가 이뤄온 게 꼼수라 느낄 수도 있다. 오해를 어떻게 잘 풀어갈 지가 숙제다.

기존 업체의 반발로 인해 위기를 겪었지만 상생이 목표라고.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여타 기획사와 공유하면 더 잘 될거라 본다. 나누며 나아가고 싶다. 소속 가수의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며 문의하는 업계 관계자가 많다. SNS의 중요성은 알지만 방법을 몰라서다.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구체적인 영상 촬영 기법, 대중에게 소구하는 워딩 등을 설명하며 컨설팅하고 있다.

요즘 대중은 뮤지션에게 가까워지는 걸 넘어 그들과 적극 소통하고 콘텐츠의 참여자가 되길 바란다. 뮤지션과 대중 간 적당한 거리를 만들어 가는 게 우리 일이라고 본다.

■ 실력있는 뮤지션을 발굴해 대중에게 검증 받아 널리 알릴 것

온라인이 주무대다. 오프라인으로의 확장 계획은 없나.

검토 중이다. 리메즈는 다른 생태계를 만들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기업이다. 뮤지션의 지상파 활동보단 팬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에서 공연이 더 나은 방향이라 보고있다. 처음 닐로 이슈가 터졌을 땐 긍정적으로 봤. 남들이 쉽게 해내지 못한 걸 해냈으니 말이다. 홍대의 많은 인디음반 제작사가 벤치마크 해야 할 사례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반응이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정반대여서 당황했다. 우리가 기존의 방식과 너무 다르게 해왔기에 대중이 받아들일 시간이 없었던 듯 싶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중과 소통하는 무대에 우리 뮤지션이 많이 서고 있다. 반응도 좋다. 운으로만 된 게 아니라는 걸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 아울러 기존 기획사의 의심을 거둘 수 있게도 노력 할 거다.

인디 뮤지션은 몇 곡만 알리고 쉬 사그러질 수 있다. 인디 뮤지션을 보유한 소속사로서 이 점은 어떻게 보완할 계획인가.

초창기엔 마케팅에 집중하느라 그런 문제에 큰 신경을 못 썼다. 뮤지션과 콘텐츠 고유의 색깔을 드러내는 원천 콘텐츠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리메즈엔터테인먼트’는 어떤 회사인가.

뮤지션을 진정성 있게 대하는 기획사다. 페이스북에 ‘일반인의 소름 돋는 라이브’ 페이지를 만든 건 실력있는 뮤지션을 알리고 싶어서다. 대중이 따라 부르기에도, 듣기에도 좋은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다. 지금도 이 마음은 여전하다. 피드백을 얻고 더 열심히 만들어 좋은 뮤지션을 발굴해내 널리 알리고 싶다.

반대로 외부에서 ‘리메즈’는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

논란으로 회사 이름이 언급되는 게 너무 아쉽다. 우린 좋은 가치를 추구하는 스타트업일 뿐이다. 그런 취지가 희석되고 우릴 둘러싼 각종 의혹이 난무하는 게 답답하다. 하지만 가던 길은 계속 가겠다. 음악이 점차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대중에게 선택권을 주고 싶다. 무명의 인디 뮤지션이 좋은 환경에서 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노력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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