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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쫄지않고 창업을 한 이유 … IDG벤처스코리아 &먼데이펍 이희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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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든 취재현장에 가든 습관적으로 녹음기를 켜놓습니다. 기사 작성할 때 참고하거나 사실여부 확인을 하기 위함입니다. 더불어 개인적인 용도이기도 합니다. 명사들의 강연은 기사화 여부를 떠나 공부가 되기 때문입니다. 외부에 있을 때 오며가며 팟캐스트처럼 듣곤 하죠. 각설하고.

녹음파일을 뒤적거리다 보니 이달 초에 열렸던 DB스타즈(DB-stars)에서 IDG벤처스코리아 이희우 대표님이 진행한 키노트 강연이 있더군요. 당시에는 행사 자체에 집중하느라 기사회를 못시켰는데요. 다시 들어보니 예비창업자나 초기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들어두시면 좋을만한 내용이다 싶어 정리해 봤습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이희우 대표의 관점에서 기술했습니다. 

“창조경제시대 대한민국 넘버원 스타트업 펌프질 방송 쫄지말고 ~ 투자” 쫄지말고 투자 오프닝 멘트다.

반갑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하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쫄지말고 투자(이하 ‘쫄투’)‘를 진행하고 있는 IDG벤처스코리아의 대표 이희우입니다.

오늘 첫 번째 할 애기는 ‘쫄지말고 창업하는 법’입니다. 대부분의 창업 관련 강좌를 보면 왜 창업을 하는지부터 시작합니다. 맞습니다. 먼저 창업을 하는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제가 비록 벤처캐피탈(이하 VC)을 하고 있지만, 현재 작은 앱 회사를 하나 창업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창업을 하게 되면서 제가 방법론으로 제일 많이 염두에 뒀던 부분이 사이먼 사이넥의 골든 서클개념(Golden Circle)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할까가 아니라 ‘왜 이 일을 하는가’를 우선순위로 두는거죠. 창업을 왜 시작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왜(Why)’, ‘어떻게(how)’, ‘무엇(what)’을 중심으로 봐야 사업을 하든 공부를 하던 간에 의미있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단지 ‘나는 무조건 돈을 벌거야’라는 목적으로 하다보면 돈모으는 것만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의외로 돈도 못 법니다. 하지만 ‘작지만 세상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어. 그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를 고민하다보면 유의미한 방법이 나오게 돼요. ‘인터넷 상으로 사람을 한번 역어 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등장한 것이 페이스 북 아닙니까? 스타트업은 이걸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저도 VC로 있으면서 숱한 딜을 놓쳐왔어요. 그중에 카카오를 놓친건 두고두고 아파요. (웃음) 그러면서 VC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스스로 엄청난 의구심을 갖게 됐죠. 세상을 변화시키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창업가나 기업가들이지 VC는 그저 옆에서 보조하거나 자금을 대는 역할이거든요. 그런 업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이 된거죠. 베트 미들러의 대표곡 ‘Wind Beneath My Wings’의 가사를 보면, 결국 세상은 높이 날아가는 어떤 새거든요. 새가 더 높이 날기 위해서는 새의 날개밑에 바람이 불어주면 더 높이 날아갈 수 있잖아요? VC도 어떻게 보면 새가 더 높게 날게 만드는 그런 바람과 같은 역할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런데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나도 한번 날고 싶다. 맨날 바람만 부채질 하는 것 보다는 나도 한번 날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는거죠. 그래서 하루를 살더라도 내거 하면서 살자. 얼마나 더 살겠다고 소중한 하루를 허투루 보내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기에는 제약이 있습니다. 나이도 적지않고, 이것저것 벌여놓은 일이 많은데 어렵죠. 그래서 창업을 어떻게 하면 미리 경험해 볼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그러다 2013년 9월 스타트업 위크엔드(참가기1, 참가기2)라는 해커톤 행사에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천에서 제주도 왕복하는 배 안에서 이박삼일동안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모바일 관련된 서비스를 밤 새면서 잠 안자고 만들어 본거죠. 재미있는 것은 제가 이전까지는 이 행사의 심사위원이나 심사위원장으로 참가했었다는 거예요. 참가자들이 발표 하는거 보면서 ‘그게 비즈니스가 되겠어요’라고 말하던 사람인거죠. 그런데요. 제가 막상 해보니 그게 되더라고요.

제가 스타트업 위크엔드에 참여한 동기는 ‘비즈니스 모델이나 아이디어를 보는 눈이 어두워졌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했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직접 한번 아이디어를 내고 발표를 하면서 심사위원들 과 여러 개발자들의 비판을 한번 받아보자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기획자로 참여하다 보니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제일 첫 관문이 제 아이디어로 팀빌딩을 하는거였어요. 이 행사에는 아이디어가 30개 접수가 되고, 100초 발표를 통해 10개 아이디어만 팀빌딩이 되거든요. 1/3 안에 들어야 되는 거였지요. 다행스럽게도 그때 제가 발표를 한 아이디어가 3등을 하게 되어서 다행히 배에서 안 내리고 팀 빌딩을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행사에 참여한 다른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들 모아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죠. 보통 스타트업 위크앤드 행사는 육지에서 해요. 게중에는 자기 아이디어가 떨어지면 열받아서 다른 팀에 들어가기 싫어서 집에 가기도 해요. 그런데 배 위에 있다보니 집에 갈 수 없어서인지 나름 팀구성도 잘 됐어요. (웃음)

그때 우리팀명이 ‘설국크루즈’였어요. 그리고 개발해서 발표했던 내용은 이런거였어요.

“여러분들, 와이프가 자신의 폰 훔쳐보는 것 같아 불안하셨죠? 이제 그런 불안감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습니다. 바로 나만의 프라이빗 스마트폰 런처 – 딱걸렸어!로 말입니다. 여러분 비지니스 모델 캔버스 다 아시죠? 저도 대학에서 애들 이걸로 가르치는데, 그걸 한번 우리 BM에 적용시켜 보겠습니다. 어렵다구요?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 서비스는 세상의 모든 남편들에게 불안감 해소라는 가치를, 안드로이드 앱 장터를 통해 제공하며,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기능보완으로 고객과의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면 부분 유료화 모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우리 팀에도 참가한 그런 천재 개발자들과 함께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속하며, 선점효과 및 특허를 통해 진입장벽도 구축하면 장기적인 비용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발표하고 나서 심사위원들이 저한테 질문을 하는게, ‘혹시 와이프와 사이가 안 좋으세요?’, ‘가정에 문제가 있으세요?’, ‘아니 왜 와이프를 못 믿고 사세요?’ 이런 질문들이었어요. 엄청나게 구박을 당했죠. (웃음) 제가 예전에 심사위원으로 하면서 질문 했던 것을 고스란히 다 당한겁니다. 하지만 이박삼일동안 아주 초기형태지만, 앱 구현 동영상을 만들어 본게 실질적으로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데 상당히 유용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인력중 한명이 제가 창업했을 때 팀원으로 합류해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는 제대로 된 팀원 한명을 구한거니까 구박을 당하기는 했지만, 엄청나게 괜찮은 참여성과였다고 볼 수 있죠.

2013년 9월 선상에서 열렸던 스타트업 위크엔드 현장(사진 이희우 대표)

스타트업 위크엔드 이후 발표한 아이템을 제대로 개발해 보려고 했더니만, 이런저런 난관이 있어 안했어요. 더불어 ‘세상을 너무 부정적으로 본다’, ‘부부 관계도 의심스럽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이걸 하느니 딴걸 하자 싶었죠. (웃음) 그러던 차에 ‘쫄지마 창업스쿨’에서 인연이 된 제자와 술 한잔 하는데, 이 친구가 말하는 아이템이 너무 좋은거예요. 그 친구 왈,

‘향후 컨텐츠 소비가 동영상 중심으로 갈 것 같아요.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예능, 섹스, 스포츠인데 현실적으로 그중에서 가장 소비가 많은 것은 예능이겠죠. 예능은 가볍게 즐기는 대상인데, 일일이 검색해서 찾아 보는게 귀찮고 불편해요. 이걸 한방에 해결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다 구상해 놓은 것이 있어요. 연예인별로 프로그램별로 예능을 DB로 정리해서 보여주는거죠.’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 친구랑 같이 월요일 술을 마시고, 그 다음주 월요일날 만나자고 했죠. 일단은 둘 다 직장이 있으니, 관두고 창업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어 버추얼로 팀으로 활동했죠. 대신 월요일에 오프라인에서 한 번씩은 보고, 주중 회의 주말 회의는 카카오톡으로 했어요. 이후에 합류하는 팀원에게는 지분 10%씩 나눠서 책임감을 주고했고, 영역이 겹치는 사람은 합류시키지 않기로 했어요. 일단 제가 기획하고 후배가 DB겸 기획 같이 하고, 서버 하나에 안드로이드 클라이언트 하나로 시작했죠. 그리고 MVP를 확대 구축하고 팀을 확대해 나가자고 했고요. 그렇게 월요일마다 술집에 모여서 앱을 개발했다해서 회사이름이 ‘먼데이펍’, 즉 먼펍이 된겁니다.

이후 팀원 각자에게 25만원씩 100만원 정도 각출해서 간단한 모바일 앱 ‘요즘예능‘을 만들어 출시를 했습니다. 10월 만나기 시작해서 12월에 출시를 한거죠. 연예인별로 나오고, 요일별로 나오고, 즐겨찾기 가능하게 네이티브앱으로 만든거죠. 평균 체류 시간이 5분에서 10분 정도로 늘어나고 2주가 지나니 투자자가 생겼습니다. 아는 지인이 괜찮다고 하길래 장난으로 1억정도 받을 수 있다고 했더니, 정말 1억 원 투자를 받기도 했어요. 30초 걸렸고, 운이 좋았죠. 또 15만 다운로드(2014년 11월 기준)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난관이 하나 발생했습니다. 방송사에서 저작권 위반으로 앱 삭제 요청을 해 구글플레이에서 삭제된겁니다. 그래서 구글에 이의 제기해 한 달 보름만에 방송사에 저항해 국내 최초로 살려냈습니다(저작권 문제로 삭제되었던 서비스를 되살린 과정). 살려 낸 노하우를 공개하면서 유사한 모델의 다른 스타트업 서비스도 살아나고 있는 중이고요. 여기서 보이지 않는 손이 많이 도와줬어요. 저작권 문제 해결할 때 도와줬던 분들, 엔젤투자자, 플래텀과 같은 매체 등이돈 없는 회사를 도와준거죠. 그래서 저도 쫄지마 창업스쿨을 통해 인연이 된 삼천명 넘는 제자들을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제가 창업했던 사례를 말씀드렸는데요. 마무리하자면, 스마트폰의 확장성 때문에 빌리언달러 컴퍼니가 생기는 주기가 점점 더 짧아지는 추세입니다. 모두가 될 수는 없겠지만, 린하게 시작해서 망해도 좋습니다. 그 와중에 배우는 게 있으니까요. 당장 시작하세요. 바로 시작하세요. 쫄지마시고요.

쫄지말고 창업의 저자 이희우 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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